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캡틴 마블' 페미 영화라 안 본다고? 후회할 선택입니다

[리뷰] 영화 <캡틴 마블> MCU의 노하우,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19.03.07 13:48최종업데이트19.03.07 13:48
원고료주기

<캡틴 마블>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중요한 인물인 '캡틴 마블'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개봉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부터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많았다. 특히 배우 브리 라슨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 "<캡틴 마블>은 사람들을 위한 상징이 될 수 있는 거대한 페미니즘 영화의 일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발언은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페미니즘 영화 <캡틴 마블>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디어 공개된 <캡틴 마블>은 한 마디로 요악하자면 이렇다. "'페미니즘' 때문에 안 본다고? 너희만 후회할 텐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근 몇 년간 '히어로 무비' 시장을 독식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들은 히어로 무비가 지닌 몇 가지 약점을 극복해냈다. 만화 캐릭터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서 오는 어색한 느낌과 한 편의 영화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방대한 세계관, 액션과 스토리의 조화, 상대적으로 한정된 관객 연령층 등. 히어로 무비가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요소들을 MCU는 하나씩 지워 냈다.

<캡틴 마블> 역시 그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발휘한 작품으로 보인다. 스토리 면에서는 캡틴 마블 비어스(캐럴 댄버스)가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우주인인 줄 알았던 비어스가 지구와 관련된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캡틴 마블>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마블이라는 생소한 인물을 관객에게 조금 더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다. 수염을 깎고 머리숱을 길렀을 뿐인데 젊어 보이는 닉 퓨리의 모습은 익숙한 재미를 준다. 특히 배우 사무엘 L. 잭슨 특유의 코믹한 구강 액션이 빛을 발한다. 감정적인 요소는 '페미니즘'이 주를 이루지만 보다 넓은 의미의 휴머니즘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극중에서 캐럴 댄버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 아이들처럼 과격한 놀이를 하지 못하고 조종사 준비 과정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그녀가 캡틴 마블이 되는 것은 이런 억압과 차별을 물리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흑인 여성의 도움이 있고 또 외계인까지 함께 한다. 인간과 외계인의 소통은 인종, 성별, 계급을 넘어 모든 생명체 사이의 화합과 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액션 면에서는 스크린X, 그리고 4DX 등의 특별관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캡틴 마블>은 지상전, 공중전, 여기에 우주전까지 액션이 줄 수 있는 쾌감을 다양하게 전달한다. 스크린X 효과의 경우 비행장면과 우주 장면을 포인트로 들 수 있다. 캐럴 댄버스가 닉 퓨리와 함께 첫 번째로 협공을 펼치는 전투기 공중전은 3면의 스크린을 통해 더 넓게 하늘이 묘사되는 건 물론, 전투기의 움직임을 폭 넓게 다루면서 액션이 주는 파워와 긴장감을 더한다.

우주 장면은 <캡틴 마블>만이 지니는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존 MCU 시리즈의 작품들이 지구 또는 외계행성을 배경으로 전투를 펼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각성한 캡틴 마블이 엄청난 괴력으로 우주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색다른 쾌감을 준다.
 

<캡틴 마블>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인공의 기억과 관련한 장면을 보여줄 때 덧붙여진 몽환적인 효과는 <앤트맨과 와스프>에 등장했던 양자역학 장면이 떠오를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우주선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이나 지하철에서 벌이는 액션 장면 역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4DX 효과 또한 액션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인상적이다. 전투기 장면은 물론 지하철 격투 장면에서 속도감이 느껴지는 모션 체어의 움직임이 체험감을 더한다.
 
마블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유머는 한 여성의 시련과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보여주었던 스페이스 오페라와 캡틴 마블과 마-벨의 결투 장면에서 느껴지는 서부극의 분위기 역시 이 영화가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캡틴 마블>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MCU에서는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MCU는 계속해서 새로운 감독들을 발굴하고 기존 스타일로부터의 변화를 시도하며 혁신보다는 발전을 보여줬다.

MCU가 보여주었던 오락성 그 자체를 극대화시킨 <캡틴 마블>은 새로운 히어로 '캡틴 마블'의 등장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는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이질감 없이 새로운 히어로를 등장시킬지, 그리고 그 히어로에게 관객이 어떻게 반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90%가 넘는 <캡틴 마블>의 예매율은 MCU의 신화가 그동안 관객들을 얼마나 만족시켰는지 알려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키노라이츠,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립니다.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