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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포수' 다 바뀐 잠실 라이벌, 속사정은 다르다?

[KBO리그] '한 지붕 두 가족' LG-두산, 감독-주전포수 동시 교체로 주목

22.11.28 10:07최종업데이트22.11.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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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이적한 FA 박동원(좌측)과 두산으로 이적한 FA 양의지(사진 :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2022 KBO리그가 종료된 뒤 개장된 FA 시장은 당초 예상대로 '포수 엑소더스'가 현실화되었다. 지난 21일에는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와 FA 4년 총액 80억 원, 박동원이 LG 트윈스와 FA 4년 총액 65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2일에는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6년 총액 152억 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나란히 주전 포수를 외부 FA로 새롭게 영입하게 되었다. 

LG와 두산은 내부 FA 주전 포수와 결별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올해 LG의 주전 포수는 유강남이었고 두산의 주전 포수는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시장에 나온 박세혁이었다. 

하지만 LG와 두산의 속사정이나 FA 포수 영입을 통한 귀결은 차이가 크다. LG의 최초 목표는 박동원 영입이 아닌 유강남의 잔류였다. 하지만 1992년생으로 이번 FA 시장에 풀린 포수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유강남의 '몸값'이 치솟아 LG는 잔류에 실패하고 말았다. 박동원 영입은 유강남의 이탈이 사실상 확정된 와중에 LG가 선택한 차선책이다.
 

FA 4년 총액 65억 원에 LG와 계약한 박동원(우측) ⓒ LG트윈스

 
반면 두산은 처음부터 박세혁 잔류보다는 양의지 영입에 기울어있었다. 두산의 사령탑으로 간택된 이승엽 감독의 취임 일성이 '포수 보강'이었다. 주전 포수이자 내부 FA인 박세혁을 잡지 않고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잡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명이었다. 박정원 구단주까지 나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끝에 양의지는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FA 포수 영입에 따른 전력 보강 여부도 LG와 두산은 다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올해 유강남이 2.16, 박동원이 2.97로 박동원이 근소하게 앞서기는 했다. 하지만 LG가 주전 포수가 유강남에서 박동원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두드러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반면 올해 WAR이 박세혁이 1.21, 양의지가 4.87로 양의지의 승리기여도가 박세혁에 비해 4배에 달했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영입으로 두산은 공수에 걸쳐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이지만 내년엔 가을무대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역대 최고액인 FA 4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과 계약한 양의지(우측) ⓒ 두산베어스

 
박동원과 양의지의 팀에서의 적응 여부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은 프로에 데뷔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줄곧 히어로즈에서 뛰었고 올 시즌 초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었다. 선수 생활 동안 LG와의 접점은 없었기에 완전히 새로운 팀에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래 2018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두산에 몸담았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뛰었으나 이번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되어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 상당수가 두산에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LG와 두산은 올해를 끝으로 감독들이 임기가 만료되어 새로운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LG는 염경엽 감독,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과 더불어 주전 포수까지 바뀌면 팀 컬러가 확 바뀔 수도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의 맞대결 상대 전적은 물론 최종적인 팀 성적표까지 2023시즌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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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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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두산베어스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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