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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커튼콜'의 희노애락 영화 <커튼콜>에서 철구 역의 배우 박철민이 6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철민은 일종의 '치트키'같다. 장르 불문하고 그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고 캐릭터의 입체감을 품을 줄 아는 배우다.ⓒ 이정민


영화 <커튼콜> 속 박철민이 실제로 눈물을 보였던 순간 기자간담회 일부가 술렁거렸다. 근 30년 차 배우가 "캐릭터에 현재 본인의 고민이 묻어있나"라는 질문에 답하다 감정이 복받쳤다. 여러 해 그를 봐왔지만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일까. <커튼콜> 개봉 직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참 죄송하고, 수치스럽고, 어떤 사진은 또 대성통곡하는 것처럼 찍혀서 참 그렇다"며 "근데 이것도 내 모습이잖나"라고 웃어 보였다.

이처럼 <커튼콜>은 그를 포함한 국내 모든 연극배우의 애환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무겁거나 진지하기만 한 건 아니다. 에로 연극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배우들이 정극 <햄릿>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 박철민은 배우를 꿈꿨지만,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연극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철구 역을 맡았다.

애드리브의 달인이라고?

박철민, '커튼콜'의 희노애락 영화 <커튼콜>에서 철구 역의 배우 박철민이 6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기가 하고 싶어 극단을 전전한 적이 있다는 박철민.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만큼은 'A급'이다.ⓒ 이정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그리고 연극무대까지 종횡무진 하는 박철민은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덧씌워진 이미지와의 싸움이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코미디에 능한 배우라는 수식어는 좋지만, 굳어진 그 이미지가 때로는 그의 연기에 벽이 되기도 했다. <커튼콜> 속 철구가 던지는 대사 "쉭~ 요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역시 그 입장에선 우려가 있었다. 실제 그가 출연한 전작 <목포는 항구다> 대사를 차용한 건데 자칫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지만 감독과 상의 끝에 수용했다. 이처럼 한 마디의 대사에도 박철민의 고민이 담겨 있다.

"(웃음) 그날 눈물은 참…. 왜 그랬을까요. 애드리브가 주는 장점을 알고, 제가 사랑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지적받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라. 그 과정을 겪고 가슴앓이했던 게 겹쳐져서 그런 거 같아요. 과장하는 것도 연기의 한 축이고 절제하고 생략하는 것으로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과정이 생각나서 눈물이 난 거 같네요. 예전의 제 생각만 고집했으면 아마 안 울었을 겁니다.

<커튼콜> 속 철구는 배우를 꿈꿨지만, 무대만 올라가면 대사를 까먹는 일로 제작자를 하는 친구예요.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철 지난 개그맨이죠. 저와 매우 비슷해서 (출연에) 고민도 많았죠. '쉭쉭!' 그 부분도 원래는 다른 대사였는데 바뀌었죠.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제 연기 인생이 투영되는 부분이라 진솔하게 표현해야 했습니다(웃음)."

 영화 <커튼콜>의 한 장면. 코믹이 감동으로 전환되는 데 그 흐름이 꽤 자연스럽다.

영화 <커튼콜>의 한 장면. 코믹이 감동으로 전환되는 데 그 흐름이 꽤 자연스럽다.ⓒ ㈜모멘텀엔터테인먼트


그와 닮았다는 부분은 바로 연기에 대한 열정. 박철민 역시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너무도 하고 싶어 극단을 전전했고, 현재까지 연기자를 하고 있다. "어쨌든 행복을 느끼는 일을 이 나이에도 하고 있고, 나의 장단점을 볼 줄 아니까 참 다행이지 않나?"라며 그가 되물었다. 이 말이 진중하게 느껴진 이유는 그가 결코 전작들을 '좋은 환경'에서 '배려받으며' 해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삼성 반도체 백혈병 투병 직원의 이야기를 다룬 <또 하나의 약속> 등 투자가 어려웠던 저예산 영화에서 그는 몸으로 부딪히고 혼을 던졌다. 그럴 때마다 그는 "내가 티켓파워가 좀 있고, 흥행력이 있으면 더 도움이 될 텐데"라는 미안함을 애써 밝힌다.

