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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최민식-곽도원, 박경림을 향한 경의  배우 곽도원과 최민식이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에서 사회자 박경림을 향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4월 개봉 예정.

영화 <특별시민>에 출연한 배우 곽도원과 최민식. 지난 3월 열린 제작보고회 당시 모습이다.ⓒ 이정민


3년 전에 쓴 시나리오, 그리고 지난해 8월 촬영을 마무리 한 이 영화가 대선 정국과 맞물리게 됐다. 그게 뭐 특별하냐고? 소재가 정치인들을 뽑는 선거라면 얘기가 다르다. 영화 <특별시민>이 언론에 선 공개된 1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선 출연배우들이 저마다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선 정국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선을 그었지만 아무래도 오는 5월 9일 대선과 연관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치9단 변종구(최민식 분)와 그를 수행하는 참모진들이 어떻게 유권자를 기만하는지 영화는 꽤 치밀하게 묘사했다.

한 표의 중요성

소재가 소재인 만큼 현장에선 투표에 대한 질문이 반복됐다.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질문 받은 최민식이 "하나의 표가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짤막하게 답하자, 심은경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이 있다. 그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심하던 곽도원은 "이 영화를 하기 전 왜 내가 참여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뽑기 위함이니 그게 안 보이면 차선, 그렇지 않으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정치인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인 역할인 만큼 최민식은 국내 정치인들을 만나며 캐릭터를 준비해왔다. 스스로도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정치인들을 만나고 직접 체화하면서 연기한 적은 별로 없었다"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에 대한 잔상을 찬찬히 떠올려 보니 결국 말이더라. 말로 흥하고 망하는 이들의 속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답했다.

"선거전에 대한 디테일은 우리나라만 참고한 게 아닌 미국 선거 등 여러 나라 사례를 조사했는데 공교롭게 지금 개봉하게 됐습니다. 대선에 이 영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 물으셨는데 솔직히 그건 예상 못하겠습니다. (중략) 처음 아이템을 고민할 때 큰 화두로 인간의 권력욕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작게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권력하면 정치인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잖아요. 근본을 쫓아 가다보니 선거가 나왔습니다. 시쳇말로 관 뚜껑이 닫히기 전까지 말릴 수 없는 게 권력욕이라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소재로 쓰인 겁니다." (박인제 감독)

'특별시민' 선거판의 세계  배우 곽도원, 최민식, 박인제 감독, 심은경, 라미란이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4월 개봉 예정.

▲ '특별시민' 선거판의 세계배우 곽도원, 최민식, 박인제 감독, 심은경, 라미란(왼쪽부터)ⓒ 이정민


영화의 재료들

최민식이 맡은 변종구와 그를 보좌하면서도 또 다른 자리를 노리는 초선 의원 심혁수(곽도원 분)야 직접적인 권력욕이 에너지라고 치자. 영화에서 눈여겨 볼 건 변종구 캠프로 뛰어들게 된 광고전문가 박경(심은경 분)과 상대후보 양진주(라미란 분) 캠프 진영의 전략가로 활동하는 임민선(류혜영 분)의 활약이다. 각각 사회초년생 혹은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 내 뿌리가 없다는 것과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박 감독은 "굳이 여성 캐릭터를 배치해야 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이미 기성 정치인 중 여성 정치인들이 잘해오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택한 것"이라며 특별히 성을 염두에 둔 건 아님을 밝혔다.

직접 연기한 심은경은 "박경을 이끈 건 결국 소신과 꿈"이라며 "정치에 대해 본인이 꿈 꾼 것과 진실을 마주했을 때 느낌과 괴리가 커서 갈등을 느끼는 캐릭터"라 설명했다. 류혜영은 "주관이 뚜렷하고 용기 내서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전문직 캐릭터"라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최민식이 "특별히 성별에 주목한 건 아니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물론 여성성에 주목은 했습니다. 보면 거대 권력에 새로운 피가 수혈됐잖아요. 과연 변종구나 다른 정치인들은 이들을 존중해서 택했을지 배우들끼리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이용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한 거죠.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여성들이 내부에서 심한 갈등을 겪고 제도권에서 튕겨져 나갑니다. 시나리오를 분석할 때 그 점을 배우들이 염두에 뒀어요. 튕겨져 나가는 이들이 남자일 때보단 여성일 때 보다 그 싸움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얘기한 기억이 납니다." (최민식)

'특별시민' 최민식, 특별배우의 힘!  배우 최민식이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4월 개봉 예정.

▲ '특별시민' 최민식, 특별배우의 힘!ⓒ 이정민


그리고 간담회 마무리 발언 순간이 왔다. 배우들 저마다 영화에 대한 좋은 기사를 부탁할 때 최민식이 다시 한 번 긴 호흡의 발언을 이었다.

"또 정치영화냐, 징글징글한데 돈 주고 또 극장에서 봐야 하나 뭐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별시민>은 영화죠?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지점이 분명합니다. 이 관점에서 말하면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과 좋은 지도자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우리 삶의 질이 윤택해지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게 이 지겹다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그 지겨움을 더 지겹게 극장으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결론을 냅니다. 

좀 단순하고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투표를 잘하자입니다. 잘 뽑으면 좋아지는 거니까요. 그것에 대해 대중과 소통하고픈 절절함이 있습니다. 3년 전 우리끼리 토론할 때 이것 또한 영화의 기능 중 하나라고 말한 게 있습니다. 여러 장르의 영화가 있지만 이 작은 영화가 단 한 사람의 관객과 소통해서 그 사람이 투표장을 가는 계기가 된다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면 우리의 역할은 한 게 아닌가. 외람되지만 이런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영화 <특별시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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