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경기장에서 남녀 컬링 대표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우성


"괘않나?"
"괜찮아여~!

7년째 호흡을 맞추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선수들.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이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는 듯 밝게 웃으며 연습을 이어갔다. 다른 레인의 믹스더블팀이나 남자대표팀도 화사한 분위기는 비슷했다.

10일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일정은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공개 훈련과 인터뷰였다. 오후 4시10분부터 컬링 국가대표팀의 아이스훈련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4시가 되기도 전에 ENG 카메라와 DSLR이 몰려들어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약 30여 분의 공개 훈련과 포토타임, 동영상 인터뷰를 마친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취재기자들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로 국민의 관심도가 급부상한 컬링이었기에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본래 5시10분께 끝날 예정이었던 라운드 인터뷰는 시간을 넘긴 끝에 정리됐다. 그러나 이날 오간 질문과 답변의 상당수는 비인기종목 국가대표의 씁쓸한 현실을 되새기게 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컬링 여자대표팀이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권우성


30일 남았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컬링 대표팀의 열악한 상황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매체에 의해 수차례 보도됐다. 태릉에서는 이천까지 왕복 3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오가며 훈련해야 했다. 그나마 진천에 입소하면서부터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제99회 동계체육대회 탓에 온전한 사용도 어렵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장소에서 직접 훈련을 하며 빙질과 시설을 익히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릉에 마련된 강릉컬링센터는 경기장 바닥면을 재시공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대표팀의 훈련이 거의 불가능했다. 남자국가대표팀은 4일, 여자국가대표팀은 9일(32시간) 연습한 게 강릉에서의 전부이다. 안 그래도 동계스포츠 강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인프라인데, 홈그라운드의 이점조차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개막까지 30일이 남았지만, 그 전까지 강릉에 잡힌 연습 일정은 전무하다. 남은 기간에도 강릉에서의 연습은 할 수 없단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보완책을 기자가 묻자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선 "그게(대비책) 없어서 시뮬레이션이라도 요청한 건데..."라며 헛웃음이 나왔다. 시뮬레이션 경기를 1경기라도, 다른 경기장에서라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역시 불발됐다.

"이후로도 강릉 훈련을 요청했지만 못한다고 들었다. 운영 주체가 바뀌고, 아이스 메이킹을 하는 데 있어서도 뭐 시설 관리나 이런 쪽이…. 외국인 아이스 메이커를 불러서 진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좋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임명섭 컬링국가대표 코치

"현재 가장 원하는 부분은 시뮬레이션이다. 올림픽 수준의 팀들과, 올림픽 수준의 아이스(얼음)에서, 올림픽 수준의 관중이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었고, 올림픽을 앞둔 모의고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여러가지 사정상 안 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팀에서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뿐이다." - 김민정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하지만 대표팀은 이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궁색하지만, 녹음한 관중 함성 소리나 음악을 틀면서 경기장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라이언 프라이'를 섭외해 지도를 받았다. 그나마도 전부 '자비'를 들인 거였지만, 김민정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은 "가뭄의 단비" 같다고 표현했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디테일한 조언은 큰 도움이 됐단다.

선택한 건 '마스터스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 참가였다. 경기를 30일 남은 상황에서, 시차까지 감수하며 캐나다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게 자칫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에서는 최선이다. 올림픽 수준의 아레나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며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녀와서 라이언 프라이를 재섭외 할 계획도 있다. 그나마도 남녀 대표팀만 가능한 선택지였다. 믹스더블 팀은 그랜드슬램에 종목이 없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장반석 컬링 믹스더블대표팀 감독은 "이미지 트레이닝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여러 가지 답답한 상황…. 방안이 없는 게 제일 안타깝다"이라며 쓰게 웃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부담대로 느끼면서도 정작 기량을 극대화할 만한 뒷받침은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컬링 국가대표팀은 높아진 기대와 열악한 지원 사이에 끼여 버렸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경기장에서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는 대표선수들.ⓒ 권우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았다. 훈련 때도, 인터뷰 중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웃어 보이기도 하고, 선수들끼리 가벼운 장난도 쳤다. 특히 성적에 대한 의지도 컸다. 성과를 보여야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지속될 것이고,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도 떨치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나름의 사명감이다.

