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JTBC <더 패키지>(2017)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 이어 < SKY캐슬 >(2019)까지. 조연이지만 맡은 역할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 박유나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온다.

드라마 선택 기준이 따로 있을까 싶었지만, 박유나는 의외로 많은 드라마의 오디션을 거쳐서 되는 작품을 맡는다고 답변했다. 이번 < SKY캐슬 >의 차세리 역할 역시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된 배역이라고 한다.

처음에 박유나는 영재의 연인 역할인 '가을'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차분하고 자신의 톤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더 큰 역할이었던 차세리 역으로 캐스팅 됐다.

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대학에서 걸스힙합을 전공했다는 박유나는 19살 때 연기 제안을 받고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배우 박유나를 지난 1월 28일 서울 합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 SKY캐슬 > 종영 인터뷰차 만났다.

"세리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봐"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세리는 어떤 사람인 것 같나.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당당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데 속마음은 여려서 흔들리고 상처가 많은 아이. 쌍둥이보다 더 많은 압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첫째이지 않나. 스터디룸에 더 박혀있었을 것 같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아빠에게 더 많은 강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스트레스를 통해 유학을 간다고 상상했다. 과거사가 없는 캐릭터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세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세리를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 실제 박유나 배우와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나보다.
"연기를 하면서 세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아빠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라는 대사가 있다. 연기하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했지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행복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에 1순위를 뒀어야 했는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 하버드생이라고 속인 이야기는 실재했던 일이라고 한다. 거기서 오는 부담감이 있진 않았나.
"연기하는 중간에 알았다. 감독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 이미 세리를 이해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그런 분이 계시구나 싶었고 세리만 이해하자고 생각했다."

- 조현탁 감독이나 유현미 작가가 어떻게 연기하라고 조언해준 부분은 있었나.
"세리가 (성격이) 세지 않나. 물론 대사는 세게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세게 말하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알아달라는 것이다. 슬픈 감정으로 연기해달라는 감독님의 지시를 받았다."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감정을 잡기 어려운 신이 있었나?
"딱히 없었다. 대본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주눅 들까봐 일부러 더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주눅들면 뻔히 보이지 않나. 일부러 더 안 보이게 했다."

- 반대로 배우 박유나랑 잘 맞는다 싶은 신이 있었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실로 내려오는 신이 있다. (전화로 통화를 하는 척 하면서 차민혁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는) '빵점이야!'라고 외치는 신인데 스스로도 잘 맞는 것 같았고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그렇게 연기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 시청자 반응을 챙겨보는 편인가?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더라. 계속 찾아보게 된다. 악플을 봐도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 세리를 욕하는 거라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댓글을 보시고 속상해하신다.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시청자 분들이 감정이입을 하신 거지 않나. 좋게 생각한다."

- 캐릭터와 자신이 분리가 되는 거지 않나. 건강한 것 같다.
"노력하고 있다. 아니면 진짜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 왜 사람들은 세리의 가정사를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값을 매기냐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었는데 너무 대변을 잘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그런 분들이 꽤 많아서 내가 잘 했구나, 싶었다. (웃음)"

- 박유나 배우는 세리의 빚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나 역시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세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은 가정 환경만 이야기하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세리가 아직 어리지 않나. 죄송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빠가 나(차세리) 힘든 거 알아줬으면 했다."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연기 재밌어"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드라마 전후로 스스로 달라진 게 있나.
"일단 되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 짧은 등장이었는데 임팩트가 컸다.
"세리의 반전이 클럽 MD라는 것이지 않나. 폴댄스신이 반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중간 중간 열심히 연습했다."

-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폴댄스는 처음 한 건가?
"춤 전공이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고 실용무용과를 나와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허벅지 사이에 큰 멍이 들었다. 너무 아프더라."

- 무용과 출신인 배우들이 몇몇 있다.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연기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모델을 준비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춤이 더 재밌더라. 엄마에게 춤이 재밌다고 연예계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에서 연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겁부터 났다. 그런데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욕심이 생겼다."

