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킹덤' 김은희 작가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싸인> <유령>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한국형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게 된 김은희 작가. 2016년 <시그널>의 성공으로 시청자와 평단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김 작가이니만큼 그 차기작에 쏠리는 기대와 관심의 시선도 엄청났다. 

많은 이들이 <시그널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지만, 김은희 작가는 조용히 <킹덤> 대본 작업에 몰두했다. 2011년, 조선왕조실록에서 '이름 모를 괴질에 걸려 수만 명의 백성이 죽었다'는 글을 읽고 시작된 상상력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작업이었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은 7년을 키워 온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지난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은희 작가를 만나 <킹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괴질'이라는 글귀에서 좀비를 떠올렸다는 게 신선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워낙 좀비물을 좋아하다 보니 좀비가 연상됐던 것 같다. 내게 좀비는 좀 슬픈 생명체였다. 배고픔을 제외한 모든 본능이 거세된 존재 아닌가. 배고픔을 해소하겠다고 떼로 달려드는 좀비의 모습에서 느낀 슬픔을, 가장 배고프고 처참했던 시대로 가져온다면 어떨까 싶었다." 

- 그렇게 시작된 상상력으로 2012년 만화 <버닝 헬-신의 나라>의 스토리를 썼다. 영상 작업까지는 7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영상화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도 <부산행>의 성공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졌는데, 드라마는 어땠겠나. 정식으로 제안해본 적은 없지만, 방송국 사람들에게 좀비물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반응 자체가 없었다.(웃음) 드라마로는 제약이 많았을 거다. 지상파에서 방송된다면, 신체 훼손 자체가 안 되니까 목을 베는 것도 안 될 테고, 블러처리도 많이 들어갔을 거다. 실현 불가능하다 생각하다 보니 대본으로 발전시키진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을 쓰면서도 계속 머리에 이야기가 맴돌았다." 

- 구체적으로 대본을 쓰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 
"<시그널>이 끝나고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왔다. 같이 작업해볼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넷플릭스라면 오래 꿈꿔왔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거(좀비물) 해봐도 되냐고 물었는데 수락했고, 작업을 시작했다." 

"역사나 기록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 보여주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Netflix


- 이야기의 배경을 '시대 미상의 조선 시대'로 잡은 이유가 있을까?  
"순조실록에서 모티브를 얻기는 했지만, 실록에 남아있는 괴질을 좀비로 단정 짓는 건 부담스러웠다. 조선 시대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이야기의 배경을 한 시대로 특정하면 시대가 다른 포인트들을 자유롭게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 조학주(류승룡 분)로 대표되는 해원 조씨 일가의 모습은 조선 후기 풍양조씨 일가의 세도정치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임금을 유명무실한 존재로 만들어 국정을 농단하는 얼마 전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백성들을 버리고 배를 타고 도망친 양반들은 어느 시대 어느 한 사람이 아니다. 선조일 수도 있고, 이승만일 수도 있다. 또, 우리 역사에만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제 안에 각인된 기득권층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무책임한 지배계층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나, 안현 대감(허준호 분)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백성을 지키려는 책임감 있는 이들도 있지 않나. 우리 역사나 기록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 좀비의 끝없는 배고픔에서 백성들의 굶주림을 떠올려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극 안에서 괴질이 확산되고 변이되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가, 굶주린 백성들이 좀비에 물린 시신의 인육을 먹으면서인데, 이 역시 극도의 빈곤 상태, 한계에 다다른 굶주림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나. 
"비슷하다. <킹덤>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배고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기득권의 권력을 더 가지지 못한 데서 오는 욕망에도 들어있다. 기득권의 권력욕, 민초들이 느끼는 진정한 배고픔... 또, 좀비가 되면 왕부터 양반, 상인, 천민, 백정할 것 없이 모두 이성을 잃고 식욕만 남는데, 똑같이 좀비가 되어 어찌 보면 평등하고 평화로워진 여러 계급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유교적 가치관, 외국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스틸 컷.ⓒ Netflix


- 사실 좀비는 서구의 장르고,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 시청자들과 만난다. 한국, 그것도 조선 배경의 좀비물을 통해 특별히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있을까? 
"좀비를 조선 시대로 가져오면 신선하겠다 싶었던 포인트 중에 하나가, 조선은 신체 훼손이 금지된 시대라는 거였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 

또, 중전이 아들을 얻기 위해 임산부들을 모아놓는 장면도 있는데, 조선의 여성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중전조차, 결국 자기가 낳은 아들이 있어야만 신분이 공고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 유교적인 가치관이라 외국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몇몇 분들에게 물어봤는데 전혀 이해가 안 간다더라.(웃음) 그냥 '상류층이라 그런 거 아니야?' 정도로 이해하는 것 같았다." 

- 좀비물이긴 하지만 조선이 배경인 사극이기도 하다. 김성훈 감독에게 먼저 연출 제안을 했다고 들었는데, 김은희 작가에게도 첫 사극인데, 사극 연출 경험이 없는 김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극 연출 경험 유무보다는 얼마나 마음이 맞고, 대화가 될 수 있는 감독인지가 중요했다. 김성훈 감독과는 평소 친분이 있어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둘 다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기획 의도에 대한 공감대인데, 처음 연출 제안했을 때부터 기획 의도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새롭다고 받아들여 주셨다." 

