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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남친'이란 달달한 수식어의 주인공 최낙타. 수식어에 한 번, 이름에 또 한 번 의문을 품게 하는 미스터리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지난 12일 첫 번째 정규앨범 <조각, 하나>를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보였다. 타이틀 곡 '그랩 미(Grab me)'를 포함하여 앞서 싱글로 발표한 '으으', '아를오오를아'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모든 곡을 작사-작곡했고, 기타 전공자답게 기타 연주도 직접하여 녹음했다. 봄을 닮은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최낙타를 지난 11일 오후 서울 홍대근처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정민


- 이름이 낙타인 이유가 궁금하다.
"본명은 최정호다. 본명보다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낙타를 닮았다고 친구들이 이름 대신 그렇게 불렀다. 낙타=정호, 나의 이미지는 낙타구나 생각했다. 저한테는 낙타의 이미지가 귀엽게 여겨져서 계속 쓰고 있다. 어떤 분들은 '노래는 달달한데 왜 낙타니' 그러신다. 사진을 찾아봤는데 자세히 보면 낙타가 조금 징그럽게 생기긴 했다(웃음)."

-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 아이돌 팬 카페에서 누리꾼이 '내 남친은 누구(그 아이돌)고, 내 고막남친은 최낙타다'라는 글을 쓴 적 있다. 그 단어가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소속사에서 보도자료에 사용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그런 수식어가 붙게 됐다. 그후 많은 가수들이 '고막남친'이란 단어를 쓰시더라(그럼 원조는 최낙타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데뷔하고 3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인데 기분이 어떤지.
"첫 정규라서 아쉬운 마음과 우려되는 마음이 더 크다. 데뷔 후 지금까지 아티스트 최낙타의 색깔을 만드는 시기였다. 스스로 제 색깔을 찾는 데 3년 정도 소요됐다. 색깔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정규를 내게 된 거고, 쓰는 곡마다 최낙타만의 공통된 포인트가 생긴 것 같다. 싱글앨범 내고 공연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이 좋아하는 곡도 있고 별로 반응이 안 오는 곡도 있었다. 무대 때 받은 그런 피드백을 곡 쓰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낙타는 '원조 고막남친'으로 불린다.ⓒ 이정민


- 정규 앨범을 반으로 쪼개어 <조각, 하나>를 먼저 선보였다. 가을에 나머지 조각을 발표할 예정인데, 두 앨범의 색깔에 차이가 있는지. 
"이번 앨범은 정해진 콘셉트가 있지 않다. 첫 앨범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아왔던 최낙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여서 콘셉트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파트1, 2 나눠서 내기 때문에 곡 준비도 따로 한 것처럼 예상될 수 있지만, 예전부터 준비한 곡들이다. 발매를 나눠서 할 뿐이다. 가을에 실릴 노래 중에 이미 녹음을 마친 곡도 있고, 공연할 때 들려준 것들도 있다. 미리 들려드리고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곡으로 다듬어 CD에 담는다."

- 타이틀 곡 '그랩 미(Grab me)'에 대해 설명해달라.
"말 그대로 '나를 잡아당겨줘', '너한테 끌고 가줘'라고 말하는 곡이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인식하는 남자의 이미지는 용기 있어야 하고 표현도 절도 있게 하고 그런 모습이지만, 저는 안 그렇다. '너 좋아!' 하고 표현하고 고백하는 게 어렵더라. 용기도 없고. '그랩 미'는 지질한 곡이다. 저의 용기 없고 지질한 모습들을 달달한 음악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할까. 가장 최근에 쓴 곡인데, 보통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곡을 쓰는 편이지만 이 곡은 정규앨범에 싣기 위해 쓴 곡이다. 약속한 마감이 돼가도 곡이 잘 안 나와서, 2주 남겨 놓고 급하게 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있고 만족스럽게 나왔다."

- 앨범 중 가장 애착 가는 곡은?
"일단 타이틀곡인 1번 트랙이 잘 됐으면 좋겠고, 6번 트랙인 'Scene#6'도 애착 간다. 가장 솔직하게 쓴 곡이기 때문이다. '신시리즈'의 여섯 번째인데, 이 시리즈의 곡들은 모두 '후회'에 대한 내용이다. 신1부터 신6까지 노래의 대상이 똑같다."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낙타는 자신만의 색깔을 음악에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정민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낙타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정민


-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보니 아버지가 전 국회의원이더라. 제 편견이겠지만, 부모님이 음악 하는 걸 반대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음악하는 걸 존중해주셨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한 길, 쉬운 길을 음악하며 걸어온 건 아니다."

- 인터뷰 초반에 '색깔'을 잡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는데, 최낙타 음악의 색깔은 무엇인가.
"포인트가 느껴지게 쓰려고 한다. 포인트는 가사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색다른 편곡이 될 수도 있다. 어쿠스틱 음악이지만 '최낙타만의 것'이란 여지를 두고 싶었고, 일반적인 노래와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게 만들려고 했다. 예를 들면 제가 힙합음악을 좋아해서 자주 듣는데, 힙합스러운 운율을 노래에 넣었다. '그랩 미'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그때그때 하는 생각들,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쓸 것이다. 20~30년 후에 '잠에서 막 깨어난 모습도 귀여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무언가 어색하지 않나. 그러니 색깔도 당연히 계속 바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앨범은 '지금의 최낙타'가 느끼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음악 장르에 갇혀 있는 건 피하고 싶다. 욕심나는 장르가 많다. 일단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서 최낙타의 색깔을 알리고, 그 후에 점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다.

- 꿈이 무엇인가.
"10년이 지나건 20년이 지나건 최낙타란 이름으로 앨범을 내고 싶고, 낼 때마다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노래라도 듣는 이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낙타니까 믿고 듣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였을 때도 실망하는 사람이 없는 앨범을 내고 싶다."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창시절 별명 '낙타'를 그대로 예명으로 사용하는 최낙타는 달달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이정민


최낙타, 느낌있는 원조 고막남친! 고막남친 싱어송라이터 최낙타가 1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사랑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곡으로 표현한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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