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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간혹 악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의도치 않게 미움을 받는 배우들이 있다. 드라마 속에서의 모습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는 힘이 세다. 이번에는 배우 조우리가 그런 경우였다. 조우리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화학과의 모태 자연미인'으로 불리는 현수아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드라마 속에서 그녀는 혼자서만 화학과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나쁜 의도를 갖고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얄미운 현수아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한 덕에 자연스럽게 조우리는 주목을 받았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배우 조우리는 "원래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 누군가를 상처주는 게 어려워 수아라는 역할이 어렵고 힘들었다"면서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댓글을 잘 보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우리는 연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 현수아 같다'는 욕도 있었고 SNS에서는 '차은우에게 꼬리치는 게 진짜냐'고 '해명해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드라마가 잘 된 건 좋은데 조금 속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후로는 댓글을 따로 보지 않고 연기를 했단다.

하지만 그만큼 조우리의 주연 데뷔가 성공적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조우리는 "내 이름을 수아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라"라며 "수아라는 역할로 각인이 돼 좋기도 하다. 나중에는 친구들이 좋은 댓글도 많다고 따로 보내주기도 했는데 거기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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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는 작품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보다는 드라마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작 팬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연기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드라마가 사랑받고 끝나니 기분은 좋은데 잊혀질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다."

"이 드라마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조우리는 원작 웹툰을 연재 중일 때부터 챙겨봤다면서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 작품을 본인이 할 줄 몰랐다면서 웃었다.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도 그저 지나가는 오디션 중 하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오디션을 보러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수아 역할이 아닌 화학과 학생 중 한 명이라고 생각을 하고 갔다.

여러 역할로 오디션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전화가 왔다. 한 번 더 오디션을 보고싶다는 감독의 전화였다. 조우리는 집으로 가던 중에 "바로 길을 틀어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고 한다.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 진짜 된 거 맞나'라고 생각했다가 전체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야 '나 이 작품에 진짜 참여하게 됐구나' 실감이 났다. 나도 나를 믿었어야 했는데,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도 '역할이 바뀌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어렵게 맡고 나서 조우리가 본 현수아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조우리는 "수아는 사랑을 받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주는 것도 모르는 친구인데 나는 평범한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도 알고 사랑하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역할을 맡고 나서 다시 웹툰을 본 조우리는 "몇 년 전에 본 원작 웹툰을 이번에 다시 보면서 그때 왜 수아를 욕했는지 기억이 났다. '아 내가 이래서 얘를 욕했었지' 싶었다"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어떻게 수아가 이럴 수 있지? 싶었다. 하지만 최대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 척 연기해야겠다 싶었다. 정말 수아는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연기하고는 미안해서 수향 언니를 껴안았다. (웃음) 껴안고 '수아 진짜 나빠요. 언니 저도 모르겠어요' 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많은 고민들을 배우 임수향과 함께 나눴다. "아무래도 (뭔가) 막혔을 때 찾았던 게 수향 언니"라는 조우리는 "현장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전화통화도 하고 의지를 하면서 같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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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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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아의 행동에 이유가 있었고, 수아를 표현하기 위해 조우리는 친구들과 있을 때 수아의 밝은 면과 혼자 있을 때의 어두운 느낌의 격차를 신경 썼다고 말했다. 조우리는 "실제로도 밖에서 사람들 대할 때는 밝게 웃고 집에 오면 조용한 사람이 있지 않나. 수아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과는 달리 사회에서는 모두가 많이들 감추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는 다 터놓고 이야기하는데 사회에 나오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경험도 생기니까 조심스러워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숨기고들 산다. 너무 솔직해도 안 되는 사회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말을 잘못하면 핀잔도 받고 화살도 받고 그러니까 조심성이 생기고 말을 못하는 것들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 모습들이 수아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특별히 누군가를 모티프로 하면서 연기하지는 않았고 웹툰 속 수아를 보면서 연기했다."

