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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달라고 보채는 6살 아이, 오은영은 답을 알고 있었다

[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모유에 집착하는 6살 '금쪽이'

21.05.23 10:56최종업데이트21.05.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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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한국 엄마와 일본 아빠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6살 딸과 돌잡이를 막 끝낸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남매 모두 '가정 출산(임신 과정이 순조롭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을 통해 낳았다는 점이다. 엄마는 어렸을 때 관련 다큐멘터리를 감명 깊게 봐서 오랫동안 자연주의 출산법을 꿈꿔왔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주 금쪽이는 6살 딸이었다. 엄마는 '자유'라는 단어를 좋아해 금쪽이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브레(libre)'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이름에 걸맞게 자유분방한 편이었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금쪽이는 애교가 많았다. 또,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언뜻 봐선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과연 결혼 7년차 국제 부부의 고민은 무엇일까. 

엄마의 고민은 금쪽이의 식탐이었다. 금쪽이는 쉴 틈 없이 끊임없이 먹었다. 먹는 게 가장 행복한 아이였다. 식사를 하고 후식을 먹은 다음에 다시 식사를 할 정도였다. 금쪽이가 하루 동안 먹은 칼로리는 성인 여성 권장 섭취량(1900kcal)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쪽이의 먹성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놀이터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덥썩 집어 먹었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다가가 음식을 얻어먹기도 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심지어 동생이 모유를 먹는 걸 본 금쪽이는 자신도 '쭈쭈'를 달라며 보챘다. 금쪽이의 성화에 결국 엄마는 젖을 물렸다. 6살 아이가 모유 수유를 하다니! 충격적인 쌍수유 현장이었다. 불편을 느낀 동생은 결국 제대로 모유를 먹지 못했고, "조금밖에 안 먹었어!"라고 보채던 금쪽이는 엄마의 가슴을 독차지했다. 금쪽이는 왜 이렇게 모유에 집착하는 걸까. 식탐과 관련이 있는 걸까.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요. 그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같지만, 아이 나이에 따라서 거기에 맞게 대해줘야 하거든요."

오은영 박사는 신생아들이 이유(離乳) 과정을 거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는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 엄마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한다. '나=엄마=세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나면 이가 나기 시작해 엄마의 젖을 약간씩 씹게 된다. 통증을 느끼는 엄마는 그때부터 아이가 원하는 만큼 젖을 주지 않는다. 이때 아이는 엄마와 자신을 다른사람으로 인식한다. 

이를 분리개별화라고 한다. 유아가 독립적인 개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오은영은 아이의 나이에 맞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에 맞는 표현을 통해 아이도 성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쪽이 엄마와 아빠는 6살 금쪽이를 마냥 어린애처럼 대하고 있었다. 너무 아이 같은 행동을 했는데도 부모가 좋아하면 아이는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오은영은 금쪽이네가 사랑이 넘치고 상호작용도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따라서 금쪽이의 식탐은 정서적 결핍이나 동생으로 인한 박탈감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그건 '경계'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경계'를 배워야 하는데, 금쪽이의 경우 그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테면 '밀타임(mealtime: 식사 시간)'을 정해줘야 한다. 아이는 정해진 식사 시간을 지킴으로써 인내와 자기 조절 능력을 학습하게 된다. 하지만 금쪽이는 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원할 때 먹는 식이었다. 아마도 '자유'를 좋아하는 엄마의 가치관 때문이었으리라. 엄마는 금쪽이가 어릴 때 울기만 하면 젖을 물렸다고 털어놓았다. 젖이 잘 나올 뿐더러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었다. 

오은영은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아이가 우는 이유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가 울 때마다 젖을 물려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이는 젖을 물면 당장의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인생을 살아가며 조금만 힘들어도 먹는 것으로 해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유 간격을 두는 것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참을성과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된다.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금쪽이는 모든 유치에 충치가 발생한 상태였다. 쉼없이 먹고 양치를 게을리한 탓이었다. 의사는 금쪽이가 모유 수유를 지속하면 충치균이 동생에게 옮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동생의 충치 예방을 위해서라도 동시 수유는 중단이 필요했다. 또, 금쪽이는 과체중을 넘어 경도 비만에 접어들어 식습관 변화가 절실했다. 반면, 동생은 저체중 상태였다. 

"(쭈쭈를 안 주는 건) 너를 더 사랑하는 거야. 왜냐하면 너 나이에 맞게 너를 존중하는 거야."

오은영은 '쭈쭈'를 안 주는 것을 거절로 받아들이게끔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대안과 지침 없는 모호한 거절은 아이의 입장에서 자칫 엄마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대처법은 단유의 이유(사랑의 거절의 아니라 존중하기 때문)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에게도 확신이 필요하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가짜 허기'를 느끼는 금쪽이를 위한 금쪽처방은 자기 조절력 훈련법이었다. 우선, 간식을 먹지 않고 기다리면 보상을 줌으로써 욕구 지연을 강화해 나갔다. 금쪽이는 그 과정을 통해 절제와 통제를 배웠다. 또, 1일 간식 바구니를 만들어서 하루치 간식을 스스로 배분하게 했다. 정해진 양을 먹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 욕구 지연을 강화해 나갔다. 

다음은 시간 지키기였다. 음식을 보면 참을 수 없었던 금쪽이는 가족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익혀나갔다. 또,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며 자라는 과정을 함께 하며 음식의 소중함도 배웠다. 쭈쭈를 대체할 수 있는 촉감 인형을 만들어 모유가 먹고 싶을 때마다 쭈쭈 인형을 만지며 안정감을 찾았다. 아빠는 금쪽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줌으로써 금쪽이가 편하게 단유할 수 있도록 도왔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금쪽이는 간식을 조절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다. 그리고 더 이상 쭈쭈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됐다. 아이의 나이에 맞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내와 자기 조절 능력을 가르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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