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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7차 모임이 1월 17일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편집회의는 최육상 간사를 비롯해 곽진성 유태웅 이종필 임정훈 전대원 편집위원과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 성낙선 편집부장,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약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주요 안건은 제2회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평가와 17대 대선 보도 평가, 게시판을 통해 시민기자들이 지적한 안건과 제안사항 등이었다.

 

먼저, 제2회 대학생 기자상 공모와 관련해 한 편집위원은 공모 기사 중에서 오름에 배치된 몇몇 기사의 가치 평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오름 기사는 포털 사이트에도 송고되는데 <오마이뉴스> 오름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서도 그만한 영향력을 발휘했느냐"는 것. 실제 몇몇 기사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부 측은 "<오마이뉴스>와 포털 사이트는 기사 가치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또 최종적인 기사 배치는 당시의 기사 량이나 핫이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과 관련해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기사 등급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정성을 확보해 기사 등급으로 인한 편견이 발생할 여지를 줄였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보도, 분석보다 '화풀이' 기사 많았다

 

17대 대선 보도와 관련, 한 편집위원은 "다른 매체들은 대선 특별판을 만들어 활용했는데 오마이뉴스는 이런 것이 없었다. 대선 관련 기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인 대선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오마이뉴스> 정치 기사에 대한 반응은 좋았다. 다만, <오연호 리포트>나 <박형숙의 대선진맥> 등이 대선 특별판처럼 한 지면에 모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은 "대선 특별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난 9월에 선보인 2.0 개편에 따르는 후속적인 사이트 안정화 작업 때문에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때문에 특별판 대신 메인면 좌측에 맛보기 박스 기사를 배치하고 메인면 상단의 핫태그를 주로 활용했다"고 답변했다.

 

대선 이후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대선 패배 이후 <오마이뉴스>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했는데 '화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냉철한 전망 없이 책임 전가하거나 감정 섞인 기사가 많았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선 직후 <취중진담>이나 인수위 관련 기사에 대해 "대선 패배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냉철하게 전망을 찾아야 한다. 정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런 정서가 여과 없이 기사에 반영되는 것은 문제다. 절제된 언어로 절제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은 "지적하신 기사는 표현에 일부 문제가 있었으며 배치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 2008년에 어떤 사안에 어떻게 주력할 건지 어젠더를 잡는 중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4․9 총선에 <오마이뉴스>가 임하는 자세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4·9 총선보도 '목표는 확실히' '지원은 구체적으로'

 

한 편집위원은 "17대 대선에는 큰 틀에서 비전의 공유가 없었다. 대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감이 없었던 듯싶다. 이번 총선을 잘 준비하려면 총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것만은 최소한 꼭 남기자'라는 비전의 공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대선이나 총선 등 정치 영역은 시민기자의 활동 폭이 정해져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 내 경우에도 '후보 지지자 모임 탐방'이나 '대학생 취중토크' 등 밖에 할 수가 없었다"며 "총선보도 때는 전국적으로 시민기자들이 틈새를 파고들 수 있는 공통의 주제를 편집부에서 제시, 취재를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본부 측은 "이번 대선은 대선특별취재팀을 총괄할 수 있는 인력과 지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총선은 각 지역에서 후보가 나오기 때문에 대선과 달리 시민기자들이 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많다, 더 나은 총선 보도를 위해 팀 운영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게시판 등을 통해 올라온 시민기자들의 지적사항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지난해 9월 2.0 개편 후 기사 최종화면에서 '기자' 호칭이 없어진 것에 대한 질의에 대해 성낙선 편집부장은 "기자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기자' 대신 직책을 넣어달라거나 아예 빼 달라, 꼭 넣어 달라 등 의견이 분분하다"며 "2.0 개편 때는 어차피 기사라고 하면 '기자' 표시 유무를 떠나 기자가 쓴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반영해 뺐는데, 다시 기자 호칭을 넣어달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나오고 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가치에 대한 판단 권한을 시민기자 등 이용자에게 확대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향후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지위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편집권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대대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사등급배치의 수치화, 객관화를 통해 시스템화, 표준화한 평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편집위원들은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했으나 기사평가 틀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는 것에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향후 토론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편집위는 2008년 1월부터 시민기자들이 작성한 잉걸 기사 가운데 '이달의 잉걸기사상(가칭)'을 자체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오마이뉴스 4기 편집위 8차 모임은 오는 2월 14일(목) 저녁 7시 오마이뉴스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시민기자편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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