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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들은 성향에 따라 인터뷰에 앞서 기자에게 사전질문지를 부탁하기도 하고, 굳이 요청하지 않기도 한다. 본래 김경수는 사전질문지를 받아보는 걸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달랐다. "정제되고 세련되지 않더라도, <빈센트 반 고흐>로 인터뷰하는 건 그냥 가감없이 다 풀어내 보고 싶었어요. 좀 깔끔하지 않아도 솔직히 다가가고 싶었어요. 잘 정리해주세요. (웃음)"ⓒ 곽우신


영혼의 화가, 별이 된 화가, 빨강머리 미치광이, 비운의 천재….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불멸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살아서는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한 화가였으나, 죽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그의 작품이 거래된다. 네덜란드가 아니 전세계가 사랑하는 고흐이지만, 생전에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했다. 사후의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찬사의 대상이 될수록, 생존했을 때 그에게 드리워졌던 그림자의 깊이가 더해진다.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이런 고흐의 삶에 대해 노래하는 작품이다(관련 기사: 사후 125년, 고흐는 '아직도' 굶어 죽는다). 형 빈센트와 동생 테오가 나눈 편지를 토대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14년 초연 이후 재연과 앙코르 공연을 거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상연되는 <빈센트 반 고흐>는, 지난 2017년 11월 4일 개막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화가가 사랑받는 만큼, 이 작품에 대한 관객의 애정도 남다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제가 워낙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빈센트 반 고흐>라는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정말 힘들었거든요. 제가 애정해마지 않는 작품이라, 2017년 연말에 만나게 되어서 굉장히 행복하게 준비를 했어요."

이 작품을 사랑하는 건 관객만이 아니다. 배우도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랑한다. 지난 2017년 12월 22일, 서울 신당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김경수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재연에 처음 합류한 이후 앙코르부터 이번 공연까지 꾸준히 '빈센트 반 고흐'로 분해 그를 대변하고 표현했다. 모든 배우들의 고흐가 각자의 개성으로 사랑받지만, 김경수의 고흐는 이 배우가 고흐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특별하다.

배우 김경수, 고흐와 사랑에 빠지다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나만 '고흐' 사랑하는 거 아냐!이번 시즌에 캐스팅된 '빈센트 반 고흐' 중에서는 김경수만 유일하게 '경험이 있는' 빈센트이다. 다른 배우들은 이번이 첫 빈센트 도전이었다. "모든 페어의 공연을 다 봤는데, 속으로 ‘나의 과정을 겪겠군’ 했어요. 아마 이번 시즌만 하고 끝내고 싶지 않을 걸요? 욕심날 걸? (웃음)"ⓒ 곽우신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커요. 제가 제일 아쉬운 건, 이 작품의 초연 때 참여하지 못한 거예요. (웃음)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더 많이 참여했을 것 같은데…. 물론 재연 때도 많은 의견을 제시했고, 초연 때와 다르게 추구한 것도 있어요. 초연을 보신 분들 중에는 재연에 나타난 저를 보고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분명 계셨을 거예요.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질책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하루가 다르게 오늘은 이렇게 해보고, 다른 날은 저렇게 해봤어요. 고흐라는 사람은 이렇게도 살았을 것 같고, 저렇게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제 안에 정립이 안 돼서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 분위기를 신선해하시면서도 불편해하시는 것 같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 관객 분들을 설득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다행히 관객들도 저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고흐를, 제가 표현하는 고흐를 조금씩은 이해해주시려고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재연 <빈센트 반 고흐>가 끝날 즈음에는, 그냥 그런 의식도 하지 않고, 제가 늘 추구해왔던 대로 행복하게 끝냈던 것 같아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앙코르 할 때는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게 했어요. 제가 사랑받는 이유요? (웃음) 작품에게로 돌리고 싶어요. 고흐라는 인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그 덕을 받은 거죠."

<라흐마니노프> <광염 소나타> <스모크> <보도지침> <인터뷰> <리틀잭> <사의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두 2017년에만 배우 김경수가 쌓은 필모그래피다. 대학로에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를 거론할 때 매번 손에 꼽히는 이 중 한 명. 그만큼 창작진과 관객의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고, 그 신뢰에 부응할 만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다. 일부러 여러 작품을 하려는 게 아니라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를 붙잡은 것" 뿐인데도 이만큼 왔다. 자신이 소화한 모든 작품을 아끼지만, 와중에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애정은 뭔가 더 특별하다. '종신계약'을 원할 정도로.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곽우신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연기하면 할수록 재밌는 역할"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책도 한 번 읽을 때, 두 번 읽을 때, 세 번 읽을 때가 다르잖아요. 이제는 뒤의 이야기들이 예상이 되어서, ‘아, 이래서 이런 말을 하는 거구나’하는, ‘발견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곽우신


