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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 배우 수애 영화 <상류사회>의 배우 수애가 2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수애가 영화 <상류사회>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정민


스크린 속에서 빙판 위를 내달리고(<국가대표2>),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감기>) 그가 이번엔 욕망의 화신이 됐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상류사회>에서 대형 미술관 부관장 수연 역을 맡은 것. 상류계층의 이면을 보인다는 설정에 수위 높은 몇몇 장면 또한 담겨서인지 수애는 기자의 반응부터 물었다. "솔직히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일일이 살피고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 수애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성공의 욕망을 가지고 폭주하는 수연의 모습을 연기로 표현한다는 데 일종의 도전의식을 느낀 셈이다. "배우로서 채워지지 않았던, 그리고 가보지 않았던 길에 대한 아쉬움이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수애는 "욕망을 좇는 캐릭터기도 하고 관객분들에게 충분히 설득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전에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수연은 멋진 캐릭터"

"감독님은 2등이 1등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지만 전 수연 자체의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컸다. 극 중 큐레이터로서 자신의 욕망을 좇는데 왜 여기까지 와야 했을까를 생각했다. 능력은 있지만, 금수저들과 재벌 사이에서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으려는 인물이었다. 그가 속한 환경이 실력만으로는 인정받지 못한 곳이 아니었을까. 열정을 갖고 일하다가 야망이 생기고 스스로 그 환경에 동화됐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굴레를 스스로 벗지 않나. 찍으면서 정말 나였으면 족쇄를 스스로 풀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도피하거나 책임을 피하고 싶었을 것 같다. 당당하게 맞서는 수연이 멋져 보였다. 제 대사 중 남편인 태준(박해일)에게 한 '니 꿈은 원대하고 내 꿈은 *밥이냐'는 게 있다. 평소에 전혀 쓰지 않는 말인데 수연 입장에선 궁지에 몰릴 때 그런 욕들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 <심야의 FM> 할 때도 감독님이 '수애씨가 욕설을 하면 관객들이 쾌감을 느낄 거야' 그랬는데(웃음), 그땐 예상 가능한 욕이었다면 이번엔 상상하지 못한 욕이라 이래도 될까 싶기도 했다."


 영화 <상류사회> 관련 사진.

영화 <상류사회>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나름 중산층 이상의 환경에서 사는 미술관 부관장. 동시에 자존심과 욕망이 강한 수연을 표현하기 위해 수애는 나름 의상에도 공을 들였다. "사교 파티 등에 갈 때를 빼고는 치마를 전혀 입지 않는다"며 "여성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 폴라티를 주로 입어 목선도 가리려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수연을 떼어 놓고 영화가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과정은 몇 가지 논란에 휩싸일 만하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비롯해 상위 계층에 대한 단편적인 시각 등으로 설왕설래의 여지가 크다. "(영화 속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은) 감독님이 재벌에 대해 풍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게 아니었을까"라며 수애는 "안하무인인 재벌들, 금수저들에 대한 걸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이 영화는 부부가 이끌어 가는 멜로라고 생각했다. (영화엔 나오지 않지만) 수연이 태준을 어떻게 만났을지 어떤 대학 생활을 했는지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 연애할 때 이미 태준을 손에 쥐고 있었을 것 같다고 감독님은 말했지만 전 수연이 자기주장은 강하지만 일종의 남녀평등을 추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태준은 착하고 소극적인 성격인데 수연은 그런 그에게 필요한 여자인 것이지. 중산층이라 이미 많은 걸 가진 채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더 가질 수 있겠다고 여긴 인물이라고 봤다.

(극 중 수연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지호(이진욱)는 수연에게 굳이 잊지 못할 사랑까진 아니었을 것 같다. 수연이 갖지 못한 예술성을 그가 가졌기에 매력을 느꼈고 사귀었던 거겠지. 태준은 수연이 갖지 못한 순수함이 있었기에 매력적이었던 것 같고..." 


이 지점에서 수애는 수연이라는 인물을 속물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저 역시 일에 몰두하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수연도 그러했을 것"이라고 일종의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설명했다.

영화 <상류사회> 배우 수애 영화 <상류사회>의 배우 수애가 2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이 영화는 부부가 이끌어 가는 멜로라고 생각했다."ⓒ 이정민


현재의 화두는 '여유'

욕망에 깊이 천착했기 때문일까. <상류사회>를 마친 후 수애는 여유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욕망을 따라가는 모습 뒤에 가려진 행복에 대해 생각하면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욕망이라는 단어를 기피할 뿐이지, 종종 이걸 열정으로 포장하지 않나. 종이 한 장 차이다. 수치심 없이 달려가는 걸 열정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제게 있어서 요즘은 편안함이 가장 중요하다. 20대엔 열심히 달렸다. 영화 속 수연처럼 앞만 봤다면 이젠 여러 의미로서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대표2>를 선택했던 것이다. 마냥 막내일 것 같았는데 어느새 저도 선배라고 불리게 됐고 돌아보니 제가 그 역할을 잘 못 하고 있더라. 동료들과 일원으로서 함께 뛰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에 박해일 선배와도 처음인데 함께 연기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궁금했다. 이런 생각 역시 여유인 것 같다. 예전엔 누가 가르쳐주려 해도 잘 듣지 못했다. 다른 선배들을 보며 저 역시 자연스럽게 들으려는 자세가 생긴 것 같다." 


