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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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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장석을 향해 정봉주 의원이 몸을 날리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장석을 향해 정봉주 의원이 몸을 날리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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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몸을 날리자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에서 일어나 지팡이로 찌르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몸을 날리자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에서 일어나 지팡이로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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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넥타이를 잡아 끌며 사투중인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과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넥타이를 잡아 끌며 사투중인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과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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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4일 저녁 7시 10분]

임채정 의장, ‘이명박 특검법’ 17일 직권상정키로

통합신당 의원들이 어렵게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탈환해 의장의 사회 공간을 확보했으나 임채정 국회의장이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요구한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오는 17일 낮 12시까지 심사를 마쳐줄 것을 각 당에 요청함으로써 공성전이 싱겁게 끝났다.

임 의장은 ‘이명박 특검법’과 BBK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놓고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 양상을 보이자 이 같은 입장을 양당에 공식 통보했다고 이날 오후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밝혔다.

이에 따라 임 의장이 지정한 심사기일인 오는 17일 낮 12시까지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에서 특검법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해당 안건은 본회의에 직권상정된다. 이번 특검법안의 원안은 지난 9월 26일에 발의되었다.

이로써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 및 통합신당 의원들과의 충돌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17일 열릴 본회의에서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현재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을 나가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갖고 있고, 신당 또한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탄핵소추안 처리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강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오후 상황이 정리된 뒤에 가진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권력의 분권과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민주개혁세력의 노력이 특검법 통과로 입증된다고 본다”면서 “특검은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는 대통령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원외의 유세전보다 원내의 몸싸움을 벌이는 기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진 오욕의 날"이라고 맹비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미 대선은 포기하고 오로지 총선을 위해서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고자 하는 야욕은 결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며 "단상에서 밀려났지만, 대선 불법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검사 탄핵안과 특검법을 온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신당은 일단 '탈환'한 의장석의 사회 공간을 지키기 위해 17일까지 조를 짜서 지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두고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두고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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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졸린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괴로워 하고 있다.
 목이 졸린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괴로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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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고통스러워하며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고통스러워하며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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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14일 오후 6시 40분]

일진일퇴의 몸싸움... 신당 의원들, 30분만에 의장석 탈환

통합신당 의원들이 오후 6시 7분께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농성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을 밀어내고 의장석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오후 5시 20분경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통합신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오후 5시 40분부터 본격적으로 일진일퇴의 몸싸움을 벌이다가 30분만에 의장석을 점거했다.

오후 5시 47분경, 의장석 왼쪽 통로로 신당의 강기정·이화영·최재성·임종석 의원 등이 진입했고, 의장석에 있던 심재철·김양수·정두언·김정훈·주성영 의원 등이 셔츠차림으로 대항했다. 그러나 수가 많은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주성영·차명진·안홍준·김태환 의원을 의장석에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이 계속됐다. 강기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계속 밀어붙이자 의장석 옆에 있던 전화수화기 줄을 잡고 앞뒤로 돌렸고, 여기에 김영숙 의원이 맞아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해규 의원은 끌어내려지는 과정에서 의장석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었고, 차명진 의원도 부상으로 국회 의무실에 후송되었다.

이 과정에서 통합신당 의원들은 마치 기마전(騎馬戰)을 펼치듯이 강기정·정봉주 의원을 의장석으로 올려 보냈으나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이들을 지팡이로 밀쳐내는 등 마치 일진일퇴를 거듭한 공성전(攻城戰)을 보는 듯했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도 의장석를 방어했다.