"'고흐'랑 이별할 계획이 없어요. (웃음) 회식 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HJ컬쳐 대표님을 뵈면 항상 말해요. '저는 그만할 생각이 없다'고…. (웃음) 저를 절대 내칠 수 없게 만들려고요. 제가 그만큼 더 좋은 배우가 돼야겠지만…. 이상하게 정말 다행히도, 제게 <빈센트 반 고흐>가 들어올 때마다 다른 일정이 없었어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빈센트 반 고흐> 전용 극장이 생기고, 오픈 런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만큼은 제가 무대를 떠나는 그 날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수씨,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까, 다른 후진 양성을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이런 말을 정말 냉정하게 듣는 순간까지요! (웃음) 욕심이죠. 그런데 그냥 욕심만은 아니고! 이 작품은 정말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깊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공연하면서 늘 들어요. 횟수로는 제가 이번에 '빈센트'를 하는 게 세 번째인데, 세 번 다 할 때마다 놓친 것들이 발견되니까….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의 인생을 1시간 40분짜리 2인극으로 압축해놨기 때문에, 뭔가 더 쌓였을 때 잘할 수 있는 대사들이 많거든요. (웃음)

'테오야, 난 오늘 탄광촌을 떠난다' 그 대사 안에도 서브텍스트가 정말 많아요. 스토리화하면, 하나의 소설을 쓸 수 있을 정도로요. 그 서브텍스트가 제 머릿속에 생각으로 쌓였으면 좋겠어요. 그 위에서 표현하면 제 대사가 또 정말 다르게 들릴 것 같아요. 저도 무대 위에서 '바람과 온도, 달과 별의 하모니'를 그리고 싶어요. 물론 아직 저는 부족하죠, 멀었고. 스스로 아직도 불만족스러워요. 혹여나 좋은 평을 들어도, 그렇게 들리지 않아요. (웃음) '묵묵히 하나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고흐의 대사처럼, 저도 하나의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아요. 끝이 보이진 않겠지만…."

사랑, 구원, 죽음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붓을 놓지 않은 고흐"붓을 놓고 싶은 순간은 많았을 것 같아요. 벼랑 끝에 몰리면 그만 둘 수도 있었을텐데, 테오가 있었기에 계속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테오가 빈센트의 자존심을 긁기도 했지만, 채찍과 당근을 정말 잘 썼어요. 고흐가 붓을 놓지 않게. 그리고 그냥…. 이 사람은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놓고 싶지도 얺았을 것 같아요. 중간에 껴서 빠져나갈 수 없었겠죠. 운명이니까요. 자기 운명이라…."ⓒ 곽우신


"<빈센트 반 고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고 생각해요. 특히 배우들에게요. 예술에 임하는 자세가, 배우들과 비슷한 사람을 연기하는 거니까요. 사실 배우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모든 분들의 귀감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성실한 사람이었거든요. 끝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고뇌하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리더라도, 그 벼랑 끝에서도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더 많이 제 마음을 울렁이게 했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일 힘든 시기에 들어왔던 작품이었거든요. 그 힘든 제 마음을 극복하게 해줬어요. 저는 이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재연 공연이 끝나자마자, 고흐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전체적인 목표는 유럽 여행이었지만 일부러 일정을 잡았죠. 무덤도 찾아가보고, 오베르 마을도 돌아보고, 고흐의 향기를 맡으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그러고 돌아와서 앙코르를 하니까, 다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지금도! 오랜만에 하는 작품을 위해서 다시 책을 보는데, 또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냥 넘겼던 문장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고…. 계속 저에게 자극을 많이 줘요. 이 작품은 진짜 너무 좋아요."

다시 고흐가 된 김경수 지난 2017년 12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에 나선 배우 김경수의 모습. 배우 김경수는 이번 <빈센트 반 고흐>에서 '빈센트 반 고흐' 역할을 맡아 동생 '테오 반 고흐'와의 우정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노래하고 있다.

▲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그리고 '사람을 닮은 그림'까지 이어지는 장면이요. 테오랑 행복하게 까불까불하잖아요. 2인극인데 사실 듀엣곡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듀엣곡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때가 제일 행복해요."ⓒ 곽우신

작품 안에서 고흐는 "구원에 이르는 궁극적인 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 "그 답을 찾아서 가난한 사람들에 전해주고 싶어"했던 그는, 신앙의 길을 택하지만 실패한 뒤 테오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잘 드러나듯, 그가 관심을 가진 건 "지체 높고 돈 많은 귀족 초상화"보다 "매춘부나 거지라도 인생의 쓴맛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온몸을 다해 "흙 묻은 작업복을 입고 있는" 농부를 사랑하며, 그는 그 궁극적인 구원에 이르렀을까. 답은 배우가 오베르에서 느끼고 온 '사랑'에 있었다.

