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기운받은 명배우들의 향연 박희곤 감독(가운데)과 배우 이원근, 유재명, 김성균, 백윤식, 지성,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명당' 기운받은 명배우들의 향연 박희곤 감독(가운데)과 배우 이원근, 유재명, 김성균, 백윤식, 지성,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이정민


"풍수와 관련된 또 다른 영화인 <관상>이 괄목할 성적 거뒀다. <관상>은 정해진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면 <명당>은 그것을 택하느냐 택하지 않느냐 하는 운명을 본인이 선택한다는 데 이야기라 마음이 갔다." (박희곤 감독)

추석을 며칠 앞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명당>은 제목 그대로 기운이 좋은 땅에 관한 이야기다. "명당이란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다. 부자가 되려거든 돈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한다. 권력을 가지려거든 권력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전제로 영화는 땅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암투를 그린다. 1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명당>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명당>을 이끄는 중심에는 조승우가 있다. 그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박재상은 왕을 속이고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가 아내와 자식을 잃게 된다. 복수를 꿈꾸게 된 재상 앞에 13년 후에 흥선(지성 분)이 나타나서 장동 김씨 세력을 함께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이것으로 두 사람은 김좌근(백윤식 분) 부자에게 접근하는데 그 과정에서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런데 흥선이 다른 뜻을 품게 되면서 이야기가 틀어진다.

<명당>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조선 말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역사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이를 의식해 흥선이란 인물에 의외성을 두려했다고 말했다. "역사를 떠올릴 때 많은 분들이 흥선대원군의 말년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우리 영화에선 흥선의 젊은 시절을 그렸다"고 설명하며 "허구와 사실을 잘 결합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는 지성
 

지성-조승우, '명당' 기운받은 명품들 배우 지성과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지성-조승우, '명당' 기운받은 명품들 배우 지성과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이정민

 
흥선 역의 지성은 변화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각별히 고민했다. 그는 "후반 부분에선 외적으로도 변화를 표현하려고 몸을 고생시키기고 심적인 갈등도 유지하려 했다"며 "흥선이란 인물의 리더십과 그 나름의 '바름'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의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나라가 힘들고 마음의 병을 앓던 시기에 이 영화를 촬영했기 때문에 흥선을 표현하는 데 책임감을 느꼈고 현재 상황을 빗대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 영화의 크랭크인은 2017년 8월 22일이었다.

"물론 땅이라는 소재의 영화지만 땅이라는 걸 빼도 전혀 상관없는 작품인 것 같다. '명당'이라는 제목 때문에 땅에 대한 주제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할 욕망들', '가지지 말아야하는 생각들'이라고 생각한다." (조승우)

조승우는 '명당'이라는 풍수에 관한 흥미로운 소재 넘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잘 전달되길 바랐다. 그는 자신이 맡은 박재상에 대해선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말했을 뿐인데 그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되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지만, 세도가가 나라를 흔드는 걸 보고, 흥선을 만나면서 '내가 가진 이 능력을 어떻게 써야하나'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가진 능력을 올바른 데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인물'이 바로 박재상인 것.

김병기 역의 김성균은 빛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시사회에서 "제가 연기하며 중점을 둔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였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아버지 그늘에 눌려 있는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극중 그의 아버지는 왕을 쥐락펴락하는 세도가의 핵심 인물인 김좌근(백윤식 분)이다. 

"유재명 형과 같이 촬영 안 하면 허전"
 

'명당' 조승우, 유재명과 호흡척척 배우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자신과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유재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명당' 조승우, 유재명과 호흡척척 배우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자신과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유재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이정민

 
타고난 장사꾼이자 박재상의 둘도 없는 친구 구용식 역을 맡은 유재명. 그는 신뢰를 주는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유재명은 "제가 맡은 구용식이란 인물은 단순히 재상의 조력자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데 이렇게 까지 하나, 산 사람이 살아야하는 거 아니냐' 하는 신념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조승우는 "유재명 형과 <비밀의 숲> <라이프> <명당> 세 작품을 함께 해서 이젠 같이 촬영을 안 하면 허전하다"며 "정신적 지주처럼 푸근함이 있고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고 리액션 해주신다"며 무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헌종 역을 맡은 이원근은 "실제로 헌종은 8살에 왕에 올랐다.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강한 왕이 아니라 유약하고, 분노해 있고, 슬프고 그런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백윤식은 "제가 <관상>과 <명당>에 모두 참여했다. <관상>에선 김종서 역을 맡았고 <명당>에선 김좌근 역할을 제안 받았는데, 김종서는 충신이고 명당 김좌근은 세도가라서 어떻게 차이를 둘지 고민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땅을 딛고 살아야하는 게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턴가 땅 밑으로 매몰된 삶을 사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인데, 그것보다 땅과 집이 더 중요하다고 가치관이 뒤바뀐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것은 현대뿐 아니라 과거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박희곤 감독)

감독의 말처럼 <명당>은 땅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권력을 향한 암투를 그리는 과정에서 오직 땅의 기운에만 집착하는 스토리는 개연성을 챙기기 보다 소재에 갇힌 느낌이 있다.
 

'명당' 이원근-백윤식, 훈훈한 선후배 배우 백윤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배우 이원근과 맞붙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칭찬을 하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명당' 이원근-백윤식, 훈훈한 선후배 배우 백윤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배우 이원근과 맞붙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칭찬을 하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이정민

'명당' 명배우들의 향연 배우 이원근, 유재명, 김성균, 백윤식, 지성,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명당' 명배우들의 향연 배우 이원근, 유재명, 김성균, 백윤식, 지성, 조승우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19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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