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이 주는 끌림이 있다. 사람도 누구나 나이를 먹고 점점 오래된 것들에 끌리지 않나.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중장년층 시청자분들께 특히 사랑받는 것 같다. (강승화 아나운서)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 이희훈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KBS 1TV < TV쇼 진품명품 >(아래 <진품명품>)은 1995년 3월 5일부터 26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월 속에 묻혀 있던 명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우리 역사와 과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보물을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의 사연도 함께 담겨 있다. 이게 바로 <진품명품>이 26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지난 10월 14일 <진품명품> 촬영 스튜디오를 찾았다.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 이희훈

 

 KBS <진품명품>을 녹화중인 부조종실

KBS <진품명품>을 녹화중인 부조종실 ⓒ 이희훈

 
가을을 맞아 스튜디오를 새 단장하고 첫 녹화를 시작한 날, 연출을 맡은 박건 PD와 강승화 아나운서, 제작진들은 "새 집에 온 기분이 어떠냐"며 환한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걸어보면서 "나 어디서 출발해야 돼? 이렇게 천천히 걸어 나오면 되나?"라며 스태프와 촬영 동선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옆에서는 전문 감정위원들이 녹화 시작 전 자료를 파악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전유성, 김미려, 박현빈 등 연예인 패널 출연자들도 사이좋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전유성씨가 "나는 (새 스튜디오가) 마음에 들어, 지난번보다 좋아"라고 인사를 건네자 강승화 아나운서는 "좀 더 고급스러워졌죠"라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 2시 40분 즈음, 스태프들의 힘찬 박수와 함께 녹화가 시작됐다. 

'진품명품'의 주인공은 감정품

국내 유일의 고미술품 감정 프로그램인 <진품명품>의 주인공은 역시 감정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철화백자 포도문호, 반닫이, 구식 전화기 등 세 가지 물건이 소개됐다. 매주 방송에 등장하는 감정품들은 제작진들이 '어떤 걸 시청자들이 관심있게 볼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회의한 결과다. 가격이 비싸고 희귀한 보물도 좋지만 무엇보다 물건에 얽힌 사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프로그램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김솔지 작가는 의뢰품을 방송에 내보낼 때 "고미술품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이나 생활상을 알릴 수 있다면, 감정가는 상관하지 않는다. 정말 저렴한 물건이라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왔을 때는 (지식이) 하나도 안 쌓여 있어서 하나하나 조사하고 알아보는 데 엄청 시간이 걸렸다. 문헌도 찾아봐야 하고 박물관이나 이런 데 보관된 물건 정보도 보고 필요하면 위원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에게 자문도 구해야 하고 조사할 것들이 엄청 많다. 그런데 오래하다 보니까 눈에 익는 것들도 있다. 물론 진품, 가품 여부나 그런 전문적인 부분들은 감정위원님들이 판단해 주신다. (김솔지 작가)


김솔지 작가의 말대로, 의뢰품의 진위 여부를 감정하고 추정가를 결정하는 전문 감정위원들은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축이다. 감정위원들은 도자기, 민속품, 회화, 서예·고서, 고지도, 근대 유물 등 각자 맡은 분야의 의뢰품을 감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시청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감정위원은 9명이지만, 필요한 경우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고.  
   

 KBS <진품명품> 녹화 세트장에 제작진이 감정 의뢰 품을 옮기고 있다.

KBS <진품명품> 녹화 세트장에 제작진이 감정 의뢰 품을 옮기고 있다. ⓒ 이희훈

 

 진품명품

<진품명품> 녹화대본 ⓒ 이희훈

 
강승화 아나운서는 "사실 감정위원들이 (<진품명품>의) 장수 비결이다. 정확히 설명해주고 가치를 해설해주니까, 시청자분들이 믿고 보신다. 그게 흔들리면 이 프로그램은 존재 가치를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의뢰품인 구식 전화기를 감정한 전문가는 10년 넘게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근현대사 자료 수집가 김영준 대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화신 백화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기에 대해 설명하며 그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 우리나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수집품을 앞으로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영준 대표는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의뢰품, 지나간 시대를 보여주는 의뢰품을 가진 분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최근에 (사회가 바뀌면서) 사라진 것도 많지 않나. 옛날에 지게를 매고 다니면서 연탄 찍어주던 그 틀같은 게 (의뢰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물론 상태도 중요하다. 원형이 얼마나 남아있냐. 그리고 구공탄 개수.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었던 물건들, 옛날 물건들을 의뢰해주시면 좋을 텐데. 잡지 <학원>같은 것. 그 당시 학생들에게 최고의 잡지였다. 그런데 (방송에 소개되려면) 창간호가 들어와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할 수 있을텐데, 그런 것들은 현재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김영준 감정위원)


