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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혹평은 처음이지?" 핀란드 친구들이 남긴 숙제

[TV 리뷰]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빌푸네 밥상' 특집

21.07.23 14:02최종업데이트21.07.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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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던 핀란드 친구들에게도 평가받는 시간은 냉혹했다. 2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빌푸네 밥상' 세 번째 이야기에서 핀란드 친구들은 본격적으로 한식당 준비에 나서, 전문가들에게 음식 자문을 구했다.

핀란드 4인방은 페트리의 제안으로 국내 최초 한식 미쉐린에 선정된 식당을 방문해 다양한 한식 코스 요리를 경험했다. 이어 친구들은 손님들을 초대해서 처음으로 요리를 선보였다. 사미는 궁중떡볶이와 김치빵, 초콜릿 디저트, 빌푸는 찜갈비와 연어 호밀빵, 빌레는 순대, 부추김치와 애호박전을 준비했다.

페트리의 직장 동료인 한국 친구들이 첫 시식단으로 등장했다. 다행히 손님들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연이어 호평을 보냈고 핀란드 친구들은 잠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곧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시식단은 앞서 방문했던 고급 한식당에 만났던 유현수 셰프와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지오 페라리로 둘 다 요리 전문가들이었다. 핀란드 친구들은 이내 긴장한 모습이었다. 예상대로 셰프들은 앞선 한국인 친구들과 전혀 다르게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셰프들은 재료 분석에서부터 조리 과정, 음식의 간과 식감 등에 대하여 꼼꼼히 질문하며 문제점과 보완점을 지적했다. 핀란드 친구들은 처음 들어보는 신랄한 평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빌푸는 자신감을 가졌던 찜갈비 요리가 연이어 지적을 받자 눈에 띄게 굳은 표정으로 자꾸 반박하려 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핀란드어로 "변명하지 말고 저분들의 조언을 들어보라"고 권유했지만, 평정심을 잃은 빌푸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빌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숨을 내쉬며 "그때는 좀 감정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의 호평에 자신감을 얻었던 빌푸는 "이 정도면 꽤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할 줄 몰랐던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유현수와 파브리 셰프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식사하기 위한 음식이라면 문제없지만, 레스토랑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기에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총평했다.

이어 페트리는 "셰프들에게 고맙다. 이런 냉정한 평가가 필요했다. 우리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방법을 보여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핀란드 친구들은 셰프들의 지적을 되새기며 '식당 개업'의 무게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아래 <어서와>)는 지난 8일부터 핀란드 편 4인방의 한식 원정기를 다룬 '빌푸네 밥상' 특집을 선보이고 있다. 핀란드 출신 빌푸, 빌레, 사미, 페트리는 2017년 방송된 시즌1에 출연해 한식과 한국 문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출연자들이다. 특히 빌푸는 방송 이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며 <어서와>에서 신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출연 당시 관광객 신분으로서 관찰자의 입장에서 한국을 경험하는 내용이었다면, '빌푸네 밥상' 특집은 최종적으로 핀란드에서 한식당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들의 관광 체험 위주로 진행되었던 <어서와>가 지난 5월 방송된 '쓰리픽스 챌린지' 편에 이어 준비한 또 하나의 특별 프로젝트다.

앞서 '쓰리픽스 챌린지'가 한국의 명산과 관광지, 등산 문화를 알렸다면, '빌푸네 밥상'은 한식과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다. 한식의 팬이자 관찰자 역할이었던 핀란드 친구들이 이제는 해외로 한식 문화를 다시 전파하는 능동적인 매개체 역할로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빌푸네 밥상' 프로젝트가 공개된 이후 벌써 3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한식당 방문 신청을 할 만큼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그동안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강했던 핀란드 친구들에게 방송을 떠나 진짜로 '식당을 전문적으로 운영한다는 일의 책임감과 무게'를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다.

한식당 운영에 도전한다는 핀란드 친구들의 부주의한 모습들은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에겐 아쉬운 면이었다. 친구들은 요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식재료 준비과정에서부터 당면 대신 칼국수를 잘못 구입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페트리도 "본인의 요리 재료는 직접 구입했어야 했다"며 친구들의 실수를 따끔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빌레는 친구들이 재료를 잘못 구입해왔던 사실을 알고나서도 재료 변경없이 그대로 요리를 강행했다.

또한 핀란드 친구들은 첫 시식단이었던 한국인 친구들이 왔을 때 시간 배분에 실패해서 손님들이 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었다. 요리 순서를 바꿔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보였다. 찜갈비 요리인데도 밥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즉석밥을 가져오는 해프닝은 한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심지어 수저와 젓가락을 앞치마에서 꺼내어 세척도 하지 않고 손님들 앞에 놓는 장면도 나왔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단순히 요리의 완성도나 문화 차이를 떠나서, 식당까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무례하고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행동들이 많았다. 또한 전문가 셰프들의 지적에 발끈하는 빌푸의 모습은, 진짜 식당을 운영할 때 만일 고객의 컴플레인이라도 발생하면 과연 어쩌려고 저러나 싶을 만큼 우려를 자아냈다.

그동안 게스트 입장에서 한국 문화를 즐겼던 핀란드 친구들은 처음으로 호스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180도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도 당혹감을 안겼다. 외국인이라 아직 한식이나 언어에 서툴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용납되기 어려운 경솔한 모습들이 너무 많았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나 tvN <윤식당>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 손님을 위하여 돈을 받고 요리를 만들고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미나 경험으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동안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호평만 받았던 핀란드 친구들에게도 자신들이 시도하는 도전의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는 숙제를 남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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