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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제4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4차 회의가 11일(목)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 5층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곽진성 김정혜 유태웅 이종필 전대원 최육상 최형국 시민기자 등 4기 편집위원 7명과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 관계자 3명이 참석했다.

대선관련 언론의 보도, 어떻게?

대선 관련 언론 보도에서 <오마이뉴스> 또한 예외가 될 순 없다. 각 후보군에 대한 정량적 비교 검증을 통해 공정한 언론의 위상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대선 관련 언론 보도에서 <오마이뉴스> 또한 예외가 될 순 없다. 각 후보군에 대한 정량적 비교 검증을 통해 공정한 언론의 위상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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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편집회의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한 사안은 대선관련 보도였다. 이종필 편집위원이 미리 배포한 '<오마이뉴스> 오름기사 대선후보 언급빈도'라는 제목의 엑셀 자료를 바탕으로 다각도의 논의가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통합신당 후보와 문국현 후보에 관한 기사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후보 관련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결과에 대해 한 편집위원은 "이명박은 대부분이 비판하는 기사였고,  문국현은 옹호하는 기사가 많았던 것 같다"면서 "후보에 대한 고정 잣대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기계식 중립은 반대한다. 그 매체가 가진 지향이 있는데, 중립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옹호하고 비판하는 게 오히려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는가 하면 "비판과 옹호보다 더 문제는 무관심과 외면이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비판과 옹호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후보들을 평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조중동이 과거 총선 때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은 융단폭격식으로 때려대면서, 대선후보인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은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대표적인 이중잣대"라며 <오마이뉴스>가 그런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미디어 비평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편집위원들은 단지 후보가 언급된 기사 숫자만으로 편파성, 공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필 위원은 "첫 시도라는 게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의 대선보도와 관련 한 편집위원은 "중요한 것은 의제 주도력"이라면서 "다른 언론의 의제에 끌려 가지 말고, 의견수렴을 거쳐 <오마이뉴스>만의 10개나 20개의 집중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바뀐 오마이뉴스 2.0 , 의견 수렴 통해 개선 필요"

2.0 개편 이후, 메인화면이 상하로 길어지면서 아래쪽에 있는 버금기사 조회수가 떨어졌고 왼쪽 아래 작게 보이는 <사는 이야기> 부분이 소홀해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2.0 개편 이후, 메인화면이 상하로 길어지면서 아래쪽에 있는 버금기사 조회수가 떨어졌고 왼쪽 아래 작게 보이는 <사는 이야기> 부분이 소홀해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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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2.0 개편에 관해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개편후 덜 읽게 된다. 과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기사 30개를 읽었다면 지금은 10개 정도만 읽게 된다. 메인면을 읽고 나서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하니까 버금 기사는 안읽게 된다." "읽을 만한 게 위쪽에 몰려 있다. 아래쪽에도 꼭 읽고 싶은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로그인 한 뒤 위쪽 페이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새로 고침 하면 되는데, 짜증난다. 그래서 안읽게 된다."

편집위원들은 오마이뉴스 2.0의 시스템 불안정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9월 편집위원 회의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일부 고쳐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것. 

'사는이야기' 홀대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생중계 화면에 눌려 사는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느낌"이라며 "과거 <오마이뉴스>의 특산품이라고 자랑하던 사는이야기를 이제 달리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ST(섹션 탑) 등급이 사라진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그 때문에 원고료 감소 뿐만 아니라 열의를 잃은 시민기자가 많다는 것. "'내가 쓴 기사가 영원히 잉걸 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측은 "기사의 질 향상과 다양한 시민기자들의 기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배려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과거 ST를 썼던 시민기자들도 의욕을 가지고 기사를 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의사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편집위원들은 "'네티즌편집판처럼 패자부활전을 만들자.' '추천기능을 살리자' '잉걸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공모전 배치도 차별화하고  공모전 아이디어도 시민기자들에게 다양하게 받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차별화 된 보도 아쉬웠던 남북정상회담

편집위 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보도와 관련 소위 '퍼주기식 경협' 보도에 대한 문제점과 수시로 터져나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관련 보도는 늘 추측성 기사로 도배가 되는데, 그런 내용을 지적하는 기사가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모든 언론사가 비슷한 남북정상회담 기사를 쏟아냈는데, 다른 언론과의 차별화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날 편집위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오마이뉴스 생중계는 돋보였다는 평과 함께, '동호공고 시리즈 기사' '오연호의 노무현 인물 연구' 등은 의미있는 기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편집위에서는 최고의 잉걸기사를 선정, 시민기자에게 힘을 북돋아 주자는 제안도 있었다.


태그:#시민기자 편집위원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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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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