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김동석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일본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채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플래닛


개봉 후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추석 연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흥행과 별개로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우리 일상에 잘 안착시켰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간 피해자의 시선에서 그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다큐적 시선'이 강했다면, 이젠 상상의 나래를 펴 보통 사람들 시선에서 말하는 '극영화적 시선'이 담긴 것이다. 눈을 질끈 감지 않고도 그 아픔을 직시함과 동시에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신음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와의 연대 가능성도 품게 한다.

이 영화가 주요하게 다룬 사건은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일본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다. 이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영화에도 잠깐 출연한 김동석 뉴욕 시민참여연대 상임이사 역시 <아이 캔 스피크>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됐고,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건으로 잠시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시나리오는 긍정적, 출연은 고민

의원들의 청문회 장면이 들어가기에 영화제작사의 자문 요청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던 김동석 이사는 "접근 방식이 옳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결의안을 이끌어 냈지만 일본 아베 총리가 다시 복귀해 결의안 무력화에 앞장섰고, 박근혜 정부가 결국 졸속 합의하는 모습을 보며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구나" 생각했던 그는 이 영화로 진짜 해결책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걸 새삼 재확인했다.

"영화 속 방식이 맞다. 시장 상인들이 하나 둘 반응하면서 힘을 합치는 그런 방식으로 가야지 가해자를 공격하면 계속 꼬인다.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을 공격해서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 찾기와 인권 문제를 결합해서였다.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 이슈가 아닌 그 누구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문제로 가야했다. 피해국들이 많잖나.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등끼리 먼저 연대해야지 일본만 자극해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다. 

국제 문제가 정의로 해결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결국 힘의 논리거든. 유태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이슈화시키기 전에 얼마나 조용하게 밑바닥을 다졌는데. 그런 점에서 <아이 캔 스피크>는 바람직하다. 처음엔 생뚱맞게 보일지라도 그 시장 상인들이 옥분을 위해 음료수를 주고, 달러를 모아주고, 위로하잖나. 엄청 울었다. 이게 바로 시민의 힘이다. 사회적 변화를 모색하려면 생활 자체가 운동이 돼야 한다. 유모차 끌고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속 김동석 상임이사의 모습(좌측)이 보인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속 김동석 상임이사의 모습(우측)이 보인다. ⓒ 명필름


영화 자체엔 긍정적이었지만 자문을 넘어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땐 고민했다. "실제 인물이 허구 속에 들어간다는 게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김 이사는 "결의안 채택은 나 혼자 한 게 아닌 미국 한인들이 정치운동에 참여한 결과물이라 부담이었고 굉장히 망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논의한 젊은 직원들이 영화에 더 공감했고, 정치 운동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던 때"라는 이유로 고심 끝에 출연했다. 그와 함께 마이클 혼다 전 하원의원도 함께 출연 의사를 타진했으나 건강과 일정 문제로 성사되진 못했다. 혼다 의원은 일본계 3세로 위안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결의안 발의 당시는 이랬다

영화와 별개로 실제 2007년 당시 분위는 어땠을까. 이 대목에서 김동석 상임이사는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국민적 분노를 자극하며 정면 대응하기 보단 국제 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이끌기 위함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의안을 이끌어 내는 것의 시작은 미국 내 한국인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서였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한인들이 여의도만 쳐다보더라. 그러지 말고 우리가 직접 워싱턴으로 가자, 그 힘으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려 했다. 근데 캠페인에 비해 한인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느리더라. 그때 보니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놓고 힘을 다해 일하던 분들이 계셨다. 윤정옥, 이유재 교수 등이 대책위를 꾸리고 수요일마다 시위해서 수요집회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잖나.

