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배우들이 있다. 한석규가 선택한 드라마.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명품배우 한석규가 1995년 MBC <호텔> 이후 21년 만에 선택한 현대극이다.

낭만에 대하여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대왕의 기운이 괴짜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석규가 입장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유연석 분)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서현진 분)이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이다.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대왕의 기운이 괴짜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석규가 입장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다른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인 게 '낭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낭만닥터'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에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고민, 사랑,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를 사로잡은 이유도 같았다. 한석규는 "1991년에 데뷔해 연기를 해왔는데, 연기자가 뭘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했다"면서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을 때, 마침 이 작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여기 기획의도가 적혀있네요.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가님이 시놉시스를 주실 때 함께 적어주신 문장이었어요. 이게 참 좋았어요." (한석규)

한석규는 경이적인 실력을 지닌 괴짜의사 김사부 역을 맡았다. 한때 '신의 손'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실력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살릴 수 있었던 한 생명을 잃은 뒤 수술대 앞에 설 수 없게 된 남자. 그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돌담병원에 모인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서현진 분)의 스승이 되어, 그들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연석·서현진... 김사부의 두 제자, 한석규의 두 후배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서현진-한석규, 낭만 가득한 포즈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연석, 서현진, 한석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유연석 분)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서현진 분)이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이다.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서현진-한석규, 낭만 가득한 포즈 유연석은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 역을, 서현진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의사로 거듭난다. ⓒ 이정민


극 안에서는 김사부가 되어 두 젊은 의사의 성장을 돕는 한석규는, 극 밖에서도 두 젊은 배우 유연석, 서현진의 성장을 돕고 있었다. 이미 영화 <상의원>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유연석은 "<상의원>에서는 제가 왕 역할이라 선배님이 늘 무릎을 꿇고 계셔서 몸 둘 바를 몰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왕과 신하 역할이라 선배님과 눈을 마주치고 연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김사부에게 눈 마주치고 반항하고 대드는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한석규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대선배, 대배우이니만큼 한석규가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데, 한석규가 늘 긍정적인 에너지로 현장을 밝게 만들어준다고. 서현진도 이에 동의하며 "보통 현장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경우가 드문데, 최근 선배님이 '지치지 말고 연기하라'고 해주셨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두 배우의 대답을 특유의 따뜻한 표정으로 들은 뒤 "시상식 때 말한 적이 있는데, 배우의 3요소가 있다. 희곡, 무대, 이런 건데 하나를 더하자면 '동료'"라고 말했다. 그는 "선후배를 떠나, 같은 목표와 꿈을 가진 우리는 모두 동료다. 단지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 나중에 시작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동료이기 때문에 이들과 저는 같은 고민을 하죠. 제가 먼저 했고, 후배들은 나중에 하고, 선배님들은 훨씬 먼저 하셨겠죠. 이즈음 후배들이 고민할 것들을 미리 경험해봤으니, 미루어 짐작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의미로 후배들에게 강의질을 하고, 선배들께는 늘 질문을 드리죠.

어떤 계기로 연기를 시작하셨느냐는 질문을 꼭 드리는데, 선배님들께는 기막힌 사연이 많아요. 다른 시대를 사셨기 때문이죠. 답을 들을 때마다 내 출발은 뭐였나 생각도 하고. 낭만적이죠. 제가 생각하는 낭만은 자기가 가진 꿈을, 지치고 힘들더라도 유지하면서, 일관되게 가는 거예요." (한석규)

한석규가 찾은 답은?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대왕의 기운이 괴짜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석규가 미소를 짓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유연석 분)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서현진 분)이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이다.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한석규는 연기하면서 “가짜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이정민


한석규는 연기하면서 "가짜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란 결국 허구를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근본적인, 심각한 고민이었다고. 결국 그가 스스로 찾은 답은 "가짜를 통해 진짜를 보여줄 수 있다.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건 가짜고, 그게 드라마고 논픽션의 힘이다"였다고.

"진짜 스승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서도 던져볼 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먼저 하는 게 중요한 시대잖아요. 김사부는 완성형 인물이 아니에요. 끊임없이 자책하고 담금질하는 인물이죠. 그렇게 완성해가는 인물이고, 그런 스토리의 드라마예요." (한석규)

한석규의 이런 고민 조차도 낭만이 되어버린 시대다.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까지도 '낭만'이 된 시대에 낭만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이 드라마는 기획의도처럼, 길을 잃은 오늘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위로를 전해줄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오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대왕에서 괴짜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석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유연석 분)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서현진 분)이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이다.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대왕에서 괴짜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석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 강동주(유연석 분)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 윤서정(서현진 분)이 괴짜의사인 '낭만닥터'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이다.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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