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순례 감독이 동명 일본 영화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로 관객과 만난다.ⓒ 이정민


차기작을 내놓기까지 만 4년이 걸렸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황우석 박사 사건을 소재로 강한 사회고발성 영화 <제보자>를 선보였던 임순례 감독이 잔잔한 자연친화적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들고 왔다.

사실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의 전작과 정서적·외형적으로 많이 닮아 있다. 약자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감독 특유의 깊은 관심은 이미 <와이키키 브라더스>나 그의 장편 데뷔작 <세 친구> 등에 잘 담겨있다. 핸드볼 국가대표 이야기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마이너 스포츠를 다룬 영화의 좋은 교본처럼 충무로에서 평가받는다. 게다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과 <고양이 키스>에선 직접 동물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알려진 대로 <리틀 포레스트>엔 오구라 불리는 진돗개가 등장한다.

고민 많았던 작업

마침 임순례 감독은 중국 쪽 제안으로 영화를 준비 중이었다. 여러 제반 문제로 지지부진 해졌을 때 지금의 제작자가 일본 영화 원작을 보고선 한국판을 만들면 어떨지 제안했고, 임순례 감독 역시 원작 만화와 영화를 차례로 보기도 했다.

"2015년 초 정도 됐을 거다. 1편과 2편이 일본에서 시차를 두고 개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1편을 본 제작사 대표가 제안을 한 거지. 원작을 보고 나서 '와, 진짜 괜찮은 프로젝트다'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면서 소재 자체가 파급력이 있지도 않고, 게다가 원작 자체가 되게 일본적이었다. 이걸 한국적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제작자도 그 영화로 위안을 받았고, 한국 관객에게도 그 위안을 주고 싶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엄청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라도 특정 분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면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 한 장면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영화사 수박


도시의 삶에서 치이고 지친 청춘이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도 만나고 요리를 해먹는다는 기본 설정만 놓고 나머지는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는 게 관건이었다. 극중 혜원(김태리)이 해먹는 요리는 밤 조림을 제외하곤 모두 한국 음식으로 바꿨고, 혜원을 찾아오는 친구 은숙(진기주), 재하(류준열)와의 관계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혜원을 길러놓고 떠난 엄마(문소리)와의 감성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했다.

"<리플 포레스트>의 핵심은 엄마가 혜원을 떠난 뒤 혜원이 시골로 돌아와 엄마의 기억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엄마의 공간으로 다시 들어와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굉장히 성숙하게 되는 과정이지. 일본 원작에선 상처를 깊게 받아서 그걸 회복하는 과정이 뚜렷하게 나오진 않는다. 전 그걸 중요하게 봤다. 일본 친구들 몇 명과 얘기해보니 상대적으로 우리보단 일본에 그런 엄마들이 많다더라. 자녀를 키워놓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엄마들 말이다. 

근데 한국은 이혼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면 그런 선택이 쉽진 않잖나. 그런 개연성을 관객에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기본적으로 일본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정적이다. 한국은 그와 달리 보다 역동적이고. 원작 영화가 호흡이 길고 마니아층을 공략했다면 우리는 소수 보단 조금 더 범위를 넓히려 했다. 그래서 애초에 2편으로 나눠할 생각은 없었다. 러닝타임도 100분 안팎으로 가는 게 중요했다. 지루함을 달랠 유머들도 더 넣었고, 우리 시골의 아름다움을 넣으려 했다. 또 태리씨가 90분 이상 나오는 만큼 다른 영화 보단 비주얼이나 사운드에 신경을 썼다."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기억의 소환, 그리고 치유 

영화 초반 혜원은 왜 고향에 내려왔냐는 은숙의 물음에 "배가 고파서"라고 답한다. 뒤이어 여러 요리를 하는 과정이 혜원에게 마냥 유쾌한 건 아니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엄마의 기억을 마주해야 했고, 그만큼 상처 또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걸 관객이 공감하게 하는 게 임순례 감독의 주요 과제였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대신 꾹꾹 눌러쓴 흔적이 느껴졌다. 내레이션 또한 마찬가지였다.

"혜원이가 시골에 왜 왔는지를 영화에서 설명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 장면도 찍긴 했는데 중요하진 않겠더라. 그가 편의점에서 먹는 음식이 대부분 유통기한이 다 된 것들인데 그건 음식이라기 보단 생명 연장을 위해 넘기는 것들이다. 냉장고를 봐도 음식들이 다 썩어 있고. 그만큼 엄마 밥에 대한 그리움이 솟았을 것이고, 내려와서 몇 끼라도 해먹으려 하다가 눌러 앉게 된 거지(웃음).