가수 윤심덕 음반에 얽힌 에피소드

감정위원의 감정 결과, 의뢰품이 진품이고 방송에 내보낼 가치가 있다고 해도 모두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의뢰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감정가와 시중가격에 차이가 있어 방송이 어려워질 때도 있단다. 최근에는 의뢰인들도 인터넷이나 서울 인사동 고미술품 시장 등 다양한 경로로 가격을 알아볼 수 있게 되면서 그런 사례가 거의 없어졌다고. 김영준 감정위원은 가수 윤심덕의 '사의 찬미' SP 음반에 얽힌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레코드판 한 장이 5천만 원 선에 팔렸다. 나도 당시 일본 경매를 인터넷으로 봤는데, 그걸 구매하신 분의 방송 의뢰가 들어왔다. 깨끗했다. 제가 알기로 그동안 (윤심덕 SP 음반이) 13장 발견됐는데 그분이 14번째 앨범을 일본에서 가져오신 거였다. 방송에 내보낼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감정가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셔서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다. 녹화 현장에서 보셔야 한다, 그랬더니 사전에 알려주지 않으면 방송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면 출연하지 않으셔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 분은 5천만 원에 경매 수수료까지 내고 하셨을 테니 감정가를 1억 원 가까이 생각하셨을 거다. 그런데 그동안 13장이 시중에 거래됐을 때 마지막 앨범 가격이 5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깨끗한 상태로 들어왔으니까, 1천만 원 정도는 방송 가능한 가격이다. 그런데 그 분은 5천만 원에 사셨으니까. 도저히 방송할 수 없었다. 그 이후에도 한국 사람들이 5천만 원에 사갔다고 하니까 다른 일본인이 또 경매에 내놓았더라. 그런데 최근에 나온 '사의 찬미' SP음반은 75만 엔에 팔렸다. (한화로) 약 750만 원인 거지. 아유 그때 방송 안 하길 잘했지, 이렇게 생각했다. (김영준 감정위원)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KBS <진품명품>의 녹화 현장 ⓒ 이희훈

 
<진품명품>은 고미술품을 알리는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방송을 보다 보면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순간도 적지 않다. 감정품을 직접 옆에서 보면서 퀴즈 대결을 펼치는 연예인 패널들 덕분인데, 이날 촬영장에서는 코미디언 김미려의 활약이 컸다. 매번 "웃음만 선물하고 (우승 상품인) 장구는 놓고 간다"는 김미려는 "오늘은 꼭 장구를 가져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날도 엉뚱한 대답을 내놓으며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해야 했다. 박현빈과 전유성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다퉜고 최종 장원은 전유성이 차지했다. 그는 "처음으로 장구를 받아본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우승하게) 됐다"고 멋쩍어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의뢰품 수집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녹화의 마지막 코너도 그 일환이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수집가가 내놓은 1800년대 후반 제작된 자석식 전화기와 1930년대 화신백화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식 전화기가 '나만의 보물'이라는 새 코너로 방송에 소개됐다. 박건 PD는 이 코너에 대해 "프로그램이 다루는 감정품의 범주를 넓혀 보려는 차원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미술품 중심으로 방송을 만들어왔는데 아이템이 많이 고갈됐다. 시대도 바뀌어서,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고미술품을 방송에 보여주고 가치도 인정받고 그런 걸 좋아하셨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 의뢰품의 가치를 방송을 통하지 않고서도 알 수 있고 '굳이 방송에 자랑할 필요가 있냐'는 분위기인 것 같다. 미술품의 범주가 아니어도 충분히 (방송에) 소개할 수 있고, 오래된 물건에 대한 추억이나 향수를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 면들을 부각시켜서 감정품의 범주를 넓혀보려고 한다. (박건 PD)


마지막으로 강승화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우리 선조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품을 방송에서 더 많이 보고싶다고 전했다.  
 

값비싼 건 도자기나 지배계층이 썼을 법한 고미술품이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민속품이다. 방송에 나오는 건 아무래도 당시 서민들과 무관한 물건이 대부분이다. 당시 사용했던 분들을 비율로 따져보면 아주 소수였을 것이다. 당시의 서민들이 볼 수 없었던 물건을 우리가 보고 있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민속품들, 우리 조상들이 일상에서 썼던 것들에 조금 더 마음이 가더라. 

저희 프로그램 주 시청층도 좀 연배가 있다. 젊은 층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저도 어릴 때는 잘 보지 않았다. 그런데 볼수록 재미있다. 어린 친구들은 주로 가격에 관심을 갖는데,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그 물건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두신다. 물건마다 담긴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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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의 자랑스런 기억, 2016년 촛불집회서 있었던 일

