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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프레인TPC



지난 8일, tvN <왕이 된 남자> 종영 인터뷰. 이세영은 취재진에게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 적힌 직함은 프레인TPC 소속 배우 겸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 기자들과 명함을 교환한 뒤 자리에 앉은 그는, 노트를 펴고 펜을 고쳐 쥐었다. 마치 수업을 듣는 모범생 학생처럼, 모든 질문을 모두 받아 적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또랑또랑한 표정으로 질문을 기다리는 이세영은 "질문을 놓칠까봐" 노트와 펜을 준비했다고 했다. 

앞서 방송된 tvN <주말사용설명서>에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사무실에 출근해 직원들과 시간을 보내고 사무실을 청소하는 이세영의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이라는 직함도, 사무실의 환경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그에게 직원들이 장난스레 붙여준 것이다.  

곁에 있던 이세영 소속사 직원은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런다" 며 "불편해 죽겠다"며 웃었다. 명함도 "인터뷰마다 기자님들이 명함을 주는데, 나도 드리고 싶다"는 이세영의 제안으로 만들었다고. 사무실 한편에 아예 본인의 자리까지 있는 이세영은 "요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근이 잦고 출장도 길어서 자리를 뺀다는 소문이 있다. 이제 작품 끝났으니 빼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제가 정말 게을러서 밖에 나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요. 출근해서 책도 읽고, 논문도 읽고... 사무실 청소는, 제가 사무실 오면 식구들이랑 같이 밥을 먹거든요. 일도 없는데 밥을 먹으니까, 밥값 하느라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거예요. 손님들 오시면 커피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에어컨 히터 빵빵하고, 컴퓨터 프린터 다 있고... 사무실이 좋아요. 직원 분들도 처음엔 불편해하셨는데, 지금은 익숙해지신 것 같아요. (웃음)" 

사무실의 이 과장님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프레인TPC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았다. 온화한 성품을 가졌지만 강단 있고 심지가 굳은 인물로, 같은 얼굴의 왕 이헌(여진구 분), 광대 하선(여진구 분)과 삼각 로맨스를 형성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두 시간 분량의 영화를 16부작으로 늘리면서, 비중이 커진 것은 중전 소운의 역할이었다. 멜로 라인이 부각됐고, 하선에게는 왕이 되려는 의지를, 이헌에게는 광기 어린 질투심을 자극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갈피를 잃을 수 있었던 것이 소운의 감정이었다. 이헌을 향한 마음이 하선에게 옮겨 가는 과정이, 자칫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세영은 "소운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이해받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이해해야 했다"고 말했다. 

"제가 집중하려고 했던 건 소운의 입장이었어요. 궁궐 안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이헌 뿐이었고, 동궁 시절엔 기대고 의지도 했지만 그가 변한 거죠. 외로움을 견디면서도 '언젠가 변하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도 막연해지던 찰나에 왕이 변하기 시작한 거예요. 다시 실망할까 봐 의심하고 또 의심하다가 '아 정말 변했구나' 확신이 생긴 순간, 알게 된 거죠. 왕이 변한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는 걸요. 그래서 소운이가 결국 사랑한 건 왕이 아니라, 그냥 하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세영은 소운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래프로 그리기도 했다. 하선을 향한 마음의 크기, 사랑의 크기, 믿음의 크기를 세분화 해 기록했는데, 감정을 의도한 만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작품을 할 때마다 두려움이 있어요. 대중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하는 의심이 가장 커요.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아쉬움 없이 쏟아냈다면 결과가 어떻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제가 준비를 제대로 못 해 아쉬움이 있다거나, 할 수 있는데 못 했다거나 하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늘 맞게 가고 있는 건지 의심하고, 감독님께 여쭤보고, 불안해하고 그래요." 