영화 속 내레이션이 되게 중요했다. 혜원의 마음을 설명하기도 하고, 여러 기능을 한다. 전부 대본에 있었지만 후반 작업 때 영화의 결에 따라 바뀐 것들도 있다. 사실 내레이션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그 양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태리씨의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어서 큰 부담이 없겠더라. 다소 설명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 영화 속 모호함을 내레이션이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임순례 감독에게 특별히 공들인 대사를 물었다. "엄마의 편지에 공을 들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딸을 두고 떠난 엄마였기에 그만큼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했을 터. 감독의 배려와 따뜻함이 그 편지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의 제목을 계약 상 바꿀 수 없었다. '리틀 포레스트'는 영어인데 어떻게 관객 분들이 받아들일까. 이걸 영화로 어떻게 끌고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원을 그리다 보면 나선형이 돼서 커진다'는 대사가 일본 원작이었다면, 이걸 '엄마만의 숲이 있었다.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고 표현했다. 혜원이가 엄마를 이해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굳이 주제라는 걸 꼽자면 이 대사가 우리 영화의 주제일 수도 있다. 또 엄마의 편지에서 '내가 널 낳고 도시로 돌아가지 않은 건, 널 이곳에 심고 뿌리 내리게 해서...'라는 부분이 있다. 언제든지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지점이다."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남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사는 것

임순례 감독은 실제로 13년 째 귀농해서 살고 있다. 2009년부터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가 귀농하게 된 계기도 강아지 때문이었다. <리틀 포레스트> 속 시골 정서, 그리고 그의 영화에 꾸준히 등장했던 여러 동물은 임 감독의 인장과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강아지에게 더 맞는 환경을 주고 싶기도 해서 교외로 나간 건데 살다 보니 제게도 잘 맞더라. 그때만 해도 되게 한가할 때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서울에 가고 나머진 이곳에서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터가 좋아서인지 그 이후로 일이 많아지고 바빠지더라. 그만큼 운전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매우 좋다. 자연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그런데 누구나 자연에 대한 판타지는 있는 것 같다. 주변에, 특히 중년 남성들이 귀농하겠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근데 그걸 실행하는 사람은 되게 드물지. 현실에 다들 발을 두고 있기에. 이 영화를 보고 귀농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간다고 해도 어차피 귀농을 하려 했던 사람들일 것이다(웃음).

꼭 제 (전작 속의) 정서를 (이 영화에) 의도해서 표현한 건 아니지만 <리틀 포레스트>를 했다는 자체가 어쩌면 마이너에 관심이 있는 제 기호의 반영일 순 있다.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런 인물들에 끌린 것 같다. 그런 점에서 20대 분들은 우리 영화에 공감할 수도 있지만 '쟤네 지금 저러고 있을 때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돌아갈 집도 있고 좋겠네' 하실 수도 있지. 그건 사실 곁가지고, 제가 영화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건 '지금까지 달려온 삶이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일까'라는 질문이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 한 장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한 장면.ⓒ 영화사 수박


희귀한 여성 영화인? "결국 구조문제"

"획일화된 삶의 모습에 대한 질문." 이것이 <리틀 포레스트>가 지금의 한국에서 개봉하는 이유였다. 임순례 감독은 "누구나 똑같이 열심히 공부해 대학 가고, 취업해서 아파트 사고, 차를 사는 게 도시인의 패턴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의 욕망 패턴"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이 행복을 주는 라이프스타일인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닌 부모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질문에 대해 임순례 감독 본인의 답은 매우 분명하다. 고등학교를 그만 둔 뒤 영화를 택한 그는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영화감독에 속한다. "좋아하는 걸 해 보고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온 흔적이 그의 작품에도 짙게 묻어있었다.