조우리는 <강남미인>을 찍으면서 "너무 보이는 삶에 치우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어 조우리는 "요새 SNS도 그렇고 남들에게 보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사실 스스로 행복한 것보다 행복해 보이고 싶어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나도 내 자신을 더 사랑해주고 믿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반성을 좀 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7년차 배우, 조우리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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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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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배우 조우리는 벌써 데뷔한 지 7년이 지난 배우다. 고등학교 때 연극과 뮤지컬을 보고 연기 쪽으로 진로를 바꿔 꾸준히 드라마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다. 관객으로 앞에 앉아 있었지만 연극 배우들이 가진 열기와 에너지가 전달되는 걸 경험했고 그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렇게 조우리는 연기를 시작했다.

비록 인지도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무대 연기 대신 드라마(매체) 연기로 먼저 시작했지만 언제든 기회가 닿으면 무대 연기를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는 연극도 하는 배우 곽동연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고 한다.

SBS <모던파머>(2014)에서 곽동연과 한 차례 재회했던 그다. 그는 "<모던 파머> 때는 동연이가 미성년자였고 이번에 성인이 돼서 봤다"면서 웃었다.

"동연이가 회식 때 술 마시는 것도 이상하고 언제 이렇게 컸을까 싶었다. 그런데 또 연기를 너무 잘 하니까 배울 점이 있구나 생각했다. 동연이랑 붙는 신이 많았다면 계속 빵빵 터지면서 촬영을 하지 않았을까? '이거봐라, 이거 다 커서'(웃음)라면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조우리는 곽동연과 연기했던 후반부 신이 마음에 남았다고 밝혔다. 수아가 피해를 입자 우영(곽동연 분)이 나서서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수아를 독려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수아는 "피해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다.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영의 제안을 거절한다. 조우리는 "왜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항상 피해자가 더 주목을 받지 않나. 뉴스에서 소식을 접할 때 피해자는 어떤 피해를 입었다고 하고 가해자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피해를 입은 아동의 이름을 '사건' 앞에 붙이기도 한다. 그 가족이나 피해자들이 느끼는 아픔과 상처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 신을 찍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 개선될 방법이 없을까. 옛날에 '똥파리가 괜히 꼬이겠어' 이런 댓글을 봤는데 상처를 입었다. 그만큼 알려지면 타격이 있으니까 숨기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뭔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마음이 아프고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우리는 이제 외모로서 평가받지 않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연기로 평가를 받는 건 기분 좋지만 외모로 평가받는 건 힘들다고 했다. "얼굴을 바꿀 순 없지 않나"라면서 조우리는 웃었다. 그는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뻐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로서 서있고 싶다"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강남미인>을 찍으면서 조우리가 했을 여러 고민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배우 조우리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배우 조우리가 2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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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연쇄살인범 만난 의사, 그가 반복한 실험의 목적

