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민서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진득하게 자리보전 중인 노래 '좋아'. 이 곡을 부른 가수 민서는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예다. 데뷔 전의 가수가 차트 롱런을 이어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윤종신의 '좋니'의 인기가 더해진 결과지만, 슬프면서도 담백한 민서의 가창도 인기의 한 요소로 보인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윤종신의 애제자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좋아'가 발표되기 이틀 전이었으며 이 곡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지 꿈에도 모른 채였다. 노래할 때와 달리 밝은 에너지로 통통 튀는 22살 민서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윤종신과의 인연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서는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민서는 지난 2015년 엠넷 <슈퍼스타K7>에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탑8 무대까지 치르고 떨어졌는데 심사위원이던 윤종신으로부터 "좋은 여성 싱어가 나왔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2016년, 그는 미스틱과 전속계약을 하고 윤종신과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슈퍼스타K7> 출연 당시에 예감 내지 기대 같은 걸 했을까. 이 질문에 민서는 "전혀"라고 답하며 예상치 못한 인연에 신기해했다. 그는 미스틱에서 2년간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데뷔를 준비했다. 처음엔 잊힐까 봐 두려운 마음도 조금 있었고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빨리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렸다.

마냥 연습만 한 건 아니었다. 2016년 6월에는 영화 <아가씨>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를 불렀고, 그해 <월간 윤종신> 10월호와 11월호에 연달아 가창자로 참여하며 가요계 출격을 준비해나갔다. '2017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등 공연을 통해 무대 경험도 쌓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월간 윤종신> 11월호에 참여하여 '좋아'를 발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좋아'는 윤종신의 곡 '좋니'의 여자답가로, 윤종신은 '좋아'의 가창자로 민서를 택한 이유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슬픈 정서가 담긴 애조의 목소리"를 꼽았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슈스케> 때 다듬어지지 않았던 가창 스타일이나 목소리 톤을 다듬었다. 그땐 올드한 창법이었는데 그런 것을 많이 버렸다. 더 자연스럽게 노래하게 됐다. 윤종신 선생님은 디테일하게 알려주기 보단 제 느낌을 존중해주신다. '네 느낌대로 불러봐라' 한 후에 들으시고 '이렇게 부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제안하신다. '이런 여가수의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며 영상도 많이 추천해주셨다."

민서는 연습 동안 자신의 목소리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단 걸 느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커졌고, '민서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대중 앞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평소엔 밝음, 노래로 사람 울리고파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서는 커피를 좋아해서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취미삼아 즐긴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민서만의 개성은 '중성적 목소리'다. 민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타고난 목소리인 만큼 고유한 매력을 지닌다. 그는 "2년의 연습 기간 동안 불필요한 힘을 많이 버렸다"며 "<슈스케> 때는 억지로 몸에 힘을 줘서 '통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게 부담되진 않을까. 그는 이 질문에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이 제 어깨에 이렇게..."라며 잠시 지친 곰 같은 몸짓을 해 보였지만 "어릴 때부터 여성 솔로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했고 동요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크면서 소녀시대, 동방신기를 보면서 이런 직업(대중가수)이 세상에 있단 걸 처음 알게 됐고 가수를 꿈꾸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년 넘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적 갈등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따로 있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픈 건 아이돌 음악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20살 때 <슈스케>에 지원했다.

<슈스케> 때도 슬픈 발라드를 주로 불렀지만, 실제 민서의 성격은 발랄 상큼 쾌활 자체로 보였다. "혼자 있을 땐 정적인 걸 좋아하지만 사람을 만나면 좋은 에너지가 생겨서 밝아진다"고 민서는 자신의 성격을 이야기했다.

흘러가는 대로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민서민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며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민서는 노래 외에도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다. 올해 웹드라마 <어쩌다 18>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기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 물었더니 "'생양아치'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보충설명으로 "미친 역할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하자 "실제로는 학생 때 일탈을 거의 하지도 않았고 양아치를 싫어했지만, 연기 속에서는 반사회적이고 선을 벗어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것보단 흘러가는 대로, 그 길에서 내가 느끼는 게 맞는 거 같다."