고향과도 같은 무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말 그대로 '감초' 역할을 할 때도 있었고, 분량이 다소 늘어 주·조연으로 활약할 때도 있었지만, 박철민은 "그래도 무대가 내 연기의 고향"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코미디 연기로 대중에게 주목받으며 잠시 흔들렸던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는 업계에서 '치트키'(게임을 유리한 상황으로 이끄는 특수 문장)와 같다. 혹자는 그의 연기가 단편적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의 무대 연기를 보지 못해서 하는 소리다.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는 벌써 16년째 출연하고 있는 그다.

"연극무대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제가 지킨다고 지켜질 무대도 아니고, 그 무대가 지금의 날 있게 했죠. 영화 일정을 조정해가면서까지 연극을 하거든요. 관객분들이 박수쳐주고, 신나하는 모습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행복을 얻고 있습니다. 제 SNS에도 쓴 적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오히려 돈을 돌려 드려야 해요. 절 받아주셔서 함께 해주셔서 고마운 거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신없이 일하다가도 연극 무대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활동할 힘을 얻고요.

<커튼콜>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 가장 작은 역할의 배우부터 나와 인사하잖아요. 실제 연극에서 하는 걸 따온 건데 이게 바로 연극의 매력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다 루저잖아요. 삶의 무게에 밀리고 밀려서 구석까지 간 사람들입니다. 누가 애초부터 에로 연극을 하고 싶었을까요. 능력이 부족하거나 상황에 밀려서 그리된 것이겠죠. 그런 인물들이 <햄릿>에 도전하고 완주하잖아요. 등수를 매기면 꼴등이나 마찬가지지만 완주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부끄러워 마라!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한다! 그리고 완주한다! 이런 마음인 거죠."

인생 최고의 커튼콜을 그에게 물었다. 주저 없이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를 꼽았다. "관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 때는 수염을 뽑아버리고 싶다는 시청자 반응이 그렇게 좋았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맡은 연기로 평가받을 때 좋다는 천생 배우였다.

박철민, '커튼콜'의 희노애락 영화 <커튼콜>에서 철구 역의 배우 박철민이 6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기하는 이유를 그는 확실히 알고 품고 있었다. "경력이 쌓일수록 더 겸손해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는 자신을 '비급배우'라 정의했다.ⓒ 이정민


B급 배우

여기서 그의 일상생활을 잠시 엿보자.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촛불집회에도 바쁜 일정을 제치고 동료 배우들과 광화문을 찾았다. <커튼콜> 100만 관객 돌파 시 촛불 100만 개를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인기에 편승할 생각 전혀 없고, 시국에 맞는 따뜻한 공약을 하고 싶었다"며 제작사와 배우들이 협조해주면 충분히 가능한 공약"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또 그는 사회인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연말이면 그는 동료 연예인, 야구선수들과 함께 자선 야구 대회에 참여한다. 올해 역시 경기가 열렸고, 3루타를 쳐냈다. "연기보다 야구 잘한다는 아픈 칭찬을 종종 듣는다"며 그가 웃어 보였다. 일상과 일 모든 면에서 건강하게 타인과 공존하려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일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없다 합니다. 온탕과 냉탕의 반복, 그게 인생 같아요. 연기 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까 극단적 생각을 하기도 했고, 영화 <약장수> 땐 난생처음 맡은 악역으로 신나서 지낼 때도 있었죠. 친한 동양철학과 교수가 내년 하반기부터 대운이 온다는데 한번 봐야죠. 근데 그 얘길 3년 전부터 했어요! (웃음) 이 재밌는 연기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배우는 결국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강퇴 당하는 존재잖아요.

누구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전 길게 오래 가고 싶네요. 침대에서 겨우 일어날 수만 있고, 겨우 말 한마디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일을 마치고 매니저 부축을 받아 집에 올 때 맥주 한 잔 먹고 잠이 들고, 안 깨어났으면 좋겠어요. 스타 배우든 누구든 비슷하지 않을까요. 돈은 좀 안 벌어도 됩니다. 지금보다 많아지면 위험할 거 같아요(웃음)."

