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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대표 효자종목이자 가장 인기 있는 경기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쇼트트랙 종목에서 메달 획득이 전체의 2/3가량 될 정도로, 우리는 유독 쇼트트랙에 강하다. 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쇼트트랙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밭이자 후보다. 김선태 총감독은 "평창에서 최소 3개 이상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강점과 성적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강점과 성적ⓒ 고정미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의 강점과 성적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의 강점과 성적ⓒ 고정미


원투펀치 여자 쇼트트랙-부활 노리는 남자 쇼트트랙

한국 쇼트트랙은 변함없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투펀치'로 불리는 심석희(21·한국체대)와 최민정(20·성남시청)이 있다.

심석희는 소치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한국 여자대표팀을 책임져온 기둥이다. 소치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던 그는 이후 한동안 슬럼프와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을 앞둔 지난 시즌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노련한 레이스와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대를 추월하는 장면은 '사이다'를 들이키는 것처럼 시원하다.

최민정은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올 라운드 플레이어'이다. 그동안 한국 여자 선수들은 500m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민정이 그런 편견을 깼다. 1000m와 1500m 뿐만 아니라 500m도 최민정은 꾸준히 도전에 나섰고, 매 시즌 월드컵마다 500m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은 꼭 따왔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전관왕에 올랐으며, 2015-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의 강점과 성적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의 강점과 성적ⓒ 고정미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의 강점과 성적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의 강점과 성적ⓒ 고정미


남자 쇼트트랙의 키워드는 '부활'과 '설욕'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선수들은 12년만에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소치 이후에 부활의 조짐과 침체기를 반복했던 남자 쇼트트랙은 올 시즌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그 중심에는 임효준(22·한국체대), 황대헌(19·부흥고)이 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경험이 거의 전무한 신예임에도, 레이스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센스있는 플레이가 탁월하다. 또한 모든 종목이 뛰어난 올라운더 성격을 지닌 선수들이라 더욱 기대된다.

1차 월드컵에서 임효준은 2관왕에 올랐고, 황대헌은 2,3차 월드컵에서 1500m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월드컵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1, 2위로 들어오며 멀리 손가락을 가르키며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은 평창을 앞두고 남자 선수들이 완벽히 달라졌다는 일종의 신호탄과 같았다.
 

평창 선전 다짐하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예진, 이유빈,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뒷줄 왼쪽부터) 김도겸, 김아랑, 최민정, 황대현, 심석희.

지난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우성


쇼트트랙의 꽃 '계주', 승부처는 3, 4번 주자

쇼트트랙에서 하이라이트 종목을 꼽자면 당연히 남녀 계주일 것이다. 한 팀당 4명의 선수씩 경기에 투입돼 한 경기당 4팀씩 경기장을 도는데, 남자는 45바퀴, 여자는 27바퀴를 도는 대장정이다. 터치구간에서 아찔한 순위변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링크장을 돌기 때문에 변수가 상당히 많은 종목이다.

한국은 올림픽 여자계주에서 유독 강했다.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이후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은 6번의 올림픽에서 5번을 우승했다. 금메달을 놓쳤던 2010 밴쿠버에서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세계신기록으로 1위로 들어왔음에도 메달을 빼앗긴 아픔이 있다.

매 대회 때마다 한국 여자계주에는 키플레이어가 있었다. 계주경기에서는 1번부터 4번주자까지 각기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이 가운데 3, 4번 주자가 순위변동을 일으켜 경기를 뒤집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타트를 맡는 1번 주자나 마지막 2바퀴를 책임지는 2번 주자는 상대적으로 체력안배를 잘해야만 한다. 한국 여자 계주의 키 플레이어는 주로 3,4번 선수들이 많이 책임졌다.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전망이다.


