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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는 공룡들, 2020년대 '새 왕조' 꿈꾼다

[KBO리그 개막 특집 10개 구단 전력분석 ⑩] 한국시리즈 2연패 노리는 NC 다이노스

21.04.02 09:03최종업데이트21.04.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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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1군에 참가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NC 다이노스는 2018년 1군 참가 6년 만에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단체로 부진했고 김경문 감독은 중도 사퇴했으며 군에 입대한 주전포수 김태군의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일부 야구팬들은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가려졌던 NC의 민낯이 마침내 드러났을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2018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무려 125억 원을 투자해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데려 왔다. 김태군의 전역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하면 과한 투자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양의지는 입단 첫 해 최하위였던 NC를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리고 양의지가 새 주장이 되고 나성범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 작년 NC는 드디어 1군 참가 8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NC는 올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나성범을 포함해 작년의 우승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 만으로도 NC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과연 NC는 과거의 '왕조'들이 이뤄냈던 '연속우승'을 달성하며 2020년대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투수진] 탄탄한 선발과 불펜의 조화, 구창모 복귀시기는?
 

2021 시즌 NC 다이노스 예상 라인업 및 투수진 ⓒ 양형석

 
2019년 10승을 채우지 못했던 드류 루친스키와의 재계약은 결과적으로 NC에겐 탁월한 선택이었다. 9승 투수 루친스키가 작년 19승 투수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0.69로 'MVP급'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작년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NC가 올 시즌 루친스키에게 투자한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130만+인센티브20만)는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기복이 심하다는 이유로 작년 11승을 올린 마이크 라이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NC는 빅리그 2년 경력의 우완 웨스 파슨스를 총액 60만 달러(계약금8만+연봉32만+옵션20만)에 영입했다. 파슨스는 지난 3월 21일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를 연타석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막판 어깨 염증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만 시즌을 치르는 데 큰 무리가 따르는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NC는 작년 시즌을 통해 한국야구의 차세대 좌완으로 떠오른 구창모가 왼팔 피로골절 부상으로 개막 합류가 힘들다. 따라서 NC는 작년 후반기에만 8승을 챙기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3년 차 우완 송명기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작년 시즌 5승6패6.55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사이드암 이재학이 명예회복을 노리고 프로 4년째를 맞는 김영규도 작년보다 나은 성적으로 풀타임 선발 자리에 도전한다.

NC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경험이 풍부한 불펜이다. 2019년 31세이브에 이어 작년에도 30세이브를 기록한 원종현은 올해도 변함없이 NC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등판해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홀드 3개를 챙겼던 김진성이 셋업맨으로 원종현의 앞을 책임진다. 여기에 좌완 임정호와 사이드암 박진우, 우완 임창민 등 NC불펜에는 경험 많은 투수들이 즐비하다. 

2019년 1승2패24세이브1.31을 기록하며 일약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던 문경찬은 작년 2승10세이브5.25로 부진한 후 NC로 이적했다. NC 이적 후 셋업맨으로 변신한 문경찬은 11홀드를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 4.82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장기적으론 원종현에 이은 차기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는 문경찬은 올 시즌을 통해 2019년의 구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타선] 포수가 4번, 외국인이 8번을 치는 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년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시범경기. 4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4번 양의지가 타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적 첫 시즌 .354의 타율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던 양의지는 작년 시즌 타율이 .328로 떨어졌다. 하지만 양의지의 작년 시즌이 부진했다고 말하는 야구팬은 아무도 없다. 양의지는 작년 20개였던 홈런이 33개, 68개였던 타점이 124개, 61개였던 득점이 86개로 늘어나며 NC의 붙박이 4번타자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체력안배를 위해 타순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타순에서도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은 여전할 것이다.

해외진출을 노리던 2019년, 부상으로 23경기 만에 꿈을 접어야 했던 나성범은 작년 타율 .324 34홈런112타점115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좌타자임을 재확인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도전은 무산됐지만 올 시즌이 끝난 후 국내 FA자격을 얻는 나성범은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은 성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타격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나성범으로서는 올해 우익수 출전 빈도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작년 시즌 애런 알테어는 8번 타순에서 타율 .325 17홈런52타점을 몰아치며 '공포의 8번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반면에 4번타순에서의 타율은 .196에 불과했다). 이제는 140만 달러의 높은 몸값을 받고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된 만큼 알테어가 8번이 아닌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만약 알테어가 중심타선에서도 8번 타순 만큼 활약해 준다면 이동욱 감독의 라인업 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2012년에 입단한 NC의 창단 멤버 노진혁은 군 전역 후 손시헌으로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 받아 2018년 11홈런,2019년13홈런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작년 시즌 노진혁은 132경기에 출전해 20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거포형 유격수'로 거듭났다.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개막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20홈런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NC의 큰 자랑거리다.

작년까지 NC에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빈 자리를 메워주던 김성욱(상무)이라는 유틸리티 외야수가 있었다. 하지만 김성욱이 군에 입대한 올 시즌 그 역할은 권희동이 해줘야 한다. 따라서 NC는 올해 좌익수 이명기, 중견수 알테어, 우익수 나성범을 주전으로 두고 권희동을 제4의 외야수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 작년 12홈런50타점을 기록했고 시범경기에서도 4할대 타율을 기록한 권희동은 소속팀이 NC라는 죄(?)로 백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주목할 선수] 야수로 도약 노리는 5년 전 슈퍼루키

경기고 시절 투수와 내야수를 오가며 2015년 U-19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던 박준영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후 투수로 활약한 박준영은 시범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1.69를 기록하며 훗날 NC의 좌완 에이스가 되는 구창모와 함께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박준영은 시즌 개막 후에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프로 첫 해부터 NC의 필승조에 포함되는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진 박준영은 5월의 마지막 3경기에서 1.1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과 7월에도 1군에 올라왔지만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렇게 박준영은 프로 첫 시즌을 1승3패5홀드6.95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는데 공교롭게도 첫 해 성적이 박준영이 투수로서 남긴 마지막 기록이 되고 말았다.

박준영은 팔꿈치 힘줄이 약해 투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야수로 전향했고 2018년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2018년 4월 현역으로 입대한 박준영은 수색대에서 훈련을 받던 도중 팔꿈치에 무리가 와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며 군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작년 퓨처스리그 27경기에서 타율 .355 3홈런20타점을 기록한 박준영은 그 해 6월 정식선수로 등록된 후 1군에 데뷔해 32경기에서 타율 .152 3타점4득점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박준영은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267 3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당장 강진성-박민우-노진혁-박석민으로 구성된 쟁쟁한 NC 내야에서 주전을 넘보기는 쉽지 않지만 유틸리티 내야수로 착실히 경험을 쌓으면 30대 후반에 접어든 박석민의 자리를 물려 받을 수도 있다. 6년 전 고교야구의 천재 내야수는 2021년 프로무대에서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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