"이 사람의 감정은 정말 왔다갔다 많이 했죠. '내가 궁극적인 구원에 다가갔을까?'에 어떤 날은 희망적이고…. 또 '어떤 날은 기분이 날아갈 듯 즐겁다가도 금세 죽을 사람처럼 우울해지지'라는 가사처럼 그런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그래서 고흐는 그 구원이라는 단어에 가까워지려고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림을 사랑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는 구원이라는 단어와 교집합을 안고 있잖아요. 그리고 고흐는 그걸 안고 살았죠. 그러니까, 저는 결국에 '궁극적인 구원'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정작 그 구원은 타인을 향한 것일 뿐, 자신을 구원하지는 못한 것일까. 황금빛 태양이, 황금빛 들판을 비추는 그곳의 풍경을 화폭에 옮기며 그는 속으로 말한다.

"테오야, 밀밭으로 그림을 그리러 나왔어. 작렬하는 태양 밑에서 밀을 베어가는 사람을 그린다. 만약 그가 베어내는 것이 인류라면 어떨까. 맞아. 밀밭에서 난 죽음을 봤어. 그래도 슬프지 않아. 황금빛 태양이 찬란하게 비춰주는 죽음이니까."


그 그림을 다 그린 후, 그는 천천히 무대를 나와 객석을 지난다. 그리고 쏟아지는 빛을 향해 계단 밖으로 걸어나간다. 관객의 시야에서 그가 사라진 이후, 한 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까마귀의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그는 결국 닿지 못했나. 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마지막으로 치닫는 그 순간, 고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제(고흐)가 그토록 테오에게 '저 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걸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때의 예술가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굉장히 많은 동경과 고민이 있던 것 같아요. 그 시기가 자기에게 왔다고 느낀 게 아닐까요. 영화 <러빙 빈센트>는 약간 스릴러로 가잖아요. 결국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고 끝을 맺긴 하지만, 전 고흐가 죽음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 의해, 타살 당했다는 게 더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그 인생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만 같아서…. 설사 언젠가 과학적으로 밝혀져서, 자살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와도 저는 그 사람이 선택한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스스로 선택한 거기 때문에, 눈물이 날 수는 있지만, 그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을 것 같아요.

편지 끝에 보면 자기도 할 만큼 했다는 게 나와요. 제가 본의 아니게, 자살을 한 예술가 역할들을 꽤 해봤거든요. 그들은 죽음을 앞두고 정말 자기가 부딪힐 만큼 다 부딪힌 거라는 스스로의 판단이 있더라고요. 물론 다른 해석들 중에는 '테오에게 너무 미안하니까'라는 것도 있지만, 그건 또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이기적으로 해석했어요. 고흐는 살아서 할 수 있는 한 부딪힐 수 있는 끝까지 부딪혀 본 거죠. 살아서는 더 갈 데가 없으니, 죽고 나서 어떤 모습일지,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궁금해 할 것 같아요. 그런 모호한 동기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갈 때는 행복한 마음….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받는 화가, 사랑받는 배우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가난했던 고흐, 만약 부유했다면 달랐을까"안타깝고, 연민도 너무 많이 가요. 하지만 그림을 시작했을 때부터 밀레를 존경하고, 밀레 전기를 읽으면서 이 사람처럼 살 거야라고 한 사람이기 때문에, 풍요로웠어도 겸손해하며 스스로 가난해지려는 노력을 했을 것 같아요. 삶 자체가, 환경 자체가 족쇄는 됐지만, 사실 고흐가 마음만 먹었으면 더 부유해질 수도 있었다고 봐요.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도, 가치관이 부딪혔기 때문에 화상이 될 수 없었던 거 아닐까요. 출세할 수 있었음에도, 그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산 것 같아요."ⓒ 곽우신


배우 자신은 캐릭터 '빈센트 반 고흐'를 만들며 그의 삶이 잿빛 그림자로 가득하기 보다는 그의 캔버스마냥 인상적인 색채로 가득 차 있다고 확신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우는 와중에도 웃어달라고 부탁하는 배우이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이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은, 테오가 아픈 다리를 끌고 등장하는 극의 첫 순간부터 눈물샘이 차오르는데. 압축된 고흐의 삶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 희망찼던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시엔과의 이별, 아버지의 억압, 가난한 현실, 동생에 대한 죄책감, 과도한 음주와 병 그리고 마지막 고갱과의 결별까지…. 이를 표현하는 배우도 무척 힘겨울 것만 같다.