14일 오후 국회 경위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본회의장 출입문을 장비를 이용해서 열고 있다.
 14일 오후 국회 경위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본회의장 출입문을 장비를 이용해서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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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수에서 밀린 한나라당.... 육탄저지 역부족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출입문을 봉쇄하기 위한 노끈, 커터, 자물쇠 등이 놓여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출입문을 봉쇄하기 위한 노끈, 커터, 자물쇠 등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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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장석의 20여명만으로 신당 의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원이 많은 신당 의원들은 의장석에 있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끌어내린 다음에 단상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오영식 신당 의원이 마크하는 등 '일대일 맨투맨'으로 마크하는 전략을 구사해 30분만에 '고지'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적막감이 흐르던 본회의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의원은 장향숙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서 "장향숙 의원이 먼저 들어왔느냐"고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신당 남성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고 고함을 지르는 순간 회의장 내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신당 의원들은 이후 단계를 높여가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한병도 의원이 먼저 의장석 우측을 막고 있던 의자를 치웠고, 뒤이어 강기정 의원은 확성기를 치웠다. 임종석 의원과 주성영 의원은 서로 멱살잡이를 했고, 선병렬 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목을 잡고 끌어냈다.

거친 몸싸움 속에 욕설도 오갔다. 강기정·정봉주 의원 등이 몸을 날려 의장석 진입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밀렸다. 이날 '선봉'에 선 강 의원은 안경이 벗겨지고 넥타이가 풀렸다. 정두언, 배일도 의원 등은 어느새 와이셔츠 차림이 됐다.

정봉주 의원이 다시 뛰어오르자 임해규 의원이 그 뒤를 덮쳤고, 두 사람은 뒤엉겨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의장석에 있던 심 의원은 정 의원을 지팡이로 밀어내기도 했다.

임종석 의원은 의장석에 있는 심재철 의원을 향해 "내려오라, 특검을 왜 안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장석에는 심 의원을 비롯해 황진하, 장윤석 의원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발언대는 장복심, 장혜숙 의원 등 신당 여성 의원들이 지켰다.

의장석 우측은 양당 의원들이 뒤엉켜 "영차영차" 혹은 "하나둘 하나둘" 기합을 넣으며 몸싸움을 계속했다. 정봉주 의원이 와이셔츠 바람으로 계속해서 의장석을 향해 몸을 날리는 등 노력한 끝에 마침내 강기정 의원 등이 의장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이 들어와서 사회를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의장석을 차지한 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의장석을 차지한 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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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집기를 이용,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집기를 이용,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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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차지한 채 집기를 이용,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차지한 채 집기를 이용,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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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14일 오후 5시 35분] 신당 의원들, 본회의장 진입

통합신당 의원들의 진입이 시작되며 '본회의장 결전'이 시작됐다.

국회 경위들이 오후 5시 17분경 전기톱으로 이용해 본회의장 문에 걸려있는 걸쇠를 절단하자 통합신당 의원들은 일제히 회의장 안으로 진입했다.

국회 경위들은 임채정 국회의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이지만, 아직 국회의장 경호권이 발동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신당 당직자와 의원 보좌관들은 '진실의 승리'라고 외치며 박수와 환호성을 올렸고, 국회 주변에 대기중인 의원들에게 조속히 본회의장으로 집결하라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표정이 굳어졌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최후의 결전장'이 될 국회의장석을 2중3중으로 에워싸고 있다.

양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만나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5신 : 14일 오후 4시 40분]

회의장 앞 연좌시위... "잘 있어요, 잘 가세요~"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안쪽에서 잠긴 본회의장 출입문앞에서 회의장 입장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안쪽에서 잠긴 본회의장 출입문앞에서 회의장 입장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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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출입문 앞에 앉아 있다.
 14일 오후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출입문 앞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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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앞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 싸움이 한창이다.

130여명으로 추산되는 통합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샷시로 걸어 잠근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임종석 신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빨리 문 열어라. 이렇게 해서 대통령되겠다는 것이냐?"고 항의했지만, 문 안쪽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 의원들을 우두커니 쳐다보기만 했다. 김충환·차명진 의원 등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것을 사진채증하려는 태세다.