- 단순히 제안을 받는다고 해서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다. 계기가 있었나?
"초반에는 내면의 갈등이 많았다. 이게 맞는 길인가?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홀랑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해보자는 엄마 말씀에 진짜 한 번 해봤다. 마침 <발칙하게 고고>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역할이라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연기에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취미로 남겨야겠지.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웃음) 지금은 잘 안 하는데 그래도 몸은 안 죽었다. 연기를 하면서 춤의 영향을 받기는 어렵고 나와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재미가 있나?
"연기는 내가 선택한 길이다. 10년, 20년,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안 되든 잘 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딱히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올라갈 길 밖에 없지 않나.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현장이 재밌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더 패키지> 때였다. 파리를 두 달 동안 갔는데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랑 끈끈하게 잘 지냈다. 내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도 잘 챙겨주셨다. 파트너로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수 선배님으로부터 리액션이나 연기도 많이 배웠다. 프랑스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찍는 신에서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많이 배웠나봐. 연기가 늘었다'고 하시는 거다. '다 아빠 덕분'이라고 좋게 넘어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물어본다. '이 연기 괜찮았냐'고 하면 '괜찮다'고 하실 때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 <비밀의 숲>부터 캐릭터에 일관성이 있었다. 세고 당당한 캐릭터였다.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다.
"시청자 분들이 내게 차분하고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엄청 떨리고 긴장한 상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이런 성격은 아니다. 쿨하고 털털한 건 비슷한데, 강압적이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오히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친해지면 사차원적인 매력도 있다. 그걸 많이 모르시더라. 그게 아쉽기는 한데 앞으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
 

'SKY 캐슬' 배우 박유나 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Y 캐슬' 배우 박유나JTBC 금토드라마 < SKY 캐슬 >의 배우 박유나가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출연하고 싶은 예능도 있나?
"꼭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긴 하다. tvN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최근에 방탈출 카페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너무 재밌다. 사람들이 흥분해 있을 때 혼자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푼다. 잘 하지 않을까?"

- 추리나 스릴러도 좋아하나?
"머리 아픈 건 딱 별로다. (웃음) 방탈출도 머리를 많이 써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탈출을 잘 하더라. <대탈출>도 잘 짜여있어 재밌게 봤다."

- <대탈출> 속에는 강호동부터 피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예능에 나가면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은가?
"내가 기분 좋아도 잘 표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멤버들이) 당황할 때도 침착하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 그러면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가?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짝사랑 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알콩달콩한 신을 만들어보고 싶다. 약간 먼저 입을 맞춘다든지(<닿을 듯 말 듯>) 강압적으로 대하는 역할 말고 말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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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 김보라 "죽는 장면 보고 부모님 충격 받았다"

