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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역' 다 떠나는 NC, '머니게임' 밀린 이유는?

[KBO리그] 지난해 나성범 놓쳤던 NC, 양의지-노진혁-원종현도 이탈

22.12.01 08:10최종업데이트22.12.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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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총액 152억 원의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 ⓒ 두산베어스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FA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확실히 보강해 내년 시즌 순위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다른 구단들은 주축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타 팀으로 이적해 전력 유출을 피하지 못해 울상이다. 후자에 속하는 구단 중 하나가 NC 다이노스다.

이번 FA 시장에서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무려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처음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되었다. 지난 17일 FA 시장이 정식으로 개장되고 이틀 뒤인 19일에 2020년 NC의 우승 마무리 투수였던 원종현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4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으로 이번 FA 시장 '1호 계약'이었다. 외부 FA 영입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던 키움의 타깃이 원종현이라 세간의 놀라움을 샀다.

22일에는 포수 양의지가 6년 총액 152억 원의 이번 FA 시장 최대 규모 계약으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양의지는 2018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25억 원의 계약으로 NC로 이적해 2020년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번에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NC를 떠나 원소속팀이었던 두산으로 되돌아갔다.
 

FA 4년 총액 25억 원으로 키움으로 이적한 원종현 ⓒ 키움히어로즈

 
다음날인 23일에는 내야수 노진혁이 4년 총액 50억 원의 FA 계약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NC의 창단 멤버이자 2020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노진혁이 NC의 지역 라이벌인 롯데로 이적해 NC로서는 더욱 뼈아프다. 아무리 내부 FA가 한꺼번에 많았다고 하더라도 '머니 게임'만큼은 지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 NC에서 줄줄이 이탈이 발생해 뜻밖이다. NC가 '선택과 집중'조차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년 전에도 NC는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6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연세대 재학 시절 좌완 파이어볼러였던 나성범은 NC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타자로 전향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NC의 상징과 같았던 나성범의 이적을 예견한 이는 드물었기에 충격적이었다.

나성범의 이적으로 NC는 팀 성적에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NC는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 나와 있던 외야수 박건우(6년 총액 100억 원)와 손아섭(4년 총액 64억 원)을 영입했다. 
 

FA 4년 총액 50억 원으로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 ⓒ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올해 KIA로 이적한 나성범이 22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NC의 박건우는 10홈런, 손아섭은 4홈런으로 합계 14홈런에 그쳤다. 타자 친화적인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이용하는 NC는 팀 홈런이 105개로 리그 6위에 그치며 나성범의 이탈 공백을 절감했다. NC는 정규 시즌 6위의 최종 성적으로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의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포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양의지와 박세혁의 FA 계약 규모에서 드러나는 차이처럼 NC는 전력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이제 FA 시장에는 NC의 전력을 두드러지게 상승시킬 만한 선수도 남아 있지 않다. 계속되는 사건 사고로 김택진 구단주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떠난 NC가 내년 시즌에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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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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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NC다이노스 양의지 노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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