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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요즘 방영되고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여자주인공 은찬(윤은혜 분)은 외모 때문에 남자로 오해받는다. 남자주인공 한결(공유 분)은 그런 은찬이 남자인 줄 알고 스스럼없이 대한다. 이런 드라마가 그렇듯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들키지는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함에 빠져들게 한다. 남자주인공은 여자에게나 보이는 관심을 남자(사실은 여자)에게 갖게 되면서 성 정체성으로 혼란스럽다.

소년같다는 보이쉬(boyish)한 느낌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남장여자를 다룬 만화가 많아서인지 일본은 그런 쪽 이야기를 오밀조밀하게 잘 풀어나간다. 남자 외모를 해야 하는 사연도 가지각각인 그런 만화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왼쪽 <오란고교 호스트부>(학산문화사), <포기하지마>(서울문화사)
ⓒ .
핫토리 비스코 작품 <오란고교 호스트부>

부자들만 다니는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온 서민 하루히가 상류층 아이들로 이루어진 '호스트부'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오란고교 호스트부>.

낯선 상류층 문화를 체험하면서도 서민문화를 버리지 않는 여자주인공에게 호감을 보이는 부잣집 도령들 이야기는 일본 순정만화에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꽃보다 남자>가 있다. <오란고교 호스트부>는 작가 핫토리 비스코의 두 번째 작품으로 빽빽한 칸과 대사가 특징이며 만화의 잔재미를 추구했다.

무토 히로무 작품 <포기하지마>

ⓒ 대원씨아이
여자주인공 에니시 키리는 남자주인공인 미나세 토야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데, 이건 토야도 마찬가지다. 모델 일을 하는 토야를 게이에게서 지켜내기 위해 키리는 남장을 하고 모델 일을 하는데…. 작가 무토 히로무는 콤플렉스를 가진 소녀가 사랑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나카무라 요시키 작품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2020년 도쿄는 범죄가 끊이지 않아 여자들이 살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주인공 츠카사는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한다. 경찰이던 부모님이 사고로 죽자 츠카사네 가족은 졸지에 거리로 쫓겨나게 된다. 츠카사는 같은 반 친구 가운데 야쿠자 두목으로 있는 류지에게 돈을 빌리는 대신 같이 지내며 보디가드를 맡게 되고….

여자주인공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남자 못지않은 싸움실력에 근성까지 있다. 나카무라 요시키 작품에 나오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기가 세다. 순정만화로는 액션이 많이 나와 색다른 시도라는 소리를 듣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카조 히사야 작품 <아름다운 그대에게>

ⓒ 서울문화사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바다를 건너온 열혈 소녀 이야기인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국에서 살고 있던 여학생 미즈키는 높이뛰기 선수 사노를 좋아해 일본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온다. 기숙사 제도가 있는 남학교여서 남학생으로 변장한 미즈키는 사노와 같은 반, 더구나 같은 방을 쓰게 되는데….

작가인 나카조 히사야는 남학생 기숙사를 몰래 엿보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 여학생들에게 대리만족도 주고, 그 또래들이 고민할 수 있는 문제들을 같이 보듬어주며 해결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만화가 가진 힘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일본만화의 강점이라면 작은 감수성도 놓치지 않는데 이건 영화도 마찬가지다. 일본 순정만화에 한국식 양념이 살짝 들어간 작품은 당장은 입맛에 맞을지 몰라도 나중에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만화나 드라마나 독창적이면서도 재미난 것을 머리 싸매며 고민할 때다.

덧붙이는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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