마침 낸시 펠로시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됐다. 그리고 마이클 혼다 의원이 있었지. 진주만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가 혼다 의원인데 그 경험으로 일본이 전쟁에서 완벽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때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힘이 확 받을 거 같더라. 호주에 사시는 위안부 피해자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를 어렵게 모셔왔다. 이용수 할머니와 같이 증언대에 서신 거지. 이게 중요했다. 백인 할머니가 계셔야 정치 문제가 아닌 여성 인권 문제로 갈 수 있었거든.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에 온다는 걸 못 오게 했다. (그래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 지점에서 김동석 이사는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가 잘 안 풀릴 때마다 한국 시민사회 단체들이 미국에 와서 항의하고 그러는데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5명 가면 일본도 숫자를 맞춰 5명을 보낸다. 분쟁화 시키자는 게 일본의 전략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피해 국가들이 연대해서 일본보다 그 힘이 커졌을 때 전력 공격해야 한다. 일본 내에서도 결의안대로 하자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도 연대해야 한다. 중국의 힘이 커지고 있는데 그럴수록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분쟁을 유도한다. 그럴수록 더 국제사회와 연대해야지." 

 영화에서 옥분과 가장 심각하게 대립하는 시장 상인 혜정(이상희)의 모습. 옥분의 과거를 알고 가장 크게 반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옥분과 가장 심각하게 대립하는 시장 상인 혜정(이상희)의 모습. 옥분의 과거를 알고 가장 크게 반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 리틀빅픽처스


박근혜 정부, "바보 같은 짓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추진한 12.1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그는 "바보 같은 짓"이라 평가했다. 가해자의 사과 없는 10억 엔의 비용과 재단 출범이라는 합의 내용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물론이고 국민 대다수도 강하게 반대했다.

"홀로코스트 해결 원칙엔 기본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항이 있고, 나치의 잔재를 끝까지 쫓아간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하나하나 다 듣고 조사한다. 기본 전제는 국가가 피해자들을 돌보는 거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전선에 나오게끔 하는 걸 정부는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당시 정치인들이 잘못했기에 시민들이 그런 참혹한 피해를 입은 거잖나.

'인권에 우선하는 정치 이슈는 없다'는 게 여전히 미국 사회에 있다. 한국은 인권 문제를 말하면서도 안보를 강조한다. 순서가 바뀌었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안보가 있는 거지, 안보를 위해 인권이 무시될 순 없는 거다. 진정한 정부라면 피해자는 보호하면서 가해자에겐 어떻게 해서든 사과를 받아내야지. 할머님들이 살아계신 덕에 위안부 문제가 힘을 받는 건데 이 분들 없이 일본과 합의한 건 너무나 바보 같은 거지.

한국 시민단체들도 이 문제를 어떻게 가지고 갈 건지 공부해야 한다. 만일 일본이 (다시) 합의에 나선다면 우린 뭘 얻어야 할까? 대안이 준비됐나? 사실 없다. 위안부 문제는 합의의 문제가 아니라 재발 방지의 문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손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는 거다. 합의 자체가 될 수 없는 거지. 독일은 홀로코스트 사례가 나올 때마다 사과하고 그것에 대해 돈을 내며 사회적 부담을 가진다. 애초에 전쟁 범죄는 합의될 수 없는 거다.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 물론 정치적으론 계속 사과를 얻어내야지."

결의안 채택 직후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의 전략이 이거였다. 한인들 스스로 정치참여에 붙어서 미국 지도부를 설득한 후 공론화 시키겠다는 거였다. "미국 시민사회 내에 일단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인권 문제임이 안착된 후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분쟁화를 택하면서 지는 싸움이 된 것"이라 그는 진단했다.

"일본 아베 총리가 결의안 때문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가 6년 만에 복귀했잖나. 그 직후 지금까지 결의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독도 문제처럼 위안부 역시 한국과 일본의 분쟁으로 가자는 전략이었다. 미국 입장에선 일본도 한국도 중요하다. 분쟁이 나면 독도와 다케시마의 중간 이름을 찾듯 그런 식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포스터. 위안부 소재 영화이면서도,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신선한 접근이 돋보인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일반 시민들의 따뜻한 연대를 그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 캔 스피크>의 의미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 김동석 상임이사는 "사실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임무는 거의 다 수행했다고 본다"며 "이젠 일반 관객 스스로 고백하고, 함께 연대하게 하는 영화가 중요하다고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영화 속 나옥분 할머니의 고백이 얼마나 울림이 큰가. '알량한 자존심으로 일을 망치는구나'라는 그 고백은 부끄럽고 창피해 자시의 과거를 숨겨야 했던 한 사람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이걸 일반 관객에게 알리는 역할을 <아이 캔 스피크>가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가해자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사실을 정리하는데 알게 모르게 우린 일본에 대한 적개심에 불탄다. 근데 현실적으로 국제사회는 그걸 어떻게 바라볼까. 한국만 피해자일까? 지구상에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걸 알려야지. 일본 스스로 제국주의를 반성케 하려고 한국이 소리 높여 봤자 깨갱도 안 한다. 강한 국가들이 함께 지적하도록 해야지.