"저흰 사실 컬링 선수들 치고 어린 편이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편이어서, 그랜드슬램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올 것이다. 여자대표팀이나 믹스더블팀이 집중을 많이 받고 있어서, 사실 저희는 부담이 별로 없다. (웃음) 부담이 적어서 저희가 가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김창민 컬링 남자국가대표팀 주장(스킵)

"소치 이후, 4년 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다려 왔다. '이 올림픽이 오겠나', '언제쯤 올까' 생각을 했는데 한 달 남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지만 설렘도 든다." - 김은정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주장(스킵)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이고, 처음 정식으로 채택된 종목이기에 대한민국 컬링 역사에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메달을 따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 장혜지 믹스더블팀 국가대표

"저희 부모님이 오시려고 티켓을 구하려고 했는데, 전부 매진이라서 부모님 티켓도 구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그만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고, 국민 분들께 즐거움과 기쁨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저희가 꼭 성적을 내야 한국 컬링이 발전하기 때문에, 그에 중점을 두겠다." - 이기정 믹스더블팀 국가대표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경기장에서 여자대표선수들이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권우성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인연을 맺으며 함께 호흡해온 대표 팀은 굳세게 버텨왔다. 장반석 감독과 김민정 감독은 부부 사이이다. 여자대표팀 김영미 선수와 김경애 선수는 자매 사이이고, 남자대표팀 이기복 선수와 이기정 선수는 형제이다. 또 김선영 선수는 김경애, 김은정 선수는 김영미 선수와 의성여자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함께 오랫동안 꾸어온 꿈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상황 탓하며 허투루 넘기는 싫다.

소치 이후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여자대표팀, 세계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남자대표팀, '자이언트 킬링'을 목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멋진 스타트를 끊고자 하는 믹스더블대표팀. 메달의 유무와 색깔을 떠나서, 이들 모두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세계최강' 쇼트트랙... 그 부담감, 겸손함, 자신감