"타고 나지 못해서..." 이세영의 자기평가는 박하다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프레인TPC


 
그는 이번 <왕이 된 남자>도, "부족한 점은 너무 많았지만, 매 순간 최선은 다했다"고 했다. 자기 평가가 너무 박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배울 것이 많으니 앞으로 나아질 여지도 많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극 안에서 여진구씨가 '타고 났소' 하는 대사가 있거든요? 정말 진구씨는 타고 났어요. 물론 진구씨도 엄청나게 연습하고 연구하겠지만, 노력만은 아니에요. 1인 2역 왔다 갔다 하면서 연기하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 타고났다, 소리가 절로 나와요. 근데 전 타고나질 않았거든요. 더 열심히 해야죠. 후반부에 감정이 휘몰아칠 테니 곱씹어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나 감정을 정리해둔다든가, 소품을 미리 받아두고 감정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감정이 분석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할 수 있는 게 그거뿐이니 그거라도 한 거예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쏟아내는 이세영에게,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세영은 곧바로 "끈질김"을 이야기했다. 자신은 "좀비"라면서. 

"소운이와 저의 가장 큰 공통점은 처절하다는 거예요. 소운이의 처절함이 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면, 제게는 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 있죠.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연기를 안 할 거 아니라면, 계속해야죠. 멘탈이 강하진 않지만, 끈질기게 싸우는 잡초 같은 부분이 있어요. 불타는 화력. 그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인간' 이세영,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프레인TPC


1997년 MBC <뽀뽀뽀>로 데뷔한 이세영은 28년 인생 중 22년을 '연예인'으로 살았다. 하지만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유로운 예술가라기보다는 회사원이 더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세영은 "실제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환기하고, 바닥 쓸고, 이렇게 리스트를 짜두는데, 하나씩 항목을 지우며 쾌감을 느낀다고. 이세영은 "계획표를 다 지키지는 못하지만, 계획표를 짜는 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느낀다"며 웃었다.

'인간 이세영'은 이렇게 변화를 싫어하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배우 이세영'은 다르다.  

"캐릭터는 다 달랐으면 좋겠고,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도 하고 싶고, 무림 최강자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힘들고 어려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나이가 들면 대비마마도 할 수 있겠죠?"

이세영은 늘 이전 작품을 '인생 캐릭터'로 꼽는다. 그래야 다음 작품이 새 '인생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왕이 된 남자>의 소운 역시 지금 이세영의 인생캐이기도 하지만, "소운은 그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고 했다.  

"<왕이 된 남자>는 모든 순간이 꽃 같았어요. 제가 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보석처럼 빛났고, 너무 행복했죠. 연기 스트레스는 컸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현장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고, 소운이라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런 캐릭터를 제게 맡겨 주신 감독님, 소운이를 너무 잘 그려주신 작가님께 감사해요." 

이세영의 행복한 시간들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프레인TPC


 
<왕이 된 남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여진구는 차기작을 확정하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세영은 아직 더 고민 중이다. 이번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만큼, 캐스팅에 대한 기대가 클 법도 하지만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계속 하다보면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진구씨가 이번에 지은(아이유)씨랑 연기를 해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진구씨 핑계대고 현장에 놀러도 가보려고 하는데, 부담스러워할까요? 하하하. 

<왕이 된 남자>의 소운을 사랑해주셨던 분들은, 다음 작품에서 이번 작품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입장에선 모든 것을 비우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와의 싸움을 다시 잘 시작해봐야죠. 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왕이 된 남자>를 마친 공허함을, 고양이랑 놀고, 회사에 출근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잘 달래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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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김혜자 선생님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꿈만 같다"