[장수프로] KBS2 <다큐멘터리 3일> 이지운 PD·장소영 작가가 말하는 성공 비결

[기사 수정 : 6월 17일 낮 12시 35분] 2007년부터 15년째 방송되고 있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아래 <다큐 3일>)은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아침 7시 누군가의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배달하기 위해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부터, 안내견 학교의 시각 장애인과 안내견 이야기, 서울 도봉구에서 구로구까지 달리는 160번 버스, 길 위의 동반자였던 자동차의 마지막을 보여준 인천 폐차장 편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멈추고,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낯선 풍경이 익숙해진 지금도 여전히 <다큐 3일>은 대한민국의 곳곳을 기록하고 있다. 이지운 PD가 '생생한 한국의 아카이브'라고 자신하는 까닭이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제작진 이지운 PD와 장소영 작가를 만났다. 매주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반드시 72시간을 촬영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 2019년부터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는 이 PD는 "<다큐 3일>은 포맷이 아주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만드는 사람도, 여건도 변했지만 포맷에 대한 약속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한 믿음을 지켜왔기 때문일까. <다큐 3일> 팀은 언제 어느 곳에서 카메라를 들더라도 비교적 시민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시사교양국 PD들 사이에서도 꼭 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단다. 이 PD는 "프로그램 희망원을 받아보면 (<다큐 3일>은) 다들 오고 싶어하는 곳이다. 시사고발 프로그램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자기를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해야 하지 않나. 반면 <다큐 3일>은 시민들이 좋아해주시니까. 그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영 작가는 2016년 촛불집회 당시의 자랑스러웠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방송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장소영 작가는 지난 2011년 제작팀에 합류해 꼬박 10년을 함께 일해온 인물이다. 그의 손을 거쳐간 에피소드만 100여 개 가까이 된다는 장 작가는 일상을 살 때는 생각 못하다가 이런 시간이 되면 새삼 프로그램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는 "늘 특별하고 유명하고 잘난 사람들 이야기만 듣다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않았던 이웃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촬영한 내용들을 보다 보면 이게 정말 소중한 기록이구나 확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작가는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에는 이렇게 오랜 기간 방송할 수 있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특정한 공간의 72시간을 빼곡히 담아내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바로 VJ다. 각자 카메라를 들고 공간에 직접 들어가 그 곳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장면을 만들어내는 이들을 제작진은 '현장 디렉터'라고 부른단다. 이지운 PD는 <다큐 3일>의 제작 시스템에 대해 "연출진이 기획의도를 공유하고 사전 브리핑을 하면, 4명의 VJ들이 각자 독립적인 연출권을 갖고 현장으로 흩어진다"며 "PD는 VJ들의 보고를 받는다. 각자 흩어진 현장의 정보를 모아서 업그레이드 해서 '이렇게 가봅시다' 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그게 반복되는 연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방송을 완성하기까지 VJ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연신 강조했다. PD가 아이템에 따라 성향이 맞는 VJ를 선발하고 조합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다음은 VJ에게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테랑 VJ들이 <다큐 3일> 팀에 많이 포진돼 있는 이유도 그래서라고 했다. 장소영 작가는 특히 "기술 면에서도 베테랑이지만 무엇보다 진정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이분의 말을 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야 상대방이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것도 점점 잊어버리고 얘기하게 되는 거다. 처음에는 '카메라, 어우 짜증나'라고 하시지만, 이틀째 삼일째가 되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VJ와 출연자가 대화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VJ들이 흔히 겪게 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3000분 촬영 중 방송에 담기는 건 45분 72시간 동안 4대의 카메라가 꼬박 촬영한 3000분 내외 분량의 영상 중에 방송에 담기는 것은 겨우 45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안타깝게 잘라내야 하는 장면들도 많단다. 장 작가는 "편집은 버리는 게 묘미라고 하던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은 그게 아니다.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고 늘 아쉽다"고 토로했다. 방송에 담지 못한,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두 사람은 "그거 얘기하자면 밤도 샐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된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매주 바쁘게 돌아가는 제작 일정이지만 그 와중에도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들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 장 작가는 "요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같지가 않아서 고민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과 새롭게 해나가야 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느라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다큐 3일> 제작진들의 이러한 고민은 모바일 전용 콘텐츠 '조연출 다이어리'로도 이어졌다. 본 방송 이틀 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조연출 다이어리는 AD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5분 내외의 영상이다. 내용은 대개 본방송에 나오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채워진다. 안산 다문화특구 편에서는 주요한 AD가 직접 다문화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기도 하고, 카약 특집에서는 72시간 카약 타기에 도전하기도 한다. 정제된 분위기의 본방송과 달리 인터넷 '밈'을 활용하는 등 속도감 있고 자유로운 편집도 재미 포인트다. 이지운 PD는 "본방송 위주의 경직된 유통을 좀 벗어나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예산은 없고, 잘려나가는 B컷들이 아깝기도 했다. 우리 조연출들 실력이 되게 좋아서 직접 만들어보라고 했다"며 "(조연출이 직접 체험하는) 과정들도 매번 촬영 테이프에 녹아있었는데 그동안은 그걸 다 버렸다. 그런 걸 한 번 공개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탄생 계기를 설명했다. 앞으로도 <다큐 3일>의 본령을 잊지 않고 일상을 기록해 나가겠다는 제작진들은 무엇보다 휴머니즘에 그치지 않으려 한다는 고민과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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