코너 도는 쇼트트랙 선수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지난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코너 도는 쇼트트랙 선수들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지난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권우성


여자계주의 경우 중국과 2파전 양상이 뚜렷한데 특히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판커신은 순간 스피드가 상당히 뛰어나 최민정을 번번이 위협했다. 따라서 3,4번 주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 역할을 해줄 선수로는 소치에서 심석희와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아랑(23·한국체대)과 김예진(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이 될 전망이다. 김아랑은 올 시즌 월드컵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올림픽 유경험자라는 강점이 있다. 김예진은 단거리에 능하고, 이유빈은 차분한 레이스 운영이 돋보인다.

남자계주는 실수 없는 레이스가 필요하다. 모든 국가의 기량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 번 넘어지거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 다시 회복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올 시즌 한국 남자선수들은 1,2차 대회에서 넘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차 은메달, 4차 금메달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주로 1번 주자는 체격조건이 뛰어나고 파워가 좋은 김도겸(25·스포츠토토), 2번은 임효준, 3번은 베테랑 곽윤기(29·고양시청), 4번은 황대헌과 서이라(26·화성시청)가 번갈아가며 탔다. 특히 곽윤기는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인코스로 상대를 추월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경험이 많은 게 장점이다.

금메달을 땄던 지난 4차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이 순서대로 경기를 진행했는데 네 선수의 호흡이 상당히 매끄러웠다. 곽윤기를 비롯해 서이라도 인코스로 여러 번 추월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림픽에서도 이들의 영향을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 남자팀은 2006년 토리노 이후 12년만에 계주 금메달을 목표하고 있다.

 이젠 '절대 강자'는 없다 남자 쇼트트랙

이젠 '절대 강자'는 없다 남자 쇼트트랙ⓒ 고정미


상향평준화 된 쇼트트랙, 과거와는 다르다


올림픽이 열릴 때만 쇼트트랙을 본 사람들이 있다면, 한국이 왜 과거에 비해 쇼트트랙에서 강하지 않은 건지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현재 세계 쇼트트랙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모두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쇼트트랙은 한국, 캐나다, 중국 등 소수의 몇 개 국가가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한국 지도자들이 외국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코치진들이 한데 모여 있는 히트박스에서 서로 다른 국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지도자들이 여러 명 보이는 것은 이제는 예사스러운 일이 됐다. 특히 남자 쇼트트랙이 그렇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러시아, 네덜란드, 헝가리, 카자흐스탄, 이스라엘 등 이전에는 준준결승에서조차 보기 힘들었던 국가들이 결승에 오르는 일이 다반사다.

그리하여 남자 쇼트트랙은 전통 강국인 한국과 단거리가 우세한 중국, '베테랑' 찰스 해믈린 등을 앞세운 캐나다, 간판 싱키 크네흐트가 있는 네덜란드, 리우 형제들이 돋보이는 헝가리 등 6개국 이상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은 계주에서 가장 치열하다.

여자 쇼트트랙 역시 마찬가지다. 심석희와 최민정을 앞세운 한국은 언제나 '천하무적'이지만, 전통 라이벌인 중국과 캐나다에 이어 네덜란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또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영국 사상 최초로 쇼트트랙 챔피언에 오른 엘리스 크리스티 등도 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여자: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김예진 (앞 선수 3명 개인전 출전)
남자: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김도겸, 곽윤기 (앞 선수 3명 개인전 출전)

* 쇼트트랙 종목 (금메달 8개)
남자: 500m, 1000m, 1500m, 5000m 계주
여자: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
직전 동계올림픽 성적: 여자 1000m 박승희 금메달 - 심석희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 공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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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인포그래픽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종목 아니?] 괜찮아, 이상화는 올림픽에 강하니까

[스피트스케이팅] 이상화의 피날레-이승훈·김보름의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 도전

