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돌아왔다. 마지막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 12년, 마지막 드라마 <대장금> 이후로는 무려 13년 만이다. 언제나 당당하고 당찬 여성상을 연기하던 그녀가 선택한 복귀작은 바로 <사임당-빛의 일기>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아래 <사임당>)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무려 2년여 제작기간 끝에 공개된 <사임당>은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아닌, 조선 최고의 여류화가 신씨의 삶을 그린다.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재밌어서 택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여신이 그리는 허스토리  배우 이영애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이영애가 돌아왔다. 마지막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 12년, 마지막 드라마 <대장금> 이후로는 무려 13년 만이다. ⓒ 이정민


이영애는 무엇보다 <사임당>이 그리고 있는 신사임당의 삶이 "재미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5만원 지폐에 박제된,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신사임당에 대해 "고루할 것 같았다"던 그녀는, 색다른 사임당의 모습에 매료됐다고.

"그 분은 500년 뒤 자신이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로 기억되는 걸 원하셨을까요?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사임당에 대한 시각이 재조명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해요. 5만원 짜리 지폐 속 딱딱한 사임당이 아니라 당대의 여류화가. 예민하기도 하고 예술가적인 면모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신하고 단아한 모습의 사임당이 아니라, 불같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많고 다이내믹한 사임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영애)

<대장금>을 위해 직접 궁중요리를 배웠던 이영애는, <사임당>을 위해 민화까지 배웠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은령 작가는 "이영애를 가르친 화가 선생님이 초보자가 그릴 수 없는 선을 그렸다더라"며 예사롭지 않았던 그의 붓놀림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영애는 "적어도 필체나 액션이라도 튀지 않게 보이기 위해 연습했다"면서 "사임당의 그림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사임당의 역동적인 화가로서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어딘가에 남아있을 법한 그림들을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윤상호 PD는 "당연히 실제 화가처럼 그리지는 못했지만, 액션은 정말 훌륭했다"면서 역동적이었던 그림 연기에 대해 귀띔했다. 이영애의 라이벌 격인 여류화가 휘인당 역을 맡은 오윤아는 "평소에는 다소곳하시던 이영애 선배님이 그림 장면만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엄청 났다. 비교가 돼서 붓을 잘 못들겠더라"는 말로 이영애의 리얼한 그림 연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영애 앞에서 신인된 송승헌 "긴장돼서 대사도 안 나오더라"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여심 흔드는 하트 배우 송승헌이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여심 흔드는 하트 배우 송승헌이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명불허전 명배우 이영애와의 연기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좋은 자극제이자 긴장 요소였다. 특히 상대역인 송승헌은 이영애와의 첫 촬영에서 긴장한 나머지 계속 NG를 냈다고. 데뷔해 처음 카메라 앞에 섰던 날처럼 가슴이 너무 뛰어 대사도 나오지 않았단다.

송승헌은 이영애에게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는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는지 묻자, "대본과 시놉시스를 봤을 때, 이겸이라는 인물이 지닌 매력과 사임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두 멋진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안 한다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송승헌은 "방송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임당의 이야기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의 모습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사임당의 사랑이야기?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 오윤아와 이영애 사이에서 행복만땅 배우 오윤아, 송승헌, 이영애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임당>에는 실제 역사에는 없는, 사임당의 사랑이야기도 담겼다. ⓒ 이정민


<사임당>에 담길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의 모습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록된 실제 사임당의 모습이다. <사임당>에는 실제 역사에는 없는, 드라마 만의 발칙한 상상력도 담겼는데, 그 중 하나가 송승헌이 연기할 이겸과의 멜로, 사임당의 사랑이야기다.

이같은 설정이 '현모양처' 신사임당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주지는 않을까? 박은령 작가는 "시청자들이 사극이라는 장르를 대할 때, KBS 대하사극을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사임당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뼈대로하고 상상력을 채워넣었다.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오픈 마인드로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송승헌은 500년 전 사임당과 이겸의 사랑이야기가 오늘의 사랑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고 말했다. 이겸은 사임당과 어린 시절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갑작스럽게 이별한다. 20년 만에 겨우 다시 만났지만, 그 곁에 말도 안 되는 남편(윤다훈 분)이있는 것을 보고 절망한다. 송승헌은 이같은 설정에 대해 "내가 정말 사랑했던 예전 여자친구가 형편없는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라면서 "(그런 남편을) 데리고 가서 때리려고 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영애는 "사임당이 사랑을 했다고 하면 너무들 놀라시겠지만,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임당의 사랑과 멜로가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승헌과의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처음 화보 촬영 할 때부터 너무 멋있어서 제가 부족하더라도 송승헌씨의 비주얼만큼은 단언컨대 제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덕분에 멜로 연기에 감정이입도 잘 됐다. 너무 설레더라"고 말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오윤아, 만발한 하트꽃 배우 이영애와 오윤아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이영애 앞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긴장됐다"는 오윤아는 "(이영애와) 눈이 마주치면 펀안하게 눈웃음을 지어주셨다. 덕분에 사르르 녹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정민


라이벌 역의 오윤아에 대해서도 "극 안에서는 라이벌이지만 현장에서는 털털하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후배였다"면서 "카메라가 돌아가면 선후배가 따로 없지 않나. 연기에 대해서는 후배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윤아는 "이영애 앞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긴장됐지만, 눈이 마주치면 펀안하게 눈웃음을 지어주셨다. 덕분에 사르르 녹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이영애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신인 양세종과 박혜수에 대해서도 "어린 나이고 첫 작품인데도 침착하게 너무 잘하더라. 내가 신인일 때는 저만큼 했었나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칭찬했다.

달라진 이영애가 그릴 새로운 <사임당>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여신의 재림 배우 이영애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 이정민


오랜만에 돌아온 이영애에게서는 한결 여유로워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전히 아름다운데 특별한 관리법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가까이서 보면 좀 다르다"고 농담하기도 했고, "촬영장에 아이들이 놀러왔었는데, 송승헌과의 멜로 연기를 보고 남편보다 아들이 더 질투를 하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밝게 웃었다. "방송을 기다리며 피가 말랐다"는 말로 복귀작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설렘과 긴장도 감추지 않았다. '신비주의'로 대표되던 배우 이영애의 10년 전과는 다른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엄마, 아내의 생활에 충실했던 이영애는 <사임당> 이후에도 연기자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엄마이자 아내, 당대의 예술가였던 사임당의 딜레마를, 어쩌면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이해할 엄마이자 아내인, 배우 이영애. 그녀가 그릴 새로운 신사임당의 모습은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사임당, 빛의 일기' 허스토리 개봉박두!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승헌, 이영애, 오윤아, 양세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를 깨고 여자로, 예술가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승헌, 이영애, 오윤아, 양세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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