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연좌해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는 틈만 나면 국법질서를 지켜야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 모양이냐?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안에 탄핵안과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다짐했고,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자기가 입증하고자 하는 것은 밝히고 감추고자 하는 것은 밝히지 않는 검찰은 국가의 검찰이 아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한나라당 보좌진 40여명은 안경률 의원의 지휘하에 신당 의원들 바로 앞에서 가수 이현의 노래 <잘 있어요>를 부르며 신당 측을 자극했다.

"잘 있어요, 잘 있어요, 그 한마디였었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만 했었네~"


김효석 원내대표가 안경률 의원에게 "의원들끼리 싸우는데 왜 보좌관들까지 끌어 들이냐"고 항의했지만 안 의원은 "문제를 먼저 일으킨 건 신당 아니냐"고 응수했다.

한편,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민주노동당 의원 8명은 국회 내에서 의원총회를 하며 본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4신 : 14일 오후 3시 25분]

민주노동당과 함께 '이명박 특검법안'을 처리하려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확성기로 논평을 발표하는 희한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오후 2시 25분께 웃으면서 "제가 이런 일이 벌어져서 그런데, 본회의장에서 논평을 하기로 하겠다"며 "들리세요?"라고 기자들에게 확성기로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저희가 긴급히 자료를 하나 입수했다"며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라는 유령단체 이름으로, '정치검찰의 BBK 조작수사 실체'라는 자료를 수만 부 찍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료를) 찍어서 선거 막판에 불법 선전물을 전국 각지에 배포하려는 계획이 있고, 또 시행되고 있다는 첩보와 자료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 막판에 흑색선전물 대량 살포하거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로 선거판 움직여보려는 신당의 정치공세에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나갈 것"이라면서도, 본회의장에서 확성기로 논평하는 모습이 다소 멋쩍은 듯 "본회의장에서 핸드 마이크로 대변인 논평한 것을 헌정 사상 처음 아니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의 '본회의장 확성기 논평'은 13일 오후부터 본회의장 출입문을 전선으로 묶어 봉쇄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스스로 자초한 자승자박의 결과다. 이 자승자박은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부대표의 작품이다.

박 대변인의 말마따나 '본회의장 확성기 논평'도 처음이지만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 자체를 전선으로 꽁꽁 묶어 출입을 원천봉쇄한 것 역시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대치중인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출입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거나 소파를 쌓아 출입을 막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전선으로 출입문을 꽁꽁 묶어놓은 일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개최한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전날 국정홍보처가 총리실 등 정부 중앙청사에 있는 기사송고실을 비롯해 11개 부처 기사송고실의 출입문을 잠그고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 부처 기자실은 부패를 막고 감시하라고 국민이 언론에 제공한 것이지 정부가 자기들 돈으로 제공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 돈으로 제공한 것을 마음대로 폐쇄한 것은 국민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한 것을 두고 '대못질'이라고 비난했던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역시 '국민 돈으로 제공한 본회의장을 마음대로 폐쇄하는, 국민 뜻에 반하는 짓'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나라당의 출입문 봉쇄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통합신당의 송영길 의원은 밖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과 관련 "명백한 사실을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명박스러운' 세상이 되면 안된다"고 소리쳤다.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사 통로를 막고있는 한나라당 보좌관 및 사무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사 통로를 막고있는 한나라당 보좌관 및 사무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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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사 통로를 막고있는 한나라당 보좌관 및 사무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이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사 통로를 막고있는 한나라당 보좌관 및 사무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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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4일 오후 2시 5분] 양당 의원 보좌진 몸싸움

오후 1시 45분경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이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과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통합신당 의원 보좌진 100여명은 국회 본관 245호실 옆에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쪽문을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을 몰아내고 일단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 미리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가운데 국회 속기석이 있는 측면통로를 이용해 출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통합신당은 김효석 원내대표 주재 하에 의원총회를 열어 오후 2시에 ‘이명박 특검법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BK 사건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고 있다. 본회의장 안으로는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의원들이 본회의장 바깥 의원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BBK 사건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고 있다. 본회의장 안으로는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의원들이 본회의장 바깥 의원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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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중인 국회의원들이 먹은 도시락을 청소원들이 쓰레기봉투에 담아 치우고 있다.
 농성중인 국회의원들이 먹은 도시락을 청소원들이 쓰레기봉투에 담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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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중인 국회의원들이 먹은 도시락을 청소원들이 쓰레기봉투에 담아 속기사 통로로 내가고 있다.
 농성중인 국회의원들이 먹은 도시락을 청소원들이 쓰레기봉투에 담아 속기사 통로로 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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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4일 낮 12시 30분]

