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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쿨러닝'!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 달려라 '쿨러닝'!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 아직까지도 '레전드' 특집으로 기억된다. 그 봅슬레이의 감동이 '예능'이 아니라 '다큐'로 찾아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 중 하나인 봅슬레이. 썰매의 크기는 2인승의 경우 길이 2.7m, 최대 너비 0.67m이다. 4인승은 최대 길이는 3.8m, 최대 너비는 0.67m.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상당하다. 2인승의 경우 남자 390kg/여자 360kg, 4인승은 630kg(선수와 장비 포함)이 최대중량 한계다. 이 묵직한 중량의 썰매가 평균 시속 130~140km, 최고 시속 150km 이상(공식 최고기록: 시속 153.03km)으로 질주한다. 체감 속도만 시속 270km. 마치 F1 레이싱마냥, 질량과 속도가 곱해진 만큼의 에너지가 보는 이의 쾌감을 자극한다.

높은 에너지만큼 위험도도 높다. 오픈 4인승의 올림픽 정식 채택이 1924년(프랑스 샤모니), 남자 2인승이 1932년(미국 레이크 플레시드)인 데 반해, 여자 2인승의 경우 2002년(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야 정식종목이 됐다. 안전상의 문제였다.

하나의 열정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벨기에 봅슬레이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 하나의 열정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벨기에 봅슬레이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2008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5차 대회 당시 4인승에 출전했던 우리 대표팀의 썰매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 1.455km 중 1.2km를 뒤집힌 채 달렸다.

파일럿이었던 강광배 당시 감독의 헬멧이 깨지고, 얼굴과 팔꿈치, 가슴 등에는 심한 찰과상을 입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끝까지 달릴 수 있었고, 이어진 6차 대회에도 무사히 출전했다. 당시 랭킹 15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전복사고도 간헐적으로 일어나지만 이외의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경기장에서 봅슬레이와 정비사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봅슬레이는 분명 매력이 있다.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쾌속으로 얼음 위를 질주하는 이 스포츠에는 '감동'이 있다. 19세기 말 스위스에서 썰매 경주로 시작하던 이 종목이, 1914년 첫 국제대회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불모지에 가까운 환경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특히 2008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카컵에서 4인승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국민적 관심도 커졌다.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지난 1월 31일 오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영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원윤종.

▲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지난 1월 31일 오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영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원윤종.ⓒ 연합뉴스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는 종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 2018년 평창은 메달을 한 번 노려볼 만하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금메달, 2016~2017 시즌 랭킹 '1위'에 빛나는 원윤종-서영우의 남자 2인승이 있다.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8차전에서 김유란-김민성 조가 여자 2인승 통합 우승, 이선혜-신미란 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4인승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 역시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모두 동토에서 다시 쓴 새 역사였다. 선수들의 사기와 의욕도 그만큼 높다. 특히 원윤종 선수는 이번 남북 공동입장에서 단일기를 드는 우리 쪽 기수이기도 하다.

경기장은 총길이 1.2~1.3km이며, 평균 경사도는 8~15%가 기준이다.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이어야 하고, 곡선과 직선, 오메가, 원형 등 다양한 코스가 존재한다. 커브는 14~22개를 배치하는 것이 올림픽 규정이다.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봅슬레이 경기장은 총길이 1376.38m, 표고 116.32m, 경사도 9.48%이다. 2번과 9번 코스가 승부처로 꼽힌다. 첫 경기는 2월 18일 오후 8시 5분, 남자 2인승 1차&2차 주행이다. 과연, 2018년에도 한국 봅슬레이 팀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뱀다리: 아직 '봅슬레이'의 매력에 긴가민가한 독자가 있다면,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과 자메이카 선수들의 분투기를 그린 1993년 영화 <쿨러닝> 감상을 추천한다. 봅슬레이가 선사하는 눈물과 웃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봅슬레이(금메달 3개): 남자 2인, 여자 2인, 오픈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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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이 종목 아니?] 여왕은 떠나고... 김연아 키즈들의 시험대 열리다