일본은 그간 이간질 정책을 써왔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킬 때 프랑스 등이 반대했다. 그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일본과 인도 등을 새로 끌어들이려고 하잖나. 그걸 위해 일본은 엄청난 돈을 들이 붓고 있다. 사실 반기문 총장이 그 돈을 받으며 사실상 일본 하수인 듯 역할을 했지.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위안부 결의안이 일본으로 하여금 안보리에 10년 정도는 못 들어오게 막는 효과를 갖는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김동석 이사는 '위안부'라는 용어 사용 자체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로 너무 그렇게 알려졌는데 사실 그 앞에 'so called'(~라고 불리는)가 붙는다"며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기념비를 세웠을 당시 한국 기자들이 '위안부'라는 단어를 쓰며 묻자 화를 내며 '성노예'라고 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라는 사연을 소개했다.

시민의식

여러 갈래의 말을 했지만 김동석 이사는 "한국 시민들의 촛불집회와 탄핵을 보면서 역사가 진보한다는 믿음을 더 강하게 갖게 됐다"며 "지금 미국에서도 트럼프 탄핵이 이슈인데 사람들이 내게 항상 한국의 방식을 묻곤 한다"고 우리 사회 시민 의식을 언급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런 영화 나오는 게 참 반갑다. 일본의 잔재는 물론 역사적으로 계속 밝혀 나가야 하지만 이렇게 문제의식을 예술로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내 한인들도 보다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차별이 금지됐지만 군데군데 불안한 조짐은 있다. 소수자는 그 어떤 차별도 용납 못한다는 의식을 갖고 다른 소수자들과 연대해야 한다. 한인들이 그런 생각이 희미한 경향이 있다. 반 트럼프 시위에 소수계들이 함께 하는데 한국 사람이 너무 적어서 쪽팔리더라.

백인 흉내를 내려 하다간 단칼에 날아간다. 한인 정치인이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인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그걸 위해 투표도 참여하자고 독려한다. 정치력 확보를 위해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일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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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배달부 된 고경표, 미래의 '히스 레저'를 꿈꾸다