[인터뷰] < SKY 캐슬 > 속 입체적이고 독한 연기한 배우 김보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배우 김보라는 '으흐흐흐' 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얘 말하는 싸가지가 사람 열받게 하잖아요"라는 서늘한 대사를 하던 < SKY캐슬 >의 혜나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배우 김보라만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 SKY캐슬 > 속 혜나라는 역할에 몰입해있어 "빠져 나오려고 애쓰고 있다"며 "다음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보라는 서둘러 차기작을 확정지었다. 김보라가 라이프타임 웹드라마 <귀신데렐라>에서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SKY캐슬 > 촬영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5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보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혜나가 김보라에게 영향 미쳐" "그렇다. 예를 들면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혜나가 김보라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다. 나는 혜나처럼 누군가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따박따박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혜나를 만난 후 3개월 정도 됐을 때는 혜나처럼 이야기를 하더라. 길을 걷다가 '도를 아십니까' 같은 (전도를 하는) 분들과 마주쳤을 때 원래 같으면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지나칠 텐데 우뚝 서서 '본인이 하는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집에 가서 '내가 왜 그랬지?'라면서 '아 이게 선배님들이 말하는 작품 속 인물과 내가 혼돈될 때인가 보다' 싶었다." "'극 중 혜나는 말을 또박또박 하는데 실제 김보라는 좀 짱구처럼 말한다'는 인터넷 글이 있었는데 그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 (웃음) 배우 개인과 작품 속 배역을 나누어서 보신다는 생각에 배우로서 뿌듯했다. 실제로 많이 다르다. 김보라는 마냥 해맑고 웃음도 많다. 극 중 혜나는 어른들 찜쪄먹을 정도로 (웃음) 독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몰입을 많이 해서 (혜나를) 대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항상 마음 속에 극 중 부모님을 품고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혹여나 김보라가 나올까 싶어 주의했다."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 이전에 '되게 대단하시다' '나도 앞으로 저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긴장은 딱히 하지 않는다. 선배님들의 에너지와 영향력을 받아 좋은 신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만일 긴장했다면 (신이) 잘 안 나왔을 것이다. 현장에서 섬세하게 모든 리액션을 받아주셨고 내 한 마디에 표정, 몸짓까지 하나도 안 빼놓으시고 반응해주셨다. 덕분에 나도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김서형 선배님도 그렇고 염정아 선배님도 항상 놀라웠던 게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모든 걸 표현하시지? 싶었다. 일단 두 분 다 얼굴 근육으로 감정을 표현하시는 걸 보고 '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강준상이) 내 아빠야'라고 말하고 돌아섰을 때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한 차가우면서도 참는 듯한 표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근육 하나하나를 사용해 떨림과 분노를 표현해 내신다. 막연하게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표정 하나로 (신이) 살 수 있구나 배웠다. 늘 볼 때마다 감탄한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그런 걸 먼저 보는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거라든지,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겠다든지." "한서진 역할 맡고 싶어" "염정아 선배님이 맡으신 (한서진) 역할. 감정선이 롤러코스터처럼 다양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한서진 역할도 혜나와 비슷하게 혼자서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하는데 선배님의 대단함과 더불어 나도 나중에 저런 배역을 맡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몰랐는데 현장에서 그 말씀을 해주셔서 부담이 됐다.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압도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웃음)"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는데 실제로 오디션에 갔을 때 꽤 많은 아이들이 오기는 했다. 2차 오디션 때도 일정이 밀릴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왔다. 감독님께서 그날 '나와 작가님은 극 중에서 선배님들 이전에 혜나와 예서라는 캐릭터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뽑고 있다, 꼼꼼하게 보느라 늦어졌다'고 말씀하셨다."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내가?'라는 생각이 컸다. 알만한 친구들도 (오디션장에) 많이 왔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캐스팅) 됐다고 해서 많이 놀랐고 의아했다." "맞다. 그런데 어떤 역할을 두고 정말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낼 때마다 잘 안 되더라. 어느 순간 욕심 내봤자 풀릴 것도 없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 최대한 가서 붙든 떨어지든 자유롭게 연기하다 오자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렇다. 이왕 하는 거! (웃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연기하고 평가받는 걸 즐겨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평가를 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즐기는 편이고 이번에도 그런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도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 "처음에는 웹드라마와 촬영을 병행하고 있을 때라 적응을 잘 못했다. 감독님이랑 많은 대화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혜나와 감독님이 생각하는 혜나가 처음에는 약간 달랐다. 어떻게 맞춰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방송을 보고 나서부터 확실해졌다. '아, 혜나가 독해질 수밖에 없구나'를 받아들이면서 임하고 연구했다." "원래 연기 욕심 없었지만" "맞다.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현장의 재미를 느꼈고 연기의 흥미를 느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인사를 못할 정도로 낯을 가렸다. 부끄러움도 많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연기를 하는 것이 그저 쑥스럽고 창피하다. '그만하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았다가 <천국의 아이들> 때 또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현장이 재밌다는 걸 느꼈다. 다같이 모여 밥을 먹기도 하고 뭉쳐다닌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가 생기는 걸 좋아하게 되지 않나. (웃음) 그리고 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몰입을 했나보다. 버럭 화를 내고 오열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나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를 느낀 것 같다." "얘네들한테도 이야기했는데 '나 너네랑 친해질 줄 몰랐다'고 (웃음) 심지어 내가 막 친해지려고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리고 캐슬 아이들하고 마주칠 기회도 많지 않다. 극 중에서 기준(조병규) 역할을 맡은 친구가 나 다음으로 맏형이다 보니까 애들을 많이 챙기더라. 그러는 와중에 누나도 단톡방에 초대해도 되냐고 번호도 먼저 물어보고 그랬다. 그때부터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천국의 아이들> 때와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또 또래 친구들과 연기할 날이 왔구나, 참 신기하다, 그런 감정. 난 항상 선배님이랑 하든가 언니 오빠들이랑 하든가 그랬기 때문에." "혜나를 마주하러 가는 재미가 컸다. 대본을 받으면 빨리 이 캐릭터에 대해 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작품으로서 재미를 느껴서이기도 하다. 가끔 '극 속의 예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님들과 붙는 신이 많다 보니 애들하고도 길게 호흡하고 싶었는데 그런 장면이 많지는 않아 아쉬웠다." "이거 애증의 관계인가? (웃음)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도 불구하고 솔직히 김보라로서는 예서가 밉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 혜나의 똑부러진 면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오디션장에서 혜나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몰입이 강하게 됐다. 운명인가? (웃음) 혜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만일 된다면 혜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죽는 장면보고 충격받아" "23살 때까지만 해도 언제쯤 벗어날까, 생각을 했다. 그때도 수많은 오디션을 어김없이 보던 때였는데 붙는 건 많이 없었다. 성인 역할로 많이 봤는데 동안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동안인 연기자 분들의 인터뷰도 많이 보고 작품도 보는데 다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임에도 교복을 입고 자연스럽게 연기하시는 걸 보고 어린 나이에 섣불리 생각했구나 느꼈다. 그 후로는 '그래 학생이지만 다양한 성격들이 있지, 최대한 어울리지 않을 때까지 교복을 입고 연기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나는 일적인 스트레스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어쨌든 내가 안고 가야하고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까. 힘든 것도 맞고 힘들다면 진작에 그만둘 거였으니까,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도 나이기 때문에 다 해결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다." "대본도 안 보여드리고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했다. 병원에서 죽는 신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부모님은 혜나이기 이전에 막내딸 김보라로 드라마를 보시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 다들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셨다. 병원신에서 완벽히 죽은 모습을 보고는 한동안 드라마를 보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집에서만큼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집에서만큼은 막내딸 김보라로 살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일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웃음)" "< SKY캐슬 >이후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하게 연기톤이나 몰입도가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게 내 눈에도 보였다. 그 에너지를 이어서 또 다른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SKY캐슬 >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부잣집 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웃음) 통통 튀고 예서 같은 역할로 한 번쯤 마주해보고 싶다. 경험해본 적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혜나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