한국 피겨, 동계올림픽 사상 첫 5개 종목 출전... 세계 피겨는 4회전 전쟁 중

'피겨여왕' 김연아(28)의 등장으로 사랑받게 된 피겨스케이팅. 기술과 예술이 조화된 이 스포츠는 동계올림픽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아라는 선구자를 통해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한 단게 발전했고, 97년생 유망주들을 시작해 최근에는 유영(14·과천중), 임은수(15·한강중), 김예림(15·도장중) 등 베이징 올림픽까지 바라보는 꿈나무까지 탄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이후를 말하는 첫 대회다. 후배들의 우상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과 세계 기록을 동시에 써내며 사상 첫 금메달,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비롯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으며 또 하나의 메달을 안겨주며 떠났다. 평창은 선배를 바라보고 성장해온 김연아 키즈들의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이야기 할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게 된 한국 피겨의 새로운 전환점을 함께 지켜보자. 김연아 키즈, 선배의 영광을 잇기 위해 평창에 나갈 한국 피겨 대표는 여자싱글에 최다빈(18·수리고), 김하늘(16·평촌중), 남자싱글 차준환(17·휘문고), 페어 김규은(19)-감강찬(23),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이다. 최다빈은 1세대 김연아 키즈였던 97년생 선수(김해진, 박소연 등)에 이어 등장했던 유망주다.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최고 순위인 6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니어로 데뷔한 후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선수 생활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최다빈은 강릉에서 열렸던 4대륙선수권에서 180점대를 돌파해 5위에 오른 후 1주일 만에 대회에 출전했는데,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7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최초 190점대를 돌파를 하며 10위에 안착, 평창 여자싱글 티켓 2장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았다. 지난해 6월 모친상을 당했고 비시즌 동안 부츠 문제로 결국 허리 부위 등에 부상까지 생겼다. 19살이 감당하기엔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큰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최다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올림픽 세 차례 선발전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끝까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컨디션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12월부터는 본래 뛰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점프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4대륙선수권에서 190점대를 다시 돌파하며 평창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평창에서 그는 과거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에 사용했던 '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애절한 연기를 펼친다. 12년전 자신의 우상의 배경곡으로 후배가 그 뒤를 아름답게 잇고자 하고 있다. 김하늘은 국내 피겨계의 새별이다. 2016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9위에 올랐고 지난 두 시즌 동안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꾸준히 톱10에 들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시니어로 올라온 그는 세 차례 선발전에서 최다빈에 이어 2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 평창에 설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됐다. 1월 말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을 통해 A급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김하늘은 첫 출전에 쇼트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연기하며 단숨에 개인기록 경신, 6위에 오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준환,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피겨 프린스차준환은 '드라마'같은 스토리를 써내며 평창행을 확정한 주인공이다. 차준환은 올 시즌 시작이 좋지 못했다. 4회전 점프를 연습하면서 고관절과 발목 부위 등에 부상을 입어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1, 2차 선발전에서 이준형(22·단국대)에게 20점 가량 뒤진 결과를 낳았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도 치렀지만 9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선발전을 앞두고 4회전 점프 횟수를 한 차례 줄였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 시즌에 선보였던 '일 포스티노'로 변경했다. 그 결과는 28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이었다. 차준환은 혜성처럼 등장한 남자피겨계의 새별이다.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차준환의 해였다. 최연소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 파이널에 진출했다.