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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JTBC 드라마 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유성호


"신기하다. 나 김보라는 변한 게 없고 달라지지 않았는데 주변이 달라지는 걸 눈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을 켜면 내 이름이 보이는 걸 보고 (배우 생활) 15년 동안 헛수고를 한 게 아니구나, 마냥 놀지만은 않았구나 뿌듯한 감정도 크다. 나보다 지인들이 더 행복해하더라. '15년 동안 연기해왔던 게 이제서야 빛을 발한다'면서,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더 행복해하는 요즘이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배우 김보라는 '으흐흐흐' 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얘 말하는 싸가지가 사람 열받게 하잖아요"라는 서늘한 대사를 하던 < SKY캐슬 >의 혜나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배우 김보라만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 SKY캐슬 > 속 혜나라는 역할에 몰입해있어 "빠져 나오려고 애쓰고 있다"며 "다음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보라는 서둘러 차기작을 확정지었다. 김보라가 라이프타임 웹드라마 <귀신데렐라>에서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SKY캐슬 > 촬영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5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보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혜나가 김보라에게 영향 미쳐"
 

김혜나 연기한 배우 김보라 “15년 동안 헛수고한 게 아니구나”JTBC 드라마 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가 25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성호


- 드라마에 몰입을 많이 했던 것 같더라. 혜나로서 잔인하게 군 우주(찬희 분)에게 촬영 끝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다. 예를 들면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혜나가 김보라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다. 나는 혜나처럼 누군가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따박따박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혜나를 만난 후 3개월 정도 됐을 때는 혜나처럼 이야기를 하더라. 길을 걷다가 '도를 아십니까' 같은 (전도를 하는) 분들과 마주쳤을 때 원래 같으면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지나칠 텐데 우뚝 서서 '본인이 하는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집에 가서 '내가 왜 그랬지?'라면서 '아 이게 선배님들이 말하는 작품 속 인물과 내가 혼돈될 때인가 보다' 싶었다."

- 우주 역을 한 찬희씨는 한 인터뷰에서 김보라 배우가 혜나와 실제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극 중 혜나는 말을 또박또박 하는데 실제 김보라는 좀 짱구처럼 말한다'는 인터넷 글이 있었는데 그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 (웃음) 배우 개인과 작품 속 배역을 나누어서 보신다는 생각에 배우로서 뿌듯했다. 실제로 많이 다르다. 김보라는 마냥 해맑고 웃음도 많다. 극 중 혜나는 어른들 찜쪄먹을 정도로 (웃음) 독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

- 혜나는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던 것 같다. 착하지 않다. 그러면서 사연도 있다. 그런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면을 연기해야 했는데, 캐릭터 해석을 함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몰입을 많이 해서 (혜나를) 대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항상 마음 속에 극 중 부모님을 품고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혹여나 김보라가 나올까 싶어 주의했다."

- 대표적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신 중에 하나가 김주영 코디(김서형 분)를 찾아가서 '아줌마, 시험지 빼돌렸죠?'라고 묻는 신이었다. 김서형 배우는 실제로 경력이 많은 선배 배우이기도 하다. 신을 찍을 땐 어땠나.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 이전에 '되게 대단하시다' '나도 앞으로 저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긴장은 딱히 하지 않는다. 선배님들의 에너지와 영향력을 받아 좋은 신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만일 긴장했다면 (신이) 잘 안 나왔을 것이다. 현장에서 섬세하게 모든 리액션을 받아주셨고 내 한 마디에 표정, 몸짓까지 하나도 안 빼놓으시고 반응해주셨다. 덕분에 나도 더 몰입할 수 있었다."

- 염정아 배우랑도 호흡을 많이 맞추었는데, 어땠나?
"김서형 선배님도 그렇고 염정아 선배님도 항상 놀라웠던 게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모든 걸 표현하시지? 싶었다. 일단 두 분 다 얼굴 근육으로 감정을 표현하시는 걸 보고 '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강준상이) 내 아빠야'라고 말하고 돌아섰을 때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한 차가우면서도 참는 듯한 표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근육 하나하나를 사용해 떨림과 분노를 표현해 내신다. 막연하게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표정 하나로 (신이) 살 수 있구나 배웠다. 늘 볼 때마다 감탄한다."