영화 <상류사회> 배우 수애 영화 <상류사회>의 배우 수애가 2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가 욕망이라는 단어를 기피할 뿐이지, 종종 이걸 열정으로 포장하지 않나.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정민


나름 냉정한 자기 분석과 반성이었다. 평소 혼자 여행을 즐기면서 마음을 다져온 그는 최근 명상 또한 배우고 있다. "저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였다. 그만큼 마음의 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신비한 분위기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데뷔 때는 감독님께 낮은 목소리 때문에 시청률 떨어진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사실 그때도 그랬고 전 제 목소리가 좋다"며 수애가 웃어 보였다. 여유를 장착한 이후 수애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었다.

"제 목소리가 배우로서 방해가 될 요소가 있다고 하지만 목소리 덕분에 전 제가 가진 재능보다 많은 혜택 또한 가졌다. 30대까진 목표의식이 분명했고, 기회 또한 많았다면 이젠 선택의 폭 또한 주는 게 사실이다. 그럴수록 내면을 단련시키고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여유가 있는데 그걸 잃고 싶지 않았다. 지금 순간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류사회> 이후 좀 쉬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울림을 주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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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적 상처 받은 여후배와 사랑... 이 배우가 주목받는 이유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인배우 류기산의 인생 첫 인터뷰

배우 류기산은 떨고 있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을 둘 곳을 몰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기자와 눈이 마주치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한참 대답을 하다가도 "그런데 질문이 뭐였지?"라고 되물어보기도 했다. 류기산은 인터뷰를 처음 경험해본다고 했다.그는 처음인 것이 많았다. 그는 상업 영화 단역, 독립 영화 등에 출연하다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아래 <강남미인>)으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류기산은 <강남미인>을 통해 처음으로 '러브라인'이 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그는 <강남미인>에서 화학과 학생회장 구태영 역할을 맡아 배우 이예림(태희 역)과의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류기산은 <강남미인> 6회에서 선배들의 외모 지적에 상처를 받은 태희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자신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류기산이 시청자들의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순간이었다. "누군가와 사랑하는, 그런 류의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연기는 처음이지만 사랑은 해봤으니까,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진짜 느꼈던 걸 녹여내려 했다. 작가님께서 원작에서는 다소 비호감인 캐릭터지만 드라마에서는 호감으로 그려질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다행이다. 극 중에서 태희도 '그나마 오빠가 제일 낫다'고 하지 않나." (웃음) 잠시 <강남미인> 촬영을 쉬는 틈을 타 배우 류기산을 지난 16일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실 촬영장에서도 떨려 어떻게 연기를 하는 줄도 잘 모르겠다"는 그는 "화면으로는 (떠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반응에 다행이라는듯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사실 드라마가 큰 무대이지 않나.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직 내 그릇이 좀 작구나, 느껴진다. '큐' 소리 나면 내가 뭘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빨리 경험이 쌓여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촬영은 9회분 정도 진행됐지만 이예림과의 러브라인은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류기산은 "극 중에서 수아(조우리 분)가 태영과 태희가 사귄다는 걸 알고 방해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걸 잘 이겨내고 태희와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바라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강남미인>을 통해 류기산이 처음 느낀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류기산은 한국 사회에 짙게 깔린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강남미인>의 주제 의식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한 마디를 남겼다."외모에 대해 비하하는 대사를 보면서 '다들 참 나쁘다'고 느끼면서도 사실은 내 안에도 그런 편협한 시선이 있더라. '나도 사실 이 정도의 사람이었구나' 싶어 실망이 컸고 반성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이 드라마를 통해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미술 전공하다가 연기로 전향 "후회 안 해" 배우 류기산은 2009년 캐나다 한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를 다니던 중 갑자기 배우가 되고 싶어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에 들어왔다. 그가 23살 때였다. 미술에 소질이 있어 픽사나 디즈니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다던 그는 막상 전공이 정해지니 '이제 이걸로 평생 먹고 살아야 하네'라는 자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일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 아니면 '그저 잘 하는 일인가'에 대해 류기산은 9년 전 생각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힐끗힐끗 곁눈질하던 연기를 업으로 삼아야 겠다고 결심하고 몇 달만에 가족들에게 말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놀란 가족들에게 그는 "한 해만 연기과 입시를 준비해보고 안 되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겠다"고 장담하고 그 해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한예종은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학으로 꼽힌다. "지나가다가 한 선생님께 '저 왜 뽑았어요?'라고 물었다. '캐나다 양아치 같은 느낌이 좋아서 뽑았어'라고 농담을 하셨다. (웃음) 내가 어떤 면 때문에 뽑혔을까. 잘 모르겠다. 진지하게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류기산은 "운이 좋았다"면서 "지금 다시 입시 준비를 했으면 분명히 떨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류기산은 현재 한 연기 학원에서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이제 연기 선생님이지 않느냐'는 반문에 민망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학생들도 <강남미인> 잘 봤다고 말하곤 하는데 애들이 내 연기를 봤다고 생각하니 애들을 가르칠 때 자신감이 좀 떨어지기도 하더라. '선생님은 왜 그렇게 연기 못 해요?' 이럴까봐"라며 웃었다. 류기산은 <나가요> <주왕> 등 독립 영화에서도 연기했지만, 상업 영화 <게이트> <불한당> 등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게이트>에 단역으로 나왔을 때를 회상했다. "원래 대사가 한 마디 있었는데 갑자기 현장에서 두세 마디로 늘었다. 영화에서는 화면이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왔는데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더 해야 해서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난다."이제 막 매체 연기를 시작한 류기산은 하고 싶은 게 많다. "처음에는 왜 나라고 할리우드 배우를 못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그다. 류기산은 이제 시트콤 같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나는 스스로 관객들을 웃길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웃길 줄 알아야 또 관객들을 울릴 줄도 안다고 한다. 그런 역할을 맡아서 피곤하고 지친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뗀 신인 배우는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이렇게 덧붙였다."주연 배우를 꿈꾸고 나아가서 할리우드 배우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 막막하다. 이제 첫 계단에 발을 올린 것 같은데, 난 32살이고 좀 첫 걸음을 느리게 뗀 것도 같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구나 싶어 막막하다. 그런데 또 그냥 좋다. 고민이 있어도 희망도 있지 않나. 꿈을 포기해버리면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꿈을 쟁취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동공지진' 조보아, 채시라-백종원 옆에서 경험한 것들