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고, 주니어 세계선수권도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모든 것은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였다. 차준환은 기술과 예술 두 가지의 요소를 모두 완벽히 해내는 능력을 지녔다. 탄탄한 점프 기본기는 물론 남자선수는 잘 표현할 수 없는 선이 고우면서도 감정이 풍부한 다채로운 연기로 주목을 받아왔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는 이제 겨우 만16세라는 점이다. 평창은 그에게 정점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 정상급 남자피겨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5~7개 가량 시도하고 있다. 차준환은 평창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 시즌 초반에 계획했던 것과 같이 3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페어-아이스댄스, 평창에서는 '팀코리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는 싱글 종목뿐만 아니라 페어와 아이스댄스도 함께 출전한다. 페어는 개최국 자격 쿼터, 아이스댄스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티켓을 획득했다. 페어에 출전하는 김규은(19)-감강찬(23)은 2015년 12월에 싱글에서 페어로 전향해 팀을 결성했다. 3년 차인 이들은 아직 기량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비로 캐나다 전지훈련을 통해 나날이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에는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고, 이 중 니스컵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북한 조인 렴대옥(19)-김주식(25)과 전지훈련을 함께 했고 퀘벡 여름 대회에서도 만났다. 평창에서 다시 남북이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인데, 기술적으로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우위다. 김규은-감강찬은 트위스트 리프트를 2회전으로 시도하지만 렴대옥-김주식은 3회전을 구사하고 있고, 쓰로우 점프 역시 김규은-감강찬은 살코, 렴대옥-김주식은 루프 점프를 선보인다. 아이스댄스는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조가 평창에 나선다. 2015년부터 한국대표로 뛰고 있는 이들은 올 시즌 평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해 감동을 줬다.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에 올라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해냈다. 특히 프리댄스 음악으로 '홀로 아리랑'을 택해 한국의 미와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쇼트댄스에서 클린연기를 펼쳐 2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쇼트댄스 점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4대륙선수권에서도 쇼트댄스 60점을 돌파했고, 총점 151.38점을 기록해 7위에 자리했다. 그동안 한국피겨는 올림픽 무대에서 팀코리아로 대회에 나간적이 없었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지난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출국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홀로 대회에 많이 나가 외로웠는데, 이번에 후배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팀코리아로 나선다는 것은 출전 자체만으로도 값진 일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피겨 팀코리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피겨는 이미 큰 발자국을 내딘 셈이다. 김연아 이후 피겨, 점수 고공행진-4회전 시대소치에서 김연아가 은퇴한 후 여자 피겨계는 러시아의 독주체재로 흘렀다. 2015-2016 시즌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러시아)가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을 휩쓸었고 김연아의 세계 기록마저 7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발 부상을 당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메드베데바에 아성에 도전하는 알리나 자기토바가 등장했다. 자기토바는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무대를 휩쓸어 온 주인공이다. 메드베데바와 함꼐 예테리 뚜베리제 코치 밑에서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그랑프리와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휩쓴 것은 물론 메드베데바와 첫 맞대결이었던 유럽선수권에서도 230점대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는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이 꼽힌다. 미야하라는 소치 이후 줄곧 일본 여자피겨 1인자였지만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하며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극적으로 올 시즌에 복귀했고 평창에 오게됐다. 일본은 미야하라와 함께 새로운 신예 사카모토 가오리를 평창 대표로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실전에서 점프 실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캐나다 대표 케이틀린 오스먼드도 미야하라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한 후 지난 시즌을 통해 여자피겨 2인자 반열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점프의 기복이 심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그가 평창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가 필요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2000년대 중후반 김연아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노장 스케이터다. 