박철민, '커튼콜'의 희노애락 영화 <커튼콜>에서 철구 역의 배우 박철민이 6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박철민이 연기의 희노애락을 표정으로 표현했다.ⓒ 이정민


박철민은 자신을 스스로 'B급 배우'라 표현했다. "그 어느 곳보다 B급이 필요한 곳이 바로 여기"라며 그는 "아름답게 늙고 싶고, 그때까지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먹먹함이 전해졌다. "애써 내세우지 않아도 조용히 후배들이 뒤에서 박수 쳐주는 그런 연기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뭐 (박)보검이처럼 선천적으로 선하고 좋은 사람도 있고, 날 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럼 박철민은 어떤 놈이냐? 선한 놈인가 악한 놈인가, 성실하냐 잡놈이냐 물어보면 전 잡놈 같아요. 그렇다고 못된 짓을 하면 안 되겠지만, 모범적이고 매력적인 삶을 내가 살 수 있나 생각합니다. 늘 고민해요.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 어떻게 갚을지를. 조금씩 나눠주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 다 공개하기엔 그렇지만 받은 사랑은 그대로 돌려드려야 해요(웃음)."


'당분간 안녕' 빅뱅, "자신감 떨어지면 그만할 것"

[inter:view] 빅뱅도 모르는 빅뱅의 미래, 그래서 지금의 빅뱅이 제일 빛난다

라스트 댄스. 빅뱅의 마지막 춤이 시작됐다. 영영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당분간은 그렇다. 멤버 탑이 내년 2월 입대하기 때문. 완전체 빅뱅의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빅뱅 자신도 기약하지 않았다. 나머지 멤버 4명의 입대가 남았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은 이런 이야기조차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 빅뱅의 인터뷰는 지드래곤의 주도 아래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다. 무려 8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정규앨범 <MADE THE FULL ALBUM>의 발매 기념 인터뷰였다.8년 만의 정규 앨범, 양 사장님은 죄가 없다 8년 만이라니. 팬들이 화낼 만도 하다. 지드래곤은 "이 오해는 꼭 풀었으면 한다"면서 새 앨범 발매가 이토록 가물에 콩 나듯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저희 팬분들과 사장님이 사이가 안 좋아요. 현석 형은 정말 빅뱅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신경을 많이 쓰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가장 아끼고 있어요. 되게 여린 분이시고요. 앨범이 빨리 안 나오는 건 사장님도 되게 답답해하세요. 저흰 다른 회사처럼 몇 월이 되면 뭐가 나오고, 이런 식으로 착착 진행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계획을 다 짜놓아도 키를 잡고 있는 건 저희이기 때문에 저희가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요.사장님도 저희에게 '앨범 어떻게 돼 가고 있니' 늘 물으시는데 불똥이 그쪽으로 계속 튀고 있고, 사장님이 상처를 받으세요. 저희도 바쁜 투어 중에 시간을 내서 작업은 하지만 좋은 결과물이 안 나왔기 때문에 못 낸 거고요. 일단 한국에 있어야 작업하는데 계속 외국에서 공연하니까 시간이 부족했어요. 팬분들께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이번 정규 앨범이 2016년이 가기 전에 이렇게 발매될 줄 빅뱅 스스로도 몰랐다. 지드래곤은 "탑형이 군대 가기 전까지 마음에 드는 노래가 안 나왔다면 앨범을 안 냈을 것"이라며 5년 후쯤 완성시키는 것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기와 상관없이 '지금 완벽해', '지금 내면 돼'란 생각이 들 때 앨범을 내는데, 이렇게 10주년에 낼 수 있게 돼서 우연인 듯 운명 같다"고 했다. 탑은 "당분간은 마지막 앨범이 될 테니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앨범"이라며 "더 애착을 갖고 활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태양은 "사장님이 가수 출신이어서 곡에 만족을 해야 나오는 구조"라며 "길게 봤을 때는 가수가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나와야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말했다.빅뱅은 작년 5월부터 간격을 두고 'MADE'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해왔다. 그런데 그 간격이 점점 멀어져서 우려를 낳던 중, 지난 13일 자정 'MADE' 완결판을 들고 나타난 것. 더블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를 비롯해 '걸프렌드' 등 총 3곡의 신곡을 담았고, 지난해 발표한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LOSER', 'BAE BAE', '뱅뱅뱅', '맨정신', 'IF YOU', '쩔어', 'WE LIKE 2 PARTY' 등을 모아 총 11곡을 수록했다.지드래곤, 갈수록 창작 어려워져 "에라 모르겠다" "다음 앨범을 대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예전엔 금방금방 곡이 나왔고, 제가 보기에 제 창작물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요즘에는 예전 같지 않아요. 한 곡을 작업하려면 집중을 해야 해요. 예전처럼 장난삼아 쓰다가 얻어걸리는 경우가 잘 없고요.왜 그런지 생각해봤더니 예전보다 빅뱅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져서 빅뱅 앨범을 작업할 때만큼은 섣불리 시작조차 못 하겠어요. 예전에는 시간을 정해두고 그 안에 결과물을 내는 게 편했는데 지금은 너무 부담되고 어려워요." (지드래곤)이번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가 나온 배경이다. 