"지금이야 학교를 관둬도 대안학교 등 여러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40년 전, 학교를 관둔다는 건 과격한 반란이었다. 제가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시작한 게 아마 고등학교를 그만 둔 때가 아닐까 싶다. 1984년이었다. 한국영화산업이 화려했던 시절도 아니었고, 여성 감독도 없었고, 안정된 삶이 보장된 길도 아니었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실패해도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 지금 이렇게 시골에서 사는 것도 남들과는 다르지만 제게 맞는 삶을 찾아간 결과일 것이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를 막 찾아봤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보다가 학생 주임에게 끌려가기도 했다. 그땐 관객으로서 영화를 좋아했던 수동적 자세였다면 대학 때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기존에 본 상업영화들과 다르더라. 상업영화가 여러 감각적 즐거움을 준다면, 프랑스 영화는 보고난 뒤 오는 게 크더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거나, 제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어떤 문학 작품을 보고 삶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작가주의 영화가 그 기능을 수행하더라.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게 시작이었다."

감독이 사라진 시대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그가 영화계에 등장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영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 여성제작자 비율은 22%, 심지어 여성 촬영감독 비율은 3% 대에 머물고 있다. 남녀 성비에 비할 때 턱없이 적은 수치다.

"홍보 마케팅 쪽에 여성 인력이 집중돼있고, 연출이나 기술 직군에선 여전히 적다. 여성 감독들도 상당히 많이 데뷔했지만 1년에 몇 편 정도만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배급 구조 문제 아닐까. 멀티플렉스가 독과점 하면서 첫 주에 물량을 때려 넣는 시스템이 보편화 됐다. 블록버스터 같은 예산이 많이 들어간 영화가 주목받고, 상대적으로 저예산은 소외되는 것이다. 

영화의 성패가 2주안에 결정되잖나. 여성 감독은 사실 블록버스터보단 적은 예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좀 더 강점이 있는데 투자배급 시스템에서 제외되니까 결국 신인 여성 감독이 등장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로 가는 것 같다. 투자배급과 관객, 제작과 기획 이렇게 맞물려 있다. 각 분야가 원활하게 맞물리며 돌아가야 활력이 생기는데 어떤 면에서 획일화 돼 있다. 비슷한 남성 배우들이 톤만 바꿔가며 여러 작품에 등장하고 이들을 잡기 위해 투자자들이 줄 서 있고. 관객 입장에선 피로감이 상당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잘됐으면 하는 게 우리 영화라서가 아니라 이런 색다른 영화를 하는 피디나 제작자들에게도 기획만 잘하면 관객들과 만날 지점이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서다. 실패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정한 규칙으로 영화를 만들면 손익분기점은 넘기겠지만 그만큼 감독의 개성이 들어간 작품은 나오기 어렵다."

임순례 감독의 이 잔잔한 제언은 곧 지금 우리가 시급히 풀어야 할 우선 과제 중 하나다. '미투 운동'이 곧 권력의 독점과 왜곡된 성의식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나선 연대라면, 영화계야말로 그런 권력과 자본의 독식이 심화된 곳이 아닐까. 그만큼 임 감독의 말이 따끔하다.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참사 생존자' 연기한 신인배우 "함부로 위로하지 말자"

[inter:view] 120대 1 경쟁률 뚫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 주연 캐스팅된 원진아 "참사 피해, 기억해야"