[인터뷰] <이별이 떠났다>와 <골목식당>에서 이미지 변신한 조보아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여름. 배우 조보아의 여름 역시 뜨거웠다. 아이를 임신한 MBC <이별이 떠났다>의 21살 정효와, 백종원 대표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며 사장들의 눈치를 살피는 SBS <골목식당>의 MC. 진지함과 발랄함을 오가는 동안 연기도, 예능감도 모두 한 뼘씩 성장한 조보아를 지난 14일 <이별이 떠났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났다."정효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직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 그런지 완전히 정효를 떠나보내진 못한 것 같다.""지금까지 해온 캐릭터와는 색깔부터 달랐던 것 같다. 무게 있고 진지하고... 초반부터 입덧하고 아프고, 막판엔 임신중독증까지 가는 설정이라 분장도 아파 보이게 했다. 계속 이런 설정으로 연기하다 보니 실제로 컨디션도 많이 처지더라.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본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전후 상황을 찾아보면서 감정을 만들어냈던 것 같다. 채시라 선배님이 대본을 열심히 보시고 지문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 해석하고 표현하시는 걸 보고, 나도 대본을 더 꼼꼼하게 살펴봤던 것 같다."하나도 당연하지 않은 엄마의 사랑 "맞다. 엄마의 사랑을 늘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뭐가 감사한 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간접 경험이지만 정효가 엄마가 되기 위해 여러 고통을 겪어내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엄마의 사랑에 한결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내가 정효라면 어떤 생각을 택했을지 생각한 적이 있다. 여전히 답은 모르겠고, 의문만 남는데, 출산을 택한 정효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더라. 나도 지금 미혼인지라, 정효의 선택이 무모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정효에게는 내겐 없는 모성애가 있었지 않나. 만약 내가 임신을 했거나, 아이를 낳았다면 다른 답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정효는 내가 모르는 감정을 아는 아이였기 때문에 출산을 택했을 거라 생각한다.""맞다. 정효와 영희는 이제 막 엄마가 된 꼬마 엄마와, 자식을 다 키워낸 기성세대 엄마이기도 했다. 주제 자체가 무거워서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불륜이나 미혼모라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정말 현실감 있게 다뤘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시청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지만, 한 번 보신 분들은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셨던 것 같다. 제작진이나 출연 배우로서는 이 부분에 대한 뿌듯함도 크다.""시놉시스까지만 봤을 땐, 정효가 민수를 아이의 아빠로만 받아들이는 결말도 기대했다. 하지만 정효가 아이를 낳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부터 출산에까지 달려오는 동안, 민수도 많이 성장했고 책임감도 보여줬지 않나. 나는 이 드라마를 '정효의 엄마 입성기'로 보았고, 결국 모두가 행복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영희와 정효의 워맨스, 자제하자 이야기한 이유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화든 드라마든,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끌고 가는 작품이 많지 않다. 그 속에서 <이별이 떠났다>는 엄마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진 작품이라 더 매력적이었다. '워맨스(여성들의 로맨스, 브로맨스의 여성 버전)'라고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재미있었던 건, 채시라 선배님하고 서로 감정을 나누다 포옹하는 장면이 있었다. 엄마랑 딸의 느낌이어야 하는데, 텐션이 지나쳐서 사랑의 느낌이 나는 거다. 선배님과 자제하자고 이야기하고 그랬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채시라 선배님을 너무 졸졸 따라다니고 의지했는데, 때론 과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 적당한 선을 유지하느라 애썼다. (웃음)""일단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안 굉장히 편했다. 긴장도 없었고, 엄마 같고 너무너무 편했다. 그런데 카메라를 통해 선배님의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우라가 장난이 아닌 거다. 분명히 편안하게 연기했는데, 모니터에 비친 선배님의 모습은 다른 거다. 충격받을 정도였다. '이런 게 카리스마구나' 싶더라.""서운했다. 사실 나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하하하. 