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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 징징대는 6세... 오은영이 제시한 4단계 훈육법

[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21.06.20 10:49최종업데이트21.06.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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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6살(금쪽이)과 2살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팬티 입기를 거부하는 금쪽이는 빈뇨증상까지 보였다. 엄마는 금쪽이가 하루에 서른 번씩 소변을 본다고 했다. 아빠는 처음에는 단순 현상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심각한 문제라는 걸 인식했다고 털어놓았다. 육아 문제로 부부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었다.

'팬티 거부'는 지난 21회 방송에서도 다뤘던 내용이다. 하지만 케이스가 달랐다. 엄마는 금쪽이가 유치원에 갈 때는 팬티를 입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모습은 어떨까. 엄마가 팬티를 입어보자고 제안했더니 금쪽이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완강히 거부했다. 어르고 달래도 듣지 않았다. 온몸으로 거부하는 금쪽이를 보며 엄마는 애써 화를 눌렀다. 

금쪽이는 왜 팬티를 거부하며 우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언제부터 울기 시작했는지, 왜 운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3살 즈음부터 울기 시작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동생이 태어난 후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물론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유치원에 가면 금쪽이처럼 잘하는 아이가 없다는 평가를 들어 의아하다고 했다.

늦은 밤,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서운한 감정이 든 엄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지 공감을 바랐을 뿐인데 남편은 아내 탓을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랬겠지만, 아내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마침 잠에서 깨 거실로 나온 금쪽이는 엄마가 "머리 묶어줄까?"라고 하자 씩 웃었다. 그 장면을 포착한 오은영은 금쪽이가 왜 웃었는지 염두에 두면서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될 거라 조언했다.

금쪽이는 예민한 아이였다. 내적 자극에 특히 민감했다. 예를 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도 예민하게 반응한다거나 방광에 오줌이 조금만 차도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채는 식이었다. 그리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순간 급격히 증폭됐다. 팬티를 입었다가도 화장실을 다녀오면 아까와는 다른 느낌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불편함을 견딜 수 없게 되면 몸부림을 쳤다.

촉각이 예민해서 머리를 묶어도 한올 한올 느끼곤 했다. 금쪽이가 딱 그러했다. 그렇다면 대처법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어쩔 수 없다"는 의외의 답을 꺼내놓았다. 결국 크면서 나아지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의미였다. 많이 경험할수록 자극에 익숙해지므로 시간이 필요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그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지는 결국 부모의 몫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아이의 감정이 발달하려면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감정 수용이 필요하다. 금쪽이의 경우에는 주양육자가 엄마인데, 영상 속에 나타난 엄마는 감정 수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원래 무뚝뚝하기도 했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많이 지쳐 있었다. 금쪽이가 악을 쓰고 울면 엄마는 그치게 하는 데 급급했다. 둘째가 깰까봐 걱정이 돼 오로지 제지만 하다보니 정서적인 수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치원에 갈 때는 팬티를 입어도 괜찮았던 걸까. 오은영은 "그래도 팬티 입어야지. 어쩔 수 없지, 뭐"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에 갈 때는 그 마음으로 가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았던 것이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 효과적인 지시가 필요했다. 금쪽이는 친구들과 놀 때 리더십이 있는 편이었고, 밥도 혼자서 잘 먹었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혼자서도 잘했다.

그런데 그런 금쪽이를 보고도 엄마는 별다른 리액션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 엄마들이 호응을 해줘 금쪽이는 그때부터 친구 엄마들에게 말을 걸었다. 칭찬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쪽이는 정서적 반응의 요구가 높은 아이였다. 금쪽이가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일렁이는 하와이 바다라면, 엄마는 잔잔한 청평 호수 같은 사람이었다. 기질적으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금쪽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프로불편러'였다. 감각이 예민했고, 그럴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쉽게 증폭되는 아이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불편한 걸 얘기하는 대상은 엄마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엄마가 가장 안정감을 주고 신뢰할 수 있는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쪽이의 신호를 엄마는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금쪽이는 엄마가 무시했다고 여기게 됐다.

다음 날, 금쪽이는 자신의 머리가 헝클어졌다고 징징댔다. 엄마는 이전과 똑같다며 거울을 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 상황에서 진실 공방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 아이의 불편함을 인정해주는 것만이 중요했다. 정형돈은 어쩔 수없는 것도 가르쳐야 하지 않느냐며 불편하다는 머리를 다시 묶어주면 다르것도 다 들어줘야 하는 것 아냐니고 엄마를 대신해 항변했다.

물론 타당한 말이었지만, 금쪽이는 아직 만 5세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굳이 성인이 됐을 때 가르쳐야 할 메시지를 미리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두 번 정도는 머리를 다시 묶어주며 부드럽게 받아주고, 그래도 계속 칭얼대면 어쩔 수 없다는 걸 가르쳐주면 될 일이다. 이때는 울게 둬도 된다고 덧붙였다. 방치하라는 게 아니라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게 두라는 의미였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자. 그날 밤, 금쪽이는 왜 씩 웃었던 걸까.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이다. 엄마가 단번에 불편함을 알아주자 금쪽이는 마음 편히 잠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엄마가 아이의 불편 시그널을 놓쳤을 때, 엄마 눈에는 우는 것만 보이기 마련이다. 엄마는 울지 말라고 다그치고,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에 더 울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이다.

"내 마음은 아빠가 더 잘 알아줘. 엄마는 동생 봐야 하니까.. 나랑 많이 못 놀아주지만 괜찮아. 나보다 동생이 더 귀엽대. 동생이 생기고 나서는 그렇게 말해."

금쪽이는 정서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아이라 정서적 반응을 해주는 게 답이었다. 감정의 중간 과정 없이 해결책만 제시하는 엄마의 방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을 키우는 것도 육아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간과했던 것이다. 금쪽이는 엄마의 사랑을 원하고 있었고, 엄마가 많이 웃길 바랐다. 또 자신이 팬티를 잘 입어야 엄마가 좋아할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이어서 "엄마가 나 싫어해도 그래도 난 엄마가 제일 좋아. 나도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든 거 같아서 미안해"라고 말하고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오은영은 '징징대는 아이 다루는 4단계 훈육법'을 제시했다. 징징대는 것 또한 아이의 감정 표현이라는 걸 아는 게 우선이다. '뚝해', '그만해', '조용히 해', '울지 마'라고 제지하는 건 유아기 아동에게 과도한 억압일 수 있다.

1단계 : 반응하지 말고 멈춰라. 
2단계 : 왜 우냐고 묻지 않기
3단계 : 진정된 후 다독이기
4단계 : 아이의 마음을 말로 설명해주기


우선, 아이가 흥분 상태로 울고 있다면 다 울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첫 단계였다. 자극을 주지 말고 하던 일을 멈추라는 의미였다. 전쟁터 같은 육아 현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왜라고 묻지 않기도 어려웠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엄마가 차분히 기다려주자 금쪽이는 스스로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한편 1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엄마를 위한 솔루션도 필요했다. 엄마는 '나'를 잃어버린 느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힘들고 지친 상태였다. 육아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영상을 통해 아내의 힘겹고 외로운 일상을 알게 된 남편은 매일 1시간 엄마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또, 훨씬 더 많은 애정 표현으로 아내를 웃게 했다.

엄마가 미소를 짓자 금쪽이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무기력했던 엄마도, 무심했던 아빠도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한층 성숙해졌다. 앞으로 금쪽이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불편함들을 참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가족의 변화를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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