'킹덤' 김성훈 감독 "조증-울증 왔다갔다... 신기한 경험"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김성훈 감독

지난 1월 25일, 글로벌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공개됐다. 대중은 물론 제작자에게도 조회수나 관객 수를 알리지 않는 넷플릭스의 정책 탓에 구체적인 흥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SNS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날아오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훈 감독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조증과 울증 사이를 오가고 있다, 신기한 경험"이라며 웃었다. 넷플릭스 제작자들은 성공 여부를 다음 시즌 제작 제안 여부를 두고 판단한다고 한다. 하지만 <킹덤>은 시즌1이 오픈되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곧 시즌2 촬영이 시작된다. 인터뷰 장소에 나와 있던 넷플릭스 관계자는 "첫 시즌이 오픈되기도 전에 다음 시즌 확정 짓는 건 넷플릭스 전체로 봐도 이례적인 결정이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킹덤> 시리즈에 거는 넷플릭스의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가 7년을 품고 키워 온 탄탄한 스토리와, 이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흡인력 있는 영상으로 구현해 낸 김성훈 감독의 연출이 만든 결과다. 한옥,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담아냈다 <킹덤>은 김성훈 감독의 첫 사극이기도 했다. 영화계에는 '사극으로 데뷔할 거 아니면 사극 연출부는 하지 마라'는 불문율까지 있을 정도라는데, 그만큼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전체 출연자들의 의상과 분장을 모두 세팅해주어야 하는 데다, 촬영 장소 찾는 것도 현대물에 비해 더 힘들다. 김성훈 감독이 가장 공들여 담아내고 싶었던 건 한옥의 아름다움이었다. 일상적으로 '한옥이 예쁘다'는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영화 연출을 위해 자세히 들여다본 한옥은 더 매력적이고 미스터리한 공간이었다고. 김 감독은 "한옥은 스릴러에 너무 적합한 공간"이라며 말을 이었다. 한옥의 구석구석을 활용해 선보이는 액션 장면에는 자연스럽게 한옥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담겼다. 하지만 이 때문에 촬영의 어려움도 컸다. <킹덤>에서 한옥은 일상적으로 머물고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도망치고 부수고 망가뜨려야 하는 장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공간은 가뜩이나 섭외가 쉽지 않은데, 손상의 위험이 커 부담스러웠다. 주로 세트를 활용했지만, 실제 고택에 비하면 퀄리티 차이가 났다. 모두 공들여 섭외하고 촬영한 만큼 촬영지가 하나같이 다 기억에 남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1부에 등장하는 창덕궁 후원이었다. 문화유산이라 촬영 허가가 어려워 여러 번 거절당한 끝에 딱 하루의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킹덤>만의 어떤 것 좀비물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낯선 장르 중 하나였다. 익숙지 않았던 좀비가 최근 <부산행>의 흥행 이후 잇따라 등장하면서, 관객 입장에선 '좀비'라는 말만 들어가도 '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진 않았을까? 애써 다른 좀비의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킹덤>의 서사와 전통 가옥이라는 장소에 맞는 공포를 위해 하나하나 요소들을 더해갔다. 공개 이후 화제가 됐던, '의녀 좀비탑'이나 '쌍칼 좀비' 장면 등은 김성훈 감독의 아이디어였는데,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장면이다. 특히 의녀 좀비탑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에 물어뜯기는 인간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장면이라고. 하지만 김성훈 감독이 <킹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따로 있었다. 김 감독이 꼽은 <킹덤>의 터닝 포인트 장면은 좀비균에 감염된 아들이 아버지를 물고, 자식을 구하려던 엄마가 자식을 무는 장면이었다. 넷플릭스의 무한한 자유, 그리고 시즌2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성훈 감독에게 정말 그랬는지 묻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하지만 방관자는 아니었다"며 설명을 보탰다.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킹덤> 시즌2의 촬영이 시작된다. 현재는 촬영을 위한 여러 과정을 컨펌하는 단계에 있다. 김성훈 감독은 시즌2의 초반부만 연출하고, 후반부는 영화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맡는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시스템. 김성훈 감독은 "미국에서는 드라마의 한 시즌이라도 에피소드별로 감독이 다르다더라, 이런 할리우드식 시스템이 우리 제작 시스템에도 좋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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