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1분만 말해달라고 했을 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설민석)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EBS 2019 가을 역사 다큐멘터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허성호, 이승주 PD와 배우 이순재와 작가이자 강사 설민석이 참석했다. 설민석은 독도의 날(10월 25일) 특집 다큐멘터리인 '설민석의 독도로(路)' 촬영에 참여했고, 배우 이순재는 EBS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청년'을 주제로 기획한 10부작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에 출연했다. 지난해 광복절 첫 방송을 시작한 '역사의 빛 청년'은 9~10부만을 남겨 놓고 있다. 

역사는 이끄는 것은 언제나 젊은 사람들
  

'EBS 다큐' 올바른 역사를 찾아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허성호 PD와 배우 이순재, 역사강사 설민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하여 방송 중인 10부작 다큐멘터리이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6일 방송 예정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 'EBS 다큐' 올바른 역사를 찾아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허성호 PD와 배우 이순재, 역사강사 설민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하여 방송 중인 10부작 다큐멘터리이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6일 방송 예정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이정민

 
"독도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섬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설민석은 독도에 대한 관심을 거침 없이 표현했지만, 다큐를 만든 허성호 PD는 제작 과정에서 연예인을 캐스팅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허 PD는 "연예인이 독도 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의견을 내도 담당 기획사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름만 대면 아실 만한 연예인 섭외 확률은 1%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스팅에 흔쾌히 승낙해준 설민석을 칭찬했다. 
 
설민석에게 있어선 이러한 문제들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독도 함께 가자는 제안 받았을 때 나의 고민은 시청자들의 공감에 대한 것"이라면서 "왜 지금 독도를 가야 하는지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점을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모티브였던 이용수 할머니의 평소 소원이 독도 땅을 밟아보는 것이라고 한 사실을 알게된 뒤 직업과 나이를 막론한, 사연 있는 다양한 출연진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설민석은 "할머니께서 독도에 내리자마자 '독도님 나라가 힘이 없어서 나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에 끌려갔고 독도님도 그 수모를 당하셨는데 이제는 젊은 친구들과 아이들도 함께 왔으니 걱정마세요'라고 하시더라"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EBS 다큐' 이순재, 역사의 빛을 위한 결의! 배우 이순재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하여 방송 중인 10부작 다큐멘터리이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6일 방송 예정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 'EBS 다큐' 이순재, 역사의 빛을 위한 결의!배우 이순재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름은 이순재가 아니라 히로키 순재가 됐어. 광주 이씨들이라 '넓을 광'자에다가 '성 성'자를 붙여 만든 거지. 이게 바로 일제강점기야." - '역사의 빛 청년' 이순재 내레이션 중

<역사의 빛 청년> 시리즈의 진행을 맡은 이순재씨는 12년간 일제강점기를 산 유경험자로서 생생한 경험담과 균형 잡힌 안목으로 질곡의 한국근현대사를 재조명했다. 또한 '청년을 귀하게'라는 주제 의식 속에서 청년을 대하는 한국사회, 특히 기성세대에게 자성하라는 따끔한 목소리를 전했다.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을 앞두고 주요 언론사들의 섭외대상 1순위가 이순재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결국 이순재는 EBS를 택했다. 이순재는 "EBS가 독립운동사를 다루고 역사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점을 둔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역사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는 것이야말로 교육방송의 일"이라고 전했다.

"EBS가 역사 드라마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힌 이순재는 "시청률을 생각해서 만들어지는 사업들이 많음에도 EBS는 이 와중에 정확하게 역사적 사실을 그리는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EBS 역사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자신이 꼭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청년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라면서 "역사를 반추해보면서 좋은 것은 답습하고 잘못된 것들은 뜯어고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총 10부작 구성의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총 3개의 시즌으로 진행되는 '역사의 및 청년' 프로젝트는 3.1운동 100주년(시즌1),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시즌2), 광복절(시즌3)까지 총 8부 방송은 이미 마친 상태로 다가올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소재로 한 시즌4만이 남은 상태다. 9부 <교가 재창>은 90년 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인 광주일고의 '친일교가 바꾸기 운동'을 1년간 밀착 취재해 만든 작품이다. 

이승주 PD는 "광주일고 학생들이 친일 행적이 있는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바꾸는 이야기"라며 "광주일고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재의 청년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생은 역사를 바꾸는 주역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PD의 생각이다.
  

'EBS 다큐' 이승주 PD 이승주 PD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하여 방송 중인 10부작 다큐멘터리이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6일 방송 예정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 'EBS 다큐' 이승주 PD이승주 PD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민

이순재도 이런 학생들의 운동을 언급하면서 "시작은 광주였지만 전국적으로 퍼져서 같은 정신으로 뭉치게 되었다"면서 "우리 스스로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같이 역사적 질곡과 탄압을 받으면 고유성이 훼손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명백하게 우리의 고유성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기보단 지역갈등과 이념 갈등으로 분열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힘을 합치고 서로 협력하면 모든 것들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를 위해서 또는 나 스스로를 위해 경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젊은 청년들은 새로운 사고를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설민석은 "청년들에게 관용의 정신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 모든 것들은 인간의 협력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라면서 "분열이 나면 그것들은 망가진다"고 전했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며 그는 "관용의 정신이야말로 남남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문제까지 해결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BS 다큐' 설민석, 역지사지 관용 필요! 역사강사 설민석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역사의 빛, 청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하여 방송 중인 10부작 다큐멘터리이며, <설민석의 독도路>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6일 방송 예정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 'EBS 다큐' 설민석, 역지사지 관용 필요!역사강사 설민석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과 <설민석의 독도路>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민

 
허 PD는 의미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제작에 돌입하기까지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100년, 1000년 전 일어난 사건들이라서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면서 "올해가 임시정부 100주년이라고 해서 그나마 돈이 풀려 이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얼마나 힘들게 역사물을 만들게 될까 하는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설민석의 독도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교가 재창>은 오는 11월 4일 오후 9시에 E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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