한나라당 의원들 총동원... 오후 2시 본회의 대비한 만반의 준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사회로 14일 오전 10시 20분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한 의원총회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한나라당은 전날(13일)부터 '이명박 특검'과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의원총회는 본회의장 점거를 겸한 회의였던 것.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의원총회 전원 출석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 하루 외부 약속 취소, 점거 농성 도중 질서 유지 등을 강조했다. 언제 본회의장에 진입해 두 법안을 직권상정 시킬지 모를 신당을 막기 위해서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이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국민 주권이 정치적 술수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인식해 달라"며 "일치단결해서 지금부터 (검사) 탄핵안의 법정 시한인 내일(15일) 오후 4시까지 사수하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독려했다.

의원총회 장소인 본회의장의 환경은 비장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 점거에 들어간 일부 의원들은 이미 본회의장 출입문을 잠갔고, 측문 2개는 각각 책상과 검은색 전선으로 봉쇄해 둔 상태였다.

때문에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의원들은 서기가 출입하는 문을 통해 들어와야 했다.

또한 의원총회에는 마이크 대신 흰색 확성기가 등장했다. 본회의가 오후 2시부터 시작할 예정인 탓에 발언대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원석을 알리는 전자 명패도 꺼진 상태라 당 관계자들이 의원 배치도를 한 부씩 배포했다. 

지역 유세에 바쁜 의원들에 대한 총동원령도 떨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를 다니던 지역구 의원들뿐만 아니라 이혜훈·유정복·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참석했다. 또한 전여옥·고진화 의원 등 평소 국회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안 원내대표가 확성기 마이크를 잡자 배일도·김충환 의원 등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나와 '역사적인' 순간을 촬영하기도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유력한 야당 후보를 겨눠서 특검법을 제출하는 이런 예가 어디 있느냐 "결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그 다음에 (내년 4월) 총선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정략적인 술수"라고 '절대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 법안은 국회에 제출된 지 며칠 되지 않았다"며 "국회법(59조)에 의하면, 모든 법안은 국회에 회부돼서 20일이 지나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다, 이는 국회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BBK 검사 탄핵안에 대해서 "법안 자체가 위법"이라며 "검사가 제대로 수사 및 기소를 해서 재판 중인 사건에 불복하려면 항고, 재항고 또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여당을 질타했다. 이어 "오늘 오후 2시에 표결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등 통과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이 느닷없이 탄핵법안을 발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침해이자, 검찰 독립을 해치고, 입법권을 남용하는 탄핵 소추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두 사안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여러분이 단결된 모습으로 우리가 의도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쪽당(신당)에서 물리적으로 기물 파손을 하고 들어올 경우 의장석과 그 부근만 감싸 달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상황을 봐서 아시겠지만, 현재 (본회의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정문 쪽 유리문을 통하는 경우, 방청석에서 뛰어내리는 경우, 양측 옆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 등이 있다"며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가 의장석쪽으로 집결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원들을 향해 "혹시 카메라를 잘 만지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며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속기사 통로인 지하계단을 통해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속기사 통로인 지하계단을 통해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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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14일 오전 김충환 의원이 본회의장 출입문을 노끈으로 묶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14일 오전 김충환 의원이 본회의장 출입문을 노끈으로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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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14일 오전 배일도, 김충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장면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14일 오전 배일도, 김충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장면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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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본회의장 출입문이 회의장 안쪽에서 전선으로 묶여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본회의장 출입문이 회의장 안쪽에서 전선으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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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검사소추안'보다 '이명박 특검'에 주력

대통합민주신당은 14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명박 특검법안'에 대해 논의했고, 오후 1시 30분에 다시 의총을 열고 오후 2시에 본회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사차' 입원중인 임채정 의장을 설득하기 위해 이해찬, 김종률 의원 등이 병원을 방문했고, 일부는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용희 부의장을 설득했다.