- 배우들은 상대가 얼굴 근육을 사용해서 연기하는 게 보이나보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그런 걸 먼저 보는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거라든지,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겠다든지."

"한서진 역할 맡고 싶어"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JTBC 드라마 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유성호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JTBC 드라마 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유성호


- < SKY캐슬 > 안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온다. 성별 상관 없이 혜나를 제외하고 맡고 싶은 배역이 하나 더 있다면?
"염정아 선배님이 맡으신 (한서진) 역할. 감정선이 롤러코스터처럼 다양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한서진 역할도 혜나와 비슷하게 혼자서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하는데 선배님의 대단함과 더불어 나도 나중에 저런 배역을 맡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조현탁 감독이 김보라 배우를 두고 '압도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언급했다던데?
"나는 몰랐는데 현장에서 그 말씀을 해주셔서 부담이 됐다.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압도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웃음)"

- 캐스팅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고 들었다. 캐스팅 이후에 감독과 캐스팅 비화에 대해 말한 적은 없나.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는데 실제로 오디션에 갔을 때 꽤 많은 아이들이 오기는 했다. 2차 오디션 때도 일정이 밀릴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왔다. 감독님께서 그날 '나와 작가님은 극 중에서 선배님들 이전에 혜나와 예서라는 캐릭터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뽑고 있다, 꼼꼼하게 보느라 늦어졌다'고 말씀하셨다."

- 그런 말까지 듣고 뽑힌 거 아닌가. (웃음) 기분이 궁금하다.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내가?'라는 생각이 컸다. 알만한 친구들도 (오디션장에) 많이 왔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캐스팅) 됐다고 해서 많이 놀랐고 의아했다."

- 연기 생활 15년차니, 그동안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을 것 같다.
"맞다. 그런데 어떤 역할을 두고 정말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낼 때마다 잘 안 되더라. 어느 순간 욕심 내봤자 풀릴 것도 없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 최대한 가서 붙든 떨어지든 자유롭게 연기하다 오자는 마음으로 임한다."

- 이번에도 그랬나?
"그렇다. 이왕 하는 거! (웃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연기하고 평가받는 걸 즐겨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평가를 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즐기는 편이고 이번에도 그런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도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

- 그렇게 간 첫 촬영은 어땠나?
"처음에는 웹드라마와 촬영을 병행하고 있을 때라 적응을 잘 못했다. 감독님이랑 많은 대화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혜나와 감독님이 생각하는 혜나가 처음에는 약간 달랐다. 어떻게 맞춰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방송을 보고 나서부터 확실해졌다. '아, 혜나가 독해질 수밖에 없구나'를 받아들이면서 임하고 연구했다."

"원래 연기 욕심 없었지만"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 유성호


-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해 원래 연기 욕심이 없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맞다.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현장의 재미를 느꼈고 연기의 흥미를 느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인사를 못할 정도로 낯을 가렸다. 부끄러움도 많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연기를 하는 것이 그저 쑥스럽고 창피하다. '그만하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았다가 <천국의 아이들> 때 또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현장이 재밌다는 걸 느꼈다. 다같이 모여 밥을 먹기도 하고 뭉쳐다닌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가 생기는 걸 좋아하게 되지 않나. (웃음) 그리고 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몰입을 했나보다. 버럭 화를 내고 오열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나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를 느낀 것 같다."

- 이번에도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는데 어떤가?
"얘네들한테도 이야기했는데 '나 너네랑 친해질 줄 몰랐다'고 (웃음) 심지어 내가 막 친해지려고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리고 캐슬 아이들하고 마주칠 기회도 많지 않다. 극 중에서 기준(조병규) 역할을 맡은 친구가 나 다음으로 맏형이다 보니까 애들을 많이 챙기더라. 그러는 와중에 누나도 단톡방에 초대해도 되냐고 번호도 먼저 물어보고 그랬다. 그때부터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천국의 아이들> 때와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 어떤 감정인가?
"또 또래 친구들과 연기할 날이 왔구나, 참 신기하다, 그런 감정. 난 항상 선배님이랑 하든가 언니 오빠들이랑 하든가 그랬기 때문에."