- 영화감독과는 첫 작업인데, 드라마 감독과 작업할 때와 차이가 있었나.  
"드라마감독, 영화감독의 차이라기보다는 완전 사전 제작이라는 데서 오는 차이가 컸다. 보통 드라마 작업할 때는 4부 이후에는 감독과 작가가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엔 준비 기간이 길었다. 덕분에 대본 쓸 때, 콘티 작업할 때 상의를 많이 할 수 있었다."  

"드라마 할 때는 시청률 나올 때까지 잠 안 왔는데..."
 

'킹덤'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킹덤' 김은희 작가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28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땠나. 처음부터 한국 시청자만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고려한 사항이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글로벌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해외 시청자를 위해 특별히 뭔가를 고려하진 않았다. 다만 한국적인 이야기이니만큼 한국적인 요소를 아름답게 담고 싶었다. 한옥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고, 특히 낙동강 주변이나 궁궐의 모습도 아름답게 담기길 바랐다. 실제로 너무 예쁘게 나왔더라. 만족했다."  

- 기존 드라마 작업과 어떤 차이가 있었나. 
"호흡의 차이가 가장 컸다. 보통 한국 드라마 쓸 때는 A4 기준으로 한 회에 42~45장 분량을 썼다. 넷플릭스는 20장 후반대가 맞더라. 분량 맞추는 게 몸에 배어 있는 거라 처음엔 분량 조절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사람이 환경의 동물이라더니, 시즌2 작업할 땐 바로 몸에 익숙해졌더라."  

- 넷플릭스는 제작자에게도 조회수나 반응 등을 알리지 않는다고 들었다. 시청률을 분초 단위로 들여다보던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드라마 할 때는 (전날 시청률이 나오는) 아침 6시까지 잠이 안 왔다. 지금은 그런 부담은 없는데, 궁금하긴 하다. 뭐를 나의 척도로 삼아야 할지, 언제쯤 기뻐해도 될지, 창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초조해하니까 주위에서 넷플릭스는 시즌2 제작 여부로 성공을 알 수 있다면서, 이미 시즌2 제작 들어갔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냐더라." 

- 시즌2 제작 여부가 성공의 척도인데, <킹덤>은 시즌1 방송이 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곧 촬영이 시작된다. 벌써 시즌3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다. 시즌1은 캐릭터 소개에 충실했고, 시즌2는 세자 일행이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겪는 여러 사건과 역경에 대해 그려질 예정이라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시즌3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나 설정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겨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배우들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쓰고 싶다.

지금은 <킹덤> 포스터만 봐도 벅찬 상태이긴 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영상화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고, 특히 드라마로는 만들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야기다. 혼자 꿈꾸듯 키워온 이야기를, 이렇게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충분한 제작지원까지 받으며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킹덤>이 완성됐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보시는 분에게도 내가 느끼는 흥분이 전달되길 바란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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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고 괴로웠지만..." '두 번째 전성기' 김선아의 다짐

[인터뷰] <붉은 달 푸른 해> 차우경 역 배우 김선아 "나태해지지 않겠다"