"안녕하십니까" 깊고 낮은 다소 '걸걸한' 목소리의 배우 원진아가 인사를 건넸다. 주목받는 신예로 120: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주연을 맡았던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끝내고 난 다음이었다.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 사고 피해 생존자인 강두(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가 참사 이후 다시 만나 사랑과 행복을 배워가는 드라마다. <유나의 거리> 이후로 JTBC가 월화드라마를 다시 신설해 신인 배우 원진아를 주연으로 기용,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기획 의도에서부터 세월호 참사가 모티브가 됐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오후 배우 원진아와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다소 늦은 데뷔의 이유'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 자신의 연기' '참사 피해자를 생각하며 연기하는 법' 등을 묻고 들었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임에도 원진아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조리있게 또 다정하게. 최대한 가감없이 그와 했던 대화를 싣는다. "오랜 시간 꿈만 꾸던 연기""중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처음 연기학원이라는 곳을 가봤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를 잠시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예술고등학교 출신도 많고 생각보다 오랜 준비가 필요하더라. 첫째 딸이기도 하고 동생들도 있으니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말하지 못 하겠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살았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일반 회사에도 다니고 계속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어머니께서 '좀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지 않을래?'라고 해주셔서 천안에서 바로 서울로 왔다. 그게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이다. 그 후로 독립영화나 단역 등으로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알고는 계셨다. 입시도 준비했고 열정적이던 때가 있었는데 계속 우울해 보이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잘 안 하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못하니까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했다. 맴도는 걸 보다가 제대로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놓아주신 것 같다.""그렇다. 힘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내 것이 아닌 걸 하는 것 같고. 특히 연말을 보낼 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한 해 한 해 나이는 드는데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그렇다고 딱히 이뤄놓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련만 갖고 있고 실행은 못 하고. 그 시기가 제일 힘들었다. 부모님께서 '네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알았다면 연기를 시켜줄 걸 너무 늦게 알아 미안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힘들었고 그만큼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웃음) 엄-청 좋아하신다. 3~4년 정도 계속 언저리만 맴도는 동안 내가 부담되고 힘들어할까봐 내색도 안 하셨다. '잘 하고 있니?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영화나 드라마 '합격' 소식을 들려드릴 때마다 부모님과 전화통 붙잡고 같이 울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번에도 굉장히 좋아하셨고." "기억하고 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처음으로 연기학원에 가 대사를 외워 학생들 앞에 섰다.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대사를 한 줄 읊는 순간 창피함이 사라졌다. '이게 뭐지? 이 이상한 기분은 뭐지?' 싶었다. 그 이상한 기분 때문에 그 뒤로도 연기가 하고 싶었다." "우선 긴 호흡을 끌어가는 법을 조금 배운 것 같다. 선배님들과 호흡하는 것도 많이 배웠고. 뒤로 갈수록 감정이 조금씩 붙고 집중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좋은 것보다 부족해 아쉬운 게 더 많더라. 방송을 모니터할 때마다 '왜 저렇게 했지? 저때 왜 저랬지?' 싶었다. 첫 방송을 보고 다들 너무 잘 하시는데 나만 못 하고 부족한 것 같아 죄송하더라. '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했다. 그래도 끝내고 내가 못 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것도 좋았다. 여태까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하다 보니 헤매기도 하고 자신감도 없고 마냥 어렵기만 했는데 어디가 부족하고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보게 되니까. 고칠 부분이 보여서 좋더라.""보면서도 괴롭고 힘들다. 내가 왜 저랬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니까. 그래도 내 모습을 빨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꾹 참고 본다. 한숨을 몇 천번씩 쉬면서 무릎을 몇 천번씩 내려 찍으면서 (웃음) 고통을 참고 봤다." "매 장면마다! '왜 저렇게 호흡을 줬지?' '저럴 때 좀 더 감정을 줬어도 되지 않나?' '내가 왜 저길 보고 이야기하지?' 온갖 것들이 레이더망에 잡히더라." "그런 것 같다. (웃음) 잘 하고 싶은 분야이니 칭찬을 곧이곧대로 못 듣겠다. '잘한다' 하면 '못할까봐 잘한다고 해주시는 건가?' '주눅들까봐 잘한다고 해주시는 건가?' 