[inter:view] KBS <최강 배달꾼>에서 '흙수저 청춘' 최강수 맡은 배우 고경표

고경표는 2017년 한 해 성실하게 달렸다. 2016년 말 SBS <질투의 화신>이 끝나고 연달아 tvN <시카고 타자기>를 찍더니 이번에는 KBS <최강 배달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최강수 역할을 해냈다. 그는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었다"면서도 씩 웃으면서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5일 오후, 삼청동에서 만난 그의 티 없이 웃는 표정에서 만족감이 새어 나왔다. "나의 연기관은 '새로운 도전'"- 올해 드라마를 쉼 없이 찍었다."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데 <시카고 타자기>도 그렇고 <최강배달꾼>도 즐거운 현장이었기 때문에 재밌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주어질수록 힘이 난다."- 무엇이든 새로운 걸 도전하기를 즐기는 편인가?"그것이 내 '연기관'이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드렸던 캐릭터와 다른 모습들을 어색하거나 위화감 없이 표현하고 싶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연기관'이라. 확고해 보인다. 그 연기관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나?"'히스 레저'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한다. 그를 처음 접했을 때 한 사람이 그 모든 배역을 연기했다는 걸 알고 너무 놀랐다. 그를 보면서 공부한다. 관객들이 그에게 느꼈던 감동을 나라는 사람에게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공부?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건가?"일단 작품을 많이 봐야 한다! 그 안에서 그가 펼치는 연기도 따라 해 보고 목소리 서 있는 걸음이나 행동, 손동작, 사소한 습관들도 연구한다. 표정도 거울 앞에서 연습해보고. 한국 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끝 음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정 전달이 달라진다. 그것도 따라 해본다." - 최근에 연기를 따라 해 본 한국 배우가 있나?"(<최강 배달꾼>에 함께 출연했던) 김기두 형! (웃음) 정말 가진 게 많은 사람이다. 형의 것도 내 것처럼 만들려고 많이 따라 했다."- 곧 히스 레저 다큐멘터리가 개봉할 텐데 그럼 그 영화도 보러 가겠다."맞다. 나는 아마 그 영화의 'GV(관객과의 대화)'를 맡거나 낭독회에 참가할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소위 '타이틀롤'을 처음 맡았다. 스스로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있나?"책임감을 좀 더 가지려고 했던 것 같다. 이전에는 현장에서 연기만 했다면 이제는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들도 눈에 보인다. 워낙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시지 않나. 그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안타까움이 있다. (드라마 현장) 시스템이 잘 개선되지 않는데 그런데도 배우들과의 시너지를 내주시고 드라마가 가진 색깔이 증폭될 수 있게 해주신다. 고마운 일이다."- 그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변화된 모습인가?"맞다. 주연이라는 자리에서 연기하는 분들에 대해 존경심을 한 번 더 느꼈고 '나도 앞으로 좋은 배우로서 주연으로서 연기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한 번 주연했다고 해서 계속 주연을 할 수 있나? 역할을 나누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나는 연기를 꾸준히 할 거다."'흙수저 청춘' 연기... "가장 가까운 현실" - 짜장면 배달부로 일하는 최강수 역할을 맡았다. 일명 '흙수저 청춘'이라고. 그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가까운 현실이다. '시작점'이 다르다는 건 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그 환경은 지금 많은 젊은이들을 아프게 하지 않나. <최강 배달꾼>은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표하고 만화적인 에너지로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 단순히 막연한 공감대 형성이 아니라 그 이상 용기를 주고 다소 유치해보일지언정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 '착한 드라마'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맞다. '착한 드라마' 안 나온지 좀 되지 않았나? 너무나도 외로운 시대고 젊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뭔가... 이상향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촛불 시위가 그랬듯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 고생했어'라면서 다독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내보자' '이겨내보자'는 응원도 공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최강 배달꾼>이 그런 작품이 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가끔 '힘내'라는 말만큼 무책임하거나 힘든 말이 없다는 말도 있던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힘내'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면 그때는 쉬어야 한다. 본인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재충전할 시간적 여유를 내야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큰 용기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걸 포기하고 정지시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배우 고경표에게도 무너지기 직전까지 힘든 순간이 있었나."있었다. 이런저런 구설수도 있었고.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고 나니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을 보고 달리는 시간만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친구들이랑 '행복의 이상향'을 가까이 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행복의 이상향'?"