[평창 G-30] 서른 맏형부터 열여덟 막내까지,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10일 찾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선수촌 전체를 덮은 새하얀 눈처럼 정빙을 마친 빙상장의 빙판도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30일 앞둔 이날, 여느 때처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끄러운 빙판 위에 스케이트 날 자국을 새기고 있었다.이윽고 빙판 한 가운데 그려진 오륜기에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이 모였다. 어깨동무를 한 채 둥글게 선 그들은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김선태 감독과 임효준·황대헌·서이라·곽윤기·김도겸·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이유빈 선수는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흘려왔다. 이날도 그들의 '스윽, 스윽' 발 구르는 소리로 빙상장이 가득 찼다.한 바퀴 도는 데 10초도 안 걸리는 트랙을 그들은 얼마나 돌아왔을까. "안현수와의 경쟁? 우리가 준비한 것 보여야"쇼트트랙은 한국의 대표적 메달밭이다. 전체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쇼트트랙에 걸린 8개 금메달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여자 전 종목, 남자 두 종목)해야 종합 4위가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쇼트트랙이 전체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겨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개막 바로 다음 날인 2월 10일, 남자 1500m 경기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이날 만난 김 감독과 선수들도 이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임효준 선수도 "비중을 두고 있는 종목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막 바로 다음 날에 열리는 1500m"를 꼽있다. 그는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1500m만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쇼트트랙 종목이다 보니 그만큼 부담도 크기 마련. 선수들은 긴장과 기대의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는 듯했다.이제 갓 스무살이 된 김예진 선수의 입에선 "되게 많이 떨린다"는 말과 "그만큼 큰 대회이다 보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 그것도 '세계최강'이라는 명예이자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 특히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최민정 선수는 수많은 기자에 둘러싸여서도 자신감과 겸손함을 고루 드러내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항상 심했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더 한다기보다 항상 해왔던 대로 꾸준히 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성적에 대한 것보다 지금은 일단 과정을 잘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올림픽 그날, 그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한편 한국 대표팀이었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안) 선수의 출전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안현수는 귀화 후 출전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 동메달 한 개를 획득해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면서 안현수는 불참 위기에 몰렸다. 다만 IOC에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이를 막지 않겠다고 발표해 출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남자 대표팀 막내인 황대헌 선수는 "(안현수 선수가) 워낙 잘 타시는 분이기 때문에 경쟁도 경쟁이지만 저 나름대로 준비한 것,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때문에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서른 맏형의 자신감 "지금 대표팀, 가장 훌륭한 후배들"지난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배급 선수들은 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땄고, 지금도 대표팀 간판인 심석희 선수는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되게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미디에어서도 많이 와주셔서 더 실감도 나고 설렌다"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역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아랑 선수는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다른 생각은 잘 안 든다"라고 말했다.이어 "아무래도 (간판인) 심석희, 최민정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욕심이 나진 않나"라는 질문에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특히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곽윤기 선수는 8년 전인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2014년 소치올림픽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함). 남자 대표팀 막내인 황대헌과는 10살 차이가 난다.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태까지 만난 대표팀 중 가장 훌륭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난 것 같다"라며 "후배들이 지난 월드컵도 너무 잘 치렀고, 여태까지 부진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남자 대표팀 성적을 의식하는 듯했다.때마침 "여자 대표팀에 비해 다소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어느 정도의 목표를 잡고 있나"라는 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일단 지금의 기대치가 딱 좋은 것 같다"라며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대치가 낮을 때 (성과를 내면) 더 큰 기쁨이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아래는 이날 쇼트트랙 대표 선수 및 김선태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김선태 감독(남, 43) "실력 갖춘 선수들, 잘 헤쳐나갈 것""4년 전 감독을 맡고 평창올림픽만 생각하면서 왔다. 이제 30일 남았다고 하니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마침표를 잘 찍어서 국민들께 한국이 쇼트트랙 강자였다는 것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체력 훈련의 경우 막바지에 달했다. 이제 스피드와 실전 감각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많이 따면 좋겠지만 최소한 세 개를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 종목에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많은 메달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일단 선수들이 신세대이다 보니 주눅 들기보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4차 월드컵을 목동에서 치를 때 (안방에서 치르는) 환경 속에서 이미 시합해봤다.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니 잘 헤쳐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저희가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다. 그 경기를 잘 치려야 흐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제일 많이 생각하는 종목이 남자 1500m이다. 