소치에서도 김연아와 함께 시상대에 섰던 주인공이다, 만30살인 그는 띠동갑 나이 또래의 스케이터들과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점프 구성과 질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유럽선수권에서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에 이어 3위에 오르고 트리플러츠 점프를 다시 실전에 넣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낮은 기술에 비해 구성점수가 항상 과하다는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다닌다. 세계 남자피겨는 지금 4회전 전쟁중소치 올림픽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남자싱글은 그야말로 '4회전 대전쟁' 중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서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싱글에서는 상위 15명 가량의 선수들이 모두 4회전 점프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치 올림픽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아진 수치다. 그만큼 남자싱글에서는 4회전 점프를 빼놓곤 논의하기가 힘들 정도다. 평창에서 톱5를 노리는 선수는 하뉴 유즈루(일본), 우노 쇼마(일본), 네이선 첸(미국), 진보양(중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다. 이 들 이외에도 미하일 콜야다(러시아), 패트릭 챈(캐나다) 등도 메달권 후보다. 하뉴 유즈루는 소치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소치에서 패트릭 챈과 접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소치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015, 2016년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클린연기를 해낸 것이 압도적이었다. 또한 2016년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330점대까지 돌파하는 괴력을 보여주며 그의 전성기가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평창을 앞두고 그랑프리 공식연습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경쟁자들이 쿼드러플 점프의 개수를 늘려오자 그는 올 시즌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과감하게 실전에 투입했는데 이 점프를 연습하다가 발목을 접질린 것이다. 하뉴는 최근 다시 빙상훈련을 시작했다고 알렸는데 과연 얼마만큼 회복됐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선 첸은 미국 남자피겨의 1인자이자 현재 남자피겨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쿼드러플 러츠와 플립 점프를 자유자재로 뛰면서 '점프 천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는 점프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도 어릴 적부터 크게 주목 받아온 선수로 '토털 패키지'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는 우노 쇼마와 2파전을 펼치고 있는데 그랑프리 파이널 맞대결에서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네이선은 점프에서 기복이 있었는데, 자국 선수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강릉 4대륙선수권에서도 하뉴를 제치고 우승해 강릉 경기장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우노 쇼마는 하뉴에 이은 일본 피겨의 2인자다. 쿼드러플 플립 점프의 경쟁을 가장 먼저 부추긴 주인공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실전에서 4회전 점프에서 이따금씩 실수가 나오는데, 가장 최근대회였던 4대륙선수권에서도 쿼드러플 루프 점프에서 회전이 부족해 넘어지는 실수로 진보양에게 우승을 내줬다. 우노가 4회전 플립 점프를 들고 나왔다면 현재 많은 남자선수들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가져온 주인공은 진보양이다. 그가 4회전 점프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보여주고 있며 2016년부터 남자피겨 5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해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4대륙선수권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는 쿼드러플 러츠, 살코, 토루프 등 세 종류의 4회전 점프를 4차례 구사했고 우노 쇼마를 3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4대륙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유럽 남자피겨를 대표하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유럽선수권 6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 점프를 실전에서 구사하고 있는 특히 살코 점프가 강점인 선수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점프 자약룰 위반으로 데니스 텐에게 간발의 차로 동메달을 빼앗긴 아픔이 있다. 그러나 2015, 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해 한(?)을 푼 뒤 평창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이들 이외에도 러시아 남자피겨를 대표하는 미하일 콜야다, 소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이 5강을 위협하는 대상이다.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는 '포디움 아웃'을 의미한다.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무조건 클린만이 살 길이다.