스피드스케이팅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종목이다. 당시 모태범(29·대한항공), 이상화(29·스포츠토토), 이승훈(30·대한항공), 이른바 '빙속 3총사'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며 전환점을 맞았다. 소치에서는 이상화의 2연패와 이승훈의 팀추월 은메달이 더해지며 기쁨을 안겨줬다. 이번 평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조금 특별하다. 이상화는 올림픽 3연패와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이승훈은 평창에서 신설된 새종목인 매스스타트의 초대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태범은 소치 이후 슬럼프를 딛고 재기를 노린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신예들이 함께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을 빠르게 질주한다. 평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레전드와 새 얼굴이 함께 뛰며 미래를 노래하는 '희망가'가 울려퍼질 것이다. 이상화 VS 고다이라 숙명의 마지막 맞대결 평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기대되는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맞대결이다. 이미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 최정상에 섰던 이상화와 30살이 넘은 나이에 뒤늦게 꽃피운 고다이라의 맞대결은 평창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다. 최근 2년여간 전적을 본다면 고다이라가 우세한 것이 확실하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던 밴쿠버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각각 12위와 5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후 빙속 강국인 네덜란드로 자비 유학을 떠나 스피드와 파워를 키웠다. 그 결과 고다이라는 뒤늦게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 종목별 선수권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그리고 올 시즌 월드컵 등 7차례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모두 고다이라였다. 반면 이상화는 부침을 겪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릎과 하지정맥류 등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실수도 여럿 나왔다. 하지만 평창을 앞두고 빙속여제는 달라졌다. 올 시즌 기량을 꾸준히 끌어올리면서 2차 월드컵을 제외하고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 기록도 점차 단축시켜 0.2초대 차이로 고다이라를 바짝 추격해왔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합작했던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해 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상화에게는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이상화는 지난 12일 태릉에서 열린 전국 동계체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은 내 거'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축제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상화는 종목별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이상화는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당시 금메달 후보로는 예니 울프(독일)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올림픽은 유독 이변이 많고 어떠한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미 이상화는 더는 이룰 것이 없는 레전드의 선수다. 이제 그녀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기 위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출발선에 선다. 이승훈-김보름-박승희, 우리도 있다이상화 경기 이외에도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이승훈, 김보름(25 강원도청), 박승희(26 스포츠토토) 등이다. 밴쿠버에서 10000m 금메달, 소치에서는 팀추월 은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이번에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두 종목에 주력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16바퀴를 돌며 순위 경쟁을 펼치는데 쇼트트랙과 비슷하다. 4바퀴 간격으로 일정 포인트가 주어지지만, 마지막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에게 가장 큰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훈은 특유의 막판 스퍼트와 쇼트트랙 출신으로서 다져진 코너링으로 이 종목의 절대강자다. 지난 시즌에도 월드컵 랭킹과 월드컵 파이널을 모두 석권했고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 시즌에서도 월드컵 1,4차 대회를 우승해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그는 후배 김민석과 정재원(동북고)을 이끌고 팀추월에도 나선다. 그와 함께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김보름은 이승훈처럼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과거 주로 3000m 비롯해 중장거리를 책임져왔던 그는 매스스타트 종목이 신설된 후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올 시즌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해 위기를 겪었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아쉬움이 컸다. 지난주 동계체전에서도 "몸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큰 걱정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박승희는 평창에서 1000m 종목에 도전한다. 소치에서 2관왕으로 명예롭게 은퇴를 할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택한 박승희는 평창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다. 레전드와 신예가 함께 하는 평창이번 평창을 계기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때 활약했던 빙속 3총사들이 대부분 평창을 끝으로 은퇴가 예상된다. 지난 8년여간 국내 빙속계를 이끌어온 이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이 쓴 든든한 기둥이었다. 평창에서는 이들과 함께 평창 이후 빙속계를 이끌어갈 신예들이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김민석(19 평촌고), 김민선(19, 의정부시청)이다. 김민석은 1500m를 비롯해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제2의 이승훈'으로 꼽힌다.