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배우 박해일, 전미선, 송강호와 조철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나랏말싸미'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배우 박해일, 전미선, 송강호와 조철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이정민

 
한글 창제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환갑의 이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한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선 영화 준비에 얽힌 이야기와 배우들 간 인연이 공개됐다.

영화는 1959년생, 그러니까 이제 환갑을 맞이한 조철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이준익 감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그는 "이 영화를 만든 데엔 개인적 사정이 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의 평생 한이 한글을 몰랐다는 것이었다"며 감독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함께 참석한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함께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동기만큼 영화엔 지난 15년간 이 소재를 품고, 세종대왕(송강호)과 신미 스님(박해일), 소헌왕후(전미선) 등을 공부한 흔적이 담겨 있었다. 조 감독은 "여러 언어학자, 전문가들을 만나 고증을 이어갔고, 관련 학회에도 꾸준히 참석해왔다"고 밝혔다.

"사극을 만드는 데 자주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 역사 중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게 15년 정도 됐다. 그러다 몇 년 전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끌렸고, 나라의 공식 문자를 만드는 과정이 비밀스럽게 진행됐다는 데에 관심이 갔다. 한글 창제는 비유하자면 기독교 국가에서 왕이 이슬람 성직자와 손잡고 문자를 만든 것과 비슷한 일이었다. 그 설정을 기본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조철현 감독)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울리고 웃기고 조철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글을 몰랐던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위 사진 )조철현 감독이 배우 박해일이 캐스팅을 거부했던 옛이야기를 하자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웃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울리고 웃기고 조철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글을 몰랐던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위 사진 )조철현 감독이 배우 박해일이 캐스팅을 거부했던 옛이야기를 하자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웃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이정민

 

'나랏말싸미' 송강호, 세종은 해야 될 역할 배우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나랏말싸미' 송강호, 세종은 해야 될 역할 배우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승려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4일 개봉. ⓒ 이정민

  
배우들의 애착

배우들 역시 서로에게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모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함께 출연했던 것. <나랏말싸미>로 세 배우는 16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하게 됐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가웠다. 두 사람은 똑같은데 저만 늙었다"고 재치 있게 소감을 밝힌 송강호는 "<사도>>에서 영조를 한 이후 또다시 왕을 맡게 됐는데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세종대왕에 대해 흔히 아는 사연들이 많은데 한글을 만드는 과정과 당시의 고뇌를 깊이 다룬 이야기는 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글 창제 업적 외에 그분의 고뇌, 외로움, 신념 같은 것을 배어나게 하고 싶었다." (송강호)

승려 역을 위해 실제로 삭발한 박해일은 "한글 창제 과정에 신미 스님이 조력자였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고 호기심이 들었다"며 "당시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낮게 보던 시대였다. 신미가 절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등 다양한 문자에 능통한 스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말에 송강호가 "(삭발한 박해일씨는) 제가 지금껏 본 두상 중 최고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헌왕후를 맡은 전미선은 여장부 기질을 강조했다. 신미를 세종에게 소개해 문자 창제에 동기부여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보통 한 가정의 아내들은 내조를 해도 티가 잘 안 나서 마음이 아팠는데 제가 하고 싶던 말과 성품이 정확하게 소헌왕후 안에 있었다"고 운을 뗀 전미선은 "여장부처럼 두 사람을 돕고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기존 사극의 여성 캐릭터와 차별점이 있다"며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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