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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4일,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밀실 공천 우려가 있고 특정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당화 작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전대표의 측근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당헌·당규상 전체의 70% 후보를 경선을 통해 정해야 하는 데 이는 시기상 3월 공천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3월 공천은 결국 밀실조직에 의한 공천이 될 우려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박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의 거듭되는 3월 공천과 관련해 그는 "3월에 공천작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은 결국 공천심사위원회 이외의 어떤 '밀실조직'이 평소부터 준비를 했다가 그때 가서 어느 날 갑자기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발표하는 그런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밀실 공천이자 특정인의 어떤 입장을 대변하는 이른바 사당화 작업"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의 필요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면, 당을 한 사람의 사당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정당발전과 정치발전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정당으로서의 생명을 재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이명박이라는 분 한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로만 구성된다면, 만약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께서 모든 정치를 잘하면 그거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다면 당이 적절히 견제도 하고 균형도 이루어야 될 모든 견제장치가 풀리게 된다. 열린우리당이 4년을 못 버티고 멸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당정분리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정실패의 총체적 책임을 정당이 같이 뒤집어쓰게 돼서 당이 망해 버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회창 전 총재 신당작업이 끝난 뒤에 공천하는 게 전략적으로 맞다"고 한 주장에 대해 "이른바 이회창 신당에서 한나라당 탈당자를 데려가는 일을 막겠다는 정도의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야당도 아닌, 현재 창당도 하지 않은 그런 분들을 겁내서 한나라당의 후보들을 울타리에 가둬놓고 마지막에 선정해서 나머지는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식의 생각으로 정치를 하신다면 그러한 여당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제대로 견뎌내겠는가"라며 "그런 꼼수가 얼마나 통하겠는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김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 측에 의한 일방적인 공천이 이뤄질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응과 관련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과 성과가 한나라당에 있다"며 "박 전 대표는 밀실 공천이 강행될 경우 정치적 운명을 걸고 당내에서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박 전 대표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떠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명박 측근에서 더 강하게 밀고 갈 것'이라는 질문에 "모든 것을 권력을 잡고 상대방을 몰아내고 상대방을 골탕먹이고 그런 방법으로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모든 정치적 위상이나 위치가 한나라당에 농축돼 있고 그 한나라당을 자신이 만들고 지금까지 발전시켜 이루어놓은 정당이자 그런 정치적 성과를 활용해서 대통령까지 당선되신 분은 이명박 당선인"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현재 한나라당의 잘못된 점을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내부에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강력한 당내 투쟁을 예고했다.


태그:#박근혜, #김재원 ,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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