제2의 전성기. 참 쉽게 쓰이는 표현이다. 하지만 김선아의 2018년을 표현하는데 이만큼 적확한 말이 또 있을까?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3년 만에 SBS <키스 먼저 할까요>로 다시 한번 연기대상 트로피를 안아 들었고, 최근 종영한 MBC <붉은 달 푸른 해>에선 깊은 어두움과 상처를 가진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할을 맡아 묵직한 울림을 줬다. 23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선아에게, 연기대상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김선아는 "(대상 수상자로)이름 불렸을 때 실감이 잘 안 났다"면서 "'삼순이' 이후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구나 싶기도 하고, 얼떨떨했다"며 밝게 웃었다. "너무 힘들고 답답해 촬영 중간중간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던 작품"으로 대상까지 받게 되니, 그 기쁨과 보람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3년 만의 대상 수상 기쁨도 잠시. 김선아는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붉은 달 푸른 해>의 차우경이 되어 내면의 깊은 상처와 어두움을 표현해야 했다. 13년 만의 연기 대상, 그리고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가 연기한 아동 상담사 차우경은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의문의 살인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의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되는 인물. 김선아는 이런 차우경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 선생님을 역대급으로 괴롭히며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극 안에서 차우경이 접하는 사건들은 모두 아동학대와 관련이 있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아동 학대의 가해자들. 범인인 '붉은 울음'을 추적하는 극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한 번쯤 '범인 그냥 잡지 말지', '범인 잡히지 말아라'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수사극 형식을 띤 스릴러물 <붉은 달 푸른 해>이 여타 유사 장르물과 궤를 달리하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수사물이 시청자와 주인공이 함께 범인을 추리하다, 마침내 범인이 드러났을 때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개장수, 너무 싫어 눈도 못 마주쳤다 김선아는 개장수(백현진 분)가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너무 싫고 무서워서 연기할 때 눈도 못 마주칠 정도였다. 연기를 그렇게 꼴 보기 싫게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혀를 내둘렀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그만큼 김선아는 작품의 설정에 깊게 빠져들어 있었다. 덕분에 김선아의 눈물샘도 마를 날이 없었다. 하지만 차우경은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침착하고 차분한 감정으로 사건을 대하는 게 더 어울리는 캐릭터다. 종종 '여기선 더 화내야 하는 거 아닌가?', '더 감정을 쏟아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감독은 최대한 침착한 감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눈물샘은 마음대로 콘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NG도 여러 번 났다. 팬심으로 택한 <붉은 달 푸른 해> 쉽지 않은 장르와 메시지였지만, 김선아는 '팬심'으로 단박에 <붉은 달 푸른 해> 출연 결정을 내렸다. 도현정 작가의 전작인 SBS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방송 당시, 몇 번이나 온주완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추리를 이야기할 정도로 <마을>의 열혈 팬이었기 때문이다. 도현정 작가의 필력과 작품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붉은 달 푸른 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기대감에 등골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너무 컸던 삼순이의 존재감 2005년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은 김선아에게 첫 연기대상 트로피를 안겨줬고, '삼순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남겨줬다. 하지만 삼순이의 존재감은 너무 컸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고, <시티홀> <여인의 향기>처럼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도 있었지만, 뭘 해도 '김삼순'의 그림자를 벗어날 순 없었다. 꽤 오랜 기간의 침체기 끝에 <품위있는 그녀>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까지 3연타 홈런을 쳤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3년 만에 연기대상에, 가장 '핫한' 스타들이 탄다는 '베스트 커플상'까지 탔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지만, 김선아는 "새롭거나 다를 건 없다"고 했다. 대중이 '침체기'라 부르던 시기에도 자신은 꾸준히 작품을 해왔고, 연기 수업도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엄청난 인기를 끈 <김삼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선아에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작품도 많았다. 13년 전 <내 이름은 김삼순>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현빈 역시 최근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현빈이 한 인터뷰에서 함께 연상연하 커플로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로 김선아를 꼽았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정말? 나도나도!" 하며 밝게 웃었다. 두 번의 대상. 다시 찾아온 전성기. 김선아는 "상 받은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상 때문에 달라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상 받았다고 나태해질 순 없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현실 연애 같아 설레" 박보검이 꼽은 '남자친구' 명장면

[인터뷰]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김진혁 역의 배우 박보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청포도 에너지. 배우 박보검의 특별함은 무엇보다 '좋은 기운'에 있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김진혁 역을 맡아 싱그러우면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 작품으로 연기의 폭을 한 뼘 더 넓혔다. 드라마의 종영을 기념한 인터뷰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의 소중함 <남자친구>란 작품을 떠나보내며 그는 어떤 마음일까. 박보검은 진혁이란 인물에 대한 애정을 가장 먼저 드러냈다. "김진혁이란 인물 자체가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진혁이의 마음가짐이 가장 좋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김진혁과 실제 박보검은 얼마나 닮았을까. 이 물음에 박보검은 "나와 닮은 점도 있었지만, (진혁이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지 남도 배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언급했고, 덧붙여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따뜻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극중 인상 깊었던 프러포즈 혹은 사랑 표현 신을 물었다. 이에 "필름통에 반지 넣어주는 게 신선하고 좋았다"며 "영상통화 신도 현실 연애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 컸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답했다. 또,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처럼 말했다. 상대역을 맡은 배우 송혜교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보검은 "일단 떨리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며 "송혜교 선배님이 차수현을 확실하게 연기하시고 표현해내셔서 저 또한 김진혁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감독님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걸 반영해서 다양하게 표현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했다. 1년간 학업에 집중, "과수석으로 졸업했어요!" 박보검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동안 작품을 쉬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였다.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를 휴학 없이 쭉 다녔던 그는 "작품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학교를 무사히 마쳐야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유로 2017년 1년 동안은 학업에만 열중했고, 2018년에는 영화나 드라마는 안 했지만 성화봉송, <효리네민박2> 촬영, <뮤직뱅크>와 백상예술대상 MC 등을 하며 바쁘게 지냈다. 학교 이야기를 하는 박보검의 표정이 행복해보였다. 자신이 과에서 1등으로 졸업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가장 감사한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2011년 데뷔 이후 꾸준히 활동해온 박보검은, 이제 배우로서 자기만의 자리를 잡았다. 데뷔 이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가장 감사한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그는 "딱 그 나이, 그 시기, 그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며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공감해야 표현하는 데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며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단 소망도 드러냈다. 작품을 안 할 때 주로 즐기는 취미는 무엇일까. 박보검은 "평범하다. 저도 집에서 뒹굴거리는 거 좋아하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작품들 보는 것도 좋아한다"며 "아, 최근에 배우고 싶은 게 생겼는데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을 배우고 싶고 자격증도 따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바른 청년 이미지'가 혹시 부담스러울 때는 없는지 물었다. 마지막 질문에 박보검은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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