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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아들 둔 아빠의 선택... 이 가족에게 희망 있을까

[미리보는 영화] <나를 죽여줘>

22.10.04 17:53최종업데이트22.10.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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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죽여줘> 관련 이미지. ⓒ 영화사이다


가족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때론 힘이 되기도 혹은 상처가 되기도 하는 가족의 여러 모습은 그간 한국영화에서도 꾸준히 다뤘다. 영화 <나를 죽여줘>는 편부모 가족, 그중에서도 지체장애 아들, 그를 돌보는 전직 소설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는 선천적 장애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과 이를 대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 전도유망한 소설가였던 민석(장현성)은 아들 재현(안승균)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살피면서 자신의 꿈을 자연스럽게 접는다. 시간 강사로 돈벌이를 하면서도 남들 못지 않은 사랑을 베풀던 민석은 어느날 자신의 몸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선천적 장애가 있는 아들,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민석을 두고 민석의 동생 하영(김국희)과 친구 수원(이일화)이 보듬고, 힘을 주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망가져 가는 몸과 정신을 두고 절망하던 민석이 내뱉는 말이 바로 영화의 제목과 같다.
 
<나를 죽여줘>는 브레드 프레이저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했다. 연극을 처음 본 후 영화적 본능이 깨어났다고 느꼈다던 최익환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민석과 재현의 시선을 오가고, 주변 인물을 통해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하는 식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하려 했다.
  

영화 <나를 죽여줘> 관련 이미지. ⓒ 영화사이다

 

영화 <나를 죽여줘> 관련 이미지. ⓒ 영화사이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구성하는 힘은 좋다. 다만, 장애라는 소재를 다룸에 있어 나름 당사자들의 마음과 심리를 담으려 했음에도 그 삶으로 직접 들어가기보단 관찰자적 자세에서 벗어나진 못한다. 이 때문에 소재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어 보인다. 원작 연극도 직접 연기한 장현성과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를 고루 소화한 다른 배우들 간 합이 좋음에도, 해당 소재와 가족을 다룸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사춘기를 지나는 아들과 황혼에 접어든 아버지가 직면한 여러 현실적 문제를 간과하진 않는다. 2차 성징이 훌쩍 지난 재현은 성인이 되어가며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드러내고 아버지 입장에서 이를 해결해주고픈 마음도 잘 표현돼 있다. 여기에 더해 안락사라는 여전히 한국에선 생소한 소재 또한 언급하는 등 도발적 자세 또한 갖추고 있다.
 
장애인과 복지, 그리고 안락사까지 여러 층위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일부 이야기 흐름에서 다소 연결고리가 약한 지점도 존재한다. 민석의 선택, 그리고 재현의 응답이 좀 더 입체적으로 구성되고 다뤄졌으면 그 당위성이 좀 더 확보되었을 것이다.
 
한줄평: 소재 자체로 도발적인
평점:★★★(3/5)

 
영화 <나를 죽여줘> 관련 정보

원작: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
감독: 최익환
출연: 장현성, 안승균,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제공 및 제작: ㈜영화사이다
공동제작: 환상의 빛
공동제공: 쏠레어파트너스(유), ㈜트리플픽쳐스
배급: ㈜트리플픽쳐스
디지털배급: ㈜질리언뷰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크랭크인: 2020년 3월 22일
크랭크업: 2020년 4월 26일
개봉: 2022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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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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