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오는 5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영화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정태춘-박은옥 부부와 고영재 감독이 참석했다. 

"잘 만들어진 음악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정태춘 정태춘 가수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정태춘 가수의 음악과 삶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5월 18일 개봉.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정태춘 정태춘 가수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정태춘 가수의 음악과 삶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5월 18일 개봉. ⓒ 이정민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적 포크의 전설이 된 정태춘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태춘의 대표곡 28개를 비롯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태춘의 음악들을 두루 조명한다.

간담회에서 정태춘은 인사와 함께 "제 이야기를 영화로 담는다는 게 굉장히 쑥스럽다"라고 운을 떼며 "고영재 감독과 많은 영화 스태프들이 몇 년 동안 애써서 작업을 해주셨다. 한 인간을 폭넓게 탐구하고 그 이야기를 과장 없이 드러내준 편집도 잘 됐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박은옥 역시 영화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된 데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앞서 영화제에서도 봤고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여러 번 보게 됐다"라며 "개인적으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영화광"이라고 고백했다. 

작품 자체로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정태춘은 "한국에 음악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또, 어느 정도까지 성취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 한 편으로 본다면 아주 잘 만들어진 음악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독에게 부탁했던 건 사생활 보호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임했다. 거창한 작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완성본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생각보다는 더 많은 분들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태춘)

실제로 콘서트장에 온 듯해
 

'아치의 노래,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가수와 고영재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정태춘 가수의 음악과 삶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5월 18일 개봉.

▲ '아치의 노래,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가수와 고영재 감독 ⓒ 이정민


영화에는 정태춘과 박은옥이 데뷔를 하고 막 활동을 시작하던 때부터 음악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들, 가요 사전심의 철폐운동을 하던 당시의 모습 등이 담겨져 있다. 고영재 감독은 소극장 투어공연인 '얘기노래마당' 등 미공개 영상을 영화에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28곳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4K로 촬영한 영상을 적재적소에 삽입함으로써 마치 실제로 두 사람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 음악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무대 위의 정태춘뿐 아니라 다큐라는 장르에 걸맞게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 속에 있는 정태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약자들을 제 발로 찾아가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함께 시위하고 노래하는 정태춘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준다. 

정태춘 인생의 여러 사건 중에서도 가요 사전심의 철폐운동에 앞장서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던 일이 다큐에서 강렬하게 그려진다. 다큐에 인터뷰이로 참여한 가수 강산에의 말처럼 현재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표현의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태춘 같은 선배 가수가 부단히 저항하고 싸운 결과물인 것이다.   

"내게 노래는 일기같은 것"이라고 비유한 정태춘은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왔고, 세상과 나의 관계가 그리 좋진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노래는 초기에는 개인적인 일기였고, 중반 이후로는 사회적인 일기가 됐다. 일기면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메신저였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정태춘의 노래를 듣고 지낸 기성세대에는 감동을 주고, 그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가요의 새로운 면모와 역사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가수와 고영재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음악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정태춘 가수의 음악과 삶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5월 18일 개봉.

▲ '아치의 노래,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가수와 고영재 감독 ⓒ 이정민

정태춘 아치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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