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회를 맞는 < 2016 드림 콘서트 >는 한마디로 화합의 장이었다.

팀을 초월하고, 국적을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하고, 장르를 초월한 하나 됨이었다. 국내 아이돌 그룹 위주의 무대였지만 트로트 가수, 팝페라 가수, 1990년대 아이돌, 외국 가수 등이 참여해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팬들도 열린 마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가 아니라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뜨겁게 응원하는 성숙한 모습이었다.

이특-김소현-홍종현, 드림콘서트 파이팅!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 레드카펫에서 사회자인 이특, 김소현, 홍종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특-김소현-홍종현, 드림콘서트 파이팅! (왼쪽부터) 이특, 김소현, 홍종현이 이날 콘서트의 진행을 맡았다. 특히 김소현은 이날 생일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 이정민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 2016 드림 콘서트 >는 이특, 김소현, 홍종현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세 MC는 무대 위와 별도 마련된 객석 앞 간이 MC 석을 부지런히 오가며 깔끔한 진행을 펼쳤다. 객석에는 '소현아 생일 축하해' 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소현은 무대 아래서 대기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가수들의 노래에 몸을 들썩였다.

엑소, 태민(샤이니), 남우현(인피니트), 빅스, 비투비, 러블리즈, 레드벨벳, 여자친구, 세븐틴, 마마무, I.O.I(아이오아이), 홍진영 등 총 28팀이 참여한 < 2016 드림 콘서트 > 그 뜨거웠던 '화합의 장'으로 들어가 보자.

[화합 하나] 열린 자세로 함께한 팬들

남우현, 열정을 다한 무대 가수 남우현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 남우현, 열정을 다한 무대 남우현은 이날 인피니트 멤버들과 함께가 아닌, 홀로 무대에 올랐다. 남우현 외에도 샤이니의 태민이 이날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꾸몄다. 비록 혼자였지만 이들은 팀 만큼이나 꽉찬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 이정민


빅스, 거친듯 부드러운 남자들  그룹 빅스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빅스, 거친듯 부드러운 남자들 그룹 빅스는 이날 '다이나마이트'와 '사슬' 두 곡을 불렀다. 멤버 중 레오와 켄은 다른 팀 보컬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 이정민


이날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매년 그렇듯 10대 관객으로 꽉 찼다. 분위기는 펄펄 끓는 냄비처럼 뜨거웠다. 열정적인 팬들 덕분이다.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드림 콘서트의 진풍경이라고 한다면, 경기장 구역마다 팬들이 모여 앉아 응원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인피니트 남우현의 팬이라면 남우현 '팬 구역'에 함께 무리 지어서 그를 응원하는 노란색 풍선이나 노란 봉을 흔들고, 구역 앞에 남우현의 현수막을 거는 식이다. 그리고 마침내 남우현이 등장하면 열렬히 환호성을 지르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런데 1980년대생인 기자가 보기에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었다. 한 손에는 남우현을 응원하는 노란 풍선이 모두 똑같이 들려 있었지만, 한 손에는 엑소, 빅스 등 각자 다른 팀의 응원 도구가 들려있었다. 남우현 응원 구역에 앉아 있어도,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를 각자 응원하는 방식이었다. 젝스키스 vs. H.O.T, 핑클 vs S.E.S 등 마치 대결구도를 그렸던 1세대 아이돌의 팬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10대들의 '열린 자세'는 공연 내내 목격됐다. 처음 보는 외국 가수,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가수가 나와도 열심히 응원하고 환호해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귀 기울였다. 고음이 시원하게 올라가면 박수를 치며 반응을 보이는 등 콘서트 전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무대 위 육각형 모양의 대형 스크린에 객석이 비칠 때, 카메라 렌즈를 향해 특정 팬의 응원 도구가 돌진하자 그 모습이 재미있는 듯 객석의 모든 팬이 까르르 웃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아니라도 다른 가수의 팬들을 존중해주고 다 함께 축제를 즐기는 태도였다.