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끼 맛있게 밥을 먹는 것, 엄마랑 통화하는 것, PC방에 잠깐 가서 게임을 하는 것,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 캔 하는 것. 그런 작은 행복들.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인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행복을 가까이 뒀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도 결국 나중에는 지나간 시간이 돼버릴 거고 후회가 남을 텐데 지금에 충실해서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최강 배달꾼>의 촬영도 어느새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 스스로 '최강수' 역할과 얼마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나."오지랖 넓은 건 비슷하다. (웃음) 나는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 캐릭터한테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기보다는. 그러니까 작품이 끝나면 그 '싱크로율'이라는 게 올라가 있는 거다. 촬영 전에는 그저 연기해야 할 캐릭터였다면 '최강수는 이런 고난 속에서 이렇게 대처하는구나!' 혹은 '이렇게 고통을 감내하는구나!' '내 인생에서도 고난이 오면 이 캐릭터가 그랬듯 이겨낼 수 있겠구나' 그런 걸 배운다."- 작품이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최강수'라는 캐릭터를 처음 선택한 이유도 있을 텐데."착해서.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내가 힘들지언정 남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멋있었다. 내가 그런 성격이기도 하고. 그런 모습에 매료됐던 것 같다. 착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는. 나쁘게 사는 것보다 바르게 사는 게 더 어렵다." - '짜장면 배달부' 역할이라 첫 회부터 스쿠터를 멋지게 모는 장면이 나왔다. 얼마나 연습을 했나."사실 바이크를 아예 못 탔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한 달 정도 연습을 했다. 이제 스쿠터 정도는 탈 수 있다. 하지만 클러치가 있는 바이크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오토바이를 즐겨 타진 못할 것 같다."- 처음 작품을 선택하실 때 그런 점이 망설여지진 않았나."사실 그걸 간과했다. (웃음) 그냥 대본으로 읽을 때는 이걸 내가 하나하나 연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글이 재밌고 전개가 빠르니까 좋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내가 그걸 표현해야 하니까 어렵더라. 사실 <최강 배달꾼>의 재밌는 요소 중의 하나가 화려한 액션들이었지 않나.""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 올해 앞만 보고 달렸다. 얼마 정도 휴식을 취할 계획인가?"이번 작품이 끝나고 좀 쉬고 싶다. 한두 달 정도? 마냥 논다고 해서 좋을 건 없을 것 같다. 연기도 현장 경험이 계속 있어야 감이 살아있다. 오래 쉬면 현장이 어색해지고 감이 떨어지면 연기하기가 어려워진다. 감을 놓치고 싶지 않고 충분히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 만큼 비워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때 본업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 감이 떨어질 정도로 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한 번 있다. '행복한 왼쪽'이라고. (웃음) 내 사진 중에 입금 전후라고 유명한 사진이 있다. 굉장히 살이 쪘을 때였는데 그때 한 반년 쉬었다. 행사하러 다니질 말았어야 했는데 행사하러 다녀 사진이 증거로 남았다. 그런데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응답하라 1988> 하면서 살을 조금 뺐고 영화 <7년의 밤>을 찍으면서 더 뺐고 <질투의 화신> 찍으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또 쉬면서 내려놓을 계획인가? (웃음)"잠깐 내려놓고, (웃음) 행사 안 가고 잠적할 거다."- 아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달려오다가 돌아보니 어떤가."사실 아직 돌아볼 시간을 내지 못했다. 쉬면서 천천히 시간을 낼 생각이다. 나는 '어떤 과정이든 그것이 곧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룬 것을 결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어떤 걸 이루기까지 모든 과정이 결과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내게 작품의 시청률(결과)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높게 나오면 높은 대로 좋은 거고, 적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서로 촬영한 사람들끼리 좋은 시간을 공유하면 그걸로 된 거다. 그게 가장 큰 자산이다. 그 과정이 행복하면 시청률이 높은 것보다 더 값지다. 사실 <시카고 타자기>도 시청률은 저조했다. 하지만 '고경표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려면 어떤 작품을 찾아봐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시카고 타자기>를 추천할 거다. 과정도, 캐릭터도 연기도 좋았다. <시카고 타자기>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시청률은 상관없다."- 최강수의 신조는 '착하게 살자'는 것이었다. 고경표의 신조는 무엇인가."나는 내가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주어지는 제약들에서 자유로운. 사실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쉽게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익명의 다수를 상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자유로웠으면. 사람 고경표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동석의 '단역 노트', <범죄도시>는 수첩에서 시작됐다