내면엔 한없이 자유로운 성향을 간직한 민서에게, 어떤 모습의 가수로 흘러가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는 50~60대가 되어서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며 "노래할 때 첫 한마디에 인생이 담겨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짧은 목표는 관객 한 분 한 분으로부터 공감을 끌어내, 관객을 눈물 흘리게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은 사람치고 욕심이 많았다. 민서는 "가사 창작도 하고 싶다"며 "제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빛을 빛내는가 하면 "성장한 가수가 돼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에 '민서다!' 하고 사람들이 인지하는 목소리를 갖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싱글앨범으로 곧 정식데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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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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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팀워크가 장난이 아니에요, 팀워크가. 모든 작품이 다들 서로 '팀워크 좋다, 팀워크 좋다' 그런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그 중 거의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다들 너무 서로 잘 위해주고, 그게 무대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실수를 하더라도 잘 받아주고, 잘 넘어가고. 꼰대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좀 그랬을 텐데, 일단 (김)신의 형, 제일 큰 형이 너무 웃겨요. 아, 진짜 웃긴 사람이에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뭐 하자 맨~', '헤이 맨~', '이겨내야지 맨~' (웃음) 별명이 진두신의에요. 진두지휘한다고. 항상 '야, 오늘은 내가 진두지휘한다. 맨~' (웃음) 제일 큰 형이 이렇게 웃겨주니까 저도 마음대로 편하게 막 웃길 수가 있어요. 동생들도 마음 편하게 쭉쭉 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연습하는 기간부터 행복했어요. 큰 행운이죠. 연습실 가는 게 되게 즐거웠거든요. '빨리 애들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연습이 일찍 끝나면 오후 7~8시, 늦게 끝나면 10시 그랬는데 집에 그냥 간 날이 거의 없어요. 다 같이 끝나고 나와서도 서로 '가냐?', '가냐?' 이러다가 결국 아무도 안 가요. 그대로 치킨 먹으러 가기도 하고…. 술 먹는 애들은 맥주 사 가지고, 안 먹는 애들은 음료수 사서 30분이라도 수다 떨고 가고 그랬어요.10년 넘게 연기하면서, 아직까지 계속 연락하는 팀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오랜만에 그런 작품을 만났어요. 스태프와 배우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그런 의미의 '인생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배역을 떠나서요. 그런 의미에서 <여보셔> 육연 때도 그냥 이대로 계속 가자는 얘기하고 있어요. (웃음) 그때까지밖에 못할 거 같아요, 만약에 하면! 너무 힘들어가지고. 더 나이 먹기 전에 딱 한 번만 더."물론, 기본적으로 작품이 좋지 않았다면 이런 분위기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이번 2017~2018 공연이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일 만큼 관객에게 사랑받는 인기 대학로 레퍼토리 극이다. 본공연에 오르기도 힘들고, 한 번 오르더라도 이후로 다시는 보기 어려운 창작극이 많은 게 대학로의 현실이다. 관객 성원에 힘입어 꾸준히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곧, 관객을 매료시킬 만한 포인트가 있는, 관객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한정석 작가가 일단 잘 썼죠. 영화 <웰컴 투 동막골>도 있었고…. 남과 북의 군인이 함께 화합한다는 게 사실 별 거 아닌, 좀 뻔한 소재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좋은 가사들과 좋은 대사들을 쓴 것 같아요. 런(Run) 돌면서 배우들 엄청 많이 울었어요. 카톡방에 동영상도 있어요. (웃음) 다 같이 이별할 때 '이거 왜 이렇게 슬퍼'하면서 울고….노래도 너무 잘 썼죠. 연습 때는 별명이 '소름맨~'들이었어요. 노래만 부르면 다들 '와, 소름, 소오름' 그랬어요. (이)선영이가 진짜 노래를 잘 써가지고…. 들으면 들을수록 부르면 부를수록 어떻게 노래들을 변형했는지, 어떻게 흘러가게 만들었는지, 리프라이즈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게 되면서 소름 돋는 것도 있었죠. 사실 작품들 중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곡을 쓴 것도 있고, 그냥 뮤지컬에는 리프라이즈 있어야 하니까 리프라이즈 넣기도 하고, 작품 형식에 맞지 않게끔 글을 쓴다든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정석이랑 선영이 둘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엄청나요. 연습 내내 배우들도 이 작품 하면서 되게 행복해했어요."인물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한 고민 그렇게 들어온 작품이고, 이전까지 해왔던 작업들과 분명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할지언정, 이창섭은 로기진도, 오경필도 아니다. 