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마친 남북 선수들의 포옹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북측 황충금(39번) 선수가 한도희(20번) 골리를 안아주고 있다.

▲ 마지막 경기 마친 남북 선수들의 포옹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북측 황충금(39번) 선수가 한도희(20번) 골리를 안아주고 있다. ⓒ 이희훈


마지막 경기 마치고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 마지막 경기 마치고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이희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평창 여정이 막을 내렸다.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게 1-6으로 패하며 결국 최하위라는 아쉬운 결과로 대회를 마쳤다.

새러 머리 감독은 0-2로 아쉽게 패했던 지난 스위스전 내용에 만족한 듯 1, 2, 3라인을 그대로 내보냈다. 다만 4라인에서 그동안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연정을 올렸다. 북한 선수 3명으로는 김은향, 김향미, 황충금을 선택했다.

이로써 단일팀은 발목 부상을 당한 이은지를 제외하고 20명의 스케이터가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조직력이 강화된 단일팀은 이날도 스웨덴을 위협했다. 조별리그에서 0-8로 대패했을 때와 완전히 달랐다.

동점골 성공시킨 한수진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한수진(17번) 선수가 0-1로 뒤진 상태에서 동점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동점골 성공시킨 한수진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한수진(17번) 선수가 0-1로 뒤진 상태에서 동점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이희훈


'찰떡궁합' 보여준 한수진의 동점골

단일팀은 1피리어드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다. 스웨덴의 요한나 폴만과 미나츠 뮤라세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더블 파워플레이(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1피리어드 5분 50초 상대에게 퍽을 빼앗긴 후 역습을 당하는 위기에서 사비나 쿨러의 강력한 슈팅을 막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단일팀도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6분 21초 박종아가 퍽을 잡고 골대 뒤편으로 돌아나가는 랩 어라운드를 하는 척하다 방향을 틀어 패스했고, 이를 한수진이 재치있게 밀어 넣으면서 스웨덴의 골문을 갈랐다.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어낸 완벽한 골에 단일팀 선수들은 뒤엉켜 기뻐했다.

기세가 오른 단일팀은 이진규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모두 제친 뒤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스웨덴도 반격에 나섰지만 단일팀은 기술 부족을 엄청난 활동량으로 만회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웨덴은 몇 차례 강력한 슈팅과 역습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단일팀은 골리 신소정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22초를 남기고 에미 알라살미의 강력한 슬랩샷을 막지 못하고 아쉬운 추가골을 내주며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선 고전했다. 안정된 수비로 스웨덴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피리어드에서 자주 나왔던 유효 슈팅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퍽 막아내는 신소정 골리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신소정(31번) 골리가 퍽을 막아내고 있다.

▲ 퍽 막아내는 신소정 골리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신소정(31번) 골리가 퍽을 막아내고 있다. ⓒ 이희훈


작전 설명하는 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라머리 총감독.

▲ 작전 설명하는 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전(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단일팀 북측 박철호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라머리 총감독. ⓒ 이희훈


아쉽지만 잘 싸운 단일팀... 많은 것 이뤘다

아무리 신소정이라도 스웨덴의 계속되는 슈팅을 모두 막아내기는 어려웠다. 결국 체력이 떨어져 공수 전환이 느려진 단일팀은 2피리어드 막판 스웨덴의 역습으로 시작된 에리카 그램의 슛에 추가골을 내주며 격차는 1-3으로 벌어졌다.

3피리어드가 되자 다시 힘을 냈지만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단일팀은 연거푸 골을 내줬다. 신소정 대신 한도희를 투입하며 골리를 바꿔봤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일팀은 결국 3골을 더 내주며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1피리어드 막판 추가골을 내주며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한 단일팀은 최종 8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단일팀은 조별리그 3전 전패에 이어 순위결정전에서도 2패를 당하며 올림픽 첫 승리라는 목표를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 나섰고 일본전에서는 첫 골까지 터뜨리며 각별한 의미를 남겼다.

마지막 경기 앞둔 남북단일팀 20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을 상대하게 된 남북단일팀이 경기에 앞서 힘을 모으고 있다.

▲ 마지막 경기 앞둔 남북단일팀 20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을 상대하게 된 남북단일팀이 경기에 앞서 힘을 모으고 있다. ⓒ 이희훈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평창 동계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