"힘들진 않아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힘든 표현을 할 뿐이지…. 제가 고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없으니, 책으로 많이 접했어요. 책을 통해 제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고흐는, 세상과 당시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을 뿐이지, 죽기 직전까지 행복하게 살지 않았나 싶어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면 늘 신나 있어요. 테오랑 편지를 주고받는데, 테오에게 진실로 미안해하면서도 엄청 신나 있어요. '난 오늘 이런 그림을 그렸고, 이런 그림을 그릴 거고...' 모든 표현이 희망적이에요. '나는 언젠가 해낼 수 있어. 나는 좋은 그림을 그릴 거야. 형 믿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에요. 물론 중간중간 우울한 사건들이 있지만, 그 우울이 이 사람의 기운을 전체적으로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보시기에는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운 부분들이 극적인 부분 때문에 그런 거지만, 그래서 저는 사실 굉장히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그러니 관객 분들도 울고 계시지만, 웃어도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들 많이 하세요. 물론 그게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훌륭하게 잘 해내야죠. 그래도 관객 분들이 빈센트의 삶에 대해서 조금 더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에 대해서 어떤 해석을 하셔도 좋아요. 다만, 울고 계시지만은 않았으면, 빈센트를 그저 우울하고 슬픈 사람으로만 기억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어 주세요. (웃음)

저는 그래서 오히려 커튼콜 때부터 더더욱 감정이 벅차오르더라고요. 심지어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제게 소중한, 온전한 기쁨이었으니'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웃어도 된다'고 공기를 환기 하고 있는데, 저는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더라고요. 그 앞의 드라마에서 안 울었던 것도 아닌데….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눈물이 더 앞설 때가 많아요.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커튼콜에서의 테오와 빈센트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마임으로 조카 빈센트를 표현하는데, 실제 그 앞에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이 기억하는 조카이고요. 곡의 분위기는 밝은데, 오히려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 그만큼 더 빈센트를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저희도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배우 김경수, 다시 고흐가 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고흐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HJ컬처의 인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김경수 배우는 재연에 처음 고흐 역으로 참여, 이번까지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으로,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상연 중이다.

▲ 잠시만 안녕"2017년에는 적당히 작품을 한 것 같아요. 적당히 했어요! (웃음) 많이 했다면 많이 한 거지만, 저는 할 수 있는 걸 한 거거든요.<빈센트 반 고흐>가 끝나면 꽤 긴 시간을 쉴 예정입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긴 시간이지만…. (웃음) 그래서 2017년의 마지막과 2018년의 처음을 이 작품으로 해서, 잘 나뉘어서 더 좋아요."ⓒ 곽우신


사람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을 통해 구원에 이르고자 했고, 그 삶의 끝까지 치열하게 자신을 내던졌던 사람. 이 날 인터뷰를 매조지는 그의 마지막 말은 "끝까지 무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였다. 배우 김경수는 그런 면에서, 분명 이 위대한 예술가와 닿아 있었다. 태양과 꼭 같지는 않아도 태양을 바라보다 그와 닮아버린 해바라기처럼, 그 해바라기를 화폭에 옮기며 스스로 불태운 빛의 화가처럼. 고흐를 사랑하며, 고흐를 바라보는 배우 김경수는 어느새 그와 닮아버린 것 같다.

자신의 마지막 그림을 향해 "완벽해"라고 속삭인 작 중 고흐마냥, 배우 김경수도 자신의 고흐에 만족할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는 이미, 사랑받는 배우이니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이니까.




울면서 복직한 YTN 기자들, 다시 파업을 시작하는 이유

[inter:view] 언론노조 YTN지부 권준기 사무처장 "우리가 시작한 공정방송 투쟁, 우리가 끝내겠다"