고민이 워낙 많다 보니 그냥 해버리자는 식으로 장난삼아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그런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이 주제로 쭉 풀어나갔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저희끼리 농담삼아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을 했다"며 "속된 말로 '병맛 콘셉트'인데, 한국분들은 영화 <써니>처럼 복고풍으로 보시겠지만, 외국 사람들이 보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할렘가에 사는 사람은 할렘이 나오면 '저거 그냥 우리 집 앞인데?' 하겠지만, 우리가 봤을 땐 신선한 것처럼요."태양은 "세트에서 멋있게 찍을까 그런 생각도 했는데, 이럴 때 오히려 화려함을 빼고 재미있는 느낌으로 가는 게 신선할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예상하는 대로 뻔하게 가는 걸 저희가 싫어해서 한발 앞서가든 아니면 오히려 더 예전으로 돌아가든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다시 빅뱅을 볼 수 있을까요?... "그건 우리도 장담 못해" "5명 모두 군대에 다녀오면 30대다. 다시 빅뱅을 할 수 있을까?" 이들에게 날아든 직선적인 질문에 멤버들은 입을 모아 답했다. "저희도 항상 생각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특히 YG와 재계약 시점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동반입대에 관한 추가 질문에는 "재계약 안 할 경우에는 빨리 입대하자고 생각했고, 저희 또한 얼마나 (군 복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느냐 고민했다"고 지드래곤이 답했다. 그는 "군대에 다녀와도 일반인, 연예인으로 거듭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음악 만드는 시간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멤버) 같이 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경솔했던 것 같고, 아마 차례차례 순서대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녀와서도 빅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그건 컨디션을 봐야죠"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이유를 밝혔다."저희 모토는 멋있는 무대와 퍼포먼스예요. 멋 부린다는 의미의 멋이 아니라, 누가 봐도 좋은 무대, 좋은 노래라고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감이 있어야 나올 수 있어요. 군대 다녀와서도 자신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멤버들 컨디션이 맞아떨어진다면 좋겠고 그렇다면 (빅뱅을) 안 할 이유가 없죠." (지드래곤)"저희는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열정이 더 많아지고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돌아왔을 때도 자신감이 있다면 복귀 시간이 더 단축되고 바로 나올 수도 있을 거예요. '자신감이 떨어지면 그만하자'고 저희끼리 늘 이야기해요. 반대로 보면 그만큼 서로를 믿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고요. 멤버 모두 돌아오는 시기는…. 저희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몰라요. 저도 제 입대 일을 정확히 안 지 2주밖에 안 됐어요." (탑)빅뱅 완전체는 언제 볼지 모르지만, 유닛이나 솔로 무대는 얼마든지 기대할 만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태양은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이어 "그렇지만 4인으로는 앨범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사실 지디&탑으로 나왔을 때나 지디&태양으로 나왔을 때도 그걸 정해놓고 한 게 아니라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해볼래?' 해서 한 거라 솔로 혹은 유닛은 언제든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빅뱅 스스로 정리하는 10년... "아직도 꿈 같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에게 스스로 10년을 정리해달라 부탁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지드래곤은 "가수로서 한해 한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고 그건 현재진행형"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빅뱅이 다사다난했던 그룹인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각자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커졌다"고 말했다."투어 공연을 할 때 제일 높은 곳에서 막이 열리면 꽉 찬 사람들이 보여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온 걸 볼 때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기분이 들어요. 저희 때만 해도 지금 나오는 신인들처럼 나오자마자 1위를 한다든가 '특급신인' 하는 식으로 큰 프로모션을 지원받는 시스템이 아니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거짓말'이란 노래로 많은 사랑을 얻게 됐고 여유가 생기고 회사도 커졌고요. 예전엔 인터뷰하면서 졸기도 할 정도로 몸도 많이 힘들었어요. 인터뷰 전에 멤버끼리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한 사람은 인터뷰 때 좀 쉬고 나머지는 말하는 식으로 했을 정도였어요." (지드래곤)태양은 "10년을 돌이켜보면 위기인 시기가 분명 있었다"며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계기들이었다"며 "멤버들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개개인이 아닌 빅뱅으로서 더 나아진 시간들이었다"고 답했다.