[인터뷰] 남주혁, 드라마 '눈이부시게' 속 연기력 비결 물었더니

남주혁은 인터뷰 중 가끔 미소를 지었다.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화를 말하거나 배우 김혜자와 함께 연기했던 순간을 말할 때 특히 더 그랬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지난 19일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종영했다.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김혜자·한지민 분)의 연인 '준하' 역할을 맡은 남주혁에게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성공적이었다.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연기를 잘 한다'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들었다. 준하라는 캐릭터 자체도 남주혁과 어울린다는 반응이었다. 준하는 기자 지망생으로 올곧은 성품을 갖고 있지만 지독하게 가난한 현실에 타협하게 되는 인물로 복합적인 감정선을 드러냈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시간을 넘나들기까지 한다. 어려운 역할이었던 셈이다. 남주혁은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칭찬에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고민이 많이 된다"고도 말했다. 칭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남주혁의 연기에 대한 고민은 그렇기 때문에 현재진행형이다. 19일 오후 드라마 종영 직전 배우 남주혁을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민이 많이 된다. 내가 이번에 잘했다기보다는 좋은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을 만났기 때문에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하는 작품에서는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항상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고민이 된다." "나도 그런 성격이면 좋겠는데 항상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고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아야 한다면 감독님과 같이 한 배우 선배님들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참 나도 요즘 들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연기력이 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냐', '연기 선생님이 누구냐'는 말을 듣고 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잘하려고 했다. 그런데, 매작품마다 그렇게 마음 먹고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번 작품에서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닐까 싶다." "아... 그 장면 같은 경우에는 사실 울고 싶지 않았다. 혜자 선생님이 '사는 게 참 별 거 아닌 것 같지 않냐. 나는 내 인생이 애틋하다. 너도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는 한마디에 모든 게 무너져내렸다. 준하라는 친구가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사실 눈물조차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사는 게 별 거 아니지'라는 대사부터 가슴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것이다. 미쳐버리겠더라." "너무나 많다. 연기라는 게 참 쉬운 게 아니더라. 그런데 칭찬만 받았으면 내 성격상 나태해졌을 것 같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댓글 등이) 상처라기보다는 좋은 계기가 됐다." "너무 잘해주셨다. 모든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행복했고 많이 웃었다. 옆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특히 항상 혜자 선생님 옆에 있었던 것 같다." "준하는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힘든 인생을 사는 과정 중에 젊은 혜자(한지민 분)라는 친구가 들어온 것이고 같이 속마음을 터놓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생긴 것이지 않나. 유일하게 마음의 벽이 있었던 게 허물어졌다고 생각한다. 짧은 인연이라도 많은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걸 털어놓았는데 젊은 혜자가 어느 순간 사라졌고 다른 혜자 선생님(김혜자 분)이 다가오셨을 때 마음의 문이 닫혔다. 준하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할머니가 내게 왜 친한 척을 하지, 했던 것 같다. 특별히 준비했다기보다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열어놓고 연기했다." "참 안타까웠다. 이 친구가 유일하게 의지하면서 살아갔던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세상이 정말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절망 속에 빠진다. 이 친구가 정말 인생을 포기하려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홍보관에 들어가서도 타고난 심성이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잘해주고 그것만은 진심인 것 같다. 착한 친구를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든 쪽으로 몰아가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얘가 너무 바닥까지 가니까. 그럼에도 나도 언젠가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연기를 하면서 제가 인생에서 경험한 것이 많진 않지만 비슷한 게 느낀 점들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제 인생 경험을 생각하면서 다가갔다. 매변 작품을 할 때마다 그 부분은 같았다. 그리고 준하라는 캐릭터에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되진 않았다. 감독님도 계셨고 옆에 함께 하는 선배님들도 든든했다. 이번 작품의 경우 나 스스로 잘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많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것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방송되기 전까지는 겁이 났다. '얘는 또 아무 것도 안 한다'고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연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이번에도 연기를 했다. (웃음) 예를 들자면 캐릭터가 어떤 감정에 있을 때 이걸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도 티를 안 내는 사람이 있고 너무 슬픈데 그 자리에서 울지 않고 밖에 나가서 우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 노력을 안 했다는 게 아니라 준하는 감정을 숨기는 아이일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뭔가 더 안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감독님 스타일이 너무 좋았던 게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서너 대가 돌아간다. 한 번에 몰입해서 집중해 연기할 수 있었다. 혜자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정말 대본을 열심히 보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옆에 가서 항상 대본을 맞춰드리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처럼만 성실하게, 지금처럼만 초심을 잃지 말고 더 멋진 배우가 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미소) 항상 연기를 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나에겐 솔직히 아직도 꿈 같다. 혜자 선생님과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돌아가지 않겠다" "모르겠다. 나는 원래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주변에서는 요즘 눈빛이 참 슬퍼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원래 쉽게 빠져나오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오래 생각이 남는다. 계기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좀 더 고민을 하다 보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특히 영화 <안시성> 이후로 상을 받고 좋은 선배님들도 만났는데 그럼에도 부담감이 있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지금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앞으로 해야 할 게 너무 많고 해내야 할 것도 많다." "우선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 더 공감이 되는 연기를 하고 싶다. 또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나와 함께 하는 인연들,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해야 할 게 많지 않나. 나도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이랑, 할머니랑 같이 봤다. 할머니가 내가 중학교 때 거실에서 TV를 보시다가 주혁이도 저기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연기자에 대한 꿈이 없을 때다. 농구 선수가 되면 TV에 보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연기를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이번에 할머니랑 같이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있는 입장이 됐는데 할머니의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고 좋더라. 원래 일찍 주무시는데 늦은 시간까지 보시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더라." "정확한 날짜를 아직 모르겠다. 머지 않아 들어갈 것 같긴 한데 작품 준비를 하지 않고 쉬고 있다. 이대로 들어갔다간 준하로서 들어가게 될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나는 기준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작품만 선택을 하는 편이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아니라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내가 맡은 캐릭터가 공감을 줄 수 있다면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든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까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물론 거친 역할도 너무 해보고 싶다. 많은 역할을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연기자라면 다양한 연기를 해보는 게 꿈일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눈이 부시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21살 때 연기자의 꿈이 생겼고 당장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안 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하자는 생각으로 10년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서른살이 됐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목표랑 꿈을 확실하게 갖고 있는 것이 내게는 너무 큰 메리트다."