촛불 시민들이 가져온 대한민국의 봄.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고, 사회 곳곳에서 따스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바람은 곧 방송사로 향했다. 지난 9년간 벌어진 탄압에 숨죽이고 있던 구성원들은 다시 전투 의지를 불태웠고, 시민들은 다시 일어나려는 언론인들의 싸움을 지지했다. 촛불 시민들이 요구한 '비정상의 정상화' 안에, '언론의 정상화' 역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조준희 YTN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은 촛불이 일으킨 언론 개혁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 특보였던 구본홍 전 사장의 임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기자들 중, 무려 3000일 넘게 회사로 돌아오지 못했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복직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3249일 만에 YTN 사원증을 다시 목에 걸었다.같은 날,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 약 500여 명은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언론노조 MBC본부의 제작 거부 참여 인원은 400명이 넘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의 첫 희생양이었던 YTN에 가닿은 봄바람은, 다시 싸움을 준비하고 있던 KBS, MBC 구성원들에게도 희망의 씨앗이었다. 하지만 YTN 차기 사장 내정을 두고 다시 한 번 노사가 부딪쳤다. YTN 이사회가 새 사장으로 최남수 전 MTN(머니투데이 방송) 대표를 내정한 뒤부터다. 노조는 YTN 구성원들이 언론 장악에 맞서 싸워온 지난 9년 동안, 두 차례나 YTN을 등졌던 최남수 사장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과감한 적폐 청산과 개혁으로 YTN을 바로세워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탈영병'을 사령관으로 받아들일 순 없다는 요지였다. 해직자들이 회사로 돌아오고, 개혁의 닻을 올리려던 YTN 구성원들은 절망을 호소하며 분노했다.YTN 노조는 다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실시한 'YTN 바로세우기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재적인원 328명 중 261명(87.46%)이 참여해, 찬성률 79.57%로 파업이 가결된 것이다. 구본홍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2009년 파업(72%)과, 배석규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2012년 파업(65.6%) 보다 높은, YTN 역대 파업 투표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12일 <오마이뉴스>는 서울 상암동 YTN 노조사무실에서 언론노조 YTN지부 권준기 사무처장에게, 파업 돌입을 앞둔 심경과 지금 YTN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우리가 너무 순진했다" "얼마 전에 조합원 중 한 명이 '시작도 우리였는데, 결국 마지막도 우리구나' 하더라. 씁쓸했다.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났을 때만 해도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될 줄 알았거든. 우리가 해직자 복직 환영 행사할 때, 파업을 앞두고 있던 MBC-KBS에서 부러워하고 그랬다. 하지만 MBC는 새 사장과 함께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고, KBS도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이때, 우리는 또 다시 싸움을 준비 중이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하다. 다들 언론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다들 드디어 긴 싸움이 끝난 줄 알았다. 그때만 해도 모두 낙관적으로 봤고, 당연히 상식적인 사장이 오리라 믿었다. 해직자 문제가 해결됐고, 정권도 바뀌었으니 제대로 된 언론관을 가진, YTN 독립과 개혁 의지가 강한 이가 사장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보도전문채널인 YTN의 대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유 구조상 공영 성격이 짙다. 최남수 사장은 9년 만에 부활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출됐는데, 사추위원은 주주 추천 4인, 회사 구성원 추천 1인에, 시청자 추천 1인으로 구성된다. '밀실 회의'를 통해 선임되던 지난 9년에 비해 독립성을 강화한 시도였다.하지만 문제는 사추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주주들이었다. YTN 대주주인 공기업 사장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이들. 노조도 "께름칙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이미 세상이 바뀌었던 터라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주주 측 사추위원 3인은 당시 해직자 신분이었던 노종면 후보에게 '0점'을 몰아줘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고, YTN 노조는 심사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문제 삼았다. 결국 당시 사장 공모는 무산됐고, 이번 최남수 사장은 파행 뒤 두 번째 열린 사추위와 YTN 이사회를 통해 뽑힌 인물이다. 여전히 YTN 대주주 중 다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조준희 전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와도 엮여 있었다. 최순실의 낙하산이라는 의혹까지 있었고, 노조는 당장 진실을 밝히고 YTN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조 전 사장을 곧 소환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았던 터라, 압박을 느낀 조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났다고만 생각했다.우리가 순진했다. 탄핵과 정권교체까지 이뤄진 시점이라 너무 낙관적으로만 상황을 봤다. 노조 집행부가 치밀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면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최남수는 안 된다""방송사 경영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9년 간, 언론사는 경영 마인드만으로는 수익을 증대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지 않나. 특히 YTN과 같은 보도채널은 신뢰를 잃는다면 절대 회생할 수 없다.""