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곽정환 감독(가운데)과 배우 이정재, 신민아, 김동준, 이엘리야,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좌관>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및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국회가 수개월째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줄 정치 드라마가 우리를 찾아온다. 그 주인공은 1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보좌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국회의원 보좌관들, 그 중에서도 권력의 정점을 향해 가는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작품이다. JTBC <미스 함무라비> KBS 2TV <추노>의 곽정환 감독과 지난해 OCN <라이프 온 마스>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이대일 작가가 손을 맞잡았다. 

'개점 휴업' 국회... "삶의 모습에 공감해달라"
 

'보좌관' 이정재, 오랜만에 티비 나들이 배우 이정재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좌관>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및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배우 이정재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보좌관>은 이정재가 지난 2009년 MBC <트리플> 이후 10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작품이다. 그는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며 "대본을 처음에 받았을 때 이 작품은 꼭 해야겠구나 싶었다. 기획과 시나리오가 모두 재미있었다. 더 늦기 전에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보좌관>으로 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드라마를 했을 때에 비하면 지금 현장은 촬영하기에 매우 수월하고 즐겁다. 배우들의 호흡도 워낙 잘 맞아 현장이 너무 즐겁고 유쾌하다"고 전했다.

극중에서 장태준은 '빽'도, 돈도, 욕심도 없는 무소속 초선 의원 이성민(정진영) 의원실을 떠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4선 송희섭(김갑수) 의원실 수석 보좌관이 된다. 그의 목표인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그의 앞길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송희섭 의원이 자신보다 인정받는 보좌관 장태준을 아니꼽게 보고 있기 때문. 김갑수는 "'국회의원이 뭐 저래' 싶은 국회의원 있지 않나. 그런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정직하고 좋은 역할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국회의원이 뭐 저러냐' 소리가 나오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유쾌하게 소개했다. 
 

'보좌관' 신민아, 빛나는 등장 배우 신민아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좌관>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및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배우 신민아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신민아는 '유리 천장'에 도전하는 강단 있는 여성 정치인 강선영 역을 맡았다.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로 전 세계 193개국 중 121등, OECD 국가 중에서는 뒤에서 세 번째다. 특히 정치는 여성의 진출을 막는 '유리 천장'이 두꺼운 분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 강선영 캐릭터에 기대감을 갖게 되는 이유다.

앞서 여러 드라마에서 사랑스러운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았던 신민아 역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좌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나랑 어울릴까 고민했다. 처음 찍을 때도 많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한 모습을 보일까 걱정했다"면서도 "마냥 세게 보이는 모습보다 강선영이라는 인물이 고민하는 지점이 뭔지, 강선영이 원하는 목표가 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초선 의원이다 보니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는데 강선영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선 현실 국회 상황이 국회를 다룬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냐는 질문도 나왔다. 지난 1, 2월 국회는 열리지 않았고 3월에는 일부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답답한 정치 현실에 일침을 놓는 드라마에 열광할지, 정치 혐오 때문에 드라마마저 외면할지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이에 곽정환 감독은 걱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우리 삶의 모습에 공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 부분(마비된 국회)을 나도 많이 생각했다. 정치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때문에 드라마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원망 때문에 드라마마저 미움을 받을지 잘 모르겠다. 우리 삶에 어느 부분이든 정치적인 요소가 있지 않나. (저는) 이 드라마를 정치 드라마에 국한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실 정치가 아니더라도 우리 삶의 모습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한다."

"주 52시간 지키고, 완성도도 높이고..."
 

'보좌관' 곽정환 감독 곽정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보좌관>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및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곽정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민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곽 감독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그의 너스레에 기자회견장에선 여러 번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곽 감독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살짝 긴장했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대본이다. 연출적으로 잘 살려내면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잘 살려냈다"라며 "정치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무겁고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다들 걱정하시더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담아낼 것인가 연출자로서 고민했는데 잘했다. 찍을수록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10부작으로 여타 미니시리즈에 비해 다소 짧은 <보좌관>은 이미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시즌1 시청률이 부진할 경우 시즌2 제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도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는 '주 52시간 근로 규정'이 있었다. 곽 감독은 주 52시간 노동 규정을 지키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부작, 24부작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작이다. 사전제작을 다 할 수 없는 여건이 있었다. 그대로 진행하면 생방송에 쫓기는 구조가 될 위험이 있었다. 시즌제로 나누면 후반부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시즌1이 재미 없으면 시즌2 방송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52시간 근무시간 규정을 지키면서 아침도 먹고 대본 볼 시간을 갖고 그런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제 평생 드라마 하면서 이런 시간을 가져본 건 처음이다. 생방송에 쫓기는 구조가 아니면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보좌관' 김갑수, 흔한 의원 포스! 배우 김갑수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보좌관>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및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의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배우 김갑수가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김갑수는 "나는 빨리 잘 찍는 감독을 좋아한다. 느리게 잘 찍는 건 나도 할 수 있다. 빨리 잘 찍는 건 매우 중요하다. 곽 감독은 빨리 잘 찍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여유가 있다"며 "나는 곽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을 했다. 작품(대본)은 보지도 않았다. 그만큼 믿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곽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보좌관>은 2015년 <어셈블리>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 정치 드라마다. 해외에서는 <웨스트 윙>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정치를 소재로 한 여러 드라마들이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성공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곽 감독은 드라마 <보좌관>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리얼리티를 꼽았다.

"드라마가 리얼하지 않으면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고 작품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재미있어야 한다. 재밌는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인데, 재미있으면서 의미까지 있으면 더 좋다. 이건 창작자들의 영원한 꿈이다. 재미와 의미를 전달하는 데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나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이면의 모습들도 그릴 것이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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