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하늘 나는 박제언 지난 2017년 2월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7 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 개인전 스키점프 본선경기에서 한국 박제언이 비행하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 평창 하늘 나는 박제언 지난 2017년 2월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7 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 개인전 스키점프 본선경기에서 한국 박제언이 비행하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금녀(禁女)의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이 합쳐진 바이애슬론과 더불어 두 개의 종목을 합친 스포츠, 노르딕 복합 얘기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합쳐진 이 종목은 1924년 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약 94년간 여자부 경기가 없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여자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었던 스키점프보다도 더 오래된 남자 선수들만의 종목인 셈이다.  

다만 '금녀의 종목'이란 별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부터 노르딕 복합에 여자부 경기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은 지난 2014년 시즌 때부터 여자부 경기를 공식 채택했다.

노르딕 복합의 또 다른 별칭은 '스키의 왕'이다. 스키 종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 덕분이다. 실제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요구하는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 건물 20층 높이에서 미끄러져 하늘을 날아가는 스키점프가 요구하는 강한 담력과 기술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더군다나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체구가 클수록, 스키점프는 체구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이러한 상반된 특성을 극복하고 여러 자질을 두루 갖춰야 할 노르딕 복합을 정복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요트 6m 부문 금메달을 따는 등 스포츠맨으로 유명했던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가 1920년대 직접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스키의 왕'이란 별칭은 이러한 역사와도 맞물려 있다.


국왕이 직접 출전했던 만큼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인기 스포츠이기도 하다. 첫 공식대회도 189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다. 종주국인 만큼 역대 올림픽 성적도 독보적이다. 노르웨이는 역대 노르딕 복합의 금메달 총 34개 중 13개를 획득했다.

경기 방법은 '선(先) 스키점프·후(後) 크로스컨트리 스키'다. 채점 방식은 각 종목의 룰과 다르지 않다. 다만, 스키점프에서 획득한 점수에 따라 최대 10분 가량 늦게 출발하는 패널티를 안을 수 있다.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에 실패하면 '뺑뺑이' 벌칙이 주어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개인전의 경우, 노멀힐(K98)과 라지힐(K125)에서 스키점프를 한다. 스키점프에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 늦게 출발하고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총 10km를 먼저 도는 선수가 이긴다. 라지힐에서만 치르는 단체전은 스키점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고, 이에 따라 1점 당 1.33초씩 늦게 출발한다. 4명으로 팀을 이룬 선수들은 각각 5km씩 총 20km의 거리를 이어 달린다.  

첫 올림픽 무대 밟는 한국 노르딕 복합, 아빠와 아들이 나선다

박제언, '젖먹던 힘까지!' 지난 2017년 2월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7 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 개인전 크로스컨트리 결승에서 한국의 박제언이 결승선을 앞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 박제언, '젖먹던 힘까지!' 지난 2017년 2월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7 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 개인전 크로스컨트리 결승에서 한국의 박제언이 결승선을 앞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의 우승 후보는 독일의 요하네스 리제크(27) 선수와 에릭 프렌첼(30) 선수가 꼽힌다. 요하네스 리제크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같은 해 2~3월 핀란드 라흐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에릭 프렌첼 선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노르딕 복합 강국이다. 앞서 일본은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와타베 아키토(29) 선수는 지난 28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수를 내보낸다. 박제언(24)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개인전 30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특히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이 아버지인 점도 눈에 띈다. 그의 아버지인 박기호(54) 감독은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로 나선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 노르딕 복합(금메달 3개)
- 노멀힐 개인 10km
- 라지힐 개인 10km
- 라지힐 단체전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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