[화합 둘]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


DJ DOC, 오랜만의 흥겨운 무대 그룹 DJ DOC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DJ DOC, 오랜만의 흥겨운 무대 1990년대 인기 그룹이었던 DJ DOC가 이날 콘서트에 깜짝 출연했다. 이들을 모르는 10대들도 흥겨운 음악 하나로 어렵지 않게 한마음이 됐다. ⓒ 이정민


이날 DJ DOC(아래 디제이덕)의 무대는 반전이었다. 1990년대 대표 가수인 디제이덕의 영상이 돌연 상연되며 이들의 출연을 예고했지만, 세븐틴이 나와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라며 자유분방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이 선배 가수 디제이덕의 'DOC와 춤을'을 마치자, 끝난 줄만 알았던 무대는 깜짝 출연한 디제이덕의 무대로 이어졌다. 이들이 부른 '런 투 유(Run to you)'는 순식간에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이돌을 응원하러 온 10대, 20대의 젊은 팬들은 1990년대 가수의 노래를 온몸으로 따라 하며 "바운스 위드 미, 바운스 위드 미"를 외쳤다. 처음 듣는 노래일지라도 '신날 준비'가 돼 있는 객석은 오직 노래 하나로도 즐겁게 하나 됐다.

홍진영, 차고넘치는 애교 가수 홍진영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 레드카펫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홍진영, 차고넘치는 애교 홍진영의 무대에 10대 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그가 '엄지척'을 열창하자 관객은 후렴 부분을 따라하며 트로트에 흠뻑 젖어들었다. ⓒ 이정민


트로트 가수 조정민, 홍진영의 무대도 반응이 뜨거웠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드림 콘서트>에선 다소 이질감을 줄 수도 있었지만, 객석은 거리낌 없이 환영했다. 밀젠코 마티예비치의 '쉬즈곤'도 뜨거운 응원을 얻었다.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가는 고음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와, 정말 노래 잘한다"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팝페라 가수 이사벨의 무대도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획이었다. 이렇듯 장르, 국경을 초월한 무대에 관객 역시 그에 맞는 관람 태도를 보여 말 그대로 다 함께 행복한 '축제의 장'이 완성돼갔다.

[화합 셋] 특별했던 팀 간 콜라보레이션

레드벨벳, 사랑꽃 만개 걸그룹 레드벨벳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 레드카펫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레드벨벳, 사랑꽃 만개 이날 레드벨벳은 '덤덤'과 '아이스크림 케이크' 두 곡을 불렀다. 특히 두 번째로 부른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강렬한 후렴구는 관객의 흥을 한껏 돋우었다. ⓒ 이정민


팀 간 화합도 눈에 띄었다. 아이오아이 김세정, 오마이걸 승희, 레드벨벳 슬기, 여자친구 유주가 뭉쳐 보아의 '원 드림(One Dream)'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각자의 팀에서 보컬을 맡은 이들은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춤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팀처럼 조화로운 무대를 꾸몄다. 또한, 남자 가수들도 특별 무대를 마련했다. 빅스의 레오-켄, 비투비의 서은광-육성재, B1A4의 산들이 뭉쳐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열창했다. 이들의 하모니도 여자 그룹에 뒤지지 않았다. 각 팀을 대표하는 실력파 보컬답게 각자의 실력을 뽐내면서도 서로 목소리를 맞춰주며 듣기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이날 무대의 볼거리는 아이오아이와 디제이덕의 무대에 등장한 대규모 댄스군단이었다. 아이오아이의 '픽 미(Pick me)'에 맞춰 5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많은 댄서가 무대에서 동시에 춤을 췄다. 디제이덕의 '런 투 유(Run to you)' 때에도 이런 집단 댄스의 진풍경이 또 한 번 연출됐다. 꽉 찬 무대가 주는 감동이 색달랐다.

엑소, 꿈을 향해! 그룹 엑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엑소, 꿈을 향해! 엑소는 이날 푸른색 계통의 수트로 시원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퍼포먼스 또한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 이정민


엑소, 꿈을 향해! 그룹 엑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엑소, 꿈을 향해! 이날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앉은 모든 팬들이 엑소의 팬으로 보였을 정도로 엑소의 인기는 높았다. 마지막 순서로 엑소가 등장하자 가장 큰 함성이 울려퍼졌다. ⓒ 이정민


이날 마지막 무대는 엑소가 꾸몄다. 엑소가 등장하자 '구역'에 상관없이 경기장 전체가 어느 때보다 하나 됐다. 이들의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엔 출연 가수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팬들을 배웅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내년을 기약하는 가수들에게도, 팬들 못지않게 멋진 추억으로 남을 특별한 콘서트였다.

뜨거웠던 < 2016 드림 콘서트 >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전달됐다. 중국 망고TV와 네이버 V앱에서는 당일 생중계됐고, 일본 TBS 채널1에서는 7월 방송 예정이다. SBS에서는 6월 11일 오전 0시 20분, SBS MTV에서 12일 정오, SBS FunE에서 13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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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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