-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촬영장이 재밌다고 느꼈다면 이번에 < SKY캐슬 >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감정도 있나.
"혜나를 마주하러 가는 재미가 컸다. 대본을 받으면 빨리 이 캐릭터에 대해 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작품으로서 재미를 느껴서이기도 하다. 가끔 '극 속의 예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님들과 붙는 신이 많다 보니 애들하고도 길게 호흡하고 싶었는데 그런 장면이 많지는 않아 아쉬웠다."

- (웃음) 김혜윤 배우가 아닌 예서가 보고 싶은 성격은 아닌데.
"이거 애증의 관계인가? (웃음)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도 불구하고 솔직히 김보라로서는 예서가 밉지 않았다.

- 예서 역할로도 오디션을 치렀다고 들었다. 예서가 아닌 혜나를 맡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잘 모르겠다. 혜나의 똑부러진 면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오디션장에서 혜나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몰입이 강하게 됐다. 운명인가? (웃음) 혜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만일 된다면 혜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죽는 장면보고 충격받아"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보라.

ⓒ 유성호


- 김보라 배우가 스무살 무렵 했던 첫 매체 인터뷰에서 교복 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던 게 인상이 깊었다. 지금 25살인데, 이번에도 다시 입었다. 어떤가?
"23살 때까지만 해도 언제쯤 벗어날까, 생각을 했다. 그때도 수많은 오디션을 어김없이 보던 때였는데 붙는 건 많이 없었다. 성인 역할로 많이 봤는데 동안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동안인 연기자 분들의 인터뷰도 많이 보고 작품도 보는데 다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임에도 교복을 입고 자연스럽게 연기하시는 걸 보고 어린 나이에 섣불리 생각했구나 느꼈다. 그 후로는 '그래 학생이지만 다양한 성격들이 있지, 최대한 어울리지 않을 때까지 교복을 입고 연기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 주변 사람들에게 드라마나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인가?
"나는 일적인 스트레스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어쨌든 내가 안고 가야하고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까. 힘든 것도 맞고 힘들다면 진작에 그만둘 거였으니까,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도 나이기 때문에 다 해결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다."

- 부모님이랑은 어떤가?
"대본도 안 보여드리고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했다. 병원에서 죽는 신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부모님은 혜나이기 이전에 막내딸 김보라로 드라마를 보시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 다들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셨다. 병원신에서 완벽히 죽은 모습을 보고는 한동안 드라마를 보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 진짜 일적으로 공유를 안 하시나 보다. (웃음)
"집에서만큼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집에서만큼은 막내딸 김보라로 살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일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웃음)"

- < SKY캐슬 > 이후에 하고 싶은 게 있나?
"< SKY캐슬 >이후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하게 연기톤이나 몰입도가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게 내 눈에도 보였다. 그 에너지를 이어서 또 다른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장르적으로도 역할적으로도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 SKY캐슬 >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부잣집 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웃음) 통통 튀고 예서 같은 역할로 한 번쯤 마주해보고 싶다. 경험해본 적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혜나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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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SKY 캐슬' 박유나 "악플, 나보다 엄마가 속상해 하셨다"

