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 오마이뉴스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영화 '생일' 오마이뉴스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영화의 중반부터 엔딩 크레디트가 다 내려갈 때까지 상영관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관객들은 감독에게 질문하다가도 말을 멈추고 울먹였다.

8일 오후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영화 <생일>의 단체 관람 행사에 약 140여 명의 인원이 함께했다. 독자 및 유료 후원 회원인 10만인클럽, 시민기자들로 이뤄진 관객들은 영화 <생일>을 보면서 함께 울었다.

이 영화는 2014년 4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에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모여 그를 기념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랫동안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도와온 이종언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생일' 오마이뉴스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영화 '생일' 오마이뉴스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한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상영 직후 이종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종언 감독에게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촌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영화가 처음 개봉한다고 했을 때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다뤄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가족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주신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회원들의 감상을 들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개인적 시간 멈춰"

이 감독은 영화 <생일>의 시나리오를 2015년 가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부 출신으로 다른 작품을 준비하다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겪고 2015년 여름에 안산의 치유공간 이웃에 가서 유가족들을 도와 생일 모임을 같이 준비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4월 16일 이후부터 개인적인 삶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시간이 4~5년이나 지났다는 게 되게 의아하다"면서 입을 뗐다.

이 감독은 안산에서 생일 모임을 할 때마다 "몸에 있는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지만 "반복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며 "관객들에게도 이를 경험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생일' 뒷이야기 들려주는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영화 '생일' 뒷이야기 들려주는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이어 이 감독은 "유가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 모두가 상처받았다고 본다, 상처받은 우리들(관객들)에게서 공감이 일어나는 경험을 체험하면서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유가족의 삶만이 아니라 이웃의 삶을 조명한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해서는 "유가족 당사자의 일상만 망가진 게 아니라 그것이 이웃으로도 번져가는 것 같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오해 없이 담고 싶었다"며 "내 개인적인 시선이나 생각이 오해를 불러오거나 상처를 만들까봐 겁이 났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세월호 유가족을 모시고 2번 시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아이 잃은 부모의 마음을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반복하시고, 한 번은 나와서 배우 분들을 안아주시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참사의 유가족 대표이신 분들과 모여서 함께 영화를 봤는데 다들 본인의 이야기처럼 느낀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 "(극 중에서 오빠를 잃은 동생 예솔이가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 사무국장님이 '나는 지하철을 다시 타는데 4년이 걸렸고 가족들은 아직 못 타고 있다, 우리들의 일상을 어떻게 알았냐'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많이 남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북구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50대 한 관객은 "사람은 죽을 때 제사를 지내는데 왜 제목을 '생일'로 짓고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궁금했다"고 질문했다. 이 감독은 한참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모르겠다, 아이가 떠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 수도 있고 나 역시 아직 인정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 있다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생일'이라는 제목을 생각했다. 이웃에서 (유가족들을) 도와드리고 있을 때 다른 날도 물론 힘들지만 엄마 아빠들이 생일이 다가오면 어쩔줄 모르는 모습들을 보이시더라. 떠난 아이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아이만이 아니고 남은 사람들이 사는 날들의 의미도 담고 싶어서 생일로 하게 됐다." (이종언 감독)

감독이 본 유가족의 눈물
 

영화 '생일' 뒷이야기 들려주는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영화 '생일' 뒷이야기 들려주는 이종언 감독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 인근 씨네큐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초청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해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소연


영화에는 유독 눈물이 많이 나온다. 눈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조용히 소리 없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집안이 떠내려가게 소리를 지르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도 나온다. 50대의 한 관객은 "실제로 감독님이 보신 유가족의 울음은 어떤 울음이었나"는 질문을 던졌다.

이 감독은 "나는 가족이 아니고 도와주러 간 사람이기 때문에 내 앞에서는 통곡을 하거나 그러진 않으셨다"면서 "그런데 2014년에 '부엌 식탁다리를 붙잡고 앉아서 울기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리니까 저녁 때가 됐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말들이 내 안에 들어와서 표현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 혼자 있든 누가 옆에 있든 몸이 없어질 정도로 우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40분 여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 함께 해주신 분들과 영화를 위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영화의 마음을 잘 전달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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