[인터뷰] 뮤지컬 <인터뷰>의 유진 킴으로 돌아온 배우 김수용

누가 조안 시니어를 죽였는가. 당시 경찰은 조안의 애인이었던 제이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결정적인 증거도 나왔다. 경찰은 쉽게 판단했고, 제이크는 끝까지 범행을 부정했지만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벌어진 비슷한 방법의 연쇄살인.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 건 조안의 남동생인 맷 시니어였다. 모든 증거가 맷을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맷은 자신이 결코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의자의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 위해 정신의학자인 유진 킴이 소환된다. 유진 킴은 맷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 소위 말하는 다중 인격 장애를 겪고 있음을 알아낸다. 그러나 그 인격들이 서로 어떤 관계로 엮여 있는지,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진실이 바로 가까이에 있지만, 채 손은 닿지 않은 그 상황. 시간은 흐르고, 세기의 '오필리어 살인범'을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진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유진은 맷 시니어의 인격 중 하나인 지미 테일러를 몇 차례 만났다. 지미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기방어적이다. 유진은 진실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힌트가 될 또 하나의 인격, 싱클레어 고든에 주목한다. 싱클레어 고든은 이미 죽었다. 죽은 자를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이 청년. 유진이 '오필리어 살인범'이라고 믿는 청년. 유진은 추리소설 작가를 가장하고 연기를 시작한다. 이 싱클레어를 통해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믿으면서, 정확한 진실을 알기 전에는 사법부의 판단이 온전할 수 없다고 확신하면서. 어머니가 불러주던, 조안이 맷에게 불러주던 이 자장가는 극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메타포가 된다. 누가 울새를 죽였나. 누가 조안을 죽였나. 그의 죽음은 누가 애도하나. 이 비극의 진실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렇게 유진 킴은 인터뷰어가, 싱클레어 고든은 인터뷰이가 되어 뮤지컬 <인터뷰>는 시작한다. 유진의 보조작가 자리에 지원하기 위해 왔다고 믿는 싱클레어는 유진을 범인으로 몰아붙일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유진은 보조작가를 구하기 위한 인터뷰를 가장한, 그의 내면을 파헤치기 위한 진짜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와 관객은 마주하게 될 진실 앞에서 싱클레어 아니 맷에게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유진 킴, 싱클레어 고든을 '이해'하지 않다 한 작품을 시즌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소화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나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확실한 작품이 아니라 각 인물이 균형을 맞추어 극을 끌고 가는 경우에는 더욱 드물다. 그 드문 케이스의 주인공이 바로 배우 김수용이다. 뮤지컬 <인터뷰>의 초연에서는 싱클레어를 그리고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유진 킴을 소화했다. 정반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두 인물을 각기 한 배우가 모두 연기하게 됐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작품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싱클레어를 이미 연기했던 입장에서, 새롭게 유진을 연기하면서 다른 각도에서 싱클레어를 이해하게 된 부분이 있을까? 가해자 미화 논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인터뷰>는 분명 매혹적인 작품이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자신이 싱클레어라고 착각하고 있는 맷의 과거를 탐색해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맷이 겪어야 했던 가정폭력과 비정상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묘사된다. 맷은 잔혹한 가해자임과 동시에,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피해자이기도 하다. 맷과 관계된 인물들, 예컨대 엄마나 누나 역시 가해자인 면과 피해자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맷이 가진 양면적 속성 중 피해자의 요소를 강조하다 보면, 반대급부로 다른 피해자 특히 조안의 가해자적 요소가 부각된다. 맷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기 위해 조안과 같은 주변 인물을 희생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맷이 저지른 범죄의 사회적 맥락과 책임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자칫 맷의 범죄 자체를 정당화해줄 여지가 상당 부분 있다. <인터뷰>는 그 때문에 초연과 재연 그리고 이번 삼연의 캐릭터 설정과 대사가 모두 다르다. 여전히 그 고민은 '미완'인 것으로도 보인다. 범죄에 대한 판단에는 개인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개인에게 물어야 할 책임과, 그 범죄를 방조 혹은 유도한 사회구조적 책임이 동시에 평가되어야 한다. 법정에 선 유진은 맷이 저지른 범죄 자체를 인정함과 동시에, 맷이라는 개인을 악마화하는 것으로 사회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음을 역설해야 한다. 어려운 임무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불행하지 않은 사회 뮤지컬 <인터뷰>는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는 작품이다. 왜 유진은 그토록 진실에 집착하는가(이를 보강하기 위해 재연에서 추가됐던 캐릭터 설정은 논란 끝에 삭제됐다). 조안의 시점에서 조안은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맷은 왜 그 이후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 등등. 보는 이가 상상력을 통해 메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건 극을 관람하는 재미 요소이기도 하지만, 극의 완성도를 해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는 극의 메시지에 대한 다면적 고찰로도 이어진다.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사회적 맥락과 책임뿐만이 아니라 사법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할 수도 있고, 개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공동체의 문제를 고발할 수도 있다. 외적으로는 여성 피해자에게 씌워지는 프레임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도 있고, 해리성 장애를 범죄의 원인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의 위험성을 지적할 수도 있다. 관객은 이 많은 것 중 어떤 것을 가져가게 되는 걸까. 지난 7월 10일 개막한 뮤지컬 <인터뷰>는 오는 30일 폐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10월 6일과 7일에는 성남 공연이 그 이후에는 중국 쇼케이스가 예정되어 있다. 여전히 '미완'으로 남은 이 작품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완성형에 가까워지며 본래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까. 그 자리에 배우 김수용도 있을까?