여기서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나머지 시합도 좋은 기운을 받아 흐름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남자 1500m에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반칙 등) 그런 부분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판단은 심판이 하는 거고, 우리는 최대한 부딪히지 않게 세밀하게 훈련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준결승까지는 (반칙을 당하더라도) 어드밴스를 받아 올라갈 수 있지만, 결승전엔 그런 게 없다. 그것까지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서이라 선수(남, 27) "모든 메달 목표""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다. 제게 첫 올림픽이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설레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모든 종목을 다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종목에 치중하기보다 매일매일 훈련에 열심히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월드컵보단 올림픽에 몸을 맞춰 준비해왔다. 지금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고 집중하고 있다.""일단 모든 메달을 가져오는 최고의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대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플레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두세달 전에 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펜스가 에어펜스로 바뀌면서 특히 빠른 속도로 훈련할 때 과감하게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전용 쇼트장이기 때문에 빙질도 더 좋은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에 온 건 되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임효준 선수(남, 23) "실력보단 흐름 잘 타야""많이 올라왔다. 허리가 조금 안 좋긴 한데, 그래도 4차 월드컵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막바지 훈련에 잘 임하고 있으니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줬으면 한다.""솔직히 잘 몰랐다. 50일, 40일, 30일, 올림픽이 점점 다가올수록 체감이 되는 것 같다. 부담도 많이 된다. 그토록 제가 꿈꾸고 서고 싶었던 무대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즐기면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개막 바로 다음 날이 1500m 결승이다. 쇼트트랙은 일단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5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500m만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이미지 트레이닝을 가끔 한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 결과도 좋게 따라올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황대헌 선수(남, 20) "D-30, 어느 때보다 집중""막바지 훈련이고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할 때다. 월드컵에서 부족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감독님과 대화 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형들도 다 같이 노력해서 올림픽 땐 꼭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계속 치료와 운동을 반복하면서 호전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보단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다.""... 워낙 잘 타시는 분이기 때문에 경쟁도 경쟁이지만 저 나름대로 준비한 것,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물론 개인전 모두 신경 쓰지만 형들도 그렇고 저도 계주가 가장 기분 좋고 성취감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 김도겸 선수(남, 26) "체력·속도 거의 완성, 호흡에 집중""아무래도 오랜만에 계주 종목에서 1등을 해서 더 기뻤다. 그 느낌을 최대한 갖고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 훈련 부분에선 체력이나 속도는 거의 완성됐다고 생각해서 호흡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계주의 경우 터치나 이런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작전은 거의 다 나온 게 많기 때문에 저희가 해야할 것들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준비하고 있다. 작전이 나올지, 안 나올지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조금 더 철저히,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곽윤기 선수(남, 30) "지금의 기대치 딱 좋아""제가 여태까지 만난 대표팀 중 가장 훌륭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난 것 같다. 후배들이 지난 월드컵도 너무 잘 치렀고, 여태까지 부진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쁘지 않다.""부담이 되긴 하는데, 편안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야 실수도 줄고, 경기도 페이스대로 풀리더라. 그리고 후배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체력이나 기술에서 뒤쳐질 때기 있지 않나. 그때 후배들이 너무 잘 챙겨주고 이끌어줘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일단 지금의 기대치가 딱 좋은 것 같다(웃음). 이렇게 기대치가 낮을 때 (성과를 내면) 더 큰 기쁨이 오지 않겠나."▲ 심석희 선수(여, 22) "우리나라 올림픽, 감회 새로워""(4년 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되게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미디어에서도 많이 와주셔서 더 실감도 나고 설렌다.""우선 모든 선수가 계주 경기만큼은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계주 부분에서 더 호흡을 맞추고 더 많은 상황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소치올림픽 한 달 남았을 땐 해외 전지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하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최민정 선수(여, 21) "4관왕? 성적보단 과정""올림픽에 맞춰 어느 정도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올림픽을 생각하면 기대되기도,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한다.""항상 심했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더 한다기보다 항상 해왔던 대로 꾸준히 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성적에 대한 것보다 지금은 일단 과정을 잘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올림픽 그날, 그날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김아랑 선수(여, 24) "경기에만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레...""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잘 안 든다.""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 좀 더 잘 적응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다. 성적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예진 선수(여, 20) "중국? 우리가 깔끔하게 하면...""되게 많이 떨린다. 그만큼 큰 대회이다 보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무래도 흔들리는 점도 많은데 옆에서 언니들이나 코치님들이 이끌어줘서 잘 따라가고 있다.""새롭다. 그만큼 더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 저희가 부딪힐 일 없게끔 깔끔하게 경기하면 될 것 같다."▲ 이유빈 선수(여, 18) "자신감 있다면 전 종목 금메달 가능""계속 계주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 안 맞던 부분도 맞아가고 있고, 계속 많이 노력하고 있다.""언니들의 기량을 높게 보고 있어 가능하다고 본다. 다들 자신감 넘치게 운동하고 시합에 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피겨 유일의 페어조 김규은-감강찬 "돌고 돌아 평창에 왔죠"