이렇게 생각해서 잘한다고 해도 '왜요?' '뭘 잘했어요?' '뭘 잘 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한다. (웃음) 촬영 끝나고 집에 가기 전까지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집에 가시는 감독님 붙잡고 '감독님 오늘은 하실 말씀 없어요? 이거 진짜 맞아요?' (웃음) 이렇게 되물었던 것 같다.""그런 걸 들을 기회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작품 수가 많지 않으니까. 나에게 스승은 감독님이나 곁에 있는 스태프들이더라.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120:1의 경쟁률? 내가 잘 했다기 보다는" "내가 연기를 뛰어나게 잘했다기 보다 인물과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은지 얼마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미팅 때 감독님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문수와 나의 비슷한 점을 찾아주신 것 같다. 120명을 제치고 내가 됐다기 보다는 120명 중에 감독님이 생각하는 문수와 내가 제일 가까웠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경쟁률로 표현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문수랑 나는 첫째 딸이고 그래서 엄마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좋았다.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엄마의 모진 행동이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상처 때문이라는 걸 아는 아이라 화난 감정보다 서운한 감정을 표출해야 했다는 것? 그런 부분에서 닮아있지 않나 싶다. 문수랑 엄마의 관계가 너무 공감이 잘 되더라." "은인 같은 작품이다. 신인 입장에서 이렇게 감정선의 폭이 넓은 역할이 온다는 게. 나에 대해 빨리 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됐고 대본 자체도 너무 좋았다. 게다가 선배님들! 나문희 선배님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한 작품에서 많은 선배님들을 다 뵈니 영광스럽더라.""아무래도 세월호나 삼풍백화점 참사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거라 직접 연관을 지으시는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는 지금도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다고 봤다. 특정 사건을 지칭했다기보다 갑자기 당한 사고로 인해 얻은 슬픔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주제가 무겁고 이 작품에 참여해도 될만큼 내가 관심이 있었던 사람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유가족의 슬픔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조금 위험한 생각인 것 같더라. 노력해본들 내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많이 나오는데 반응이 각자 다 다르다. 참사를 받아들이는 태도랑 자세랑 감정이 모두 다르다. 나는 그냥 문수로서만 생각하면 됐다. 그렇게 준비했다.""사고 후 대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처도 있지만 사고를 당한 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사고 이후에도 계속 고통을 갖고 살면 세상에 희망이라는 게 없지 않나. 그걸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봤고 극복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내가 했던 대사 중에 '불행 중 다행이라는 건 없다. 불행은 그냥 불행한 거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너라도 살아서 다행이다'라고 (극 중에서) 아빠가 그러신다. 정말 문수가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 그 말은 오히려 산 사람에게 죄책감을 들게 만드는 말이고 이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드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더라. 그래서 함부로 남에게 위로를 건네서도 안 되고." "(참사 피해자를 다룬)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어떤 일을 겪고나서 아주 긴 시간이 흐른 뒤에 그래도 '그냥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는 게 좋다. 얼마든지 자극적이거나 신파처럼 쓸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람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큰 사고를 겪지 않아도 사람마다 사연은 있는 거고 마음의 상처를 갖고도 살아간다. 특별한 사고가 아니더라도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의 상처를 특별하게 보기 시작하면 그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되는 것 같다. 한 사고를 겪은 사람인 거고 그럼에도 앞으로의 생활이 있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거고. 나에게 물어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난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고 보통의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할 것 같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일. 기억하는 것'이라는 내레이션이 있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안 해본 게 훨씬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다. (웃음) 선택을 당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다. 액션도 해보고 싶고 늦기 전에 학생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건 진짜 때를 놓치면 하기 힘들어지니까. 그리고 이번에 멜로의 매력을 알아버려 조금 더 색다른 느낌의 멜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오래되고 다소 지친 사랑이라든가 혼자만 좋아하는 사랑이거나."