김남길 "정치 까는 영화? 죽는다고 생각하고 최선 다했다"

[inter:view] 1년여의 기다림... <판도라> 탄생까지 김남길이 견딘 것들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에서 김남길이 맡은 재혁은 두 갈래로 해석 가능한 캐릭터다. 대한수력원자력(실제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델)내 하청 직원으로 부산 지역 원전 시설을 정비하는 재혁은 영화 속 재난이 극에 달했을 때 최후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구원자였다. 판타지가 아닌 묵시록 같은 이야기 속에서 재혁은 정부와 권력자들이 저질러 놓은 온갖 부조리에 당하는 힘없는 국민이자 동시에 그런 그들을 향해 강한 펀치를 날리는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영화 개봉 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 역시 이에 동의했다.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사느라 욕봤데이"라는 대사를 읊으며 그는 "재혁의 이야기만 영화에 나오지만 실제로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대사이자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판도라>는 촬영을 마친 지 1년 6개월이 훨씬 지나 개봉하게 됐다. 제작 과정에서 상업영화 모태펀드가 돌연 투자의지를 철회하는 등 외압논란도 겪었다. 개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린 진도 5.8의 지진을 '실제로' 경험했고, 영화의 자세한 내용을 함구한 채 지내던 제작진 이하 배우들 역시 깜짝 놀랐다. '그저 영화로만 남길…' 이 간절한 바람과 동시에 "함께 각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스쳐갔을 법하다. 그리고 지난 7일 드디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혼란과 고민 속에서의 해답인터뷰 당시는 해가 막 저물던 때였다.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자마자 김남길은 속사포처럼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비보도 전제로 그는 영화 준비 과정에 얽힌 몇 가지 일화를 언급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부터 암묵적으로 이뤄져 온 권력의 민낯이 스쳐지나갔다.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던 이 배우의 소망과는 별개로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이야기부터 할 필요가 있었다. - 촬영 종료 후 2년을 기다린 <소수의견>(용산참사 소재)이 그랬듯 <판도라>도 공개까지 꽤 기다려야 했다. 상업영화를 찍은 배우로서 이례적인 기다림이다. "맞다. 처음엔 <살인자의 기억법> 등 차기작을 찍고 있어서 괜찮았는데 이렇게 개봉이 늦을 줄 몰랐다. 개봉 시기 고민이야 내 몫은 아니지만 조바심이 많이 났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기다리자는 마음이었는데 우리가 지진을 겪지 않았나. 5.8 강도였나. 나도 서울에서 느낄 정도였다. 경주 분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더라. 개봉 전까지 나도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우린 안전불감증 이야기를 하려는 건데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를 볼까'라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했는데 현실처럼 다가오니 무섭더라."- 내심 영화적 소재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텐데. "처음에 큰 고민은 없었다. 스토리 자체도 너무 좋았고, 배우 입장에서 재혁은 욕심 나는 인물이었다. <판도라>가 콘트롤타워의 부재를 다루고 있는데 사실 이건 우리나라 사고에서 늘 있던 일 중 하나이지 않나. 중요한 건 원전사고는 그 모든 대비가 완벽해도 막을까 말까 하다는 사실이다. 관심도 없던 원전 문제를 영화 찍으며 알게 된 셈이다. 사회적 메시지가 담길 수도 있는 작품인데 여러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촬영 자체는 배우 입장에선 어떤 외압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감독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찍고 나니 여러가지 힘들었던 일을 알려주시더라! 그래도 결과물 자체는 여러 생각 거리를 던지는 영화로 나와서 좋다. 촬영할 땐 이런 게 정서적으로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말한 대로 정서적 공감이 중요한 작품이다. 다른 재난영화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웠을 것 같다. 또 재난영화 특성상 신파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뻔하게 보이는 신파가 있지만 그걸 해소시킬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라는, 그간 없었던 내용을 다룬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작품을 준비하며 살을 좀 찌웠다. 그간 내게 도시적, 차가운 이미지가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조위가 내 모델이라 생각하고 부러 슬픈 눈을 하고 그렇게 날 가꿔보기도 했다(웃음).재혁은 '츤데레'(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애정으로 가득한) 같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벼움도 있는 인물로 해석했다.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인류애가 있는 인물로 만들어갔다. 소시민의 영웅이기도 하잖나. 