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카오산 탱고>는 상실의 아픔을 지닌 지하(홍완표 분)와 하영(현리 분) 두 사람이 낯선 여행지 태국에서 만나 우연한 동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이름에 들어간 카오산은 태국의 '카오산 로드'를 일컫는 말로 이곳은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거리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카오산 탱고>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범삼 감독과 주연배우 홍완표, 음악감독 정태호가 참석했다. 또 다른 주연배우 현리는 일본에 살고 있어,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했다. 포토타임에는 동현 역의 오창경 배우가 함께하기도 했다.

카오산 로드에 매료된 감독
 

'카오산 탱고' 질곡의 시간 겪는 이들을 위해 김범삼 감독, 오창경 배우, 홍완표 배우, 정태호 음악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카오산 탱고' 질곡의 시간 겪는 이들을 위해 김범삼 감독, 오창경 배우, 홍완표 배우, 정태호 음악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이정민

 
김범삼 감독은 어떻게 이런 영화를 찍게 됐으며, 왜 태국이었고 그 중에서도 왜 하필 카오산이었을까. 그 출발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책과 동명의 다큐멘터리였다고 한다. 김범삼 감독은 이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태국이란 나라와 여행자들의 거리인 카오산 거리에 관해 알게 됐고, 그때부터 태국과 카오산 로드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곳을 실제로 취재하면서 겪은 마법 같던 순간들을 영화로 녹여냈다. 그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허구의 인물들에 녹여내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김범삼 감독)

홍완표 배우에게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현리 배우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홍완표는 "영화에서 원래는 한국 분량이 좀 있었다. 그래서 현리 배우를 한국에서 처음 봤는데 첫인상은 차갑고 조금은 까탈스러울 것 같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엔 일본 분인 줄 알았는데 한국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렇게 솔직할 수가 없었다. 영화 속의 하영처럼 저를 리드해줬고, 이토록 사랑스러운 배우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촬영 중에도, 촬영이 끝나고도 스트레스를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었다"며 현리 배우의 시원한 성격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카오산 탱고' 김범삼 감독, 첫 작품! 김범삼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카오산 탱고' 김범삼 감독, 첫 작품! ⓒ 이정민

 
그렇다면 카오산 로드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을까. 이 물음에 김범삼 감독은 할 이야기가 많은 듯 마이크를 들었다. 김 감독은 "외국 배우들은 현장에서 섭외한 것"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며 "그들에게 평소에 놀던 대로 노시면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전문 배우들이 아니다보니 현장이 어수선하고 컨트롤이 잘 안 됐다. 현지에서 한 달 반 동안 촬영했는데 그런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인 현지의 그 거리에서 그들이 한데 어우러지게 만들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음악에 맡겼다. 정태호 음악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했다." (김범삼 감독)

음악으로 말하는 영화
 
  

'카오산 탱고' 홍완표, 라이징 스타 홍완표 배우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카오산 탱고' 홍완표, 라이징 스타 ⓒ 이정민


김범삼 감독은 "과거의 상실감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를 여행하면서 성장하는 걸 그리고 싶었다"는 명료한 말로써 <카오산 탱고>란 영화의 핵심을 설명했다. 이처럼 마음속의 상실감, 낯선 여행지의 달뜬 분위기,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서로 함께 하는 동안 서로에게 주는 치유 등을 이 영화는 음악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정태호 음악감독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물었다. 이에 정 감독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감정선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 과거와 마주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주인공들의 과거와 그걸 극복하고 나아가는 걸 집중해서 표현하려 했다"고 대답했다. 
 

'카오산 탱고' 정태호, 열정의 탱고남 정태호 음악감독(밴드 '라 벤타나' 리더)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카오산 탱고' 정태호, 열정의 탱고남 ⓒ 이정민

 
"상실의 극복 과정이 진지하기도 하고 슬픔도 있기도 한 건데, 그렇다고 영화가 너무 진지하고 우울하게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국의 아름다운 배경을 살릴 수 있게 밝게 가고 싶었는데 그런 음악을 많이 넣진 못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정태호 음악감독)

그는 현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반도네온 연주자로 우정 출연하기도 한 정태호 음악감독은 악기를 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시 서로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는 태국의 송크란 축제기간이었는데, 바가지와 소방호수까지 동원해 물을 뿌리는 군중 사이를 지나면서 그는 "제발 물을 뿌리지 말아 달라"고 싹싹 빌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황완표 배우는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다음처럼 말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짜오프라야강을 배경으로 사원이 보이면서 유람선을 타고 과거의 모든 걸 흘려보내는 장면이 있었다. 저는 그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속이 시원하면서 쌓였던 게 좀 풀리는 느낌이었다." (홍완표 배우)
 

'카오산 탱고' 홍완표, "힘든 마음에 환기 되길" 홍완표 배우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카오산 탱고>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카오산 탱고>는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을 생애 첫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이 프로 태국 여행러와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다. 30일 개봉.

▲ '카오산 탱고' 홍완표, "힘든 마음에 환기 되길"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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