[인터뷰] 싱글에서 페어로 전향한 김규은-감강찬, 포기할 수 없었던 꿈의 무대 '평창'

한국에서 피겨스케이팅 페어종목을 아는지를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은 '모른다'고 할 경우가 많다. '피겨여왕' 김연아(28)가 탄생한 나라이지만 아직 우리에게 피겨스케이팅은 가까운 듯 멀기만 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 황무지를 개척해 나가는 '꽃다운 청춘' 한국 유일의 피겨 페어조 김규은(19)-감강찬(23)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은 스케이터다. 기자는 지난 2012년과 2013년경에 이 두 선수가 남녀싱글 선수로 활약했을 당시에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은 풋풋한 중학생으로서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는 앳된 소년소녀였다. 5~6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어느새 20대에 접어들어 한국에 유일한 단 한 팀으로 페어스케이팅을 이끌어 가는 '선구자'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당시 기자가 촬영한 사진이 '흑역사(!)'라며 깔깔 웃는 청춘이었다. 싱글에서 페어로 '운명의 만남'김규은과 김강찬은 모두 국내 피겨계에서 촉망받는 유망주 가운데 하나였다. 김규은은 아름다운 팔 동작을 겸비한 뛰어난 표현력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감강찬은 동생이었던 감강인(현 은퇴)과 함께 몇 안 되는 남자 피겨계의 새별이었다. 그러던 이들이 페어스케이팅으로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놀랍게도 감 선수 어머니의 뜻밖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됐다.팀을 결성하고 난 이후에도 첩첩산중이었다. 국내에는 열악한 링크장 환경은 물론 페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코치도 없다. 결국 캐나다 등을 비롯한 외국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브루노 코치도 감강찬이 직접 섭외했으며, 캐나다 생활에 필요한 집과 자동차 등도 모두 자비로 해결했다. 김연아의 성장과정을 통해 이미 많이 조명됐지만 한국 피겨 환경은 전용링크가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여전히 매우 척박하다. 피겨 강국은 캐나다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이동거리 조차 한국은 스케이트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캐나다는 모두 인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훈련하기에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페어스케이팅은 일반 싱글 종목과 달리 볼거리가 훨씬 더 풍성하다. 특히 남자선수가 여자선수를 던져 수행하는 쓰로우 점프를 비롯해, 트위스트 리프트, 데스 스파이럴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기술이 많다. 그만큼 한 번 부상을 입게 되면 예상보다 심각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성장세는 가팔랐다. 평창을 앞둔 올 시즌에는 그 상승세가 더욱 눈부셨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캐나다 어텀클래식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쇼트 55.02점 / 프리 94.70점 / 총점 149.72점)을 세우며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10월에 열린 프랑스 니스컵에서는 동메달까지 차지했다. 두 선수는 "메달은 기대를 안 했고 5등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잘하는 팀의 실수도 있었고 운이 좋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았다. 돌고 돌아 맞이한 꿈의 무대 '평창 올림픽' 최근 이들에게는 큰 '해프닝'이 찾아왔다. 사건의 발단은 북한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피겨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단체전에 참가하자"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발언했다. 그는 "한국에는 페어종목 선수가 없는데,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와 함께 단일팀을 꾸리기 제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지사의 가정은 분명 잘못됐다. 이미 우리에게는 김규은-감강찬이라는 유일의 페어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어렵게 훈련하며 꿈을 키워온 이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 팀과 추억을 기억하며 꼭 평창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언론에 밝혀진 대로 북한 팀이 김규은-감강찬 조에게 김치를 나눠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러한 내용 이외에도 일부 언론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페어 출전권이 없다고 보도한 것 역시 잘못된 정보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지난해 9월 평창 올림픽 마지막 쿼터를 배정했던 네벨혼 트로피를 마친 후, 홈페이지를 통해 각 종목별 남은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들을 공지하면서 페어 종목에 한국이 페어 개최국 부가 출전권이 부여됐음을 알렸다. 페어를 제외한 나머지 3종목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던 결과였다. 어느덧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해야만 한다. 김규은의 롤모델인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프랑스) 팀과 감강찬의 롤모델인 수이 한-원 징(중국) 등이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평창을 1년 앞둔 지난해 강릉에서 열렸던 4대륙선수권 대회에서 두 선수는 처음으로 올림픽 링크장을 느껴봤다. 이들은 "당시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연기로 개인 베스트를 내고 싶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차분하게 목표를 말했다. 싱글선수로서 충분한 끼와 재능을 발휘하며 꿈을 꾸며 출발했다. 부상과 정신적인 슬럼프를 딛고 이들은 페어라는 새로운 종목에 발을 내딛었다. 그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 많이 돌고 돌아 이들은 평창에 왔다. 힘든 시기를 겪고 나니 평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은 이들은 다시 한 번 하얀 스케이트화를 단단히 동여맸다.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는 은반 위를 제치며 얼마 남지 않은 꿈을 위해.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프리스케이팅 곡 'The impossible dream'처럼, 불가능한 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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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7기 입사(2014.5). 사회부 수습을 거친 후 편집부에서 정기자 시작(2014.8). 오마이스타(2015.10)에서 편집과 공연 취재를 병행. 지금은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는 기동팀 기자(2018.1). 국회 파견 중(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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