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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야 할 시간, 자아 찾아라" BTS 향한 아미의 당부

단체활동 중단 선언한 BTS에 놀란 팬들, 상심 속 응원도

22.06.15 16:52최종업데이트22.06.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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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 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음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BBC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은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을 앞 다퉈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14일 오후 자신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 < BANGTANTV(방탄티비) >에 소탈하게 심경을 나누는 '찐 방탄회식'이라는 콘셉트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 같은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힌 것.

지난 2013년 데뷔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다섯 번 정상에 오르고, 최근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쳐온 방탄소년단. 이들의 갑작스러운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니, 놀람을 넘어 상심을 안겨줬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데뷔 9주년을 맞아 지난 활동들을 허심탄회하게 되돌아보는 회식 영상에서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솔직한 속내를 풀어놓았다. 

리더 RM은 "(노래를 통해)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았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RM은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라며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기능을 해야 할텐데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배경에는 개인이 성장할 틈이 없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이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라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쉬지 않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었다. 뒤에서 생각도 많이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팀 활동을 하면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그게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앞서 RM이 언급한 것처럼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던져야 할지 모르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슈가도 "언제부턴가 억지로 할 말을 쥐어 짜내고 있더라"라며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방탄소년단의 이런 발표가 있고 나서 들어보니, 지난 10일에 발표한 이들의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에는 이런 심정과 단체 활동을 중단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옛 투 컴'은 다시 시작점에 모여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방탄소년단의 현재 상황을 '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메시지로 담아낸 노래다.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신들에 대한 믿음을 당부하는 메시지 또한 담겨 있다.

"(이번 '옛 투 컴'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 드리겠다.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 (RM)

"기운 없고 삶의 의욕 없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방탄소년단 방문 영상 갈무리. ⓒ 백악관 트위터


아미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30대 아미 김소영씨는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약 없는 단체 활동 종료인지 알았다면 회사에 잘리는 한이 있어도 그때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갔어야 했다"라며 "지금 기운이 없고 삶의 의욕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사실 입대로 인한 공백과 개인 활동 전환은 불가피한데, 그 사이에 일부 멤버를 제외한 방탄 활동이 없다고 멤버들이 못 박은 거니까, 일곱이 아니면 방탄소년단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겠다는 거니까... (그나마 위로가 된다). 군대에 가더라도 '육방탄', '오방탄'으로 투어를 돌 거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멤버들이 직접 그룹 활동 중단을 팬들한테 알리면서 속내를 털어놓은 거 보면 일부 멤버 없이 투어를 돌거나 신곡 발표할 일은 없다고 선 그은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나. 이 부분에서 팀과 멤버, 아미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개인 활동 시작하면서 '7'로 우정 타투한 것도 그렇고. 더 성장해서 돌아올 거란 확신을 가지고 기다리겠다."

그러면서도 김소영씨는 "앞으로 모이기도 하고 앨범도 내겠지만, 기본 베이스는 개인 활동이라는 점에서 많이 속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상의 아미들의 반응도 살펴봤다. 한 아미는 "쉬어야할 시기가 맞고, 건강한 자아를 찾기 바라요"라고 썼고 이 댓글에 수많은 '좋아요'가 달렸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다른 아미는 "모든 걸 얻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병이 나잖나. 앞으로도 응원할 테니 이제 하고 싶은 거 좀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썼다. 다음과 같은 글도 눈에 띄었다. 

"내가 봐도 방탄소년단은 번아웃이 올 수밖에 없다. 진짜 바빠 보이는데 그 틈에 가사 쓰랴 작곡하랴. 슈가가 가사를 쥐어 짜내고 있다는 말에 진짜 공감한다. 쉬어가면서 재충전하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일등하면 뭐하나. 몸이 축나고 정신이 고통스러우면 다 소용없다. 잘했다."
 
방탄소년단은 구체적인 개별 활동 계획도 더불어 밝혔다.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발표했던 멤버들의 솔로 음악을 이제부터는 각자 정식 앨범 형태로 발매한다고 전한 것. 솔로 체제의 첫 주자로는 제이홉이 나설 예정이다. 이렇듯 개별 활동에 초점을 맞추지만 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인 웹 예능 '달려라 방탄' 촬영은 계속해서 단체로 찍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숙성할 수 있는 개인의 시간을 갖고, 솔로 활동을 통해 개별의 음악세계를 새롭게 펼쳐 보이겠다는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챕터 1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챕터 2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제이홉의 말처럼 이들의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에 다름 아니다. 다시금 나아갈 방향을 재탐색하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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