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더불어 사는 이웃! 김병철, 오달수, 이유비, 정우, 김희원 배우와 이환경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웃사촌'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준비하던 감독도 주연 배우도 사연은 다르지만 남다른 소회가 있을 법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환경 감독, 배우 오달수 등 주역들이 오랜 기다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웃사촌>은 1985년을 배경으로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강제 가택 구금을 당한 한 정치인과 그를 감시하던 요원의 이야기다. 배우 오달수가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 총재 이의식 역을, 정우가 도청반 요원 대권 역을 맡았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보이게 된 이환경 감독은 "7자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오랜 기다림 속에 나온 영화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며 "오달수 선배께 제 옆에 꼭 계셔달라고 부탁했다"고 운을 뗐다. 

전반적으로 코미디 요소가 짙은데 시대 배경과 설정상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상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이 감독은 "<7번방의 선물>이 교정제도와 사법제도를 꼬집는 영화가 아니었듯 <이웃사촌> 역시 정치적 메시지보단 두 남자의 우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며 "1980년대 정치적 상황을 살짝 들여다 본 부분이 있는데 그 이야길 본격적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충분히 연상되는 인물이 있는데 스스로 정치적인 면을 단절시킨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오달수는 영화 시사 내내 무거웠던 마음부터 고백했다. 2018년 불거진 이른바 '미투 사건'에 언급되며 출연 영화와 준비 중인 영화들이 무기한 연기되는 일을 겪은 뒤임을 인식한 듯 그는 "3년전 고생하신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며 "솔직히 영화가 개봉하지 못했다면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이라 말했다.

"향후 계획은 아직 없어"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영화에서 보이듯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과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제가 생각을 많이 할까봐 항상 그분들이 옆에 붙어 있었다"며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자. 언젠가 영화가 개봉될 날만을 기도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개봉날짜가 정해져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코로나19로) 시기가 별로 안 좋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오달수)

 

'이웃사촌' 오달수, 밥 같이 먹고픈 이웃 오달수 배우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웃사촌' 정우, 노력하는 배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이웃사촌' 김병철-오달수, 이웃 먼저 김병철과 오달수 배우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서로에게 배려를 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웃사촌'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 이정민

 
활동 중단 시기에 촬영한 독립영화 <요시찰> 등 이후 계획에 대해 그는 "(<요시찰>은) 정말 간만에 아침 9시에 나가서 새벽 1시까지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 찍었다"며 "솔직히 너무 재밌었다. 힘든 줄 모르고 재밌게 찍었다. 하지만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 (<이웃사촌> 또한) 빛을 못 볼 뻔했던 영화인데 다시 한번 스태프와 배우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오달수는 "제가 시대를 관통하고 살진 않았지만 많이 듣고 배우려 한 시절도 있기에 편견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정치적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고 감독님과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대권 역의 정우는 "냉철하면서도 가부장적이고 딱딱한 캐릭터인데 정작 옆집 이웃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인물로 변해간다"며 "대본을 보고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너무 욕심 났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 중 정우는 함께 호흡한 오달수에 대해 "한국영화에서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선뜻 생각나는 게 없더라"며 "그간 선배님께서 한국영화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입장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이 반가웠고, 감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 <이웃사촌>은 언론 인터뷰 등 홍보 일정을 거치며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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