우리는 지난 9년 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싸워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아 YTN을 바로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시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그래서 새 사장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사, 시청자들에게 YTN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인사여야 했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회사를 등지고 나갔던 인물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4대강을 찬양하는 칼럼을 쓴 사람이 대표인 언론을 시청자가 신뢰할 수 있을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MTN 사장 시절에도 홈쇼핑 뺨치는 기업 홍보 방송으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다. 이런 인물과 어떻게 적폐를 청산하고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겠나." "지난 8일, 최남수 사장이 노사합의 파기 논란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합의 파기'가 아니라 노조가 인사권을 행사해 사장을 바지사장을 만들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무슨 말인가 들어보니, 노종면 기자 등 해직기자들이 중심이 된 혁신본부에서 만든 혁신안에 보도국장 인사권, 경영본부장 폐지 등 사장의 고유 권한을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거였다.그래서 살펴봤다. 혁신안에 '인사권'이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 노사는 조준희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합의했는데, 이때 지명 받은 보도국장은 자신과 함께할 에디터그룹 명단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종의 보도국장과 에디터들의 러닝메이트 제안이다. 이걸 인사권 침해라며 파기 사유라고 했다. 한글 독해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인사권은 사장에게 있는 거고, 혁신TF도 회사가 구성했다.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동의되지 않으면 혁신TF나 노조에 와서 설명을 요구하면 될 일이었다.""우리는 누군가 최남수 사장에게 노종면과 노조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본다. 사내에는 여전히 구체제와 함께한 세력들이 있는데, 그들이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고 있는 것 같다.""송태엽 부국장은 최고령 조합원으로 조합원들의 신망을 받는 분이다. 송태엽 선배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성명에도 썼다. 왜 송태엽을 총알받이로 쓰냐고. 우리는 송태엽 선배를 보도국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조합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송태엽 카드를 내민 최남수 사장의 전략이 너무 눈에 빤히 보인다는 거다.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는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을 송 선배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했다. 송 선배 지지여부를 두고 편이 나뉠 거라는 걸 의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처음 사장 지명된 뒤 노조가 반발하자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발표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본다.""전혀. 현재 조합원들은 노사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데에 분노하고 있고, 마지막 신의를 져버린 최 사장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다들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80%에 가까운 파업 찬성률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를 이미 9년을 싸웠다. 노조를 갈등과 분열에 빠트리려는 공작에 넘어가지 않는다.""YTN 재건할 마지막 기회... 10년 싸움 끝내겠다" "반대다. 오히려 지난번 언론노조 중재로 최남수 사장과 합의했을 때, 노조 집행부에 대해 불만 가진 조합원이 많았다. 이런 사람에게 YTN 보도국 독립과 공정방송 적폐 청산을 맡길 수 있느냐, 과연 시청자가 믿어 주겠냐 하는 비판 많았다.조준희 전 사장 퇴임, 해직자 복직 이후에 집행부가 너무 순진하게 대처해 몇 번 삐끗했던 터라, 현 노조집행부는 파업 돌입 전에 재신임부터 해야하는 거 아닌지 고민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일단은 책임지고 최남수 사퇴까지 만들라'고 하더라.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최남수 퇴진까지는 대오 흐트러트리지 말고 싸우자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그만큼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절실함이 있다. 어물쩍 넘어가거나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면, 지난 9년간의 싸움이 물거품이 된다는 절박함도 있다. 적어도 후배들에게는, 밋밋하게 권력을 비판하고, 물에 물탄 듯 사회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YTN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YTN, 가슴 설레며 일할 수 있는 YTN을 만들어 주고 싶다. 후배들도 각오가 대단하다. '대충 타협할 거면 다시는 앞에 나서지 마라'더라.""그냥 관용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라, 지금 YTN은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반성을 거듭하며 새로 태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복귀 이후 몇 번의 실수가 있긴 했지만, 곧 제자리를 찾을 거다. KBS도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나.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대로 된 경쟁에 뛰어들 거고, 좋은 보도도 쏟아질 거다. JTBC는 또 어떤가. 완전히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YTN엔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거다. 오랜 싸움에 지치기도 하지만, 이대로 사라질 수는 없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보도전문채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최남수 퇴진 운동을 하고, 다시 파업 투쟁 결의를 다지는 건, 최남수 사장 정도로는 시청자들에게 YTN의 변화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우리의 호소다. 무려 10년이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YTN은 '안 봐도 그만'인 채널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시청자들이 보아주시든 보지 않으시든, 변함없이 제대로 된 보도, 신뢰받을 수 있는 뉴스를 위해 싸우고 있다. 10년의 꾸준함, 우리의 간절함을 믿어주시길 바란다."