"돈 맛 아닌 연기 맛"... 류준열이 제시한 배우론은?

[인터뷰] 영화 <돈> 통해 깊어진 내공... "배우는 시대의 초상 돼야"

인터뷰에 앞서 배우 류준열은 기자들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한명 한명 인사로 맞이 했다. 배우 류준열 본인만이 이번 영화 메인 포스터에 단독으로 나온 것을 축하한다는 기자의 말에 "생각해보니 단독 포스터는 처음이네요"라며 매우 기뻐했다. 스크린 속에서 보던 배역과는 다른 솔직한 그의 모습이었다. 배우 류준열이 생각하는 연기자의 길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돈 맛 좀 봤냐'는 농담어린 질문에 '연기 맛을 봤다'고 센스있게 답변했다. 류준열은 최근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등 '다작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잘나간다는 말이다. 그는 <더킹>, <택시운전사>, <리틀포레스트>, <침묵>, <독전>, <뺑반> 등 작품에서 주연배우를 맡았다. 이 모든 영화들은 지난 1~2년 사이에 개봉한 작품들이다. 충무로에서 주연배우로 이렇게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가 또 있을까. "배우는 경험하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가 없으면 연주를 할 수가 없다. 페인팅도 붓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기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배우는 시대를 대변하고 표현하는 초상이나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를 관객들이 공감하고 느끼니까 그렇다. 공감하고 소통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연기는 이를 따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봐도 잘한다 못 한다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예술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연기다." "좀비 영화를 좋아한다. 좀비가 되고 싶은 건 아니고 도망 다니는 배역을 하고 싶다. 넷플릭스의 <킹덤>도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들 중에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제일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좀비 장르의 교과서다. 좀비를 피해서 도망다니는 사람들은 좀비에 대한 메카니즘이다. 수십 년 전에 보여준 이 영화를 오마주로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좀비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인간과의 정의, 가족에 대한 정, 좀비 가족들의 슬픈 이야기들, 가령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희생해야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 현실 같지 않은 상황임에도 와닿고 재밌더라. 인간으로서의 고민을 오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좀비 영화다." "행복은 각자 기준에 달린 것" 영화 속 기억에 남는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아련해 보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배우 류준열은 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주식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속 주인공의 배역을 맡았기에 비록 단기간이었지만 처음으로 주식에도 손을 댔다고 한다. 얼마나 벌었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쓰린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일현을 연기하기 이전에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도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좀 더 분명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없어진다. 땀 흘린 만큼 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에 목숨 걸면 안된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가 더 이상 돈을 쫓는 게 흉이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 이 시기에 돈이라는 것이 뭔지 생각해보고 나의 모습을 생각해봤다. 나는 돈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돈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의 말에 따르면 마우스 클릭 하나에 큰돈이 왔다 갔다 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 허탈하고 헛웃음이 나기도 한다더라. 저도 주식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너 이걸로 돈을 많이 벌다 보면 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벌면 직업을 바꿔야 할거라고 했는데 나는 이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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