임 의장과 이 부의장은 '이명박 특검법안' 직권상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의총 도중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의총 뒤에 "오늘 정치검찰에 대한 단죄를 담고 있는 탄핵소추안과 BBK사건 진실규명에 대한 특검법안 두 가지가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말했으나, 신당측은 '특검법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당관계자들은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며 "특검법안이 잘 되면 거기서 이 문제도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어제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데, 정문이 아니라 쪽문통해 입장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위해 의원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명박 특검'과 BBK수사검사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가운데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위해 의원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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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4일 오전 11시]

신당 '이명박 특검법' 처리 의지... 검사탄핵안은 어려울 듯 

14일 '이명박 특검' 및 'BBK 검사' 탄핵소추안 통과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비교섭단체들이 대체로 '탄핵 반대, 특검 찬성'으로 당론을 모으고 있어 검사탄핵안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채정 국회의장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신당 소속 이용희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이명박 특검'의 전격 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대통합민주신당이 추진한 BBK검사 탄핵소추안의 국회통과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3일까지 전체 국회의원의 수는 299명이었지만 이날 김병호 무소속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14일 현재 298명으로 줄어든 상태. 따라서 검사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149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당(141명)을 제외한 민주노동당(9명), 민주당(7명), 국민중심당(5명), 창조한국당(1명), 참주인연합(1명), 무소속 임종인 의원 등이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는 상황. 임종인 의원은 "검사는 철저한 상명하복관계이고,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작용하는 조직"이라며 "잘못이 판명되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탄핵해야지, 그 밑에 있는 일선 검사들을 탄핵하는 것은 도끼로 모기를 잡는 것"이라고 탄핵안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탄핵안의 경우 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물리력으로 투표를 방해할 경우 국회 경위들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정상적인 표결이 어렵다는 맹점도 안고 있다. 탄핵안은 15일 오후 2시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신당 내에서도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탄핵안 보다는 이명박 특검 처리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BBK 사건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선병렬 의원 등이 14일 국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BBK 사건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선병렬 의원 등이 14일 국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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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신당 원내대표와 천영세 민노당 의원단대표는 13일 저녁 BBK와 다스 실소유주 의혹 이외에도 ▲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 ▲ AIG 그룹 특혜 의혹 ▲자녀 위장취업 등 이 후보 관련의혹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했다.

비교섭단체 '5야당'도 내부의견이 엇갈리는 국민중심당을 빼고는 '이명박 특검'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어 특검 처리가 탄핵안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임 의장은 사회권을 이용희 부의장에게 넘겼지만, 이 부의장은 "(직권상정은) 곤란하다. 중요한 일은 의장이 해야 하지 않겠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도 '이명박 특검'의 처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당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 본회의장 밤샘 농성에 이어 14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미리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당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는 통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해 국회 속기석이 있는 측면통로를 이용해야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밤샘농성만 해도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류를 이룬 데 반해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고진화·김기춘·김무성·김용갑·김태환·이혜훈 등 비이(非李) 성향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신당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특검으로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총선에서 자기 입지를 유리하게 하려는 교활한 술책을 벌이고 있다"며 "대선이 6일 밖에 안남은 시점에서의 특검법 상정은 세계적인 웃음거리요, 기네스북에 오를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에 대한 공세도 강화됐다.

안 원내대표는 "BBK 사건을 만든 여권의 의도에 관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 부분에 관해서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하고 (신당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하고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이 오히려 옳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준씨의 기획입국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자체 입수한 모든 자료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BBK, #이명박, #이종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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