[inter:view] 제대로 된 형사물에 대한 마동석의 열정... "조연 배우들 사랑받아야"

<더티 해리>(1971) <러셀 웨폰>(1987) 등. 할리우드 키드였던 마동석이 소싯적 열광했던 액션 영화들이다. 어느새 한국 영화계에서 그 없는 액션 장면은 뭔가 허전할 정도로 액션 장르에 특화된 그가 모처럼 전면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상영 중인 <범죄도시>는 그런 면에서 '마동석의 풀타임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금천경찰서 조선족 조직폭력배 소탕 작전'. 영화는 2004년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제대로 된 형사물을 만들고 싶었다"던 마동석의 호언대로 영화는 꽤 밀도 높은 액션과 오락적 요소까지 녹아든 수작이었다. 대형 상업 영화에 밀려 극장 수를 많이 잡진 못했지만, 영화는 개봉일(3일) 하루에만 2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동석의 자신감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인터뷰 자리에서 보자마자 "리뷰 참 잘 봤다"며 악수를 청한다. 마동석이 상업영화 조연으로 한창 참여할 때 인연을 이어왔으니 근 7년이다. 이후 여러 번 그를 만났고, 그때마다 그는 독립영화의 주연이거나 대형 상업영화의 액션 자문 및 조연 등 자신의 범위를 넓혀 왔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도 그는 아는 형사들을 소개하는 등 외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 사실.꾸준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던 그는 꽤 오래전부터 '형사물'을 꿈꿨고, 자신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마찬가지로 10여 년간 영화계 데뷔를 준비해 온 강윤성 감독에게 건넸다. <범죄도시>의 시작점이었다."어렸을 때 형사가 되고픈 마음도 있었고, 매번 한국영화에서 형사나 경찰은 상황이 끝날 때쯤 사이렌을 울리며 나오지 않았나. 좀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에게도 처음부터 스릴러 이런 거 말고 오락 액션으로 가보자고 했다. 근데 막 통쾌하게 싸운다고 재밌는 게 아니라 드라마를 쌓아 가며 설득력을 가져야 하지 않나. 4년 전부터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며 만든 이야기들이다.아 왜 경찰이 되고 싶었냐고? 실제로 미국에 살 때 경찰 시험도 준비했다. 그 과정에 여러 일이 있어서 안 됐지. 어릴 때 마냥 경찰을 동경한 것도 있었지만 예전에 우리 집이 참 가난했다. 그 가난한 집에 강도가 들어왔더라. 어린 마음에 '아,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아주 안 좋았다. 뭐 강도가 도망가긴 했는데, 그때 경찰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 그렇게 그는 영화 속 마석도 형사가 됐다. 위로는 반장(최귀화)이 있고, 밑으론 부하 형사 수 명을 거느린 중진급 인물. 조선족이 터전을 잡고 상권을 형성한 동네에서 마석도는 폭력배들의 범죄를 관리 감독하며 질서를 지켜온다. 그러다 상하이 출신 무법자 장첸(윤계상)이 해당 지역을 접수하면서 사건이 커진다는 게 <범죄도시>의 주요 골격이다."석도도 그렇고, 반장도 그렇고 다 실제 인물들이 담겨 있다. 반장이라고 나이가 많은 게 아니라 일찍 진급한 사람도 있거든. 아는 형사들과 모임하면서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인물들이 나올 수 있었다. VIP 시사회 때 형사들 150명 정도가 왔더라.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동안 영화하면서 살인마도 해봤고, 깡패도 해봤는데 선이 이기는, 특히 형사들이 제대로 그려지는 작품에 목말랐다. 다들 형사라면 뭐 비리에 연루됐거나, 잠깐 스치고 마는 캐릭터 뿐이었는데 이 영화를 준비한다니까 아는 형사들이 '제대로 만들어 달라' 딱 한 마디 하더라." 일 중독인 기획자배우로 활동 중이지만 마동석은 스스로 "연기하고 싶어 배우가 된 게 아닌, 영화가 좋아서 배우가 됐다"고 늘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 격투기 훈련 코치 등을 하며 미국에 살 때부터 그는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았다. 그리고 그는 작품에 크고 작은 역할로 참여할 때마다 메모를 해왔다. 그렇게 해서 쌓인 게 바로 마동석의 '단역 노트'다."아이디어가 많다고들 해주시는데 작품하면서 뭐가 재밌는지, 또 사람들과 상의하다가 필요한 것들은 다 적었다. 그러다 누가 조언해주면 그걸 발전시키곤 했다. 지금 시나리오 개발하는 팀도 운영 중이고, 웹툰도 올리고 있다. 내가 시나리오를 쓸 수 없으니 작가분들의 도움을 받는 거지. 진짜 잘 쓴 글들 보면 지금도 신기하다. 잘 쓴 기사를 봐도 신기하다(웃음).나 같은 사람들은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같이 기획도 하고 그러면 더 풍부하게 참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배우를 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 작품 전체를 읽는 눈도 생기거든. 