<골든슬럼버> 감독 "신해철 음악에 빚졌다" 말한 이유

[inter:view] <골든 슬럼버> 노동석 감독 "강동원 외모 죽이려고 주근깨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유력 대선 후보를 겨냥한 폭탄 테러 사건이 벌어진다. 국가 정보기관이 만든 계획에 따라, 한 선량한 시민은 영문도 모른 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골든슬럼버>의 메인 스토리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국가 정보기관의 음모에 휘말린 한 시민과, 그를 돕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작 소설은 527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 안에 감시사회의 문제성과 친구들의 우정, 또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도주극을 담고 있다. 이 많은 이야기를 108분 러닝타임 안에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 영화 <골든슬럼버> 노동석 감독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소시민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국 영화 최초 광화문 폭파신... 이래서 필요했다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서 관객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들기 위해, 노 감독은 초반 긴장감 고조에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 특히 극 초반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건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신이다. 광화문 로케이션 촬영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노동석 감독은 "탄핵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2017년 겨울이라 허가받기 쉽지 않았다"면서, "스태프들의 치밀한 사전 준비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노 감독이 폭탄 테러의 장소로 광화문을 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2018년에 있음 직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화를 만드는 동안 가장 많이 한 고민이었어요.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은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잖아요. 우리 영화의 큰 줄거리 중 하나가 '감시 사회'에 대한 이야기고요. 모두가 보고 있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광화문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노동석 감독의 생각은 맞았다. 영화는 초반 광화문 테러 장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들고, 주인공 건우(강동원 분)가 이 사건에 얽혀 들어가는 전개까지 무리 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이 거대한 음모가 시작된 원인이나, 왜 건우가 이 사건에 말려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 노동석 감독은 다시 한번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했다."만들면서 굉장히 고민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한국적 상황을 통해 관객들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넘어간 부분도 있어요. 민씨(김의성 분) 대사 중에 '타깃은 누구나 될 수 있다', '권력에 의해 소시민의 일상은 얼마든지 파괴될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오거든요. 이 정도 밑바탕만 깔아주면 그사이의 개연성은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분들이 알아서 상상력으로 채워주실 거라는 바람이 있었어요. 우리는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이 벌어지는 한국사회에 사니까. 무엇보다 영화의 메인 메시지는 건우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테러 사건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 영화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신해철 음악의 힘... "음악에 빚졌다" <골든슬럼버>는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비틀즈 해체 직전, 멤버들의 마음을 다시 한데 모으고 싶었던 폴 매카트니의 바람이 담긴 노래로도 유명한데, '집으로 돌아가자'는 노랫말과, 한동안 멀어졌던 친구들이 함께 고난을 견뎌낸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작품의 메시지와도 잘 맞는다. 원작은 이 곡을 주인공과 친구들이 학창 시절 함께 듣던 '추억의 명곡'으로 사용했다.영화는 원작이 부여한 '골든슬럼버'라는 제목과 음악의 메시지를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추억이 담긴 곡으로는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등장시켰다. 오랜만에 듣는 신해철의 음성이 반갑기도 했지만, 함께 '그대에게'를 연주하던 친구들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들 사이의 유대감과 쌓인 추억의 크기가 고스란히 표현됐다."과거와 현재를 유기적으로 잘 연결해야 했어요. 그때 필요한 게 음악이었는데, 신해철 선배님의 음악 덕분에 제한된 시간 안에 친구들의 청춘, 젊음, 우정 등의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었죠. 또, 학창시절 건우와 친구들이 함께 밴드를 했었다는 설정인데, 우리나라에서 밴드 하는 친구들이 연습곡으로 가장 많이 쓰는 노래가 '그대에게'래요. 여러모로 맞아 떨어졌죠. 무엇보다 우리 대중들이 신해철 선배님에게 느끼는 애틋함, 미안함 같은 감정이 있잖아요. 그 마음이 건우에게도 묻기를 바랐어요. 선배님 음악에 빚진 부분이 많습니다." "강동원은 천상 영화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듯, <골든 슬럼버>는 7년 전 원작 소설을 읽은 강동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강동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원작 결말의 찝찝함보다는, 주인공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었다"며 각색에 아이디어도 냈음을 밝혔다."아무래도 저보다 이 작품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동원씨의 아이디어를 제가 흡수하기도 하고, 함께 건우란 인물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죠. 디테일한 이야기보다는 건우의 느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건우는 너무 선하고 착한 캐릭터잖아요. 과하면 자칫 불편하고 가짜 같을 수 있는데, 동원씨가 그런 면에서 수위 조절을 많이 해줬어요."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을 "삶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영화에 쏟아붓는 사람"이라면서 "천상 영화인"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평범한 택배기사'라는 건우의 설정에, 강동원만큼 안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이 영화를 위해 파마도 하고 살도 찌웠다지만 여전히 빛나는 강동원과 '평범'은 너무도 생경한 조합이다.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은 하얗고 아기 같은 피부인데 일부러 주근깨도 그려 넣고 피부도 어둡게 표현했다"면서도, "그래도 외모는 감춰지지 않더라"며 웃었다. 다만 "건우 캐릭터에 맞춰 어리바리한 느낌이 필요했는데 잘 표현해줬다"면서 "관객들이 강동원과 건우 사이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해줘 다행이었다"고 말했다."택배 기사 캐릭터니까 그 역할에 맞는 진실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외모야 택배기사님들 중에 잘생긴 분 안 계시겠어요? 다만 바쁘게 일하시다 보니 외모를 가다듬을 시간이 없지 않겠나, 땀 흘리며 일하는 느낌은 줘야겠다, 이런 부분에 중점을 뒀죠. 동원씨도 직접 택배 물류 창고에 가서 기사님들의 관찰하기도 했고요. '강동원'이라는 스타 배우의 이름을 지우고, 이야기 속 캐릭터로 봐주시길 바랐어요." 오랜 친구 떠오르는 영화가 되길 노동석 감독은 <골든슬럼버>가 "오랜 친구를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장을 나서며 '내게도 저런 친구가 있었지' 하며 휴대폰 연락처 목록을 뒤적이는 모습을 상상한다면서. 이제 막 상업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신인 감독으로서의 바람도 있었다."관객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찾아 극장에 오잖아요. 영화 한 편을 위해 돈을 들여 표를 구입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극장에 앉아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투자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영화 한 편이 관객 한 분 한 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고요. 그런 관객들에게, 투자한 시간, 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열심히 만들었네' 말고, '이 영화 보길 잘했다' 생각 드는 영화.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예요."

  • inter:view 다른 기사

  • 옆으로 쓸어 넘길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