엄연히 다른 작품의 다른 인물이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연기와 똑같은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일, 홍우진의 선택은 말투를 바꾸는 거였다. 이전까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이창섭을 맡았던 배우들은 모두 평안도 사투리를 기본으로 대사를 뱉었다. 홍우진 역시 다른 작품에서 평안도 사투리를 썼기에, 평안도 화법을 구사하는 게 익숙할 터였지만 일부러 다른 지역의 말투를 쓰는 인물을 표현하기로 했다."<로기수>나 <공동경비구역 JSA> 때는 평안도 말을 했죠. 그 전 창섭이들도 다 평안도 말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출께서도 좀 말을 하셨고, 북한말 가르쳐주는 선생님께 말을 좀 다르게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함경도 말투로 바꾼 거예요. 억양이나 어미가 <로기수>나 <공동경비구역 JSA> 때와는 좀 달라요. 사실 아시는 분들이 들으면 억양도 많이 다르고 해가지고, 좀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웃음)" 약간의 겸양을 표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자신감도 느껴졌다. 홍우진의 이창섭만이 가진 특장점 중 하나도 특유의 대사 소화력이다. 홍우진은 자연스러운 북한말 구사를 위해서 이전부터 꾸준히 노력해온 사람이었고, 그 노력에 상응하는 성취를 이뤘다. 반쯤 우스갯소리로 북한어 선생님이 '넌 배울 거 없으니까 그만 와라'라고 한다고 할 정도라니까. 여기에 덧붙여, 선생님께 배운 건 단순히 말투만이 아니었다."제 북한어 선생님이 북한 군인 출신이세요. 선생님께서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군인이 됐고, 참전하게 됐는지를 얘기해주셨어요. 6.25 때 북한의 1차 침략과 2차 침략이 있었는데, 1차 침략 때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 '상위' 계급을 줬대요. 산 사람들은 무조건 계급을 줘서 또 다음 전쟁에 내보내고 그랬대요. <로기수> 때 로기진은 앞서 싸우고, 싸움도 잘하는 캐릭터이지만 창섭이는 아니거든요. 창섭이는 잘 싸워서 진급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서 계급을 받은 거죠. 이념이니 뭐니, 잘 싸우고 멋있는 상위 동지라기보다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다보니 여기까지 온…."<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총 등장하는 군인은 6명이나 된다. 북한군 4명에 국군 2명 각자가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풀어놓다 보니 개개인을 집중적으로 비춰줄 만한 여유가 많지 않다. 여섯 캐릭터가 모두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임에도, 그들의 전사나 사연이 다 드러낼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법도 하다. 이창섭도 그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병사를 위해 장단을 맞춰준다.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으면서도, 마지막 순간에는 국군 포로들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한다. 그런 성격이, 자연인 홍우진과도 맞닿는 면이 있었다."제 평소랑 비슷해요.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니, 많이 비슷한 거 같아요. 약간 '츤데레' 같은? 애들한테 뭔가 사주는 걸 좋아하면서도 좀 부끄러워하거든요. 잘 베풀기는 하는데 그러면서도 그 자체가 스스로 어색해서, 사 가지고 와서 딴짓하기도 하고…. (웃음) 창섭이도 본인이 지켜야 하는 것들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힘이 있으면서도 또 정은 있는 인물이잖아요. 아마 저도, 그 상황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곤 생각해요. 그 덕에 더 편하게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았나 싶고요.아, '돌아갈 곳이 있어' 노래 있잖아요. 그 노래를 처음에 (조)동현이가 먼저 솔로를 부르고, 창섭이 따라서 부르는데. 연습 때 음악감독도 얘기하고, 작곡가도 얘기하고, 연출도 얘기하고…. '노래 시작부터 너무 미안해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북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야 하니까 시작부터 미안해하지 마라, 너처럼 하지 마라'고요. 제가 원래 괴롭혀놓고 되게 미안해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게 좀 반영된 것 같아요. 그냥 제 성격 같아서는, 그렇게 질러 놓고도 창섭이에게 정말 친동생 같은 동현이고, 이미 다 정들어버린 동생들이잖아요. 그런 동생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인 게 미안하죠. 그 어머니랑 얘기할 때 그 말 하잖아요. '나는 내가 싫소'라고. (류)순호가 여신님이랑 여기 남겠다고 할 때, 화를 내다가도 멈추는 이유가 '나는 내가 싫소'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잖아요. 