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 모인 YTN 조합원 “부자격 사장 최남수 청와대 초청 웬말이냐”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청와대 앞에 모인 YTN 조합원 “부자격 사장 최남수 청와대 초청 웬말이냐”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파업 76일 차를 맞은 언론노조 YTN 조합원들이 최남수 YTN 사장의 청와대 언론사 사장단 오찬 모임 초청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인 언론노조 YTN 지부와 YTN 기자협회, 기술인협회, 보도영상인협회 등 사내 직능 단체 구성원들은 청와대의 최남수 사장 초청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청와대는 오는 19일, 50개 주요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 현재 YTN 사장으로 등재된 최남수씨도 이 모임에 초청됐다. 형식상 문제는 없지만, '최남수 사장 퇴진'을 외치며 파업 중인 YTN 노조와 직능 단체들은 유감을 표명했다.

YTN 노조원들은 "최남수 사장 청와대 초청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생계를 걸고 싸워가고 있는 YTN 구성원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촛불 혁명 정신을 바탕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단지 현재 YTN 사장으로 등재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 역사관을 가진 최남수씨를 초청해 그의 의견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규탄했다.

"부적격 사장 청와대 초청 웬말" YTN 노조·직능단체 강력 반발

 “YTN 바로세우기 위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았습니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YTN 바로세우기 위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았습니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오종호 전국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청와대의 이번 언론사 사장단 초청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진됐을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회담인데, 지금의 YTN이 정상회담을 제대로 보도할 수 있는 상황인지 살펴보았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청와대는 최소한 '보도 정상화'를 조건으로 걸고 초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 부위원장은 "YTN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본인의 사퇴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최남수 사장은 언론사 사장 간담회에 올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석재 YTN 보도영상인협회장은 "합의파기, 불륜동거, 친일 역사관, MB 칭송, 박근혜 찬양... 최남수씨 부적격 사유는 다 열거하기도 숨이 찰 지경"이라면서 "최남수는 8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YTN 파업의 원인 제공자이자 사업장 대표이고, 직원들의 사적 카톡 내용을 불법적으로 공개해 통신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도덕적 문제에 예민한 청와대가 이런 최남수를 왜 청와대를 초대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YTN 사태의 중재자가 되겠다던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청와대나 방통위 내부에 최남수 비호세력이 있거나, 적폐를 청산하고 YTN을 바로 세우려는 YTN 노조를 두려워하는 무리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석재 협회장은 이어 "10년 전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선봉이 되어 맞섰다"면서 "6명의 해직자, 수십 명의 징계자가 나왔지만 계속해서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권 아래에서 이런 자가 다시 분탕을 치고, YTN 사장 자격으로 청와대에 초대받았다"며 YTN 구성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광화문에는 여전히 촛불의 열기가 남아있다"면서 "곳곳에 남아있는 적폐를 뿌리 뽑는데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조상호 YTN 기술인협회장 역시 "10년 전만 해도 정권에 아부하는 사장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격 미달 사장을 결코 YTN의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한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사장을 원한다. 공정한 방송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세월호 보도 사과 않는 YTN... 이게 YTN의 현실" 

“이게 다 YTN 최나수 사장 행적입니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이게 다 YTN 최나수 사장 행적입니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전날인 16일은 세월호 4주기였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YTN 구성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YTN의 보도에 대해 참회하며,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는 YTN의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대법원은 검경 수사본부가 주장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YTN은 이런 내용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적폐 기자가 세월호 리포트를 했다"면서 "이게 지금 YTN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YTN은 지금까지 세월호 오보에 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 몰염치한 방송국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다른 언론사들은 모두 달려가고 있는데, YTN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이건희 동영상을 삼성에 팔아먹고, 방송법을 조롱했다. 이게 YTN이다"라며 개탄했다.

청와대·방통위에 "언론 정상화 의지 보여달라" 

청와대 앞에 모인 YTN 조합원 “초남수는 자격없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청와대 앞에 모인 YTN 조합원 “초남수는 자격없다" 7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직능단체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 사장 퇴진과 오는 19일 예정된 청와대와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박진수 지부장은 "방통위가 중재에 나선다고 했다. 어제가 시한이었지만 사측의 반발로 시한이 넘어갔다"면서 "기계적 균형으로는 언론 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파업 이후 새로 선임된) KBS 양승동 사장, MBC 최승호 사장과 최남수씨가 무슨 낯으로 청와대에서 함께 밥을 먹나"라면서 "지금 최남수씨가 '내가 사장이다' 하면서 밥 먹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도할 기자들이 다 길바닥에 나와 있는데, 밥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다는 거냐"며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밥을 먹고 말고, 초대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론 정상화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면서 "청와대가 초대를 철회하거나, 최남수 스스로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모든 언론사 사장단이 모이는 오찬장이 망신 자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YTN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언론사고, YTN 사장은 그 세금을 집행하는 사람"이라면서 "방통위에 간곡히 부탁한다. YTN 구성원들이 제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세월호 원인 규명 보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YTN 정상화는 언론 정상화의 마침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언론노조 YTN지부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으로 이동해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또, 내일(18일)부터 청와대,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앞 등에서 1인 침묵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남수 YTN 청와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