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역대 최다 군중이 모이고 있는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집회'. 문화예술인들도 꾸준히 시민들의 촛불 대열에 합류했다. 3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212만 여명(광화문 160만 명)에 달한다.

100명의 오케스트라와 고 신해철의 넥스트

본행사가 예고된 오후 6시에 앞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청춘문화그룹 '생각'과 '하야든 탄핵이든 플래시몹 오케스트라'의 주최로 100명의 오케스트라로 이뤄진 플래시몹 행사가 열렸다. 지난 5차 범국민행동 집회 때 뮤지컬 배우들 40명이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민중의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듯, 오케스트라 인원들과 시민들은 '민중의 노래', '아리랑' 등을 부르고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집회 열기를 예고했다.

▲ [6차 범국민행동] '500명의 검은리본 영웅들'이 부른 '민중의 노래' ⓒ 이승열


▲ [6차 범국민행동] '500명의 검은리본 영웅들'이 부른 '애국가' ⓒ 박소영


▲ [6차 범국민행동] '500명의 검은리본 영웅들'이 부른 '아리랑' ⓒ 박소영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그룹 넥스트 고 신해철이 활동했던 그룹 넥스트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그룹 넥스트 고 신해철이 활동했던 그룹 넥스트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 권우성


오후 3시 45분경 광화문 북광장에 설치된 무대엔 그룹 넥스트가 올랐다. 의료 사고로 사망한 고 신해철씨가 속했던 그룹이다. 넥스트의 지현수는 "이 무대에 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2년 전 저희 리더는 의료사고로 저희 곁을 떠나야 했고, 2년 전 우리 대한민국은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씨는 "그들이 남긴 가슴 아픈 기억들은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고, 우리 함성이 울려 퍼지는 이곳에 그들도 분명 함께 하리라 믿는다. (모인 분들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모이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차마 못다 핀 우리 250명 어린 꽃들을 떠나보낸 2014년 4월, 그 봄을 우린 기억한다"고 말했다. 넥스트는 무대에서 '날아라 병아리', '그대에게' '라젠카 세이브 어스' 등을 부르며 시민들과 호흡했다.

▲ [6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광장 울린 '라젠카, 세이브 어스' ⓒ 이승열


▲ [6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광장 울린 '날아라 병아리' ⓒ 박소영


▲ [6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광장 울린 '그대에게' ⓒ 박소영


한영애의 짧고 굵은 메시지 "여러분 지치지 마십시오"

예고된 무대 행사 외에 광화문 거리 곳곳에선 배우 오광록, 박용우, 가수 김장훈, 그리고 한지승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오광록의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고, 역시 피켓을 들고 광장에 나온 가수 김장훈은 "가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제발 귀를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라고 발언했다.

박근혜 퇴진 집회에 참여한 배우 오광록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배우 오광록이 '박근혜는 구속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박근혜 퇴진 집회에 참여한 배우 오광록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배우 오광록이 '박근혜는 구속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3일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에 참여한 가수 김장훈씨.

3일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에 참여한 가수 김장훈씨. ⓒ 손지은


본 행사에선 가수 한영애의 짧고 굵은 메시지가 시민들 마음에 닿았다. 오후 6시 40분 경 무대에 오른 한영애는 "안녕하십니까, 한영애입니다"라고 짧게 인사 후 자신의 노래 '갈증'을 불렀다. 묵직한 목소리로 한 곡을 마친 한영애는 모인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 지치지 마십시오. 힘내십시오"라며 "천년의 어둠도 촛불 하나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촛불이 우리의 또 다른 민주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목이 타오르네 물이 그립다. 비라도 내려주면 정말 좋겠다.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사람이 그립다 목이 타온다. 어디 있을까 나를 떠난 꿈. 거칠은 바람 속에 지친 그림자.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꿈이 그립다 목이 타온다. - 한영애의 '갈증' 중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가수 한영애 가수 한영애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가수 한영애 가수 한영애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 권우성


이어 김민기 작사, 송창식 작곡의 '내나라 내겨레'를 부른 한영애는 노래 '홀로 아리랑'을 멘트 없이 불렀다. 마지막 곡 '조율'에 앞서 한영애는 "우리가 좀 더 높은 행복을 위해 여기 모여 있죠"라 물으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겁니다. 우리가 조율을 이뤄야죠"라며 뼈 있는 발언을 덧붙였다.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 한영애의 '조율' 중

한영애 무대 이후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6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광장 울린 한영애의 '조율' ⓒ 박소영


▲ [6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광장 울린 한영애의 '갈증'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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