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이정현-이레-이예원, 모녀 전사들 이정현과 이레 ,이예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반도' 이정현-이레-이예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올여름을 맞이하는 대형 상업영화에서 <반도>는 상징적인 존재다. 코로나19 상황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텐트폴(해당 투자배급사가 1년마다 내세우는 대표 프로젝트) 영화기도 하고, 좀비물로 세계적 성공을 이룬 <부산행> 속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CGV에서 9일 오후 언론에 선 공개된 <반도>는 연상호 감독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로 볼 수 있었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등 출연 배우들은 영화적 재미와 각 캐릭터에 얽힌 매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부산행> 사건 이후 4년, 좀비에 점령당해 국가 기능을 상실한 한반도가 <반도>의 주요 배경이다. 가족을 구하지 못한 채 홍콩으로 탈출한 뒤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이 다시금 한반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 안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민정(이정현) 가족의 이야기가 맞물려 있다.

 

'반도' 연상호, 케이좀비 창시자 연상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반도' 연상호, 케이좀비 창시자 연상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이정민

 

희망을 바라보다

현장에선 <부산행>과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로 희망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며 "(반도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탈출한 세상도 녹록지 않다는 걸 보이면서 결국 어디에 있느냐 보다는 누구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흔히 'K-좀비물'(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좀비 영화)의 대표주자로 언급되는 현실에 대해 "그런 말이 생길 줄 전혀 예상 못 했기에 개인적으로 신기하다"면서 "K-좀비라기 보단 공간적 특성과 연결된다고 본다. <부산행>은 KTX에 고립된 상황과 좀비물을 결합했다면 이번엔 포스트 아포칼립스(파멸 이후) 한국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공간이 폐허가 된 쇼핑몰인 이유에 대해  그는 "쇼핑몰은 조지 로메로 감독 영화 때부터 등장한 클래식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상징이 무너진다는 설정 자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상징이라 생각한다"라며 "조지 로메오 감독을 계승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강동원은 영화가 품고 있는 희망 메시지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석이 약간 차가울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재난 상황을 맞이하면서 인간에 실망했고, 염세적 측면도 생겼을 텐데 폐허가 된 도시로 다시 돌아와 민정의 가족을 만나며 일종의 희망을 느꼈을 것"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정현 또한 "민정은 모성애 때문에 폐허에서 살아남은 캐릭터 같다"며 "단지 아이 때문에 살아가고 짐승처럼 살아나가려 하는 인물인 만큼 민정 캐릭터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도' 강동원, 전사의 눈빛 강동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반도' 강동원, 전사의 눈빛 강동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이정민

   

'반도' 이예원, 아이다운 순진함 이예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강동원 배우와 이정현 배우가 옛날에 유명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질문에 답하자, 강동원, 이정현, 이레 배우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반도' 이예원, 아이다운 순진함 이예원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강동원 배우와 이정현 배우가 옛날에 유명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질문에 답하자, 강동원, 이정현, 이레 배우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이정민

  

민정의 양딸, 친딸로 나오는 준이와 유진이 단순히 보호받는 대상으로 남지 않고 주체적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반도>의 특징이다. 막내 유진 역의 이예원은 "감독님이 직접 연기도 가르쳐 주시고 절 잘 이끌어주셨다. 반도라는 공간에서 다들 어렵고 힘들게 사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천진난만함과 귀여움을 잃지 않는 유진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본인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현장에서 이예원은 "강동원, 이정현 선배가 엄청 유명한지 잘 몰랐는데 예전에 엄청 유명했다고 그러시더라. 신기했다"고 천진하게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진의 언니인 준이 역의 이레는 "(준이와 유진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자라난 아이다. 거친 곳에서 자라다 보니 많이 무뎌진 모습인데 그런 아이의 마음까지 (관객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진과 준이를 보호하려는 김 노인 역의 권해효는 "기본적으로 세대 간 단절이 있는 상황에서 노인과 아이들이 가족을 만들어 관계 맺고 사는데, 이게 영화에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성세대로서 젊은세대에게 미안함을 갖고 사는 인물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행> 속 김의성과는 또 다른 매력
 

 
 

'반도' 구교환, 놀라운 연기귀재 구교환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윤, 구교환, 김민재, 강동원 배우.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반도' 구교환, 놀라운 연기귀재 구교환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반도>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윤, 구교환, 김민재, 강동원 배우.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5일 개봉. ⓒ 이정민

 

주연 배우부터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하나 같이 <반도>가 품고 있는 메시지 만큼 현장 또한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황 중사로 강한 악을 표현한 김민재는 "타인으로 만난 현장에서 감독님이 친형처럼 이끌어주셨다. 결과 중심적 시스템에서 제가 잃어버렸던 인간적인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의지를 준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황 중사와 다른 결의 악을 품고 있는 서 대위 역의 구교환은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전할 때 농담처럼, 쉬는 시간에 주셔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주인의식을 갖고 작업할 수 있었다"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는 <부산행>에서 김의성이 연기한 악한 캐릭터와 비교될 수 있고, '명존세'(영화가 흥행하면 마동석에게 명치를 세게 맞겠다는) 공약 같은 걸 걸 수 있냐는 한 기자의 말에 두 사람은 "김의성 선배를 뛰어넘을 수 없다"라며 "공약은 내일까지 생각해보고 개인 SNS에 올려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대해 "작년부터 7월에 개봉하겠다고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 여러 일이 벌어졌는데 준비했던 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극장가에 활력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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