사실 재혁은 영웅이 되고자 한 사람도 아니다. 일종의 등 떠밀린 사람 중 하나지. 마지막 장면에서 내 대사가 좀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짠하더라. 분명 신파지만 이게 한국형 재난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잘못은 즈그들이 해놓고, 수습은 국민들 보고 하란다!' 이 대사가 기억난다. 연기할 땐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한탄이라 느꼈는데 그보다는 더 많은 걸 함축하고 있는 대사더라.이 재난이 다른 재난영화와 다른 건 이기적 개인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게 아니잖나.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재난 해결 과정 자체가 중요했지. <부산행>은 좀비로부터 날 격리하면 살 수 있지만 방사능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걸 고민하면서 만들었다."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그 어떤 작품에 참여하든 배우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준비하며 관련 지식을 공부한다. <판도라>의 김남길도 마찬가지다. 다만 원자력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배우들은 곁가지로 공부하면서 동시에 정서적 느낌을 실제와 동기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촬영 전 김남길은 실제 원전이 있는 월성 등을 찾았고,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 느낌을 마음에 품었다. "뭔가 죽어있는 마을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그는 당시 소회를 일부 전했다.- 얘길 들어보니 대사가 너무 현실적이어 오히려 편집하기도 했다는데 그만큼 현실성이 담보된 작품같다."대통령(김명민 분)에 대한 장면을 편집한 게 많을 거다. 아마도 시국이 이래서 감독님이 빼지 않았을까. 영화적 메시지가 왜곡돼서 사회고발 내지는 정치를 까는 영화로 보일까봐 다들 걱정했다. 우린 안전불감증을 대비하고 콘트롤타워의 부재를 지적하려 했기에 굳이 과하게 대통령 장면을 넣을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희망에 대한 영화라고 홍보하던데 민간인들이 결국 크게 당하지 않나."그렇다. 다만 희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마음 아프고 안쓰럽긴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 하고 싶다. 재혁이가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래야 하노'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 정서가 잘 전달되지 않으면 그저 시끄러운 재난영화일 뿐이겠지. 마지막 장면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정말 진지하게 내가 죽는다는 상상도 했고, 죽음에 대한 영상도 찾아봤다. 촬영 이틀 전부터 굶었다. 몸이 안 좋으면 오히려 붓는데 그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 정부와 대한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을 불신하면서도 영화 속 국민은 동시에 그로 인한 이익을 보기도 했고, 실제로 재혁 어머니(김영애 분)는 확신에 차서 원전이 안전하다는 말을 믿지 않나. 양가적인 우리나라 국민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사람들은 다 이중적이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달라지곤 하잖나. 배려와 이해, 존중이 좋다는 걸 알지만 이게 특정 상황에서 잘 발휘될 수 있을까. 결국 선택의 문제다. 나도 연기하면서 인간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다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자꾸 밖에서 문제를 찾지 말고. 내 안의 문제 아닌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지를 보이려면 종교에서 오래 수련하지 않고는 힘들 거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서로 의지하며 배우고 나누며 사는 거지." - <판도라> 개봉 이후 관계 당국에서도 많이 고민할 것 같다. 실제로 원전 관리 인원을 늘린다고 최근 한수원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다고 관리가 될까. 우리가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상현실 같은 영화지만 <판도라>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면 좋겠다. 지금 한국에 원전이 25개라던데 정부는 더 짓는다고 한다. 우리 땅 넓이에선 한 두 개만 있어도 되는데 말이다. 배우들끼리도 원전에 대해 논쟁하고 그랬다. 원전으로 우리가 전기를 싸게 쓰는 건 사실인데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나. 기술도 없고, 대책이 없잖나. 독일은 지금 원자로 자체를 줄이며 대체 에너지 개발을 늘리고 있다.영화 대사에 나오듯 원전은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괴물이 될 수 있다. 안전요원 충원은 임시방편이라 본다. 원전 시설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꾸준히 브리핑도 해야 한다. 그래야 불안증이 없어지지 않을까. 한 기관, 한 집단에 원전을 맡기기엔 불안하다. 전 국민적 관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에 대한 문제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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