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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민심의 향방을 짚어보는 <댓글늬우스> 연재를 시작합니다. <댓글늬우스>에서는 <오마이뉴스> 사이트에 실린 댓글을 비롯해 인터넷 곳곳에 숨어있는 촌철살인 같은 댓글들을 관련뉴스와 함께 소개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말]
안녕하십니까? 누리꾼들의 '주옥' 같은 소리로 화제의 이슈를 돌아보는, <댓글늬우스>입니다.

이번 주 첫 댓글 속보입니다.
이명박 당선인이 경제 살리기로 내세운 '경부 대운하 건설' 추진이 끊임없는 진통을 겪는 가운데, 대운하보다 강력한 경제 살릴 비법이 누리꾼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등짐경제'라는 건데, 대운하 보다 훨씬 경제성이 있어 보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대운하 대신 등짐 릴레이!]

"대운하 공사하지 말고 젊은이들에게 등짐을 지게 하자. 그렇게 해서 서울 부산 왕복해서 나르게 하면 엄청난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느 정신 나간 교수가 운하 속도가 너무 늦다고 따지니깐 "하루 먼저 출발하면 된다." 하던데, 등짐은 그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러면 열흘 먼저 출발하면 된다." (mmimmi, <오마이뉴스>)

수많은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등짐지고 나르면 고용효과가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있는 길 그대로 이용하니 환경도 보존될 것이고, 국민건강까지 증진시키니 이거야말로 대운하도 울고 갈 정책입니다. "국민 의견 충분히 듣고 가겠지만, 대운하는 꼭 한다"는  한나라당 의원님들, 새겨들으십시오.

대운하 정책이 "바벨탑 이후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식한' 사업"이라고 누리꾼들에게 몰매 맞고 있다는 걸  한나라당만 모르시나요? 딴나라에서 오셨나...

['언론 프렌들리' 몸소 보여준 이 당선인]

이명박 당선인이 방우영 명예회장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고, 방우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우린 참 예의 바릅니다 이명박 당선인이 방우영 명예회장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고, 방우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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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우영 전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기념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 관련기사 보기; 전두환,김영삼,이명박... 대통령들 총출동 방우영 "권력 바람 막고, 언론자유 지켜왔다"
) 이날 출판기념회엔 전두환, 김영삼, 이명박 당선인까지 대통령(당선자)들도 대거 출동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방영우 전 조선일보 명예회장에게 고개 숙이며 인사하자, 한 누리꾼이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저건 악수가 아니다. 땅바기가 얼마나 예의 바른 사람인 줄 보여 주는 건데,...
주위에 사람만 없으면 절을 했을 텐데..."
(dan earl, <오마이뉴스>)

이 당선자는 방 회장에 고개 숙이고, 방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고개를 또 숙이니, 셋의 관계가 좀 오묘해보입니다.

또 이 당선자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참석 전에 방 명예회장의 책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를 살펴봤다. 내가 80살이 되면 뭘 쓸까 고민했는데 '나는 언론이 두려웠다'고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사진 속  이당선자는 언론과 사이가 참 좋아 보입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가장 정확한 호칭은?]

당선자? 당선인? 호칭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지난 10일 이명박 특검법이 합헌결정 되면서, 누리꾼들이 가장 정확한 호칭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당선범이라고도 하지요." (nunugu1, <오마이뉴스>) 

누리꾼 열린사전’에 의하면, '당선범'은 선거나 심사·선발 따위에서 뽑혔으나 범죄혐의가 있어 해당 집단의 구성원들이 아직 대표자로 인정하지 아니한 사람이라 합니다. 이와 함께 "당첨인"이란 호칭도 누리꾼들 사이에 즐겨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et it be!]

때 아닌 비틀즈의 '렛잇비'가  댓글에 울려 퍼졌습니다.

항간에 퍼진 유행어 "경제만 살리면 되지"를 위해 이 당선인과 인수위가 갖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정부개편이니, 영어공교육이니, 대운하니 손대는 것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누리꾼은 영어로 국사와 국어 등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이명박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에게 "애들이 미스터 리 혹은 미시즈 리하고 부르면 화안낼 자신 있어?"(jaywmun, <오마이뉴스>) 라고 꼭 물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이 선생님하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미스터 리가 되지요.   

게다가 인수위의 부동산정책 담당 자문위원이 시간당 100만원을 받고 투자 상담을 해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수위가 아니라 '투기위'였다!" (벽암거사,<Daum>)라며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경제 외 다른 건 손도 대지 마시라며 한 누리꾼이  이렇게 소리쳤다지요.

"Let it be!!!! 2MB 씨, 제발 그대로 둬!!" (knight3711, <Daum>)

오~ 렛잇비. 명곡이지요.
오늘의 신청곡, 비틀즈의 렛잇비를 '인수위'에 전하며, <댓글 늬우스> 마치겠습니다.


태그:#댓글늬우스, #이명박,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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