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도 이 종목 5위에 올랐고,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2관왕을 차지했다. 평창에서는 1500m와 팀추월 경기에 나서는 1500m에서 개인전 깜짝 메달을 기대해도 좋다. 또한 선배 이승훈과 팀추월 메달에도 도전한다. 이미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민선은 제2의 이상화로 꼽힌다.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줄곧 유지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이강석 의정부시청 코치는 "직선주로에서 정교함과 코너에서 탄력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시합 때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최고 성적 6위에 올랐고, 지난해 9월 폴클래식 대회에서는 이상화가 세웠던 주니어 세계신기록(37초81)을 깨고 37초70을 기록했다. 남자 단거리의 차민규(25 동두천시청)와 김준호(한국체대)이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함께 출전한다. 김준호는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차민규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올 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보였다. 차민규와 함께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김태윤(24 서울시청)은 정재웅(동북고)과 함께 1000m에 출전한다. 이승훈과 함께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17 동북고)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정재원은 김민석을 제치고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따냈다. 이미 월드컵에서 팀추월 금메달을 차지했고,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경험이 있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종목 아니?] 90년 넘은 '금녀의 종목', 평창으로 끝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동계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금녀(禁女)의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이 합쳐진 바이애슬론과 더불어 두 개의 종목을 합친 스포츠, 노르딕 복합 얘기다.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합쳐진 이 종목은 1924년 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약 94년간 여자부 경기가 없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여자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었던 스키점프보다도 더 오래된 남자 선수들만의 종목인 셈이다. 다만 '금녀의 종목'이란 별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부터 노르딕 복합에 여자부 경기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은 지난 2014년 시즌 때부터 여자부 경기를 공식 채택했다. 노르딕 복합의 또 다른 별칭은 '스키의 왕'이다. 스키 종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 덕분이다. 실제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요구하는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 건물 20층 높이에서 미끄러져 하늘을 날아가는 스키점프가 요구하는 강한 담력과 기술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더군다나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체구가 클수록, 스키점프는 체구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이러한 상반된 특성을 극복하고 여러 자질을 두루 갖춰야 할 노르딕 복합을 정복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요트 6m 부문 금메달을 따는 등 스포츠맨으로 유명했던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가 1920년대 직접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스키의 왕'이란 별칭은 이러한 역사와도 맞물려 있다. 국왕이 직접 출전했던 만큼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인기 스포츠이기도 하다. 첫 공식대회도 189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다. 종주국인 만큼 역대 올림픽 성적도 독보적이다. 노르웨이는 역대 노르딕 복합의 금메달 총 34개 중 13개를 획득했다. 경기 방법은 '선(先) 스키점프·후(後) 크로스컨트리 스키'다. 채점 방식은 각 종목의 룰과 다르지 않다. 다만, 스키점프에서 획득한 점수에 따라 최대 10분 가량 늦게 출발하는 패널티를 안을 수 있다.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에 실패하면 '뺑뺑이' 벌칙이 주어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개인전의 경우, 노멀힐(K98)과 라지힐(K125)에서 스키점프를 한다. 스키점프에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 늦게 출발하고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총 10km를 먼저 도는 선수가 이긴다. 라지힐에서만 치르는 단체전은 스키점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고, 이에 따라 1점 당 1.33초씩 늦게 출발한다. 4명으로 팀을 이룬 선수들은 각각 5km씩 총 20km의 거리를 이어 달린다. 첫 올림픽 무대 밟는 한국 노르딕 복합, 아빠와 아들이 나선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우승 후보는 독일의 요하네스 리제크(27) 선수와 에릭 프렌첼(30) 선수가 꼽힌다. 요하네스 리제크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같은 해 2~3월 핀란드 라흐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에릭 프렌첼 선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노르딕 복합 강국이다. 앞서 일본은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와타베 아키토(29) 선수는 지난 28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수를 내보낸다. 박제언(24)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개인전 30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특히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이 아버지인 점도 눈에 띈다. 그의 아버지인 박기호(54) 감독은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로 나선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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