[인터뷰] JTBC < SKY캐슬 > 차민혁 첫째딸, '차세리' 역의 배우 박유나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JTBC <더 패키지>(2017)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 이어 < SKY캐슬 >(2019)까지. 조연이지만 맡은 역할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 박유나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온다. 드라마 선택 기준이 따로 있을까 싶었지만, 박유나는 의외로 많은 드라마의 오디션을 거쳐서 되는 작품을 맡는다고 답변했다. 이번 < SKY캐슬 >의 차세리 역할 역시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된 배역이라고 한다. 처음에 박유나는 영재의 연인 역할인 '가을'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차분하고 자신의 톤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더 큰 역할이었던 차세리 역으로 캐스팅 됐다. 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대학에서 걸스힙합을 전공했다는 박유나는 19살 때 연기 제안을 받고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배우 박유나를 지난 1월 28일 서울 합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 SKY캐슬 > 종영 인터뷰차 만났다. "세리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봐" "당당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데 속마음은 여려서 흔들리고 상처가 많은 아이. 쌍둥이보다 더 많은 압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첫째이지 않나. 스터디룸에 더 박혀있었을 것 같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아빠에게 더 많은 강압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스트레스를 통해 유학을 간다고 상상했다. 과거사가 없는 캐릭터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세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세리를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세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아빠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라는 대사가 있다. 연기하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했지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행복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에 1순위를 뒀어야 했는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연기하는 중간에 알았다. 감독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 이미 세리를 이해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그런 분이 계시구나 싶었고 세리만 이해하자고 생각했다." "세리가 (성격이) 세지 않나. 물론 대사는 세게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세게 말하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알아달라는 것이다. 슬픈 감정으로 연기해달라는 감독님의 지시를 받았다." "딱히 없었다. 대본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주눅 들까봐 일부러 더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주눅들면 뻔히 보이지 않나. 일부러 더 안 보이게 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실로 내려오는 신이 있다. (전화로 통화를 하는 척 하면서 차민혁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는) '빵점이야!'라고 외치는 신인데 스스로도 잘 맞는 것 같았고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그렇게 연기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더라. 계속 찾아보게 된다. 악플을 봐도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 세리를 욕하는 거라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댓글을 보시고 속상해하신다.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시청자 분들이 감정이입을 하신 거지 않나. 좋게 생각한다." "노력하고 있다. 아니면 진짜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 왜 사람들은 세리의 가정사를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값을 매기냐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었는데 너무 대변을 잘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그런 분들이 꽤 많아서 내가 잘 했구나, 싶었다. (웃음)" "나 역시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세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은 가정 환경만 이야기하고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세리가 아직 어리지 않나. 죄송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빠가 나(차세리) 힘든 거 알아줬으면 했다."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연기 재밌어" "일단 되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세리의 반전이 클럽 MD라는 것이지 않나. 폴댄스신이 반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중간 중간 열심히 연습했다." "춤 전공이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고 실용무용과를 나와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허벅지 사이에 큰 멍이 들었다. 너무 아프더라."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모델을 준비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춤이 더 재밌더라. 엄마에게 춤이 재밌다고 연예계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에서 연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겁부터 났다. 그런데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욕심이 생겼다." "초반에는 내면의 갈등이 많았다. 이게 맞는 길인가?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홀랑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해보자는 엄마 말씀에 진짜 한 번 해봤다. 마침 <발칙하게 고고>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역할이라 쉽게 넘어올 수 있었다." "취미로 남겨야겠지.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웃음) 지금은 잘 안 하는데 그래도 몸은 안 죽었다. 연기를 하면서 춤의 영향을 받기는 어렵고 나와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연기는 내가 선택한 길이다. 10년, 20년,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안 되든 잘 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딱히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제 올라갈 길 밖에 없지 않나.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더 패키지> 때였다. 파리를 두 달 동안 갔는데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랑 끈끈하게 잘 지냈다. 내가 막내였는데 언니 오빠들도 잘 챙겨주셨다. 파트너로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수 선배님으로부터 리액션이나 연기도 많이 배웠다. 프랑스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찍는 신에서 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많이 배웠나봐. 연기가 늘었다'고 하시는 거다. '다 아빠 덕분'이라고 좋게 넘어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물어본다. '이 연기 괜찮았냐'고 하면 '괜찮다'고 하실 때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시청자 분들이 내게 차분하고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사실 나는 엄청 떨리고 긴장한 상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원래는 이런 성격은 아니다. 쿨하고 털털한 건 비슷한데, 강압적이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오히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친해지면 사차원적인 매력도 있다. 그걸 많이 모르시더라. 그게 아쉽기는 한데 앞으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긴 하다. tvN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최근에 방탈출 카페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너무 재밌다. 사람들이 흥분해 있을 때 혼자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푼다. 잘 하지 않을까?" "머리 아픈 건 딱 별로다. (웃음) 방탈출도 머리를 많이 써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탈출을 잘 하더라. <대탈출>도 잘 짜여있어 재밌게 봤다." "내가 기분 좋아도 잘 표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멤버들이) 당황할 때도 침착하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짝사랑 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알콩달콩한 신을 만들어보고 싶다. 약간 먼저 입을 맞춘다든지(<닿을 듯 말 듯>) 강압적으로 대하는 역할 말고 말이다. (웃음)"