굳은살투성이 이상화의 발, 스케이트화는 죄가 없다

[이 종목 아니? 장비편①] 한국 동계스포츠 인기종목 '빙상'의 맞춤형 스케이트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핫'한 인기종목은 단연 빙상이다. 한국의 전통 메달밭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여왕' 김연아(28)의 활약으로 사랑받게 된 피겨스케이팅까지, 세 종목은 한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계스포츠 종목이다.이들은 모두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 종목에 따라 스케이트화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각기 종목의 규정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 형태로 제작된 것이다. 톱니와 에지의 절묘한 조화 피겨스케이팅 스케이트화는 발 앞쪽에 톱니와 함께 스케이트 날이 에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 앞쪽에 톱니바퀴처럼 뾰족하게 생겨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토(Toe)'라고 한다. 이 부분은 4~5mm가량 돼 두께도 상당히 두껍다. 토는 피겨스케이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연아의 주특기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 점프를 비롯해 플립, 토 루프 등 세 가지의 점프가 바로 토 부분에 힘을 실어 도약하는 점프이기 때문이다.스케이트 날에도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날이 평평하지 않으면서 중앙에는 홈이 패 있고 양쪽 가장자리는 솟아나 있다. 이를 에지(edge)라고 한다. 에지 역시 점프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에지를 이용해 도약하는 점프로 살코, 루프, 악셀 등이 있다. 에지는 점프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얼음 위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또한, 에지를 기준으로 안쪽 에지를 사용하면 '인 에지', 바깥쪽 에지를 사용하면 '아웃 에지'라고 하는데 이것은 러츠와 플립 점프에서 매우 중요하다. 러츠 점프는 반드시 아웃 에지를 사용해 도약해야 하고, 플립은 안쪽 에지를 이용해 점프해야 한다. 만약 이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에게 에지 사용을 잘못했다는 판정인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내리고 감점할 수 있다.한편 에지 부분의 전체를 일컬어 '블레이드'라고 한다. 최근 피겨계에서는 '풀 블레이드(Full Blade)'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는데, 이는 토 계열 점프는 토픽을 사용해 점프를 도약해야만 하는데 토픽을 사용하지 않고 블레이드 전체를 사용해 도약하는 버릇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러시아 피겨 간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다. 메드베데바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토픽을 사용하지 않고 풀 블레이드로 도약하고 에지 역시 아웃에지 아닌 인 에지로 도약해 롱 에지의 약점을 지니고 있다. 곡선주로를 위한 맞춤화 쇼트트랙 스케이트화는 곡선주로에 맞춰져 제작됐다.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곡선주로와 직선주로의 비율이 거의 5:5인데 곡선주로에서는 원심력이 상당히 세다. 선수들이 이 힘을 이겨내기 위해 스케이트화가 단단히 지탱해 줘야만 한다.이를 위해 부츠는 복숭아뼈 높이까지 올라오게끔 제작된다. 날의 두께는 피겨보다는 조금 얇고 스피드스케이팅보다는 두꺼운 1~2mm로 제작된다. 또한,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라인 배정이 없이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날 뒤끝이 둥글게 처리돼 있고 방향도 코너에 맞춰 주행 방향인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를 '벤딩(bending)'이라고 한다.곡선주로를 주행하다가 빠져나올 때 얼음과 마찰을 줄여서 안전하고 부드럽게 빠져나오게끔 날의 중심부도 볼록하게 제작돼 있으며, 앞뒤가 둥글게 깎여 있는데 이를 '로그'라고 한다. 로그와 벤딩 부위는 선수들이 아니라 장비 전문가가 직접 다룰 정도로 세심하고 예민하다.또한, 날과 부츠를 연결해주는 부위를 '컵'이라고 한다. 쇼트트랙 스케이트화는 코너에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컵 부위가 굉장히 높게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부츠와 날이 떨어진다? 스피드스케이팅 스케이트화는 다른 두 종목과 다르게 부츠와 날이 서로 떨어지게끔 제작돼 있는데 이를 '클랩(Clap) 스케이트화'라고 한다. 클랩 스케이트라는 단어는 선수들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박수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클랩 스케이트화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 당시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 스케이트화를 신고 메달을 휩쓸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이 스케이트화를 접해 적응하는 데 실패했고 성적도 저조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이 당시 올림픽의 주인공이다.스피드스케이팅 스케이트화는 기록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피드'에 맞춰 제작된다. 우선 400m 경기장 특성상 직선주로가 훨씬 많기 때문에 날 역시 쇼트트랙처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뻗어있다. 폭은 1~1.4mm로 피겨와 쇼트트랙에 비교해 좁다. 부츠 높이도 다르다. 쇼트트랙보다 높이가 낮게 설계돼 복숭아뼈 언저리 부위까지 온다. 컵 부위 또한 스피드에 중점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쇼트트랙 것보다 낮게 만들어진다.로그와 벤딩도 쇼트트랙과는 다르다. 쇼트트랙은 왼쪽으로 날이 휘어져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스피드의 힘을 전달하기 위해 앞쪽으로 깎여져 있는 게 특징이다. 논외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맨발로 스케이팅을 한다. 다른 종목 선수들이 스포츠 양말 등을 신고 경기하는 것과 또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 스포츠이기에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발과 스케이트화를 최대한 밀착시키기 위해 맨발로 스케이팅을 한다. 예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발이 화제였는데, 당시 이상화의 발은 맨발로 수만 번 스케이팅해 온통 굳은살로 가득했다.한편 빙상계에는 최근 지퍼형 스케이트화가 유행이다. 일반적으로 스케이트화는 끈이나 밴드로 단단하게 고정하게 제작된다. 그러나 끈으로 된 스케이트화의 경우 간혹 연기 도중 풀어지는 등의 해프닝이 발생하곤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발 안쪽에 지퍼를 달아 선수들의 부츠가 풀어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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