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킹덤' 김성훈 감독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지난 1월 25일, 글로벌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공개됐다. 대중은 물론 제작자에게도 조회수나 관객 수를 알리지 않는 넷플릭스의 정책 탓에 구체적인 흥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SNS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날아오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훈 감독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조증과 울증 사이를 오가고 있다, 신기한 경험"이라며 웃었다. 

"기존에 영화 작업했을 때는 관객 수를 보고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엔 흥행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해외 반응을 무방비 상태로 만나고 있잖아요. 포르투갈어로 된 리뷰, 스페인어로 된 리뷰를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 읽고 있는데, 물론 번역이 매끄럽진 않죠. 하지만 '좋았다' '나빴다' 정도는 확인할 수 있으니까. 신기한 경험이에요. 넷플릭스에서 수치는 확인해주지 않지만 우회적으로 분위기를 알려주더라고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숫자. 엑셀로 정리된 파일. 올해 목표예요. 넷플릭스에 잠입해서 정확한 숫자를 알아내기. (웃음) 어떻게 알아내야 할지는 연구 중이에요. 하하하."  

넷플릭스 제작자들은 성공 여부를 다음 시즌 제작 제안 여부를 두고 판단한다고 한다. 하지만 <킹덤>은 시즌1이 오픈되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곧 시즌2 촬영이 시작된다. 인터뷰 장소에 나와 있던 넷플릭스 관계자는 "첫 시즌이 오픈되기도 전에 다음 시즌 확정 짓는 건 넷플릭스 전체로 봐도 이례적인 결정이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킹덤> 시리즈에 거는 넷플릭스의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가 7년을 품고 키워 온 탄탄한 스토리와, 이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흡인력 있는 영상으로 구현해 낸 김성훈 감독의 연출이 만든 결과다. 

한옥,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담아냈다  
     
<킹덤>은 김성훈 감독의 첫 사극이기도 했다. 영화계에는 '사극으로 데뷔할 거 아니면 사극 연출부는 하지 마라'는 불문율까지 있을 정도라는데, 그만큼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전체 출연자들의 의상과 분장을 모두 세팅해주어야 하는 데다, 촬영 장소 찾는 것도 현대물에 비해 더 힘들다. 

"이번엔 사극인데다 좀비가 나오잖아요. 그 많은 좀비 출연자들의 특수분장까지 다 하려면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들죠. 거기다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사극은 현대 문물이 없는 곳에서 촬영해야 하잖아요. 그건 곧 온기가 없다는 뜻이거든요. 추위의 고통을 실감하면서 촬영했죠. 여러 가지로 간단치가 않았어요. 하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컸어요. 현대극이라면 담아낼 수 없는 예쁜 그림, 장소... 미학적인 면에서 할 게 너무 많았어요. 사극만의 쾌감이 있더라고요." 

김성훈 감독이 가장 공들여 담아내고 싶었던 건 한옥의 아름다움이었다. 일상적으로 '한옥이 예쁘다'는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영화 연출을 위해 자세히 들여다본 한옥은 더 매력적이고 미스터리한 공간이었다고. 김 감독은 "한옥은 스릴러에 너무 적합한 공간"이라며 말을 이었다. 

"현대 건물은 벽이고 유리잖아요. 완전히 들여다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죠. 하지만 한옥의 창문에는 창호지가 발라져 있죠. 누군가 지나가면 그림자도 보이고 소리는 들리지만 누구인지 확인할 순 없고, 벽과 문이 나를 완벽하게 보호해주지도 못하고요. 또 대청마루 아래에는 숨어들 만한 공간도 있죠. 곳곳에 은밀한 공간이 다양했어요. 조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색감도 달라지고... 이런 공간들을 최대한 구석구석 활용하고 싶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Netflix


한옥의 구석구석을 활용해 선보이는 액션 장면에는 자연스럽게 한옥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담겼다. 하지만 이 때문에 촬영의 어려움도 컸다. <킹덤>에서 한옥은 일상적으로 머물고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도망치고 부수고 망가뜨려야 하는 장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공간은 가뜩이나 섭외가 쉽지 않은데, 손상의 위험이 커 부담스러웠다. 주로 세트를 활용했지만, 실제 고택에 비하면 퀄리티 차이가 났다. 