천만 울린 예수정 "40년 무명배우... 자랑스럽게 연기했다"

[inter:view] 영화 <신과 함께> 속 청각장애 엄마 역 "차기작은 위안부 할머니 다룬 영화"

그간 스크린을 채운 엄마 캐릭터에는 전형이 있다. 엄마의 대명사가 된 훌륭한 배우들은 많은 관객과 호흡했다. 그렇다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속 예수정은? 40년 가까운 그의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입은 청각장애인 엄마는 그 자체로 신선했고, 천만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 차고 넘쳤다.소방관으로 사람을 구하다 사망한 자홍(차태현)에겐 가난의 슬픔이 있었다. 총기사고로 죽은 동생 수홍(김동욱)의 억울함과 어머니에게 품었던 원망의 마음은 저승길 재판에서 위기로 작용했고, 그 엄마는 단 한 번의 기회였던 현몽에 나타나 마지막 저승 재판을 남긴 아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남긴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아마도 모든 엄마들이 자식에게 어느 순간 꼭 하고 싶지만 다른 말은 다 해도 그 말은 못 하고 사는 말이 아닐까. 마치 문신처럼 박혀있지만 차마 입으로 하지 못했던 그 말, 어느 누구에게나 있는 말이기에 게다가 장애인 엄마가 그 대사를 하니 공감을 받은 것 같다."삶을 켜켜이 담아내다지난 5일, 그의 단골 카페에서 만난 예수정은 우아한 아티스트였다. "여기 그림 보면서 인터뷰해요"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에게서 삶의 고통을 온몸에 새긴 엄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 속 몇 장면을 설명하며 그는 "감독님이 참 이야기를 잘 쓰셨다"고 말했다."영화 속 엄마는 큰아들의 부재와 둘째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현몽에서 둘째)아들이 에둘러서 죽는다는 얘길 하는데, 곧 죽는다고 하는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귀하기에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올인해서 얘를 받아들이는 순간으로 승화한다. 지나가는 1초 1초를 거부도 긍정도 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그렇게 이해했다. 모든 세포를 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아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지. 현몽(꿈이나 신령 등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기자 주)이라는 설정을 참 잘 쓴 것 같다. 마지막에 엄마로선 얼마나 간절하게 그 말을 하고 싶었을까. '너희들의 잘못은 없어, 다 내 잘못이다. 사랑한다' 딱 필요한 말만 하는 엄마였다. 캐릭터 설정이 참 좋았다." 원작 웹툰은 보지 않았지만 예수정은 "시나리오 자체가 완성도가 높았고 재미있었다"며 작품의 첫 인상을 전했다. 죽음 이후의 삶을 판타지로 그려낸 작품이라니. 그도 그럴 것이 몇몇 인터뷰에서 그는 '죽음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라고 한 미국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의 말을 자신의 인생관 중 하나로 설명한 적이 있다."특히 나태지옥과 배신지옥이 재밌었다. 어느 누구도 여기에 안 걸릴 수 없지(웃음). 그런 지옥을 돌아다니며 인생에서 지은 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게 참 좋았다. 위인들 회고록을 읽으면 사람들이 감동하는데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나름의 지옥을 떠올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관객 분들 역시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두 시간 동안 자신만의 회고록을 쓰거나 그러실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나간 삶에 남아 있는 잘못을 생각하다 보면 다들 엄청난 지옥의 유령을 만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웃음).동시에 이 영화가 참 따뜻한 이유는 이승에서 용서받으면 저승에서 다시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용서가 있는 기독교적 사상 같았다. 용서하면 영화에선 환생한다는 설정이 있잖나. 기독교로 보면 일종의 구원을 받는 것이지. 얼핏 보면 황당하기도 한데 삶을 켜켜이 잘 담은 작품 같았다.보고 나서 기분이 나빠지는 게 아니잖나. 개인적으로 보고 난 뒤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 삶을 걸고 캐릭터들이 진심으로 달려가는 영화는 좋은데 꼭 말미에 이 세상에 진실은 없고, 너도 나쁘고 우리 모두가 나쁘다고 하는 어둡고 습한 영화 말이다. 인간에 대한 소망이 없어보여서 보고 나면 좀 불쾌함이 남더라. 누군가는 인간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반문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삶이 설령 어둡다 할지라도 우리가 잊고 있던 내 안 어느 구석에 있는 보석 같은 어떤 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신과 함께>에 그런 여지가 있더라." 마피아가 되고 싶었던 예수정본래 예수정은 영화 보단 무대 예술로 자신의 지평을 넓혀왔다. 1979년 연극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으로 데뷔한 이후 <밤으로의 긴 여로> <그린 벤치> <늙은 부부 이야기> <신의 아그네스> 등 예술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많은 작품을 소화했다. 무대를 경험한 많은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방향을 굳힌 것과 달리 예수정은 고르게 양쪽에서 활동하는 중이다.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선 주인공 제혁(박해수)의 엄마로 등장한다.알려진 대로 그의 모친은 드라마 <전원일기>로도 잘 알려진 배우 정애란(본명: 예대임) 선생이다. 남편 또한 연극이론 쪽으로 유명한 학자이며, 딸 역시 연출가다. 말 그대로 예술가 집안인 셈. 하지만 그 또래, 특히 여성 배우들이 그랬듯 예수정 역시 연기자의 길을 걷기가 순탄하진 않았다.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대뜸 영화 <대부> 속 말론 브란도를 보고 연기에 매료됐고 그 길로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그러다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가 꽤 있었다.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혈혈단신 아프리카 대륙으로 떠나보기도 했다. 모든 게 "내 삶을 이 두 발로 살아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말론 브란도! 멋있잖나. 아이와 함께 꽃밭을 보다가 쓱 쓰러지는 장면을 보고 어린 마음에 확 끌렸지(웃음). 진짜, 멋있네. 딱 한 번만 저런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법을 어기는 자를 혼내는 여자 마피아를 해보고 싶었다. 연기에 관심이 있진 않았다. 그 영화 속 말론 브란도의 삶이 멋있게 느껴진 거지. 그러다 한 선배가 '네 어머님이 배우인데 연기 한 번 해봐' 해서 시작한 거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 9년 간 공백이 있었지. 