"이미지 때문에 꽃꽂이까지..." 임수향 바꾼 감독의 한마디

[인터뷰]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강미래 역의 배우 임수향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에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아래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 차 만난 배우 임수향은 "나에게도 드라마 초기 미래처럼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내 가치를 잘 알고 사랑할 때 남들도 내 가치를 알아주지 않나.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JTBC <강남미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얼굴이 콤플렉스였던 미래(임수향 분)가 성형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드라마는 미래가 대학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측면의 외모지상주의를 그리면서 타인의 외모를 두고 품평하는 우리 사회에 특별한 메시지를 던졌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웹툰이 인기를 얻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시작된 가상 캐스팅에서 임수향은 늘 1순위에 자리했다. 임수향은 원작의 팬이긴 하지만 가상 캐스팅 목록에 오르내렸던 사실을 드라마 캐스팅 제안이 오면서 알게 됐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극 중에서 조향사를 꿈꾸는 '강미래' 역할에 임수향의 이름부터 적격이라는 것이다. 임수향은 인터뷰 내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미래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공허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했지만 "올해 뜨겁던 여름을 <강남미인> 덕분에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도 했다. "만연한 외모 평가... 미래와 함께 성장해" "행복한 시간이었다. <강남미인> 덕분에 나도 힐링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미래를 어떻게 잘 보내야 하나 싶어 마음이 공허하고 헛헛하다. 아직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사회가 외적인 것에 집착하면서 내면의 것을 잃어가고 외모 평가나 집착이 만연해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치유받은 느낌이다. 나 역시 하루에도 몇 백 몇 천 번씩 외모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듣는 직업인데 듣다 보면 상처받기도 한다. 넘기려고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넘어가지 않는 시기가 있다.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고, 미래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데뷔를 하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도 그랬다. 그런 시기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나도 그런 고비를 넘기면서 지내고 있다. 특히 연예인에게 있어 자존감은 중요하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빛이 나진 않는 것 같다. 자기를 단단하게 잘 채워줘야 빛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가치를 잘 알았을 때 남들도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가치를 모르는데 남들이 찾아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의 모습이 미래에 많이 반영됐다. 말투나 웃음소리, 행동이 반영됐고 또 미래에게는 미래를 엄청나게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있다. 내게도 내가 최고라고 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때도 있고 상처받을 때도 있는데 그들의 힘으로 삐뚤어지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아마 미래도 그랬을 것이다." "사실 메시지가 많이 온다. 학교에서 힘든데 <강남미인> 보고 힘이 됐다는,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친구들의 메시지다. 가끔 내가 답도 준다. 자기 자신을 더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지 남도 나를 알아준다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냐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해주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예쁘다." "딱 봤을 때 분위기가 예쁜 사람이 있다. 미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눈코입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전체적인 분위기나 아우라가 우아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봤을 때 부럽기도 하다. 또 그런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멋있을 때,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살아온 것들이 얼굴로 나타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항상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도 나도 항상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것들이다. 이걸 다 통달한 사람이라면 산에 들어가야 한다. (웃음) 나를 사랑해야지 하다가도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그 생각들의 연속에서 살고 있는데 드라마를 통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되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계속 미래를 가슴 속에 품고 살고 싶다. 내가 날 싫어할 때 미래를 꺼내보려고 한다. 