사실 나는 감독님과 선배님의 관계를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누군가 내게 조보아라는 배우의 오랜 팬이었고, 조보아라는 배우와 작품을 하기 위해 이 길을 달려왔다고 이야기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무엇보다 감독이 배우를 사랑해야지만 작품이 훨씬 아름답게 나온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확실하게 와 닿았다. 샘도 났지만,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서 작품을 끌고 가시는 두 분이 너무 보기 좋았다."<골목식당> 재미 끌어올리는 조보아의 '동공 지진'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 내 솔직한 표정이 시청 포인트라고 이야기들 해주셔서 감사하기는 하지만, 사장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정말 바쁠 때여서 자는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다코야키 사장님께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는 취지여서, 자극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서빙도 해보고, 다코야키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다코야키도, 단지 다코야키 요리법을 배운 게 다가 아니라, 연습하는 동안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많다는 걸 느꼈다.""몸 쓰는 걸 좋아한다. 재밌었고, 활력도 됐다. 앉아서 모니터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지만, 나는 상인분들과 직접 살을 맞대고 공감하고 장사하는 일이 재미있더라.""(골목식당을) 하면 할수록 장사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배운다. 연기도 힘들고, 배우는 데 끝이 없구나 생각했는데, 장사도 마찬가지더라. 내 생각에는 그냥 맛있게 만들고 팔면 잘 될 것 같지만, (방송을 보면) 그게 아니지 않나. 그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배워야 하는데, 너무 힘들 것 같다. 그저 <골목식당>을 통해 인지도도 높아지고, 조보아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만족한다.""전에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조보아네?' 이 정도로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너무 친근하게 아는 척도 해주시고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더 편하게, 친근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만족스럽다. 예능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긴장감을 풀고, 나를 보여드리는 법도 배웠다. 무엇보다, 전에는 '동공 지진'이라는 말이 지문에 쓰여 있어도 그게 무슨 표정인지 잘 상상이 안 됐다. 그런데 이젠 너무 잘 알게 됐다. <골목식당>에서 배운 그 표정을, 연기에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웃음)"<이별이 떠났다>와의 이별 소감... "아쉬움 크다" "아직까지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보다, 기회가 되는 작품들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지금은 최대한 많은 작품을 통해 조보아라는 배우를 성립해가고 싶다. 지금까지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임했던 것 같은데, 살짝 아쉬운 건 그 나이대마다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지 않나. 지금 내 나이가 20대 후반인데, 더 나이 들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아직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이제껏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이제는 사랑을 주고받는, 교류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웃음)""아쉬움이 크다. 지금 20부작을 당장 다시 할 수 있다면 다시 하고 싶을 만큼.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고, 실제로 얻은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한 번 더 하면서 다시,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품은 끝이 났고, 인터뷰도 오늘로 끝이다. 이제는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배운 것들을 다른 작품에서 보여드리고, 또 새로운 배움도 얻고 싶다.""우선 잠을 좀 자고 싶고... (웃음) 당장 <골목식당> 녹화도 있다. 요즘은 대전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고향이 대전이라 촬영 갔다가 집에서 며칠 보내다 올 계획도 있다. 푹 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동공 지진 열심히 해야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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