공부를 못했다. 머리가 나빠서(웃음). 즐겁게 지냈다. 도서관도 잘 돼 있었고, 그곳의 시민정신이 뭔지 살면서 느꼈다. 학문이 아닌 생활면에서 배운 것 같다. 기숙사에서 걸레질도 참 열심히 했다(웃음). 아프리카는 연극을 하다보니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가 없어서 나도 월급 받으며 살자는 마음으로 간 것이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안 좋아져서 다시 돌아왔다. 이때가 독일 유학을 다녀온 한참 뒤였지.그 때가 제 삶에서 한 번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일을 계속할 것인지, 가정적인 삶을 살 것인지. 왜 바깥일을 자꾸 하냐고 당시 어머님이 계속 물으셨거든. 그래서 내 두 발로 살아보고, 삶을 똑바로 바라보자는 차원에서 아프리카를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구세주 같은 연출가님(이성열 연출가)의 부름을 받고 다시 연기에 복귀했지."나름의 굴곡진 연기자 생활에서 예수정은 두 사람의 이름을 더 언급했다. 딸의 연기를 그렇게도 반대했던 정애란 선생을 직접 찾아가 설득시킨 유덕형 연출가(현 서울예술대학교 총장)와 연기자의 자세를 알려준 배우 장두이 선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극을 몰래 했거든. 공연 후 뒤풀이 그런 곳에 갈 수가 없었다. 그런 제 모습을 본 유 선생이 '연기자는 자유로워야 한다'며 집에 오셔서 어머니에게 '연기자라는 건 피를 타고 내려오는 건데 이 친구, 배우를 시켜 달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로 숨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장두이 선배는 제게 늘 책을 읽으라며 추천해주시곤 했다. 두 분이 절 이 폭풍노도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 거지(웃음)." 삶을 운전하는 건 나 자신이런 경력의 배우도 연기할 때 매번 고민한다. 그리고 또 하나, 예수정은 스스로를 '40년 무명배우'라고 소개하곤 한다. 여기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다. 무명과 유명을 구분하며 말한 게 아니다. '무명배우'라는 단어에 얽힌 그의 연기관 때문이었다. "그 말에 사람들이 오해도 많이 하셨는데 스스로 자랑삼아 하는 말이다. 아무 것도 주어진 게 없는데 연기를 40년이나 했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그렇게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처럼 살면서 든든한 게 없거든. 사람은 늘 업 앤 다운(좋을 때와 나쁠 때)이 있다.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은 다운됐을 때도 알고 있다. 언젠가 다시 올라간다는 걸. 그런데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은 한 번 다운되면 큰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늘 들떠 있으려고 한다.배우라는 직업은 무명, 유명과 상관없는 직업이다. 어떤 기자 분이 이렇게 물었었거든. '유명 배우들과 오랜 세월 연기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이 있느냐'고. 제가 '네?' 하고 되물었다. 유명 때문에 연기라는 걸 했다면 난 벌써 그만뒀겠지. 난 자랑스러워하며 40년을 연기했다."자녀를 잘 키워내고, 환갑을 넘긴 그는 지금을 "정말 나라는 존재로 깨어 있으려는 때"로 표현했다. "정말 나다운 삶을 살았나?" 항상 자문하면서 "내 삶을 스스로 운전하려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지금 나이에) 그런 삶을 사는 분이 드문 것 같다. 매일 며느리를 구박한다거나, 젊은이들 뒤꽁무니를 잡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나이가 든 사람들도 젊은 분들처럼 하우스셰어 이런 걸 할 수도 있잖나. 누구는 글을 쓰고, 누구는 그림 그리고. 남은 삶을 끌려가듯 살지 말고, 남은 삶에 감사해하며, 운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엄청 위험한 사회가 된 것 같다. 65세를 넘은 분들이 스스로를 분리수거 해서 포기하곤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이 말에 치열함이 느껴졌다. 반평생을 그는 배우로 오롯이 남으려 했다. 그것도 처절하게. 그 밑바탕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연기에 대한 철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격언을 빌려 물었다. 브레히트의 '극장은 시민을 계몽하는 공간'이라는 말은 예수정 역시 평소 강하게 설파하는 말이기도 했다. 여전히 그 말이 유효한가를 묻는 말에 "여전히가 아닌 영원히!"라고 그가 답했다. "물론 극장은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계몽을 위해 있다고 본다. 지금 시대에선 계몽이라는 걸 싫어하는데 전 제 자신에게도 계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보기 싫은 것에 대해 고개를 돌리곤 하잖나. 지난해에 젊은이들에 의해 한국이 좋게 바뀌었다. 사람들에게도 제게도 모두 악이라는 게 있다. 누군가 그랬거든. '악을 대항해 이길 힘은 없을지언정 악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라고.극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계몽의 한 구석이기도 하다. 가르치는 게 계몽만이 아닌 셈이다. 제가 정치와 사회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 도처에서 부딪히는 보기 싫은 악의 모습과 우리가 과연 싸울 수 있을까? 정말 용감한 분들은 맞서 싸우고 희생하신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분들게 감사하며 사는 것이지. 다만 우린, 우리 안의 악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아름다움을 보며 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와 예술이 참 중요하다."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작품에서 누군가의 엄마였던, 그의 차기작 중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일본 재판정에서 일본 공권력과 맞서 싸운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영화 <허스토리>다. 이와 함께 <염력>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온몸으로 삶의 여러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이 배우는 분명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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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7기 입사(2014.5). 사회부 수습을 거친 후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 시작(2014.8). 오마이스타(2015.10)에서 편집과 공연 취재를 병행. 지금은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는 기동팀 기자(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