"세트와 문화재. 그 접점에 있는 장소가 민속촌이었어요. 고증도 잘 돼 있고, 관리도 잘 돼 있었으니까요. 민속촌도 부수면서 촬영할 순 없으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용인 민속촌에서 협조를 잘 해주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죠. 그래도 촬영 중 망가뜨린 건 다 물어줘야 했는데, 초반에 영신(김성규 분)이 아이를 안고 기와를 밟으며 다다다다 달려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밟을 때마다 기와가 다다다다 부서지는 거예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제작비가 어휴... 하하하" 

모두 공들여 섭외하고 촬영한 만큼 촬영지가 하나같이 다 기억에 남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1부에 등장하는 창덕궁 후원이었다. 문화유산이라 촬영 허가가 어려워 여러 번 거절당한 끝에 딱 하루의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움과 그 아래 감춰진 추악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가장 아름다울 때 가장 예쁘게 담아내고 싶었는데, 촬영 허가받은 날이 하필 날씨가 흐리더라고요. 아쉬웠죠. 그래도 만족스럽게 담긴 것 같아요." 

<킹덤>만의 어떤 것 

좀비물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낯선 장르 중 하나였다. 익숙지 않았던 좀비가 최근 <부산행>의 흥행 이후 잇따라 등장하면서, 관객 입장에선 '좀비'라는 말만 들어가도 '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진 않았을까? 

"기존 좀비물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어요. <부산행>의 성공 이후, 한국에서 나오는 좀비물은 무조건 <부산행>과 비교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부산행>은 <부산행>대로 좀비물의 대중성을 확보해준 중요한 작품이고, <킹덤>은 <킹덤>대로 발전된 특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획의도와 서사, 그에 맞춰 디자인한 좀비... 우리가 가진 것 자체가 우리의 무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영화 연출자니까, 우리만의 어떤 것, 우리 작품만의 쾌감을 드리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죠. 조선 시대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이용한 잔혹함과 미학을 담고 싶었어요. 그게 사극 좀비물의 가치가 아닐까 싶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Netflix

 
애써 다른 좀비의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킹덤>의 서사와 전통 가옥이라는 장소에 맞는 공포를 위해 하나하나 요소들을 더해갔다. 공개 이후 화제가 됐던, '의녀 좀비탑'이나 '쌍칼 좀비' 장면 등은 김성훈 감독의 아이디어였는데,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장면이다. 특히 의녀 좀비탑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에 물어뜯기는 인간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장면이라고. 

"의녀는 좀비에 물어뜯기는 첫 번째 희생자잖아요. 그만큼 상징성이 있었고, <킹덤>의 시그니처가 될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보자마자 '이게 <킹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하지만 김성훈 감독이 <킹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따로 있었다. 김 감독이 꼽은 <킹덤>의 터닝 포인트 장면은 좀비균에 감염된 아들이 아버지를 물고, 자식을 구하려던 엄마가 자식을 무는 장면이었다. 

"서양 영화에서 좀비는 그저 무찔러야할 대상이고, 변하면 죽여야 할 상대잖아요. 하지만 우리 전통의 정서에서 죽었던 가족이 깨어난다면, 무섭고 기괴하겠지만 반갑고 신기한 마음도 크지 않을까요? <킹덤>에서도 초반엔 죽었다 깨어난 아내에게 다가가잖아요. 하지만 그러다 물리죠. 계속 이 패턴을 반복할 순 없으니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괴질에 걸리면 천륜이고 인륜이고 없다, 우리가 살려면 제거할 수밖에 없다, 이런 거요." 

넷플릭스의 무한한 자유, 그리고 시즌2 
 

'킹덤'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킹덤' 김성훈 감독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성훈 감독에게 정말 그랬는지 묻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하지만 방관자는 아니었다"며 설명을 보탰다. 

"기획 때부터 시나리오 회의를 했어요. 주로 화상으로 회의를 했는데, '이렇게 고쳐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이해가 안 가니 이해가 가도록 바꿔달라'가 아니라, '이해가 안 되는데 이해가 안 돼도 괜찮은 장면인가요?'였어요. 새로웠죠. 그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그냥 뒀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자막으로 보충 설명을 했어요. 아무래도 여러 문화권의 시청자가 봐야 하니까 필요한 과정이었죠."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킹덤> 시즌2의 촬영이 시작된다. 현재는 촬영을 위한 여러 과정을 컨펌하는 단계에 있다. 김성훈 감독은 시즌2의 초반부만 연출하고, 후반부는 영화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맡는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시스템. 김성훈 감독은 "미국에서는 드라마의 한 시즌이라도 에피소드별로 감독이 다르다더라, 이런 할리우드식 시스템이 우리 제작 시스템에도 좋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은 에피소드별로 감독이 달라도 연속성 있게 완성되잖아요.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시스템이라 처음엔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창작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좋은 변화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말하면 설레발이겠지만, <킹덤>은 시즌10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소한 시즌 3, 4까지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고요. 일단은 시즌2 촬영이 코앞이라 여기에 집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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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박유나 "악플, 나보다 엄마가 속상해 하셨다"