미안함과 자괴감이 들어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관객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작품은 달라도, 비슷한 성격의 인민군 캐릭터가 반복해서 무대 위로 올라오는 걸 분명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마치 여러 작품에 유사하게 표현되는 여성 캐릭터라든가, 기능적으로만 단조롭게 소비되는 인물이 문제적인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서 표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새터민의 위치가 특수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이번에 연습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왜 북한군은 항상 이렇게 그려지고 이렇게 쓰일까?', '왜 나는 항상 이렇게 소리 지르는 북한군 역할만 할까?' 자꾸 이런 작품만 계속 보이니까, 관객분들 인식도 그렇게 박혀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 머릿속에는 이미 전쟁과 관련된 북한 사람들이 그런 이미지로 각인되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북한 사람 역할을 이제 그만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도 '점점 너무 뻔해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고요.물론, 탈북한 분들 중에서 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분만 계시는 건 아니죠. 하지만 또 꽤 평범한, 잘 사는 분들도 많거든요. 저 탈북자분들을 꽤 만나봤는데,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세요. 북한 사람을 소재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다양한 얘기들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삶의 애환이나 트라우마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요. 그런 작품을 누군가 하나 써주신다면, 또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해볼 수 있고. (웃음)"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배우 개인의 아쉬움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인물을 받아들일지까지 고민하는 자세에서 나온 아쉬움이기도 했다. 홍우진은 자신의 연기를 보러 와주는 관객이, 자신을 보기 위해 극장까지 오는 팬들이 항상 신경 쓰인다. 그렇지 않은 배우가 없겠지만, 홍우진 스스로 자신의 연기가 아직 어떤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고 느끼기에 더 그렇다. 그런 연기를 보고 고마워해주는 관객이 항상 감사하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는 길이 연기밖에 없다는 걸 또 잘 알고 있다. 그가 연기를 계속하는 추동력 중 하나는 관객이다. "그런 생각을 해요. '언제쯤 좀 더 만족스럽게 연기할 수 있지?'라는 생각. 예전에는 '서른 되면 좀 더 잘하겠지' 했었어요. 지금은 '마흔이 넘어서면 조금 더 만족할 수 있을까' 싶어요. 공연 중에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하면서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장인들은 그냥 연륜이 쌓임과 동시에 해내는 것들이 있잖아요. 왜 내 연기에는 그런 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고…. 동시에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으로 가득 차면 꼰대가 되잖아요. 최소한 연기적인 측면에서 꼰대는 되지 않겠다 싶어서 다행이죠.'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은 계속하지만, 지금 제 역량이 여기까지밖에 안 되나보다 싶기도 하고 그런 상태인데, 그런 와중에 팬들의 응원이 힘이 돼요. 이렇게 확고하게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내가 하는구나 싶어요. '또 보러와 줬구나'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도 계속 들고, 위안도 되고요."행복한 작품을 만나, 행복한 동료들과 함께 오늘도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는 배우. 그 행복감이 관객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유니플렉스를 나가는 관객들도 행복하기를 홍우진은 바란다. 오는 2018년 1월 21일 폐막할 예정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 폭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 안에 그만의 상처를, 그만의 온기를 지닌 이창섭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이제 한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홍우진은 자신이 받는 것 이상의 더 많은 걸 관객에게 주고 싶다."어쨌든 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장인물 모두가 자기들이 원하는, 바라는 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잖아요. 그 힘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밤에 '인스타 라이브' 할 때 보면 다들 그렇게 힘들어하세요. 우스갯소리로 '이 자식들 힘내'라고 얘기는 하는데, 사실 제가 해줄 말이 그거 말고 딱히 없는 거예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인데 제가 그 상황에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뿐인 거죠. 공연을 보면서 회복이 된다고 하시니, 그게 그저 감사할 뿐이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놓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살아왔고, 이 여섯 명의 인물들도 전쟁이라는 극악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답게 살려는 걸 놓지 않으려고 살아가니 그 모습을 보고 관객분들도 희망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이런 분들이 공연을 보러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또 이분들은 우리한테 공연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저는 그게 또 너무 고맙더라고요. 관객과 배우가 서로 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고마워요. (웃음)"

