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반세기 전의 일이다. 대학원에서 1:1 수업 중에 교수님이 “슈바이처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불교를 한마디로 설명해보렴", "사람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등등의 화두를 던져주셨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도 이 질문들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유학 중 생물인류학이란 학문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이를 통해 교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을 이해하려면 사람의 행위를 이해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생물인류학의 여러 영역은 이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귀국하고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이 학문을 전하고자 노력했으나 본인의 능력 부족을 탓해야 했다. 현재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든 이 학문의 연구 성과를 미약하나마 함께 나누고자 한다.

기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사를 공부하였다. 외국에서 당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인류학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에서 고인류학과 동물고고학 등을 30여 년간 가르쳤다. 재임 중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을 비롯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담당하였다. 퇴임 후 학문의 사회 환원을 생각하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자원봉사자들과 같이 해오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의 시스템화를 꿈꾸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루어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꿈꾼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