[인터뷰] JTBC < SKY캐슬 > 차민혁 첫째딸, '차세리' 역의 배우 박유나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JTBC <더 패키지>(2017)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 이어 < SKY캐슬 >(2019)까지. 조연이지만 맡은 역할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 박유나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온다. 드라마 선택 기준이 따로 있을까 싶었지만, 박유나는 의외로 많은 드라마의 오디션을 거쳐서 되는 작품을 맡는다고 답변했다. 이번 < SKY캐슬 >의 차세리 역할 역시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된 배역이라고 한다. 처음에 박유나는 영재의 연인 역할인 '가을'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차분하고 자신의 톤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더 큰 역할이었던 차세리 역으로 캐스팅 됐다. 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대학에서 걸스힙합을 전공했다는 박유나는 19살 때 연기 제안을 받고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배우 박유나를 지난 1월 28일 서울 합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 SKY캐슬 > 종영 인터뷰차 만났다. "세리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봐" "당당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데 속마음은 여려서 흔들리고 상처가 많은 아이. 쌍둥이보다 더 많은 압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첫째이지 않나. 스터디룸에 더 박혀있었을 것 같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아빠에게 더 많은 강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스트레스를 통해 유학을 간다고 상상했다. 과거사가 없는 캐릭터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세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세리를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세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아빠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라는 대사가 있다. 연기하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했지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행복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에 1순위를 뒀어야 했는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연기하는 중간에 알았다. 감독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 이미 세리를 이해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그런 분이 계시구나 싶었고 세리만 이해하자고 생각했다." "세리가 (성격이) 세지 않나. 물론 대사는 세게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세게 말하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알아달라는 것이다. 슬픈 감정으로 연기해달라는 감독님의 지시를 받았다." "딱히 없었다. 대본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주눅 들까봐 일부러 더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주눅들면 뻔히 보이지 않나. 일부러 더 안 보이게 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실로 내려오는 신이 있다. (전화로 통화를 하는 척 하면서 차민혁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는) '빵점이야!'라고 외치는 신인데 스스로도 잘 맞는 것 같았고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그렇게 연기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더라. 계속 찾아보게 된다. 악플을 봐도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 세리를 욕하는 거라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댓글을 보시고 속상해하신다.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시청자 분들이 감정이입을 하신 거지 않나. 좋게 생각한다." "노력하고 있다. 아니면 진짜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 왜 사람들은 세리의 가정사를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값을 매기냐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었는데 너무 대변을 잘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그런 분들이 꽤 많아서 내가 잘 했구나, 싶었다. (웃음)" "나 역시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세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은 가정 환경만 이야기하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세리가 아직 어리지 않나. 죄송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빠가 나(차세리) 힘든 거 알아줬으면 했다."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연기 재밌어" "일단 되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세리의 반전이 클럽 MD라는 것이지 않나. 폴댄스신이 반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중간 중간 열심히 연습했다." "춤 전공이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고 실용무용과를 나와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허벅지 사이에 큰 멍이 들었다. 너무 아프더라."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모델을 준비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춤이 더 재밌더라. 엄마에게 춤이 재밌다고 연예계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에서 연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겁부터 났다. 그런데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욕심이 생겼다." "초반에는 내면의 갈등이 많았다. 이게 맞는 길인가?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홀랑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해보자는 엄마 말씀에 진짜 한 번 해봤다. 마침 <발칙하게 고고>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역할이라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취미로 남겨야겠지.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웃음) 지금은 잘 안 하는데 그래도 몸은 안 죽었다. 연기를 하면서 춤의 영향을 받기는 어렵고 나와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연기는 내가 선택한 길이다. 10년, 20년,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안 되든 잘 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딱히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올라갈 길 밖에 없지 않나.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더 패키지> 때였다. 파리를 두 달 동안 갔는데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랑 끈끈하게 잘 지냈다. 내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도 잘 챙겨주셨다. 파트너로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수 선배님으로부터 리액션이나 연기도 많이 배웠다. 프랑스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찍는 신에서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많이 배웠나봐. 연기가 늘었다'고 하시는 거다. '다 아빠 덕분'이라고 좋게 넘어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물어본다. '이 연기 괜찮았냐'고 하면 '괜찮다'고 하실 때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시청자 분들이 내게 차분하고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엄청 떨리고 긴장한 상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이런 성격은 아니다. 쿨하고 털털한 건 비슷한데, 강압적이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오히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친해지면 사차원적인 매력도 있다. 그걸 많이 모르시더라. 그게 아쉽기는 한데 앞으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긴 하다. tvN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최근에 방탈출 카페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너무 재밌다. 사람들이 흥분해 있을 때 혼자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푼다. 잘 하지 않을까?" "머리 아픈 건 딱 별로다. (웃음) 방탈출도 머리를 많이 써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탈출을 잘 하더라. <대탈출>도 잘 짜여있어 재밌게 봤다." "내가 기분 좋아도 잘 표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멤버들이) 당황할 때도 침착하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짝사랑 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알콩달콩한 신을 만들어보고 싶다. 약간 먼저 입을 맞춘다든지(<닿을 듯 말 듯>) 강압적으로 대하는 역할 말고 말이다. (웃음)"