"<이번 생은> 운명"이란 정소민이 가장 공감한 대사

[inter:view]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지호역 정소민의 반짝반짝 빛난 2017년

배우 정소민의 인생 그래프를 그린다면, 2017년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16년 연말부터 시작된 시트콤 <마음의 소리>를 시작으로, <아버지가 이상해>, 그리고 최근 종영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까지. 바쁘게 보낸 만큼이나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사이 촬영한 지 2년이나 된 <아빠는 딸>도 개봉했고, 영화 <골든 슬럼버> 카메오 촬영도 했다. 쉴 틈 없이 보낸 탓일까? 지난 12일 만난 정소민은 "올 한 해가 너무 길게 느껴져, 연말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이번 생은>은 꿈은 있지만 집이 없는 '홈리스' 드라마 보조 작가 윤지호(정소민 분)와 현관까지만 자기 집인 '하우스 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 분)가 한집에 살기 위해 '계약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뒤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계약 결혼'이라는 만화적 설정으로 시작됐지만, 드라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신랄한 대사와 현실적인 스토리로 'N포 세대'라 불리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청춘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이번 생은>... 운명적 끌림 느꼈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마칠 당시에도 연이은 작품 출연으로 이미 지쳐있던 상태. 하지만 <아버지가 이상해> 촬영을 마치고 딱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이번 생은> 촬영을 시작했다. 지쳐있던 그를 다시 촬영장으로 이끈 건, 운명과도 같은 끌림 덕분이었다.특히 극 중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교대에 가라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드라마 작가를 꿈꾼 윤지호와, 발레를 하다 갑자기 연기가 하고 싶어 아버지 몰래 연극과에 지원해 상경한 정소민의 스토리. 둘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걸고 직진하는 성격까지 닮았다.정소민의 데뷔 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곳이 한국예술종합학교(아래 한예종) 연극원이다. 몇 년씩 준비해도 합격할까 말까인 그곳에, 연기레슨 몇 번 받아보지도 못하고 지원한 정소민은 덜컥 '수석 합격자'가 됐다. 한예종 출신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시기, '한예종 수석 합격자'라는 프리미엄은 정소민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장난스런 키스> <스탠바이> 등 초기작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중의 기대에 못 미쳤고, 이는 정소민에게 더 큰 혹평으로 돌아왔다. 누구에게나 터널에 갇힌 것만 같은 순간이 있다. 혼자인 것 같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기분이 들 때. 과거의 정소민이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분명 끝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차곡차곡 쌓이는 노력의 힘을 믿는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늘의 노력이 바꿔놓을 미래를 믿기 때문에, 전처럼 조급해하지 않는다.이 역시 지호와 닮은 부분이다. 그래서 정소민은 '닮은꼴' 지호를 연기하며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혼자 상처받고 끙끙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상처는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내놓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이번 생은 처음... 하지만 오늘에 만족한다 해가 바뀌면 정소민은 서른이 된다. 지금 정소민의 기분은 "서른?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네?"라고. 막연히 서른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스물 되던 해의 임팩트에 비하면 별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면서.드라마 제목처럼, 정소민에게도 이번 생은 처음이다. 혹시 이번 생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번 생에서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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