시나리오를 기획하면서 배우도 끝까지 하는 게 내 목표다. 새로운 캐릭터가 생각나면 제안하면서 해나가는 거다. 연기적으론 물론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는 게 좋은데 어떤 전략을 세워서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성룡 영화엔 성룡이 나오듯 한국 액션 영화엔 쭉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인터뷰 중 여러 액션 장면에 관해 설명하던 그였다. "칼 든 사람은 한두 번 만에 제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다치게 돼 있다"는 대목에선 필시 진짜 형사와 대면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그의 액션이 현실감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발언에서 배우 마동석과 동시에 기획자 마동석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영화 <함정> <원더풀 라이프> <곰탱이> 등이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작품들이다."난 일 중독이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시나리오 읽고, 웹툰을 본다. <놈들이 온다>라고 우리 회사에서 올리는 작품이다(웃음). 지금도 여러 이야기를 놓고 회의하며 개발 중이다. 또 틈틈이 운동도 하고, 다음 촬영할 영화가 팔씨름 영화라 그거 연습 중이다.강윤성 감독도 처음엔 지인 통해 만났는데 사람이 참 좋으시더라. 본인이 대사를 쓰다가 슬프면 우는 분이다(웃음). 기회 되면 같이 해보자는 얘길 했는데 그분은 판타지물을 준비하시다 잘 안 됐고, 마침 내가 이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서 먼저 제안했다. 내 이야기에 강 감독님이 관심 있는 방향으로 잘 개발해야 했기에 자주 만나서 얘기했지. 날 것의 느낌으로 잘 찍으실 줄 알았다."나름 <범죄도시>의 원안자인 셈인데 이 얘기에 그가 웃으며 "그냥 입으로 갖고 있던 것"이라고 애써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중고가 배우장르적 재미 외에 <범죄도시>의 미덕을 꼽으라면 단연 다양한 배우들의 쓰임이다. 얼굴은 익히 알지만, 기능적으로 쓰였던 여러 조연급 배우들이 이 영화에 나온다. 최귀화, 진선규, 김구택, 임형준, 박지환 등. 이들이 저마다 조선족 깡패, 동네 상점 주인 등으로 분하며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역할 마다 강윤성 감독이 오디션을 봤고, 약 1200명이 넘는 배우들이 대거 오디션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그렇게 경력이 많은) 임형준 배우도 오디션을 세 번 봤다. 배우를 정하는 작업만 3개월 정도 걸린 거 같다. 나도 단역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한 영화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종종 역할에 맞는 배우들이 생각나면 감독께 제안하기도 한다.사실 배우로선 다 똑같다. 야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프로에 갈 수도, 실업 무대에서 뛸 수도 있는데 일단 주어진 걸 잘하는 게 중요하지. 너도 이제야 주연으로 상업영화에 참여했지만, 독립영화와 저예산 영화 주연도 꾸준히 해왔다. 그런 작품들을 경험하면서 영화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애초에 추석 개봉을 목표로 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마동석은 열심히 연휴에도 무대 인사를 도는 중이다. 다행히 피가 낭자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적은 형사물이다. "어유 뭐가 잘리는 건 내가 싫어해!" 이러며 그가 손사래를 친다.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면 직접 일반 시민들의 안전 귀가를 돕는 동행 도우미를 할 예정이라니, 그와 함께 밤길을 걷고 싶다면 <범죄도시>를 주변에 추천해보자. 잘 되면 2편도 나올 예정이란다."이미 이후 이야기도 다 생각해 놨다. 형사로서 보여주고 싶은 걸 이번엔 다 못 풀었거든. 흥행이 된다면 그걸 확장해서 보이고 싶다. 이렇게 일하는 형사들이 있다는 걸 나쁜 놈들도 봐야 좀 나쁜 짓을 덜 할 거 아닌가. 그들도 극장엔 갈 테니까! 하여튼 나쁜 놈들은 세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다."인터뷰 말미, 그가 다시 악수를 청했다. 왠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리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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