"아낌없이 쏟아내기" 솔로 가수 태민의 2019년 목표

[인터뷰]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원트' 발표한 태민

샤이니 태민이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원트(WANT)'로 돌아왔다. 관능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중독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무브'에 이은 1년 6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신곡 공개를 나흘 앞둔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에서 태민을 만났다. 신곡 공개 전 진행된 인터뷰인 탓에, 기자들은 인터뷰 전 태민의 신곡 안무 영상을 시청했다. 타이틀곡 '원트'는 리드미컬한 베이스라인에 규칙적인 킥 사운드가 어우러진 스페이스 디스코 장르 기반의 업 템포 댄스곡. '더 원하게 된다'는 주문을 거는 듯한 가사와 매혹적인 퍼포먼스. 스크린 속 치명적인 태민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리자, 떡볶이 코트에 삐쭉삐쭉 뻗은 머리,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태민이 어느새 들어와 앉아있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 "오늘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왔죠. 하하하" 웃으며 어색하게 앞머리를 매만지는 태민의 모습은 16살 샤이니 막내 태민 그대로였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데뷔 12년 차 베테랑. 이번 앨범에는 가수 태민의 12년 차 고집과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태민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원트'에 대해 "거칠게 표현하자면 '무브'와 '괴도'의 중간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무브'의 단점이 터지는 부분이 없다는 점 같아서 그 부분도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 치중된 가수? 태민은 스스로를 '퍼포먼스에 치중된 가수'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 역시 "남들이 하지 않았던 퍼포먼스, 남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태민은 "춤 잘 추는 아이돌이 많잖나. 그 중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춤을 통해 태민이라는 사람, 태민이밖에 낼 수 없는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안무 못잖게 신경 쓴 부분이 비주얼이었다. 안무 영상 속에서 태민은 얼굴 중간까지 내려오는 긴 앞머리에 마른 몸선이 두드러져 보이는 빨간 의상을 입고 있었다. 스물일곱 태민 태민은 춤을 잘 추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샤이니 활동뿐 아니라 솔로 활동을 통해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퍼포먼스에 치중된 가수'라는 이미지가 아쉽진 않은지 묻자, "아쉽기도 하지만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게 벌써 12년째. 이제 스물일곱 밖에 되지 않았고, 얼굴은 중학교 3학년 때 그대로지만, 어느새 가요계에는 태민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신인들이 등장했다. 샤이니, 이젠 팀이라기 보단 솔로 가수로서도 충분히 기반을 다졌지만, 태민의 고향은 샤이니다. 예전에는 샤이니 멤버들을 '팀'이라 생각했다면, 지금은 가족, 형제 같은 느낌이라고. 전보다 멤버들의 개인 스케줄이 궁금해 찾아보고 보러 가는 일이 더 많아졌다. 샤이니 앨범을 준비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멤버들과의 시너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태민의 솔로 활동은 샤이니로서의 채우지 못하는 갈증을 해소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태민이" 앨범을 낼 때마다 태민은 한 뼘씩 자랐다. 음악에 대해서도,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이전보다 자신의 의견을 많이 내세웠는데, 그 과정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합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배웠다고. 사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가장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 점도 이런 것이다. 하지만 아직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자신을 보여줄 자신은 없단다. 얼마 전 회사 선배인 유노윤호의 <나 혼자 산다>를 인상 깊게 본 터라 "저런 콘셉트 프로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내 "작가님과 PD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다"며 웃었다. 자신은 "예능에 소질도 없고 감도 없다"면서.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태민이.' 태민이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이런 태민의 기대와 바람이 담겨있다. 관능과 순수가 공존하는 남자에게 빠진 상대에게 보내는 유혹의 메시지'가 담긴 타이틀곡 '원트'부터, 미니멀한 트랙에서 반전되는 후렴부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곡 'Artistic Groove', 태민의 R&B 감성을 느낄 수 있는 'Truth', 'Never Forever', '혼잣말'까지. 태민의 다양한 감성과 보컬이 담긴 7개의 트랙이 담겼다. 태민의 2019년 목표는 "솔로 활동에 아낌없이 쏟아내기'.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해 안에는 열 계획. 콘서트 연출가와 미팅하며 콘셉트도 잡고 있다. 태민의 머릿속에는 벌써부터 새로운 계획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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