'유백이' 김지석이 밝힌 뒷얘기... "감독님은 '마돌파'였다"

[인터뷰]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배우 김지석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의 최고 시청률은 3.1%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JTBC < SKY 캐슬 >의 신드롬급 인기와 화제성에 비한다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톱스타 유백이>가 준 행복감과 만족감은, 그 어떤 대박 드라마 못잖았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톱스타 유백이>의 타이틀롤, 유백 역의 배우 김지석을 만났다.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가득했던 이 드라마에서, 김지석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완도에서 배로 40분... 대모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톱스타 유백이>의 이야기는 휴대폰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가상의 섬 여즉도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촬영지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약 40분을 배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대모도. 휴대폰은 됐지만, 슈퍼도 없이 40가구 정도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이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한 번 촬영을 위해 섬에 들어가면 2주 정도는 꼼짝없이 머물러야 했던 탓에 크고 작은 불편함도 컸다. 한 번 촬영 들어갔다 배를 타고 나올 때면 '육지에 도착해서 뭐부터 먹을지' 고민했다고. 섬 주민들의 집을 숙소 삼고, 하루 세끼 밥차만을 기다리며 합숙처럼 촬영했단다. 톱스타 비주얼 위해 7kg 감량... "노출신 앞두면 물도 안 마셨다" 하지만 모두가 기다리던 밥차도, 싱싱한 해산물도, 실력 있는 푸드팀의 맛있는 소품 밥도, 김지석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완벽한 비주얼의 톱스타 유백을 완성하기 위해 내내 다이어트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총 7kg을 감량했는데,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느라 밥때가 되면 혼자 숙소에 돌아가 닭가슴살을 먹었단다. "태어나 이렇게 심한 다이어트는 처음"이었다는 그는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노출신이 있으면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해산물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묻자, "식욕이 폭발할 것 같아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촬영이 끝난 지금은 "먹는 게 삶의 낙"이라면서 "복근도 이젠 흔적만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유백이> 촬영장의 꽃 김지석 "전소민·이상엽에 미안했다" 상대역인 오강순 역의 전소민과 김지석은 닮은 점이 많았다. 둘 모두 엑스트라에서 시작해 주말, 미니시리즈 조연 등 모든 계단을 밟으며 주연 자리에 올랐고, 각각 <런닝맨> <문제적 남자>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얻었다는 것도 그랬다. 약간의 강박과 완벽주의자 성향도 비슷했다. 팽팽하게 맞선 '유백파'와 '마돌파'... "감사했다" '남도 요리의 대가' 깡순이 할머니(예수정 분)부터, 깡순이를 친딸처럼 아끼는 마돌네(이한위, 김현 분), 여즉도 사랑꾼 부부 동춘네(정은표, 정이랑 분), 티격태격 자매처럼 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본처-후처 사이인 장흥댁(허진 분)과 군산댁(성병숙 분) 할머니들까지. 많은 시청자들은 <톱스타 유백이>의 '힐링 포인트'로 유쾌하고 정 많은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꼽는다. 김지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배님들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빛날 수 있었다"면서 "형식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난 퍼즐의 한 부분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깡순이를 사이에 둔 연적, 마돌(이상엽 분)과의 삼각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김지석에게 '실은 난 (마돌이의 사랑을 지지하는) 마돌파였다'고 고백하자, "현실에선 마돌이 같은 남자가 최고 아니냐"며 웃었다. "마돌이는 너무 멋진 캐릭터였던 데다, 상엽이가 멋지게 잘해준 덕분에 드라마의 재미가 더 살아났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내 작품 봐줬으면... "수치상의 성공 목마르다" 김지석은 "수치상의 성공에 목말라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작품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줬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주연이든 조연이든, 어떤 장르든, 내가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작품"이 기준인 건 변하지 않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내가 출연한 작품을 봐줬으면 한다"는 갈증은 여전하다. 그래서 대진운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의 맞대결은 예상한 것이었지만, JTBC < SKY 캐슬 >이 이렇게 막강할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김지석은 "< SKY 캐슬 >이 비지상파 전체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둬 오히려 위로가 됐다"면서 "심지어 나도 < SKY 캐슬 >을 봤다. 재밌더라"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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