그만큼 내게는 미래라는 캐릭터가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한때 내가 여성스러워야 하고 단아해야 하고 현모양처 이미지여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동안 그 시기에 집에서 꽃꽂이를 했다. (웃음) 대중들이 원하는 나는 그런 모습일 거라 생각해서 클럽도 못 가고 조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깨부수는데 오래 걸렸다. 한 번은 한 감독님이 '수향씨, 나가서 노세요' 하시더라. 나가서 자신을 내려놓아 보라고, '난 진짜 수향씨를 보고 싶은데 왜 갇혀서 짜인 연기를 하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조금씩 나를 찾아갔고 <강남미인>에서 내 색깔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꽃꽂이는 잘 안 한다. 그래도 꽃은 참 좋아한다. 푸릇푸릇한 화분 속 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한테 오면 다 죽는다. 잘 못 키운다. 지금은 피아노를 배우려고 한다." "나는 아직 학생... 학교 생활 잘 못해" "구체적으로 누가 그렇게 칭찬했나. (웃음) 좋은 친구들이다. 아무래도 내가 선배다 보니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 좋으면서 연기에 집중도 잘 해야 하니까 그 경계에 서있으려고 했다. 그 친구들이 나를 보고 (따라서) 하는 게 있을 것이니까. 재밌고 편안한 현장 속에서 화학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무살 학생들의 연기는 어떻게 보면 합이자 앙상블이다. 그 친구들이 더 잘 놀 수 있도록 장난도 많이 치고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주책맞게도 정말 그랬다. 스무살 때는 데뷔를 하고 <신기생뎐> 준비를 하느라 대학 생활을 오래 즐기진 못했지만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난 사실 아직도 학생이다. (웃음) 아직 졸업을 못해서 복학해 학교에 갈 때마다 스무살 친구들이랑 수업을 같이 듣는다. 그러면 또 재밌다." "사실 이번만큼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촬영한 작품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잠을 못 자니까 많이 힘들었다. 체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기도 하고 경석(차은우 분)이랑 나 같은 경우는 수면 시간이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 됐던 것 같다. 전에 무슨 신을 찍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찍어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같이 했던 사람들과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여름이 너무 더웠고 살인적인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모두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태풍 온 날 비 신을 찍었는데 진짜 비 맞으면서 비 신 처음 찍어봤다. 그날 안 찍으면 방송이 안 되는 큰일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행했는데 다행히 예쁘게 잘 나왔더라." "16부에 수아(조우리 분)에게 '그래, 나 못 생겨서 성형했어. 너는 예뻐서 행복해? 난 이제 어떻게 하면 내가 진짜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할 거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우리 드라마를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담은 신인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그 신을 특히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까지 울면서 찍을 신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났다. 사실 대본이 늦게 나와 완전히 생방 촬영이어서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는데도 수아랑 합을 많이 맞추려고 했다. 수아 에피소드가 뒷부분에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만큼 잘 풀어져서 좋았다." "미래 입장에서는 좀 더 일찍 나와도 어땠을까 싶긴 하다. (웃음) 그래도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고 여운이 남는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꽁냥될 때 딱 짧게 끝나서 오히려 여운이 남는 것 같다. 하지만 <강남미인>은 미래랑 경석이랑 연애하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그 연애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라... 아쉽지만 어쩌겠나. (웃음)" "그건 잘못된 정보다. (웃음) 은우는 장난기가 엄청 많다. 그리고 누나를 엄청 잘 놀린다. 거의 톰과 제리처럼 촬영했다. 나랑 성향이나 성격, 좋아하는 것들이 잘 맞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또 은근히 듬직한 면이 있더라.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다." "패션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웹툰에 그려진 옷을 그대로 입으면 옷이 조금 올드해보인다. 초반에는 튀게 입지 않으려고 티에 청바지를 입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내면의 변화가 있으니까 좀 더 꾸몄다. 그 중에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건 몰랐다. 묘하게 상황에 조금씩 맞아떨어지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었더라." "나에게는 선물이다.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셨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봐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그래서 되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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